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世擧(생몰년대 미상)는 조선 중종 때부터 명종 때까지 궁중의 의사로 활동한 名醫이다. 그는 여러 차례 뛰어난 치료술로 인하여 洪沈, 柳之蕃, 韓順敬 등과 더불어 임금의 상을 받기도 하였다.
大長今과 동시대의 인물이었던 그는 1526년에는 內醫院直長이 되었고, 1528년에는 世子嬪의 看病醫員으로 兒馬 1마리를 하사받았고 1533년에는 內醫로서 공이 많다고 하여 準職同知資로 관직을 받게 되었다.
그가 더욱 능력을 발휘한 것은 의서의 편찬이다. 관여된 의서는 ‘簡易·瘟方’, ‘分門瘟疫易解方’ 등 2종류이다. 모두 전염병 관련 의서로서 이것은 전염병이 창궐했던 당시 시대적 배경과도 관련이 깊지만 또한 백성들의 민생에 중요한 전염병의 예방과 퇴치에 대한 그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는 점에 의의가 있다.
더욱 특이한 점은 이들 두 醫書의 간행자로 모두 참여하고 있는 인물로 朴世擧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이로 볼 때 그는 당시 전염병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로 대우받았음에 틀림없다.
‘簡易·瘟方’은 1524년부터 1525년까지 관서지방에서 크게 유행한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중종의 명령을 받고 1528년에 지은 책으로서, 전염병의 예방법, 예방 처방, 치료법, 치료처방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질병과 약물에 대한 설명에 한글언해를 붙여 놓아 백성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1542년이 되면 朴世擧가 중심이 되어 ‘分門瘟疫易解方’을 편찬하게 된다. ‘簡易·瘟方’의 내용을 중심으로 鎭禳門, 不相傳染門, 服藥方術門, 勞復門 4개의 문으로 구성하여 한문과 언해를 대역해서 일반인들이 찾기 쉽게 하였다.
이렇듯 그는 전염병 치료에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당대 최고의 명의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명종 때에 정3품으로 올라가게 되어 儒醫로 대우받게 된다. 의학으로 가문과 국가를 빛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