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경쟁력, 청정한약재 생산이 출발점
국내에서 자생하는 산삼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산삼배양근의 대량생산 방법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던 바이오벤처 주)비트로시스로부터 생물반응기 및 이미 개발된 기술 이전을 받아 태성바이오텍을 설립한 태성한의원 김성호·카멜리아 한의원 권차남 원장 부부는 오염되지 않은 순수 천연한약재 생산 꿈에 부풀어 있다.
태성바이오텍에서는 산삼 배양근은 물론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은 희귀 한약재를 생산함으로써 한의학의 국제 국제력 확보에 앞장설 것이고 포부를 밝히는 이들 부부로부터 산삼배양근 등 한약재 배양의 미래와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한약재 농약이나 중금속 문제 등 한의계의 고질적인 과제해결 측면에서 이 사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사업에 착수하게 된 배경은.
-국내 소비 한약재의 경우 정확한 통계적인 수치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약 60% 이상이 중국 등에서 수입되고 있다. 이는 한약에 대한 불신 뿐 아니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품목을 중심으로 점차 국내 한약재의 생산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파괴되기 시작한 전반적인 환경 및 토양오염을 들 수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청정한 상태 (무공해, 무농약)로 생산된 한약재의 개발은 국내 한의학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국민 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표준화된 고급한약재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식물의 전체형성능 (totipotency)을 이용한 조직배양 기술의 경우 작물과 화훼류에서는 이미 국내·외적으로 산업화가 실현되어 상품화 하고 있다.
따라서 수천년 동안 이어져 이미 검증된 한의학 이론과 경험 즉 소프트웨어에 생물공학기술의 하드웨어적인 면을 접목시킬 경우 사업화 뿐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한의학분야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태성바이오텍을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사업 비전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 태성바이오텍(주)에서는 식물자원 생산을 위해 약 200톤 규모의 생물반응기를 2004년 말까지 설치할 계획으로 있다. 동종업계의 세계 최대 규모로 산삼의 경우 년간 약 12톤 (건조 중량)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력업체인 (주)비트로시스의 경우 대웅제약 등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지만 태성은 주로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등에 공급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여분의 물량은 동료 한의사들과 협력해 대중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주로 수입되거나, 국내의 희귀 한약재 가운데 생물공학 기술을 이용, 경쟁우위 품목을 단계적으로 개발할 경우 수입대체 효과와 더불어 수출을 모색 할 수 있을 것이며 한의학의 세계화를 빠른 시일 내에 한단계 더 끌어 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05년에는 약 50억, 그리고 매년 약 30% 정도의 매출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성바이오텍이 생산한 배양삼은 한의계에게 그리 익숙한 편은 아니다. 산삼과 배양삼의 효능, 성상, 기미 등의 차이가 있다면.
- 산삼배양근의 생산은 영양번식계를 이용한 클론이다. 이 경우 원래 사용한 천연 야생산삼 시료와 배양된 산삼은 이론적으로 동일하다.
정확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서울대 미생물 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산삼과 산삼배양근의 경우 유전적으로 약 99% 수준에서 같다는 결과를 얻어 놓았다. 가령 120년 된 산삼을 60~70일 배양했을 경우 생산된 배양근은 수령 120년된 성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전자 분석을 통하여 국내산 천연산삼이라고 확인된 천종산삼 약 30~40 뿌리를 엄선해 그 중 우수한 형질은 가진 산삼으로 배양 ) 물론 산삼은 심산유곡에서 토양의 정기를 받고 자랐다는 점에서 산삼배양근과는 느낌상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성분면에 있어서는 고성능 액체크로마토그라피 (HPLC: High Performance Liquid Chroma tograph)를 사용해 인삼이나 산삼의 약효에 있어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인삼사포닌(ginsenoside)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산삼과 산삼배양근이 거의 같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특히 식약청으로부터 식품허가를 얻기 위해서 한국화학연구소에 의뢰하여 안전성이 확보된 상황이지만, 산삼배양근에 대한 약효는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점차적으로 진행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태성바이오텍 유전공학을 이용한 희귀 한약재 배양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데... 산삼 이외에 다른 약재 배양도 가능한지.
-산삼의 배양기술은 생리활성이 뛰어난 다른 식물에도 쉽게 적용 할 수 있다. 특히 묘목의 대량생산은 공장형 수경재배 기술과의 접목이 가능하며, 배양환경조절이 가능함으로써 기능성 식물의 생산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보람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한의학을 전공한 한의사로서 다소 생소한 생물공학분야를 접목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이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미비한 부분을 더 공부해야 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의학 분야에서 처음 시도되는 영역이라 혼자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아 앞으로 약효적인 측면이나 규격화 문제에 여전히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생물학적인 면이 강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장치 산업분야의 속성인 막대한 투자비용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힘든 부분이 있지만, 한의사로써 발전 가능한 새로운 문을 열어간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한의계는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내재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한약재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배양기술의 확대는 이러한 한약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총체적으로 풀어갈 것으로 보는데.
-한의사와 한약은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지금까지 약재의 생산 부분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용한 한약자원을 청정시설을 이용한 대량 배양은 한약재의 규격화, 표준화 문제 해결 뿐 아니라 국내 및 국외 희귀 한약재에 대한 이용의 폭을 확대해 나가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약재 물성에 대한 한의학의 기초자료는 생산과정의 환경조절과 연결될 경우 기능성 신소재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태성바이오텍의 앞으로 계획과 방향윽 정리하고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태성 바이오텍(주)에서는 산삼배양근의 생산과 임상적용 뿐 아니라, 앞으로 대량 배양 생산된 한약재를 이용해 항암작용 및 항노화작용 역할을 하는 약제를 개발하거나 실생활에서 널리 쓰일 수 있는 천연방부제등의 산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 분야가 어느 정도 달성되면, 한의학을 전공하시는 모든 분들과 생물공학 관련기술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며, 저희 회사가 한약재 생산의 보고로써 또는 한의학계에 개방된 연구소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
이제 작은 힘을 모아 출범을 했다. 앞으로 많은 동학들이 힘을 모아 미지의 세계를 함께 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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