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흰민들레 효과 좋다고 오남용시 ‘위험’

기사입력 2017.03.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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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혈 또는 구토와 설사 등 소화기계 질환 유발 우려
    개인 건강·체질에 맞게 한의사의 진단따라 섭취해야 안전

     

    [caption id="attachment_378953" align="alignright" width="300"] 사진제공=게티이미지 뱅크[/caption]

    [한의신문=김지수 기자] 간질환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엉겅퀴와 흰민들레를 오남용 할 경우 오히려 위험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최근 엉겅퀴와 흰민들레가 알코올성 간질환과 위염에 좋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해당 효과가 확인됐다 하더라도 과다섭취 하게 되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농촌진흥청이 동물실험을 통해 엉겅퀴와 흰민들레 복합추출물이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과 위염 증상 개선에 효과적임을 밝혀내 이와 관련한 건강식품을 개발, 오는 4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엉겅퀴와 흰민들레의 경우 부작용 사례가 적잖이 발생하고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의협은 "약리효과가 검증돼 약전에 등재돼 있고 한의의료기관에서 의약품으로 처방되고 있는 엉겅퀴(한약명: 대계)와 흰민들레(한약명: 포공영)와 같은 경우 식품으로 섭취하기 쉽다"며 "이를 허용한 현행 '식약공용품목 제도'의 개선의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약명 대계인 '엉겅퀴'는 본초학, 한약 약리학 교과서 등에 급·만성 간염이나 신장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하지만 엉겅퀴가 사람의 건강상태나 체질에 따라 구토와 설사 등의 소화기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비위가 약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는 부작용이 명시돼 있다. 또 항혈소판 작용을 일으켜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혈관성 질환자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약명 포공영인 '흰민들레' 역시 본초학 교과서와 중약대사전 등에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급성 유도선염과 편도선염, 위염과 간염, 담낭염 등을 치료한다고 돼 있지만 장기간 또는 과량을 사용해서는 안되고 체내 열이 쌓여서 발생하는 종기 등의 피부질환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금기증 또한 명확히 기술돼 있다.

    포공영의 독성과 부작용에 관한 문헌적 고찰(박지하, 서부일 공저, 제한동의학술원논문집, 2011년 8월) 학술 논문에서도 포공영은 피부에 민감 반응을 일으키거나 구토와 울렁거림,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 같은 부작용 등을 근거로 현재 미국 FDA에서는 엉겅퀴와 민들레를 전문가의 진단이나 조언 없이 함부로 섭취해서는 안되는 식물로 분류 및 관리 하고 있다.

    한편 한의협은 "현재 엉겅퀴와 민들레 같이 식품과 의약품용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식약공용품목은 무려 189종에 이른다. 과다한 식약공용품목이 홍삼과 백수오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 관련 각종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 정부는 국민의 소중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약리효과가 있어 오남용 및 과다섭취 시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식약공용품목에 대한 재평가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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