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여년간 痲疹 치료한 임상경험 한 권에 담아
최근 필자의 연구실에 劉以泰의 후손인 劉哲鎬라는 분이 방문하였다. 그를 만나 필자는 적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60줄을 바라보는 그는 선조인 劉以泰의 행적을 30여년간 추적하여 많은 사실을 찾아내었고 그 사실들을 기록한 자료를 자료집으로 간행하고자 하고 있었다. 劉哲鎬의 자료는 劉以泰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다. 劉以泰가 지은 의서는 ‘麻疹篇’, ‘實驗單方’, ‘麟西聞見錄’ 등이다.
劉以泰는 ‘소설 동의보감’에 나오는 劉義泰라는 인물과는 시대가 맞지 않는 인물이다. 劉以泰는 효종에서부터 숙종년간에 실존했던 인물이고, 소설 속의 劉義泰는 명종부터 선조년간에 활동한 것으로 되어 있는 가공인물이다. 이러한 오류는 劉哲鎬에 의해 그 전말이 밝혀졌고 밝혀진 전말은 역사학자 김호에게 직접 구두로 전달되어 김호의 박사학위 논문에 그 내용이 실리게 된 것이다.
劉以泰는 숙종년간에 醫藥同參으로 몇 개월 근무하면서 숙종의 御醫를 지냈다. 이 때 공로를 세워 安山郡守를 제수받았고, 품계가 崇祿大夫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그의 저술 ‘麻疹篇’은 홍역전문치료서적으로서 그가 의원으로 있으면서 마진을 치료한 40여년간의 경험을 기록한 서적이다.
‘實驗單方’은 평소에 雜病에 대하여 경험한 것의 單方療法을 기록한 것이다. 일본에 보관되어 있는 ‘麟西聞見錄’은 그의 경험을 적은 것으로 마지막 부분에 劉以泰의 언문 친필이 보존되어 있는 가치있는 자료이다.
앞으로 후손 劉哲鎬의 자료가 인쇄화되어 劉以泰에 대한 많은 새로운 사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질 것이라 하니 은근히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