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약제형 개발로 한의학 대중화 앞장

기사입력 2004.03.0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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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턴이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기 이전부터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떨어졌고 만유인력의 법칙은 작용했다. 한의학도 자연현상을 유심히 관찰하여 인간의 질병을 고쳤다. 동양의학을 비과학이라고 함부로 말할 게 못된다.”
    지난 해 9월19일 경남 창원시에 설립한 한의벤처 (주)네오허브 대표이사 박기태 원장(박기태한의원)은 한의학은 그 자체로서 한의학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신념은 한의학의 세계화, 객관화, 안정화를 추구하는 이념아래 한의벤처 ‘(주)네오허브’를 출범시켰다.

    약물전달시스템 적극 연구
    이 회사의 출범과 관련 박 원장은 “한의학 가운데 한방외치법은 뛰어난 치료효과와 적용범위가 광범위함에도 불구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각종 질병에 대한 원인규명과 정확한 진단 및 약물전달 시스템 연구와 관련 상품의 출시를 통해 한의학의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네오허브에서는 고기능성 천연 항생제의 개발과 한방외치법의 표준화를 위한 피부 외용제 및 새로운 한약제형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도 괄목할만하다. 아토피성피부질환치료제가 증상별로 아토피로션(AH-B, AH-C, AH-M)과 아토피연고(Atoherb), 보습제(AH-Oil)로 구분하여 개발됐다.
    또 비염연고 ‘비염고’, 비염스프레이 ‘청비수’, 코세척액 ‘비정액’ 등을 비롯 편도염, 인후염, 기관지염 치료제 ‘구청수’, 구강염 예방용 입세정액 ‘구향수’, 습진치료제 ‘습진고’, 염증치료제 ‘염증고’, 무좀치료제 ‘발사랑’등을 개발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주)네오허브 부설 ‘네오허브한방생명공학연구소(소장 김학주/생명공학박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이 연구소는 한의사 2명, 생명공학박사 1명과 식품생명공학석사 1명, 임상병리사 1명, 연구보조원 2명이 운영한다. 약재분석과 유전자 분석, 임상실험 관련 기술자문 교수도 각각 1명씩 포진돼 있다.
    이들 연구진은 약재분석과 제형연구, 임상연구 분야로 나누어져 활동하고 있다. 한약제형 연구개발은 물론 연구소의 운영에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한방관련 종사자들과의 교류도 추진 중이다.
    특히 박 원장은 연구소의 기본적인 운영과 관련, “본초학에 근거한 항염증 및 해양생물 자원을 이용한 신물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실행 방안으로는 약재의 분류 추출 및 분리정제 항균, 항진균 활성 연구, 물질분석 및 동정, 동물을 이용한 In vivo, In vitro 실험, 안정성 유효실험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생물 자원이용 신물질 개발
    또 박 원장은 “방제학적 관점으로 약효 중심의 한약 제형을 개발함으로써 분말제, 주사제, 연고제 등을 개발하고 추출물의 유효약성 분석 및 제형의 안정성을 추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변방에서 탈피한 현재의 흐름에 적합한 새로운 처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오허브한방생명공학연구소는 또 약재를 추출 및 분리 정제함으로써 개발된 모든 제품의 제조방법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일정기간 동안의 기술이전교육을 실시해 개발된 기술이 일선 한의원에서 피부외용제를 직접 제조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함께 회원들 가운데 신제품 개발을 희망하는 경우 연구인력과 모든 장비를 제공하는 등 한의벤처 운영에 따른 과실이 소수의 한의 회원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닌 주변의 많은 한의사들에게 그 실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위해 경남, 부산, 울산, 대구 등지에서 권역별 정기세미나도 열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한의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의학을 과학화해야한다. 과학이란 반복되는 현상의 인과관계를 증명하면 학문이다. 한의학은 인류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자체적으로 옳음이 입증된 경험과학”이라고 주장하는 박기태 원장.
    그가 맡고 있는 (주)네오허브의 출발은 이제 막 시작됐다. 때론 한 사람의 외길인생에서 또 다른 변화와 발전이 비롯된다. 박 원장이 걷는 힘든 길이 한의학의 저변을 확대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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