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 제정’의 일등공신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처(WHO WPRO)의 최승훈 고문(사진)이었다.
최 고문과 WHO의 인연은 지난 2003년 한·중·일 삼국이 저마다 ‘한의학의 본산’임을 자부하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특히 중국이 정부기관의 비호 아래 한의학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을 때 한국정부의 추천을 통해서였다. 당시 WPRO고문은 일본과 중국에서 장기간 독점하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 20일 팔레스호텔에서 열렸던 출판기념회에 참가한 WPRO 관계자는 그를 가리켜 ‘뛰어난 중재자’로 치켜세웠다. 국가의 자존심이 걸려 있어 파국위기로 치달을 정도로 신경전을 벌일 때마다 대표들을 토닥이고 조율한 것은 최 고문의 끈기와 노력이었다는 것이다.
최 고문은 특히 “침구경혈부위 위치를 한의학 원전을 기본으로 내세웠던 중국측의 이견이 심해 종종 애를 먹었는데 긴 설득 끝에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힘들었던 여정을 설명했다.
그는 또 “한·중·일간 361개 침구경혈부위 중 92개가 구체적인 위치가 달라 전문가들도 놀랐다. 모두 11차례의 긴 회의 끝에 한국측이 주장한 해부학적 개념을 도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수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이 갖는 남다른 의미는 양방의사들이 함께 참여했다는데 있다. 최 고문은 “한의학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립 암센터 교수 등 의학계 전문가도 함께 참여해 보다 신뢰성을 얻은 쾌거”라고 말했다.
이번 표준화 제정이 강제성을 띠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국제적인 논문 발표의 경우 WHO의 기준을 따르게 돼 있어 한의학이 수준 높은 의료로 발 돋음 할 수 있는 기대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최 고문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각국이 이번 표준서가 잘 배포돼 동양 전통의학에 대한 임상연구와 교육이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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