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치료, 불필요한 수술 및 약물 복용 막아 의료비 절감

기사입력 2019.05.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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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자생국제학술대회 성료…美 의사협회 보수교육 평점 부여
    국제 수기치료 발전 위해 상호 공동연구 및 대상 질환 확장 필요
    전인적 관점의 추나요법, 근골격계 제한 건보 적용 개선돼야
    자생국제학술대회
    [한의신문=김대영 기자]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과 미국 워싱턴주의사협회(Washington State Medical Association, WSMA)가 공동으로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MA) 인증 보수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한 '2019 자생국제학술대회'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생한방병원 별관 JS타워에서 개최됐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 추나요법이 현대화, 표준화를 기반으로 국제 의료계 석학들이 인정하는 대표적 수기치료 가운데 하나로 어깨를 나란히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더욱이 수기치료의 경제성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치료 영역 확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발표들이 이어져 이목을 끌었다.

    자생의료재단 박병모 이사장도 인사말을 통해 "추나요법 건강보험 급여화에 이어 한의 보장성 강화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수기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임상분야를 점검해 확장하고 수기치료의 경제성까지 살펴보고자 했다"며 "공통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오스테오페틱과 긴밀히 협력해 상호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미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 윌리암 메이요 회장 역시 "미국에서 전인적 관점의 수기치료가 점점 더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COM(Colleges of Osteopathic Medicine)의 숫자도 늘어나 33개 주 53곳에 35개의 COM이 운영되고 있으며 재학생만 3만918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미국 의대생의 25%에 해당되며 2030년에는 DO(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가 전체 미국 의사 중 2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전인적 관점에서 환자와 협력해 치료하는 추나의학과 상당한 공통점이 많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서로 협력과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추나·수기치료가 국민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열린 이날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안과학 및 기타 전문 분야에 대한 오스테오페틱 수기의학의 연관성(윌리암 메이요 전미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장) △통증과 질환 치료에서의 수기치료-비용효과 재조명(대니엘 윌리엄스 전미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 면허인증위원회 부위원장) △수기치료의 국제 공동연구 전략(켄디 헨셀 전미오스테오페틱의학회장) △추나 및 오스테오페틱 수기치료의 장점과 유사성 및 차이(로렌스 프로캅 미시건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장) △추나급여화 과정 및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신병철 척추신경추나의학회장)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에 적용하는 추나요법-SJS무저항요법(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윌리엄 메이요 회장은 2017년 학술지에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안과학 등 전문 분야에 오스테오페틱 의학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그는 "수기치료는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누관협착, 갑상선기능저하로 인한 안압증가, 안구건조증, 건조각막결막염, 고안압증 등 다양한 증상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며 "인체는 전인적으로 모든 기관이 연결돼 있고 자가 치유와 자율적인 조절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시켜 주는 수기치료가 항상 일차적인 치료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켄디 헨셀 회장은 미국 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에서 만성질환, 근골격계 예방, 통증관리, 오스테오페틱 의학의 영향력 등 5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지원을 하고 있으며 NIH(미국국립보건원)에서 수주한 연구비만 지난 10년간(2009~2018) 180% 증액됐다고 밝혔다.
    다양한 공동 연구 전략을 통해 중증이나 난치질환에 대한 수기치료의 효과를 입증하고 점진적으로 치료범위를 넓혀나갈 필요성을 강조한 그녀는 그간 진행돼 온 오스테오페틱 의학의 파킨슨병 치료 연구과정을 상세히 소개했으며 참석자들은 오스테오페틱 치료가 파킨슨병 환자의 보행과 자세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모션캡쳐 기술로 확인하는 연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니얼 윌리엄스 부위원장은 "최근 논문들을 살펴보면서 전통적인 전인적 관점은 잊어버리고 국소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전통을 놓지 않으면서 과학적으로 학문을 발전시켜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신체를 ‘텐세그리티(Tensegrity)’ 구조에 빗대 설명하며 수기치료가 주는 장점들을 소개한 그는 "단순히 구조적 변화만이 아니라 해당 조직의 생리학적, 유전학적 발현자체를 변화시킨다"며 "질병에만 집중하면 구조적 부분, 즉 사람에 대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 여기에 한의학과 오스테오페틱 의학의 장점이 있다. 환자 전체 상태를 고려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에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서만 건강보험 급여화가 된 데 대해 "통증환자를 보면 내과질환 등 다른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간과해서는 않된다. 전인적 관점에서 통증치료는 물론 다른 질환도 치료가 된다면 건강보험을 적용해 주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로렌스 프로캅 회장은 추나요법과 오스테오페틱 의학 두 수기치료 모두 환자의 신경·근육계 구조를 교정해 저하된 몸의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유사한 철학을 기반으로 오랜 기간 발전해 온 학문으로 숙련된 의료진이 직접 손으로 병리적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함으로써 불필요한 약물 복용과 수술을 막아 의료비 절감에도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두 수기치료는 증상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기저에 깔린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이를 환자들이 잘 받아들이도록 설명하고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또 보험회사에 얼마나 비용효과적인지를 교육해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과 함께 활발한 상호 교류는 추나와 오스테오페틱 의학의 영역 확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제언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미국 의사들을 위해 실시간 온라인으로 강의 장면을 송출해 보수교육 참여 기회를 제공, 미국 의료진들은 미국의사협회 의사인증 카테고리 1(AMA Physician's Recognition Award(PRA) Category 1 Credit™)에 따른 보수교육 평점을 최대 3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는 MD(Medical Doctor)와 DO라는 두 종류의 진료권 면허를 가진 의사가 있는데 자생한방병원은 지난해 10월 추나요법을 비롯한 한의 비수술 치료법을 미국 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의 보수교육 과목으로 인정 받은바 있다. 이후 8개월 만에 미국의사협회 보수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게 되면서 미국 MD와 DO 모두에게 보수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이번 자생국제학술대회에서 각국 전문가들의 교류는 더 발전된 수기치료법의 교육과 개발 그리고 추나요법을 비롯한 한의치료의 국제적인 확산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됐다”며 “전인적 관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한의치료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해외 수기치료의 노하우를 적용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한 보건복지부 이창준 한의약정책관은 "IT기술과 인공지능 발달로 미래의학은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한의학의 역할 정립은 물론 의과와 어떻게 서로 협진해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미래 의료환경 변화에 대비해 중장기 비전을 고민하고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의과와 한의학을 갈등관계가 아닌 건전한 경쟁관계로 발전시키고 한의학과 의과가 협력해 더 나은 치료기술을 개발해 나가는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최문석 부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한의학 관련 연구 협력 및 교류를 강화하고 세계의학을 선도해 나가는 제반여건을 조성하는데 앞장서 줄 것이라 믿는다"며 "미국의사협회의 보수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최신지견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공유해 다각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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