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다시보기 - 25

기사입력 2004.10.15 09:28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초대형 의료기관 VS 마을병원 협력체계

    먼저 우리 주변의 시사에 대해서 간단히 보도록 하자.

    인천 송도신도시에 존스 홉킨스, 하버드 메디컬인터내셔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 유치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한다.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청은 내년 4월이면 이들 병원과 협약서를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드디어 의료시장개방이 코 앞에 다가온 것이다.

    아마도 고급화·대형화 된 병원의 형태가 될 것이다. 이에 맞서서 내년 5월 63빌딩보다 1300평 넓은 초대형 병원이 문을 연다. 이 병원은 연면적 5만 1570평에 지하 3층, 지상 21층 규모로 1000여개의 병상을 갖출 예정이고 현재의 병상과 합쳐 2300여개의 국내 최대의 병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Y병원의 이러한 계획은 대형화 경쟁으로 치닫는 국내 의료계의 치열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장차 초대형급 의료기관들의 경쟁적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일반 상품유통시장에서 보듯이 한 지역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그 지역의 재래시장과 주변시장은 살아남기 힘들게 된다. 마찬가지로 시장점유율 하락과 의료수요 대중의 외면속에 대부분 영세한 규모의 동네병원에 머물고 있는 한의원의 경우 활로를 모색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 한의계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양방 병원에서 침을 치료방법화 하는 것이 일반화 추세인데, 양방에 침을 도입해서 포문을 연 곳 또한 Y의료원이다. 차서메디칼이 다국적 초대형 의료기관의 효시로 Y병원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커다란 건물과 고가의 장비가 최고의 치료력을 담보할 수는 없는 것이고 합리적 의료체계 구축과는 더욱 더 거리가 먼 것이 될 것이다.

    고가의 장비로 갈수록 한의학적인 가치인 인간의학·환경의학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대형화될수록 의료의 본질로 들어가기 보다는 시장의 논리로 더욱 더 들어가게 될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차서메디칼의 마을병원만들기-협력체계 구성의 실천적 위상이 자리하는 것이다. 이제는 소아적인 생각을 벗어나서 한의계는 더욱 더 스크럼을 단단히 짜야 한다.

    전화번호부 책 두 권을 한 장씩 한 장씩 옆으로 겹겹이 쌓아 놓으면 자동차가 양쪽에서 땡겨도 줄이 끊어지고, 엔진만 과열되지 겹겹이 포개놓은 전화번호부 책은 옆으로 분리되지 않는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의료시장개방, 대형화, 고급화 되어 갈수록 우리의 의료는 나날이 파편화·기형화 될것이다. 협력체계라는 말을 한번 더 곱씹어 보면 정말 차서메디칼의 진정한 고민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