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마술사 오은영

기사입력 2005.04.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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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까이꺼 대충… 살인미소’
    걸죽한 입담 별난 매력

    마술사 오은영(29)이 입을 열면 여럿 다친다(?). 새초롬하게 생긴 예쁜 외모와 달리 입만 열었다하면 구수하게 쏟아지는 말투에 배꼽 빠지기 일쑤여서다.

    때문에 미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한 자극이 아닐 수 없다. 전라도 사투리가 섞여 있어 고향을 물으니 충남 서천 처자란다.

    오씨는 스튜어디스 출신 미녀 마술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데뷔, 그동안 화려한 무대연출과 여성특유의 섬세한 마술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오씨의 마술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만화 주인공 같은 외모에다 아라비안나이트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무대연출은 아이들에게 마냥 꿈만 같다. 오는 어린이날에도 그녀는 어린이대공원 돔 아트홀에서 ‘판타지 오브 매직’이라는 타이틀로 특별공연을 펼친다.

    이를위해 오씨는 이번 공연에서 뮤지컬과 마술의 접목을 시도했다. 아랍 무희와 함께 밸리댄스(일명 배꼽춤)를 추다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람을 사라지게 하거나, 영화 ‘물랑루즈’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와함께 자신의 매력에 대해 요즘 유행어를 섞어 “그까이꺼 대충 살인미소(?)”라며 농담을 건넨다. 한참을 웃다가 외모가 플러스 요인이 됐냐는 질문에 “마술이 쇼의 이미지가 강한 특성상 도움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밑천이 없었다면 그저 반짝 스타로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미인박명(美人薄命)’이란 미인은 수명이 짧다는 의미보다는 외모의 아름다움만 믿으면 제 빛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뜻이 아닐는지. 그런 점에서 오씨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탁월한 외모는 물론, 확 깨는 입담과 최정상의 마술실력 덕분이다.

    소탈한 모습이 마지막까지 신선한 자극으로 남아 원래부터 그랬냐고 묻자 그녀는 “지금과는 전혀 딴판이었다”며 손사래를 친다.

    본래 대인기피증이 있을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스튜어디스 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좋아졌단다. 그러다가 마술을 접하게 되면서 성격도 좋아지고 인간관계도 원만해졌다는 것이다.

    이후 그녀의 마술 예찬론은 특유의 입담과 함께 계속됐다. 얘기의 골자는 마술은 곧 흥행사업이 될 것이며, 국내 여성마술사의 입지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제 마술을 보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보면 마술에 대한 사랑도 각별해지지 않을까요.”
    그녀의 별난 매력이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청량제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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