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의 儒醫列傳 53

기사입력 2007.03.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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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農學과 醫學의 접목을 시도한 儒醫

    정치적 풍파를 겪었음에도 국가 산업의 기간인 의학과 농업 연구에 매진한 신속은 이 시대에 본받아야 할 지식인의 표상이다.

    그는 忠勳府都事·호조낭관·옥천현감 등을 역임하였고, 1644년에는 榮川郡守로서 정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춘추관편수관을 겸하게 되었다. 그는 친적 金自點이 죄를 받아 축출되어 여러 관직을 전전하면서도 가는 곳마다 백성들을 위한 정치에 힘썼다.

    학술적으로도 많은 업적을 내었다. 7대조 申叔舟의 문집 ‘保閑齋集’을 개간하여 보급한 것과 ‘農家集成’을 간행한 것이 큰 업적이다. ‘農家集成’은 ‘農事直說’에 俗方을 첨가하고 여기에 ‘勸農文’, ‘衿陽雜錄’, ‘四時纂要’ 등을 묶어 만든 책으로서 17세기 농업기술을 집대성한 책이다. 계속된 기아와 질병은 백성들의 생활을 어렵게 하였고, 그럴 때마다 국가적 대책이 요구되었다. 신속은 이에 救荒에 대한 책을 엮어서 백성들의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하였다. ‘新刊救荒撮要’가 그것이다.

    1660년에 간행된 이 책은 서현현감 시절에 현민들이 읽게 하기 위해서 자신이 이미 만든 ‘救荒補遺方’과 ‘救荒撮要’를 합본하여 만든 것이다. 이 책에는 솔잎, 메밀, 밤, 토란, 밀, 살구, 복령, 검은 콩, 토란, 들깨, 참깨, 흰콩, 감과 같은 구황식물들을 조리하는 방법, 복용하는 법을 상세히 기록하여 기아와 질병으로 위기에 처해있을 때 피해나가는 방법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한글 번역을 덧붙이고 있어서 아무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이렇듯 신속은 농학과 의학을 접목시켜 백성들의 건강한 삶의 이상을 실현하고 노력한 儒醫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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