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3년만에 한국땅을 밟은 오용성 원장(33)이 최근 KOMSTA를 방문, 국제의료활동의 생생한 체험담을 전했다.
대구한의대병원 인턴을 마치고 군복무를 대신해 2004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협력의로 활동한 오 원장은 “사랑하는 두 딸아이, 아내와 함께 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오 원장이 몸담았던 우즈베키스탄의 한·우즈벡친선한방병원은 97년 개원, 10여명의 인력이 하루에 무려 80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복잡한 절차와 비싼 의료비의 양방병원과 달리, 침 하나만으로 간단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한방병원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지금 우즈벡에서는 한국드라마가 인기몰이중이다. 환자들이 ‘배용준을 아느냐’고 물어볼 정도다.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그 땅 위에 한의학의 싹이 뿌리 내릴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한·우친선한방병원은 현재 침술을 주로 하고, 작년부터 한약 투여를 겸하고 있으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석 달에 한번 가량 항공편으로 약재를 지원받고 있지만 사실상 한의학 교육자료나 의료시설은 매우 열악한 상태라고 한다.
지역 특성상 석회물이 많고, 음식이 기름진 편이라서 고혈압이나 혈액 순환 장애 등으로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예약 및 응급환자로 이미 포화된 병원 밖에 한의진료를 원하는 환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가족처럼 지냈던 사람들과의 이별로 귀국 전날은 눈물바다였다. 그들에게 한의학의 아름다운 의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빈다.”
오 원장은 또, “만약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의학 교재와 현지어 공부를 준비해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일등공신으로 활약할 자신이 있다”며 올해 초 정부파견한의사의 제도가 무산된 데 큰 아쉬움을 표했다.
전세계 이목이 한의학에 집중되고 있다.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에서는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각지 한방병원에 일년에 한번씩 15~20명 정도의 봉사활동자를 투입한다.
이들과 같은 해외한의인력의 번역사업, 봉사활동, 홍보자료 배포, 교육시스템 구축 등의 작업은 한의학이 세계 속에 뿌리 내리는 데에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오 원장은 마지막으로 “시야가 넓어졌다”며 “한의학의 탁월함 역시 한국을 넘어 좀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그 역량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