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새로운 위협 비만

기사입력 2007.11.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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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 은 경 / 대한한방비만학회장

    비만 치료와 관리 새로운 인식이 필요
    비만 치료 뒷전으로 밀려나선 안된다
    질병으로서의 비만 下



    비만은 상기한 바와 같은 여러 질환을 일으키며, 또한 많은 위험 인자 중의 하나로 한 비만 연구에서 체질량지수 38이상인 사람을 치료하지 않고 2년간 추적한 결과, 15%에서 고혈압이, 당뇨병은 7.8%, 고인슐린혈증은 5.8%, 고중성지방혈증은 27.8%가 새로이 발생했다고 보고되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만성 질환의 치료에서 비만치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므로, 관련 질환의 치료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비만의 치료 및 관리에 대한 인식도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비만에 의한 질병으로 소비되는 의료비는 매우 많으며, 전 세계에서 총 건강 관리비의 3~7%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비만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비만은 수명을 단축시키며, 동반된 질환의 치료에 비용이 많이 들고,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에 비만은 가장 중요한 의학적인 문제이며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모든 비만증 환자에서 체중을 줄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비만의 정도가 높아질수록 치료를 위한 지침도 많아지게 된다. 비만하기 때문에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식으로 비만의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면 비만의 위험성은 간과되기 쉽다. 체중감소를 원하는 사람 중에는 실제로 체중을 줄일 필요가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체중을 줄여야 할 비만증 환자는 체중 줄이기를 원하지 않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체중을 줄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임상적 현실로 비만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나 왜곡이 생길 수 있으나, 정상체중을 초과하는 비만증 환자는 엄연히 치료받아야 할 대상이다.

    과체중과 비만으로 인한 질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한방에서도 증가된 비만환자의 수요에 맞추어 비만치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최근 한의계의 화두 중 하나인 마황 사용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겠다. 한방에서 비만치료제로 빈번히 사용되는 마황은 에페드린 알칼로이드가 주요 성분이며, 이는 교감신경 활성을 통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되었다.

    그러나 마황 사용의 안전성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데, 불안, 과잉행동, 진전, 불면, 심혈관계, 신경계에 대한 자극 증상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으며, 심혈관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신부전, 간염 등의 질환 발생도 보고되고 있다. 에페드린의 안전성에 대해 논란이 많았던 미국에서는 현재 건강식품에 에페드린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최종판결이 내려진 상태이다. 한방비만치료의 단미로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마황의 사용에 있어서, 독성에 관한 일부 한의사의 인식이 부족하며, 안전한 사용 용량에 대한 기준 역시 정확히 설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중증 이상반응 발생보고들에서 마황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명백한 근거가 부족하고, 임상 연구에서는 경미한 이상 반응만 발생했을 뿐이라는 안전성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지만, 중증이상반응 발생건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단기 복용한 경우에도 증상이 발생한 경우가 있으므로 안전성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안전성 논쟁에 있어 마황의 과용을 막고, 약물에 대한 개체 감수성의 차이를 연구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한방비만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대사 불균형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한방비만치료는 전인적인 병기의 분석과 자연의학적인 치료법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서양의학에 비교하여 장점이 있다. 비만의 원인은 자기통제와 환경과의 부조화, 유전적인 요인이 상호 작용하는 전체적인 관점으로 보아야 하며, 심혈관계 질환의 증가 등과 같은 신체적 결과뿐만 아니라 자존감의 저하, 사회 활동의 어려움, 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결과도 초래하므로 비만치료는 다른 어떤 질환보다도 정체관에 따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비만은 건강에 커다란 위험이 되지만 비만에 동반된 질환이나 다른 위험 요소를 먼저 치료하느라 비만치료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있다. 비만은 신체 내 대사 불균형을 초래하여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질환을 발생시키는 주요 위험인자로, 비만 자체만으로도 염증성 질환으로 진행하여 여러 위험인자로 될 수 있다. 합병증 및 질환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만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책이 될 것이다. 질병으로서의 비만을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 및 예방으로 현대의 새로운 위협에 맞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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