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다시보기 ⑭

기사입력 2004.06.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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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팔상생역침에서는 왜 줄자를 쓰는가?

    아마 한의학을 하시는 분들이 ‘차서메디칼’의 침법을 공부하면서 가장 자존심이 상하고 어색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줄자’일 것 같다.
    의사의 직감에 따라서 경험을 찾아서 침을 찌르는 것이 아니라 줄자로 촌분을 재고, 점을 찍어서 침을 찌른다는 것. 이것이 잘 이해되지 않고 받아들이기에 어색하게 여길 부분이다.
    차서메디칼에서는 ‘격팔상생역침’을 쓸 경우, 수리율려침이든 경부과침이든 반드시 ‘줄자’를 쓰고 있다.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가?
    우리가 그간에 시침을 할 때, 좀 심하게 말하면 경혈도를 머리 속으로 그리면서 대중대충 놓는 경향들이 많다, 정말 경혈이 보여서, 확신을 가져서 자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말하자면, 환자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환자의 몸을 철저하게 살펴보는 그런 자세는 보기 드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줄자를 가지고 치밀하게 실측과 계측을 하는 기본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정도의 열의와 성의를 가지는 것이 의사의 기본자세라는 그런 이야기도 된다.
    정말 그렇게 철저하게 환자의 몸을 살펴본다면 경혈, 유주의 흐름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좀 더 전문적으로 말한다면 인체 생리기전에 대한 실증적 이해, 임상 유주에 대한 실측을 위해서도 줄자는 유용성을 가진다.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고 각종 병리에 따른 생리기전들의 변화를 실제적으로 느끼고 익히고 확인하기 위해서도 줄자는 분명이 유용성을 가진다. 그래서 줄자를 사용해서 구체적으로 실측을 하고 계측을 하는 작업을 한다.
    다시 양방과 비교해서 보자면 이렇다. 한의사들이 줄자를 사용해서 계측 하는 것을 창피스럽고 어색하게 여기지만, 양방에서는 고성능 기계도입을 하고 그것을 사용할 때, 아주 면밀한 좌표설정을 해서 투사를 한다.
    x선 촬영을 해도 그렇고 수많은 의료기구들이 머리카락 하나를 다툴 정도로 정밀하게 계측을 한다. 정밀한 계측은 필수적 조건인 것이다.
    그러나 한의학에서 촌분을 정확하게 따지는 줄자를 사용하기를 거부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줄자를 쓰는 어색한 부분은 능숙하게 소화해야 한다.
    능숙하게 소화해서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쓰지 않아도 그 이상의 정확도가 나올 정도로 체득될 그날까지는 줄자를 줄기차게 사용해야 한다. 아마 열성적으로 한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위 내용은 6월 12일 경원대에서 열린 차서메디칼 경부과 특강 4회차때 나온 내용의 일부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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