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한의사회 임일규 명예회장이 최근 39년간 모아온 중앙일보와 50년간 모은 강원일보를 강원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평소 수집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한 임 회장이었기에 머리가 끄덕여 졌지만 그 방대한 양과 긴 세월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신문을 넘겨주는데 딸을 시집보낸 것 만큼이나 섭섭해 눈물이 나서 혼났다”고 말하는 임 회장. 기증한 신문에 세월만큼이나 쌓여있는 그의 정을 짐작케 했다.
임 회장이 중앙일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서울 성동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던 당시 중앙일보 창간을 알리는 전단지를 접하고 부터다.
“전단지를 보는순간 ‘중앙’이란 글자에 끌렸다. 그도 그럴것이 춘천시 중앙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아 ‘중앙’이란 단어가 친숙하게 다가왔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인연으로 구독을 시작한 임 회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을 모았으며 신문이 비에 젖거나 배달이 되지 않았을 때는 춘천지국은 물론 화천, 가평, 심지어 본사까지 연락해 신문을 구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강원일보 경우에는 춘천시 중앙로에서 한약방을 하시던 선친의 어깨너머로 강원일보를 보기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됐다.
이렇게 모아온 강원일보가 두 트럭분이 넘어 이사할 때 이삿짐 센터 직원의 불평을 사기도 했다며 웃는 임 회장.
“늘 신문을 보면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 봉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아름다운 미담들을 골라 책으로 엮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임 회장은 오늘도 한의신문을 비롯한 많은 신문들의 역사와 세월과 정을 쌓아가는데 여념이 없다.
임 회장이 기증한 신문에 대해 강원대학교는 감사패를 전달하며 도서관에 별도로 코너를 마련, 학생들이 이용하도록 하는 등 임 회장의 뜻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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