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의 儒醫列傳 57

기사입력 2007.04.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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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축의 전염병 예방과 치료로 민생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한 儒醫

    요즘 한·미 FTA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 4년간의 최고의 치적이니 제2의 개항이니 하면서 찬양하는 소리도 높지만, 반면에 농민 등 피해 계층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높다. 한 사회의 기층을 이루는 기초 생산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경제정책은 한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다.

    權應昌과 같은 儒醫는 백성들의 고통을 먼저 생각한 정치가이며 醫家로서 이 시대에 본받아야 할 위인이다.

    조선 시대에 문관으로 출발하여 가축의 전염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수의학 서적의 간행에 깊이 관여하여 그 서문을 쓰고 보급에 힘쓴 儒醫가 있다. 그는 權希孟의 아들로서 20세에 생원이 되고 29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경상도·전라도 관찰사를 역임한 權應昌이다.

    그는 명나라에도 여러 차례 왕래하여 외교관으로도 활동하였고, 병조참판, 이조참판에까지 이를 정도로 최고 권력의 위치에도 있었다. 그러나 양재역벽서사건에서 송인수 등의 일파로 몰려 순천에까지 귀양가기도 하여 인생에 풍파를 거치기도 하였다.

    그는 평소에 수의학 서적을 깊이 탐독하였는데, 이것은 수의학이야말로 백성들의 경제생활에서 필요한 의학이었기 때문이었다. 1541년 그의 주관하에 ‘牛馬羊猪染疫治方’이라는 수의학 서적을 출간하여 그 서문을 쓰게 된다. 이 책은 ‘新編集成牛馬醫方’, ‘證類本草’, ‘神隱方’, ‘山居四要’, ‘事林廣記’, ‘便民圖纂’ 등에 나오는 수의학 전염병 관련 내용을 발췌하고 이를 이두와 한글로 풀어 쓴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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