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한의학으로 다가선다”

기사입력 2007.02.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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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NIC에 암치료 베스트 케이스 프로그램 최종 증례 제출

    최근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베스트케이스 시리즈 프로그램에 한방 단독 암 치료에 대한 최종증례를 보고, 이에 대한 인증과정을 마쳐 관심을 끌고 있다.

    베스트케이스 시리즈 프로그램은 NCI가 보완대체의학 암치료를 받고 유의성 있는 암의 축소 또는 완전한 암의 퇴축 결과를 가진 환자가 포함된 후향적 데이터 수집을 통해 향후 NCI에서 연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증례시나리오, 증례요약, 증례제출, 최종증례제출의 4단계로 구성돼 있다.

    심사기간은 1년 이상 소요되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건 이상 등록을 하고 있지만 최종증례제출까지 완성하는 경우는 연 1건도 안될 정도로 엄격하게 심사, 관리되고 있다.

    미 국립암연구소 인증과정 마쳐
    유 교수는 6례에 대한 증례시나리오를 제출, 이중 전체 고찰을 요구받은 것은 4례였으며 최종적으로 1례의 ‘설득력 있는 (Persuasive)’증례와 1례의‘지지할 수 있는 (Supportive)’증례를 확보했다.

    이번 최종증례제출 완료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일 뿐 아니라 한의학을 이용한 최종증례제출로는 세계 최초다.

    유 교수는 “한방암치료를 통해 완치된 환자증례에 대해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는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인정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록 적은 증례이기는 하지만 혼돈요소(confounder)가 없는 증례들이 국내 최초로 인정받은 것으로 한방종양학이 보다 객관적인 근거중심의학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처음 시도한 것인 만큼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다는 유 교수.

    그는 한방병원에서 조직검사 및 진단방사선 검사를 수행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를 설득, 진단 및 통상의학치료를 진행한 병원에서 의무기록을 확보하고 의무기록을 사용하겠다는 동의서를 취득해야 하는 등 근거 확보과정부터 힘들었다고 한다.

    또 대부분 암환자들이 수술, 방사선, 항암제를 병용하면서 한방치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단독 한방치료를 받고 이를 끝까지 유지해 좋아지는 경우를 찾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한방치료 이외의 다른 보완대체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를 가려내야 하는 등 혼돈요소가 없는 증례를 찾기 어려웠다.

    또한 실질적으로 종양이 축소돼야하기 때문에 한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이재발방지, 항암제와 방사선치료 부작용 감소는 모두 배제됐을 뿐 아니라 아무리 치료효과가 좋았더라도 환자와 보호자가 자료이용수락을 거부하면 그 자료를 쓸 수 없었으며 증상도 좋아지고 장기생존을 할지라도 더 이상의 추적조사를 거부하면 이는 후보에서 제외됐다.

    한방암치료 결과 근거 확보 힘들어
    실제로 한방치료 후 좋아진 예는 훨씬 많았지만 엄격한 NCI 베스트케이스 시리즈 프로그램 규격에 맞는 경우는 채 1%도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더라도 NCI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번에 제외된 4례도 객관적으로는 거의 하자가 없다. 다만 예를 들어 항암제를 1차 받은 후 양방치료를 포기하고 한방에 온 경우라도 1차 시행한 항암제를 혼동요소로 본 경우였거나 국내의 타 대학병원에서 재발로 판정받은 영상검사나 병리소견이 미국 보건후생부의 판독으로는 오진 또는 판독불가로 나오는 등 한의사의 한계를 벗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도 많은 증례가 아닌‘설득력 있는’ 몇몇 증례를 요구하는 것이고 그래서 프로그램 이름도 말 그대로‘베스트케이스 시리즈 프로그램’이라는 유 교수.

    그는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재학 중 종양에 관심을 갖게 됐고 ‘역대암치료선’이라는 책 번역을 계기로 종양에 대한 모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은사인 조종관 교수를 도와 ‘임상한방종양학’이라는 교과서를 출간했다.

    종양에 대한 그의 열정은‘서구 대체의학의 암치료 연구’를 주제로 한 석사논문을 통해 동서암센터의 수레바퀴 암치료법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밀리타리스 동충하초의 신생혈관형성 및 전이 억제효과’를 주제로 한 박사논문에서 항암단의 주된 신생혈관형성억제물질 및 기전을 규명했다.

    또한 최근에는 ‘근거중심의학으로 이해하는 한의학의 암치료기술’이라는 저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중국 광화문병원과 용화병원에서의 연수를 통해 암 환자 치료 및 관리 노하우를, 미국 하버드 부속병원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자킴센터, 코넬대학 협력병원 메모리안슬로안캐터링암센터의 통합센터, 일본의 오비쯔산케이 병원, 기따사또 연구소 등 방문에서는 시스템을 배움으로써 이를 현재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에 접목시키고 있다.

    대전대 동서암센터는 환자를 4개군 즉 전이재발방지군, 한·양방병용치료군, 한방단독치료군, 말기암관리군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으며 이번 베스트케이스 시리즈 프로그램은 바로 한방단독치료군에 해당된다.

    안전성·치료효능 객관적 평가 추구
    사용된 치료법은 수레바퀴 암치료법(Wheel Balance Therapy)으로 이는 항암약물요법(항암단, 면역단 등), 대사활성요법(약물관장법, 약침요법, 약물찜질 등) 등의 한의학을 이용한 전인적 암치료법으로 구성돼 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암치료는 암세포 자체보다 암세포가 자라지 못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유 교수는“이번 한방 단독 암치료를 통한 베스트케이스 시리즈 프로그램 최종증례제출 완성을 통해 암 연구에 있어 이러한 길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유 교수는 “조언패널토의(Advisory panel review)는 아직 이뤄지지 못한 상태로 최종 목표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지원하는 전향적 연구를 통해 그 안전성 및 치료효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선 추가적인 증례보고 진행과 함께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요청한 한방치료를 받은 Ⅲb기 이상의 폐암환자에 대한 생존율을 분석하는 후향적 증례-대조연구(retrospective case-control study)를 진행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전향적 Ⅱ상 임상시험(Prospective phase Ⅱ clinical trial)을 진행할 수 있는 타당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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