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다시보기 (8)

기사입력 2004.05.07 09:47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차서메디칼한의원 신영호 원장> 서양의학의 기술적인 발전은 미생물학 세포학 조직학 이제는 유전자학까지 다루게 되었다. 이렇게 세분화해서 들어가다 보니, 어느새 사람이라는 한 물건의 전체적인 특징과 가치를 망각하게 되고, 도구처럼 취급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마을병원은 최첨단 기술집약형의 병원을 지향하고 있는데, 마을병원의 의료적인 관점에서는 장비가 그다지 필요 없다. 서양의학에서 병리세포 조직등을 관찰하는 최첨단 장비가 있다면, 마을병원에서는 사람을 파악하는데는 사람 그 자체가 최첨단 기계(?)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사람은 물건 플러스 알파, 즉 영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정신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 정신의 특성에서 알 수 있듯이 굉장히 변수가 많고, 그 변동의 폭이나 속도면에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가장 효율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의학은 인간의학이다. 물론 기계적인 장비를 통한 검진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검진은 충분히 사람의 손을 통하여 어느 정도 익히기만 하면 충분히 알아 낼 수 있다.

    마을병원 만들기를 통하여 이런 인간대 인간의 의학의 의료문화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이 점은 인간소외의 문화를 의료의 측면에서 바로잡아가는 노력이기도 하다.

    또 마을병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질병중심의 치료에서, 사람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인간의학 생활의학을 건립하자는 것이다. WHO의 건강개념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건강을 넘어 영적 동적 안녕, 즉 삶의 건강까지 그 문제의식이 확대되고 있다. 마을병원에서는 차서수기와 격팔상생역침의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하여 이러한 삶의 건강까지 다루고자 한다. 즉, 침법을 통한 기술적인 치료에, 차서수기를 통한 삶의 활력까지 진료의 영역으로 확장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또한 원래적인 한의학이라고 하는 학문이 양의학과 다른 차이점이며 목표하는 바이기도 하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차서수기가 사람대 사람의 관계에 새로운 열림의 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사실 삶의 피곤함은 인간관계에서 서로 진실한 나눔이 없이, 뺏거나 뺏기는 닫힘의 구조가 많아서이다. 하지만 차서수기는 상응이라고 하여서, 수기를 실행하는 자와 받는자의 상호 오픈 마인드와 서로 유일집중하는 것에서 효과가 극대화된다. 그리고 그러한 상응을 통해 내부적으로는 기혈의 흐름과 십이경락의 운행이 원활해지고 정서적으로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하게 되고, 감각기관의 작용이 차분해지고 정서적 안정감이 생기면서 삶에 활력이 붙게 되는 것이다. 정말 살맛나는 일들이 의료현장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