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 런 트 임현식

기사입력 2005.05.1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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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약이 얼마나 구수하고 맛있는지 그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지난달 29일 개최된 서울 약령시축제에서 명예홍보대사에 위촉된 탤런트 임현식씨는 한의학 예찬론자다. 드라마‘허준’을 통해서 한의학과 첫 관계를 맺은 임씨는 이미 국민배우가 됐다.
    그를 한약냄새가 진동하는 축제의 현장에서 만났다. 워낙 사람이 많은 탓에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의 그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인터뷰 도중에는 그를 알아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싸인 공세로 인해 중간에 말문이 끊겨 난처하기도 했다.

    기자는 본의 아니게 매니저 노릇까지 담당, 정중히 군중들을 물리치고 홍보대사에 위촉된 소감부터 물었다. 임씨는“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산유수처럼 흐르는 그의 말에 마치 약재를 볶는 듯한 구수함이 묻어났다.“허준 드라마 시절부터 한의대교수들한테 많은 한의학자문을 들었어. 한의학용어가 너무 어려워서 외우기가 쉽지 않았거든. 내가 애드립을 잘 친다 해도 전문적인 내용까지 슬렁슬렁 넘어갈 수 없잖여.”

    이처럼 호되게 한의학을 접한 덕분인지 한의학에 대한 그의 지론은 명확했다. 그는 “한의학은 국민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제대로 실천키 위해선 국민들에게‘한의사의 진료 후 처방’이라는 필수 단계와 그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약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쓰거나 비전문가가 왈가불가하기엔 한의학은 너무나 섬세한 학문인 까닭에 전문가(한의사)의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가 한의학의 매력에 푹 빠진 또 하나의 사연은 드라마‘대장금’을 통해서다. 임씨는 “대장금은 음식이 보약임을 분명히 느끼게 해준 기회였다. 더욱이 한의학의 체질별 섭생원리에 따른 음식섭취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했다.

    그가 극중에서 맡은 역은 수랏간 대령숙수(남자요리사의 우두머리) 강덕구. 궁중음식에서도 잔치요리 전문가로 출연하는 그는 다양한 음식을 접했다. 특히 임씨는 그중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한 ‘유황오리 사건’을 말한다.“극중에서 유황오리를 먹은 임금이 쓰러져 난리가 났는데, 어의도 속수무책이었죠. 나중에 밝혀진 것은 화기운인 유황오리와 부자가 문제였죠. 임금이 유황오리를 먹기 전부터 양기를 돋우기 위해서 부자를 넣은 한약을 복용하고 있었거든요. 바로 한의학의 체질별 섭생원리가 밝혀지는 순간이죠.”

    한편 임씨는 오는 14일부터 방영되는 MBC주말드라마‘사랑찬가’에서 현대판 장금이로 활약하게 될 탤런트 장서희(오순진 역)씨의 아버지역으로 출연한다. 언제 튀어나올지 모를 그의 애드립 연기가 사뭇 기대된다. ‘사랑찬가’는 가난하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오순진이 자신의 손맛 하나로 외식사업을 시작해 결국 성공신화를 이루는 줄거리.
    임씨는 “민족의학인 한의학이 세계의학의 주류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끝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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