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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0.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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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봉사는 사회적 환원의 한 방법”

    1990년 창립…친목모임서 봉사활동에 주력
    대국민홍보·사회적 위상 강화 등 효과 높아

    “그동안 가족체육대회나 친목모임이 중심이 돼왔던 한성화교한의사연의회의 모임성격을 사회적 극빈층 등 소외받고 있는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무료봉사 등의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모임을 활성화시켜 나갈 토대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서울·경기 화교한의사 친목 모임
    최근 한성화교 한의사 연의회(漢城華僑 漢醫師 聯誼會·이하 연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중국 하얼빈한의원 장건발 원장이 앞으로의 운영방향에 대해 밝힌 말이다. 연의회는 서울·경기지역 화교한의사의 친교모임으로, 지난 1990년 창립돼 현재 100여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는 단체다.
    장 회장은 “대한한의사협회가 중국과의 교류물꼬를 틀기 시작했던 지난 90년대 초 손숙영 자연요법학회장이나 안양 중국예한의원 시진국 원장 등이 협회 국제관련 업무를 맡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협회가 주도하는 사업이나 회무방침에 있어 연의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는 적극 동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번 연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소외받는 계층에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강서구한의사회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해왔던 의료봉사활동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란다. 장 회장은 강서구회 부회장 이외에도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에서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서구회의 의료봉사활동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한의사들 중 봉사활동에 대한 참여방법을 몰라 마음은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한의회원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화교한의사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라서 연의회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하게 됐다. 화교한의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의료봉사 활동들이 점차 확대돼 나간다면 이를 통해 화교한의사들의 사회적 인식도 점차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봉사활동 더욱 강조할 필요 느껴
    특히 장 회장은 “의료봉사는 한의사들이 할 수 있는 ‘사회적 환원’의 방법 중 하나이며, 한의학에 대한 대국민홍보는 물론 한의사 직능에 대한 사회적 위상강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의학 유관단체를 중심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하며, 한의회원들에게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WTO DDA로 인한 시장개방 등으로 영종도 차이나타운 조성·일산 칭화대학 분원설립이 발표되면서 이에 대한 한의계의 시급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한의학은 중의학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학문체계·임상경험 등이 갖춰져 있으며, 지금은 한의계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세계화상대회는 한의학의 이미지나 효능 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 한의학에 대한 화교의 자본을 적극 유치, 필리핀·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비롯 미국, 유럽 등지에 한의학 세계화 기틀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의계도 외자유치 적극 나서야
    이를 위해 장건발 회장은 내년 세계화상대회에 적극 동참,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이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세계로 뻗어나간다면 매년 750여명씩 배출되는 한의인력들의 다양한 진로모색이 가능하며, 한의학이 세계동양의학의 중심에서 한국 한의학이 아닌 세계 한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밝은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비록 미약한 연의회의 조직으로는 커다란 포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의학이 세계 의료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임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당장 내년에 있을 세계화상대회부터라도 조금씩 한의학을 알려나간다면 언젠가는 나의 소망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처음 회장직을 제의받았을 때 장 회장은 많은 갈등을 했다고 한다. ‘2년동안의 짧은 임기동안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다.

    타지역 회원들 적극 동참을
    “회장직을 제의받고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단기간 동안 무엇을 바꾼다기기보다는 연의회가 바뀔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무료의료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화교한의사라는 인식이 점점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앞으로 활동을 하면서 서울·경기지역 회원은 물론 타지역 회원들도 연의회의 활동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라고 말하는 장 회장.
    ‘사회적 환원’이라는 단어를 특히 강조하는 장건발 회장의 말에서 진정 한국 한의학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강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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