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의 儒醫列傳 79

기사입력 2007.10.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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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대에 걸쳐 제왕의 임종을 지켜본 베테랑 儒醫

    베테랑이란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기술이나 기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조선시대에 궁중에서 활동한 御醫들 중에 이러한 예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 盧重禮, 양홍달, 유효통, 楊禮壽, 許浚, 康命吉 등의 醫官들이 이러한 예에 해당되는 儒醫들이라할 것이다.

    그러나 柳之蕃처럼 몇 대의 제왕을 모시면서 갖은 풍파를 견디어내며 최고의 자리에 우뚝선 인물은 드물다. 그는 중종·인종·명종·선조의 4대에 걸쳐 궁중에서 御醫로 활동하면서 중종·인종·명종의 임종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御醫 가운데 베테랑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을 꼽으라면 柳之蕃을 꼽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들 때문일 것이다. ‘朝鮮王朝實錄’에는 그의 치료활동에 대한 행적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는 치료를 잘한 공적으로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하였고, 가끔씩 대신들의 견제를 받기도 하였다. 그럴 때마다 이를 잘 극복하고 끝내는 종2품인 嘉義大夫에까지 이르게 되어 儒醫의 班列에 오르게 되었다.

    柳之蕃은 당시 최고로 이름난 御醫로서 당시 최고의 지식인 退溪 李滉과도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것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들은 서신 등을 주고받으면서 處方을 논하기도 하였을 만큼을 醫學이라는 학문을 바탕으로 우의를 다져왔다고 한다.

    柳之蕃은 金允誾과 함께 ‘황달학질치료방’을 만드는데, 이 책은 궁중에서 여러 차례 백성들의 구제를 위해 배포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金安國이 중심이 되어 ‘分門瘟疫易解方’을 만들 때에도 편집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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