“오지총의 슬픈 노래는 약이다”

기사입력 2007.05.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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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 겸 가수 오지총(본명 오철)이 2.5집 타이틀곡인 ‘화접몽(꽃과 나비의 꿈)’의 뮤직비디오를 오는 11일 인천 영흥도에서 찍는다. 화접몽은 오지총이 한의과 공보의 시절, 자신을 짝사랑했던 시골여인에 대한 연민을 담은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 ‘화접몽’을 비롯한 이번 음반에는 사연이 많아 보였다.

    “그렇게 아픔이 많이 묻어있나요? 그래도 나름대로 발랄하게 부르려고 노력했는데…(웃음). 화접몽은 저를 정말로 좋아했던 한 여인을 받아들이지 못해 미안했던 마음이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문득 깊은 연민으로 떠오른 느낌을 부른 거예요.”

    뮤직비디오의 남녀 주인공으로는 이동통신사 CF모델로 활약한 박재원과 탤런트 최지연이 캐스팅됐다. 또 연기파 탤런트 권해효가 오지총과의 인연으로 우정 출연해 눈길을 끈다.

    ‘기타를 팔고 오는 길’은 제목부터 슬픔이 묻어난다. “지난 해 모 한의원의 부원장으로 있던 시절에 스튜디오를 차려 놓고 월세를 낼 돈이 없어서 기타를 팔았어요.” 사연이 깊은 듯 했지만, 한의사가 월세를 낼 돈이 없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지 않았다. “워낙 개인적인 문제라서 말하기 곤란하지만,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제 이름으로 한의원을 차릴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음악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돼줬죠.”

    ‘12시를 넘긴 신데렐라’ 자신을 ‘신데렐라’에 비유, 자정을 넘기는 시간까지 술자리에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 모습을 재미있게 묘사했다. “환자들 때문에 되도록이면 술자리는 자정을 넘기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쉽지 않잖아요. 그 때의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한 거예요. 또 제 노래가 워낙 슬프다고 하니까(웃음) 조금이나마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오지총 노래의 대부분은 ‘슬픔’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슬픔이 슬픔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힘든 마음을 다독이는 마술을 부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이 바로 오지총 노래의 힘이다. 오지총은 현재 학교(세명대 한의대) 후배 이종원씨와 한의원을 공동 개원한 상태. 한의원 이름도 ‘화접몽’으로, 꽃과 나비를 연상시키는 문양을 사용해 아기자기하게 실내를 꾸몄다. 그를 가수로 성장시켜줄 공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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