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다시보기 19

기사입력 2004.07.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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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서메디칼 한의원 신영호 원장]


    일류가 될 것인가 이류가 될 것인가는 기준 싸움이다.
    기준을 쥐고 있는 자가 일류이고 그 기준에 맞추어야 하는 자는 이류이다. 오늘날 세계의 기준을 쥐고 있는 것은 서방 8개국이다.
    우리가 아무리 세계화를 외친다고 하여도 그들의 기준에 끌려다니면 죽었다 깨어나도 일류가 될 수 없다. 황우석 교수를 비롯하여 한국의 생명공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고 하지만 게놈프로젝트에 관한한 미국이, 유전자 복제술에 관한한 영국이 그 기준을 쥐고 있다. 우리의 기술이 아무리 세계적 기술이라고 인정받아도 저들의 기준에 맞추어야 하는한 절대 일류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네들의 기술체계의 한 부분으로 인정되는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의계의 현실은 어떠한가? 이미 기준을 빼앗기고 있다. 소상을 LU1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즉 국제적인 공인을 받으려면 소상이 아니라 그렇게 표기해야 하는 것이다. 주객이 역전된 것이다. 예전에도 언급한바 있지만 한의원에서 한방내과니 한방부인과니 써붙이면서 자기 기준을 빼앗기고 또 스스로 포기하면서 하류의 길을 자청한다.
    당뇨 고혈압 질환을 대상으로 한 전국순회의료봉사가 계속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서메디칼은 결코 기준에서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기준을 팔아서 세계화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영문표기를 하든지 양방식의 기준에 맞추어서 국제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국제적 공인을 받기 위해서 양방의 기준에 맞추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준을 빼앗기면, 더구나 그 기준을 팔아먹으면 끝이다. 그때는 이미 스스로 이류 삼류의 운명으로 전락할 것이며 저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는 꼴이 될 것이기에... 호랑이는 배가 고파도 풀을 뜯지 않는다. 죽는 일이 있어도 풀을 뜯지 않는다. 호랑이가 강자일 수 있고 일류일 수 있는 이유다. 풀도 먹다가 고기도 먹다가 그런 짓을 하면 삵쾡이다. 정말 희망이 있으려면 자기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것으로 세계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일류의 길이다. 물론 일류라는 것. 기준을 세운다는 것은 똥고집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 분야에서 일단 세계 최고여야 하며, 범주적인 차별이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한번 설정한 기준을 끝까지 고수할만한 어떤 경우에도 자기 기준을 팔아먹지 않을 지조가 있어야 한다. 차서메디칼은 우리의 기술을 우리의 학문을 우리의 언어로 우리의 기준대로 충분하게 자세하게 풀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저들의 언어로 푸는 것은 저네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세계화의 파고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적어도 기술적 우위가 있고 분명한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면 절대 그 기준을 양보해서는 안되는 것이다(본 내용은 경원대 동의보감 경부과 특강때 나온 내용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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