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을 이용한 발한 해독요법

기사입력 2007.10.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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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의 수/ 해독한의원 서초점 대표원장(의사/한의사)

    한방의 전통 해독법 중에 열을 이용한 발한요법이 있다. 상한론에서는 인체에 침입한 사기를 제어하는 방법으로 발한법에서 공하법까지 사기의 진행경로에 따라 그 방법을 달리해 놓았다.

    오늘날 과학문명의 발달로 냉장고와 에어컨이 도입되면서 겉으로는 땀을 흘릴 일이 줄고 속으로는 찬 음식으로 인해 냉기가 적체되어 진액의 정체와 냉증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각종 소화기질환, 과민성 대장질환, 혈액순환 장애, 비만, 부종, 우울증, 암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만성질환들이 기혈의 정체와 체온 저하로 인한 면역력의 저하, 대사율의 저하, 독소 배출의 저하 등으로 인해 유발되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급성이나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온열요법이 많이 도입되어 왔다. 많은 양의 땀이 날 때까지 체온을 높여 ‘땀으로 독소(감염균)를 내보내는것’은 감염성 질환뿐 아니라 다른 많은 질환의 치료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예를 들면 ‘암세포를 죽이는 열’로 알려진 말라리아균의 접종을 통한 암치료법은 암에 걸린 환자가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고열을 앓다가 살아난 후 암세포가 모두 사멸해버린 사례에서 착안된 암치료법이다. 말라리아 자체가 치명적이긴 하지만 말라리아로 40도 안팍의 고열이 나는 과정에서 암세포와 다른 병원균들이 모두 죽은 것이다.

    그 외에 인플루엔자, 방광염, 요도염, 수두, 헤르페스, 대상포진, 임질, 에이즈에 이르기까지 많은 감염성 질환들이 발열을 유발하며 이때 나는 열은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나는 것이다. 감염이 되었을 때 체온이 약간만 높아져도 병원균이 사멸하거나 생장속도가 느려지고 신체의 면역시스템이 침입자를 몸으로부터 몰아내는 방어기전을 촉발시킨다.

    독소의 축적, 오랜 투병, 상해 등으로 인해 감염성 질환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없거나 적절한 열을 발생시키지 못하여 체내의 고유한 치유 메카니즘이 약해졌을 때 온열해독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온열해독법은 체온을 높여서 유해한 미생물을 죽일 뿐만 아니라 체내 생리기능을 자극하여 대사율을 높이고, 체액의 순환을 촉진하여 면역기능을 높이며, 체내를 정화하는 등의 해독작용으로 인체의 치유력을 크게 향상시킨다.

    세포 활동성 자극해 신진 대사율의 향상

    열은 세포의 활동성을 자극하고 신진 대사율을 높여준다. 생리학 분야의 권위자인 A.C Guyton에 의하면 체온이 36.5도에서 39.5도로 3도가 올라가면 인체 에너지대사가 25% 정도 향상된다고 한다. 온도가 상승되면서 내분비선의 기능과 기혈 순환, 상처의 치유와 조직의 재생, 그리고 다른 생리과정들이 모두 왕성한 활동성을 갖게 된다. 즉 상처는 빨리 치유되고 독소와 다른 대사쓰레기들은 빨리 제거되며, 호르몬과 효소들은 더 빨리 생산된다.

    유독한 독소와 세포의 노화에 의해 대사가 느려지면 여러 가지 병에 자주 걸리고 치유도 늦어진다. 또한 대사율이 낮아지면 체중문제를 유발한다. 대사율이 낮은 사람은 칼로리 소모가 낮아 잉여 칼로리가 지방으로 쉽게 전환되기 때문에 적게 먹어도 살은 계속 불어난다. 그리고 넘쳐나는 지방이 모든 체내 시스템을 방해하고 혈압을 높이며 심장과 많은 기관의 긴장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온열발한치료는 대사율을 올려 칼로리 소모를 늘리고, 체중을 줄여준다. 때문에 비만치료에 있어서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와 결합한 온열발한치료는 남아도는 체지방을 분해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기혈 순환의 증가… 운동과 같은 효과

    온열발한치료의 효과는 운동을 한 것과 같은 작용을 한다. 즉 산소의 흡수를 늘리고, 심박동수를 늘리며, 혈관을 확장시키고, 전신의 림프와 혈액의 순환을 촉진한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치유에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 항체, 호르몬, 백혈구를 빠르게 공급해주고 해로운 쓰레기와 독소는 빨리 제거한다.

    온열발한치료를 하는 15분~20분 동안 심박동수가 100~150회 정도로 빠르게 뛰고, 혈관과 모세혈관들이 확장되고, 혈액 순환이 크게 증가되어 혈액 순환이 느려서 노폐물이 정체되던 곳까지 활발하게 흐르게 된다. 이때 전신에 산소의 공급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 산소가 독소를 중화시키고 병원성 미생물과 암과 같은 악성세포를 죽인다.

    또한 모세혈관이 확장되면 혈액이 많은 양의 영양소를 피부에 공급해줄 수 있게 되어 피부를 건강하고 윤택하게 한다. 또한 피부 깊숙이 있던 독소를 표면으로 옮겨 땀으로 배출시켜서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정화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온열발한요법은 게으른 사람에게 있어서 운동요법과 같은 기능을 한다.

    백혈구 증대… 독소의 제거

    온열 해독법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면역계를 포함하여 체내의 모든 기관과 내분비선이 기능이 활발해진다. 혈액내의 백혈구는 전신에서 열을 받아들이는 동안 58%나 증가한다. 증가된 백혈구의 수는 면역계의 능력을 촉발시키고 침입한 미생물과 싸우며 대사쓰레기와 독성 노폐물을 제거한다. 인체는 많은 독소를 지방세포에 저장한다. 온열해독법은 지방 속에 저장된 독소를 세포 밖으로 끄집어내고 체외로 배출시키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임상연구결과에 에 의하면 온열해독법 으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원인인 혈관벽에 붙은 칼슘과 상처난 조직을 제거할 수 있으며, 지방세포에 축적된 DDE(DDT의 대사물), PCB, 다이옥신과 같은 해로운 화학물질도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발한을 통해 노폐물이 낀 모공을 세정하고, 요산을 제거하며, 중금속과 대사쓰레기를 제거하여 전체의 30%정도의 체내 노페물을 발한요법을 통해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온열발한을 통한 해독법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목욕, 온천욕, 반신욕, 사우나, 숯가마, 찜질방 등 많은 종류의 발한법이 개발되어 왔으며 의료기구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왔다.

    해독한의원에서는 쌀겨에 바실러스균을 접종하여 발효시킨 쌀겨를 이용한 온열해독법을 쓰고 있다. 쌀의 영양소중 미량영양소인 비타민, 미네랄 등의 90%가 쌀겨에 들어있다.

    이 쌀겨에 바실러스균을 접종하면 쌀겨의 영양소를 분해하여 60도 정도의 고열과 함께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나 당 분해효소인 멜라노이딘과 같은 효소를 만들어내어 피를 맑게 하고 당분의 대사를 촉진시키게 된다.

    뿐만 아니라 60도의 고열이 피부에 아무런 저항없이 온몸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온열해독요법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몸이 냉하거나, 기혈 순환이 안되거나, 당뇨가 있거나, 근력이 약해 운동을 못하는 환자들의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이러한 온열해독법을 잘 발전시킨다면 여러 가지 성인병과 난치병의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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