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 전문 병원단지 조성

기사입력 2004.03.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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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것은 노벨상을 탈만한 업적”이라며 “과학기술한림원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가칭 ‘황우석 후원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기부는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과학자를 선정해 후원회를 조직하고, 기부금을 조성해 지원하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물리, 화학, 생리학 분야에서 2∼3명의 과학기술인을 선정, 자발적인 후원회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황 교수의 연구성과는 노벨이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을 선정해 수여해 달라’던 유언에 세계 과학기술계가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 또 국내의 흥분된 분위기는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기술이 함의하는 결과의 양면성으로 야기될 인류 생태계 혼란 등 엄청난 부작용 가능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그러나 김화중 복지부장관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황 교수의 업적이 실용화되면 장기이식이나 생체치료 분야에서 우리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한 의료단지 또는 병원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해 정부의 의지는 이미 난치병 치료 실용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
    김 장관은 이어 “사람 난자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제일 먼저 상용화하면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난치병을 치료하러 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의료단지도 이에 맞춰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무부처의 이러한 인식을 나무랄 순 없지만 배아줄기 세포복제기술은 분명 인류에 복음을 주는 동시에 인류·생태계 혼란 등 부작용은 없는지 정부가 먼저 진솔하게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황 교수의 연구성과는 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쾌거’임에 분명하지만 의료산업단지조성과 노벨상 수상은 별개의 문제다. 노벨상이란 제정 취지에 맞아야 수상 대상이 될 것이다. 또 노벨재단은 한국생명과학의 쾌거를 어떻게 평가할지 우리의 몫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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