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治腫術로 從1品까지 올라간 儒醫
1765년에 간행된 ‘浣巖集’에는 白光炫이라는 유명한 醫家에 대한 傳記를 기록하고 있다. ‘浣巖集’은 중인집안 출신 문인인 鄭來僑(1681~1759)가 지은 것으로서 내용 가운데 傳에는 유명한 인물들을 추려서 기록하고 있는데, 醫家는 白光炫이 유일하게 기록되어 있다.
1862년에 劉在健에 의해 편찬된 ‘里鄕見聞錄’에서 “요즘 종기를 절개해 치료하는 방법은 백광현으로부터 시작된 것인데, 후학들이 경험방으로 전해오고 있다”라 하고 있다.
실제로 그의 아들 興齡도 아버지의 醫業을 계승하여 治腫醫로 활동하여 이름을 떨쳤고, 그의 제자 가운데 朴淳이라는 사람도 治腫醫로 이름이 높았다.
白光炫은 침을 사용하여 腫氣를 치료하는 것으로 유명하였다. 그는 처음에는 말(馬)을 전문적으로 치료하였는데, 세월이 흘러 기술이 노련해지면서 사람의 치료를 전문으로 하게 되었다. 그는 뿌리가 깊은 종기를 大鍼을 써서 환부를 찢어 독을 제거하고 뿌리를 뽑아 치료해내어 당시의 사람들이 神醫라는 불렀다. 그는 이러한 능력으로 현종 때에는 治腫敎授와 太醫를 겸임하게 되었다. 숙종 초에는 御醫로 뽑혀 공이 있을 때마다 品階가 더해져 崇祿(종1품)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여러 벼슬을 거쳐 縣監이 되기도 하였다.
白光炫은 孝宗妃 仁宣王后가 項後髮際瘡을 앓았을 때 大鍼으로 川字形으로 4寸씩을 째서 치료하였고, 肅宗의 喉腫, 臍腫 등을 鍼 혹은 灸로 치료하였다. 이 때 사용한 치료술에 대한 기록이 정확하게 남아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鍼으로 腫瘡을 수술해낸 요법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