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예방 청소년 월경곤란증 치료, 범국가적으로 확대되길”

기사입력 2016.11.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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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만혼으로 난임이 늘어나면서 청소년기부터 월경 때에 심한 통증이나 전신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인 ‘월경곤란증’을 근본적으로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란에서는 지부차원의 사업 중 3년째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전라북도한의사회(이하 전북지부)의 ‘월경곤란증 치료사업’과 관련 김성배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93-10-1◇지부 차원에서 소외 이웃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지원사업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굳이 ‘월경곤란증 치료’를 택한 이유는?
    만혼으로 인해 난임이 늘어나면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가장 낮아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러한 난임을 뿌리 뽑으려면 근본적으로 청소년기의 월경곤란증을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
    또 청소년기에 월경곤란증을 앓으면 학습장애는 물론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이상덕 전북장학재단 이사장 역시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 함께 치료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월경곤란증 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
    올해로 3년째 시행되고 있는 월경곤란증 치료사업은 전라북도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 중 가정형편이 어렵고 증상이 심한 대상자들로부터 매년 초에 신청을 받아 시행하고 있다.
    치료방법은 주로 한약과 침, 뜸 치료가 시행됐으며 평균적으로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되고 있다. 치료 지원금은 장학재단에서 3000만원의 지원을 받고 초과로 필요한 금액은 회원들의 기부금에서 충당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선정된 학생 84명중 65명이 치료에 참가했고 총 치료비 5000만원 중 3000만원은 장학재단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한의사회원들이 기부한 금액으로 치료했다.

    ◇성조숙증을 앓는 청소년들이 치료에 상당히 소극적일 것 같은데 어려움이 있었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정형편이 어렵고 집에서 관리를 제대로 못 받고 있는 학생들이다 보니 부모님들이 일일이 치료를 챙기지 못해 한 두 번의 치료 뒤 오지 않은 학생들이 많았으며 예민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기의 학생들이라 월경곤란증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지 않아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회원들이 치료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학생들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를 했다.

    ◇한의사 회원들은 어떻게 치료에 참여할 수 있나, 참여한 회원들의 반응은?
    교육청에 공문을 통해 일선학교에 학생선발규정을 보내고 신청자를 받으면 학생 명단을 전북지부 각 분회로 넘겨 학생 거주지와 가까운 거리나 평소에 다니던 한의원이 일치하면 우선 순으로 배정해 치료를 시작한다.
    또 저명한 부인과 교수가 치료사업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교육을 시켜 치료율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 참여한 한의사들은 평소에 사회공헌사업에 참여하고 싶으나 방법을 모르던 중 협회를 통해 이러한 기회를 얻은 것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 첫해에 참석한 대부분의 한의사 회원들은 대부분 다음해에도 다시 참석하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
    학생들을 선정할 때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일단 학교에서 추천서를 써줘야 하는데 각 학교 교사들이 사업에 대한 좋은 점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학생들 선발을 소홀히 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선정하다 보니 그 조건에 맞는 학생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전북지부에서는 도 교육청에 부탁해 담당선생님의 교육이 있을 때 시간을 좀 달라고 요청해 따로 사업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여건만 주어진다면 국가사업으로 해 가정형편에 관계없이 증상으로 고생하는 모든 여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다.

    월경곤란증 치료는 향후 가임기 여성들의 난임을 예방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습능력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을 줘 정신 건강에도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사업이 범국가적 차원에서 확대 시행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 중이다.

    ◇전북지부의 향후 계획
    전라북도에는 외국이주여성이 많이 거주하는데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로 난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잦다. 기회가 된다면 이분들에 대한 치료사업을 해보고 싶다.
    이외에도 현재 전라북도 익산 정읍 남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난임치료사업은 정착이 잘 된 편인데 더욱 활성화시켜 전라북도 전체로 확대되고,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북부지사의 건강증진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비만치료사업도 새로운 비만치료모델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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