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활용 건식·음식료품 개발 ‘붐’

기사입력 2007.08.28 11:29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한약재를 활용한 건강식품과 음식료품이 TV매체에 등장하는 일이 부쩍 늘어나면서 ‘한방’이라는 접두어는 소스에서부터 육수, 심지어 오리, 백숙, 돼지, 딸기, 오이 등 동물 사료에 이르기까지 확산되면서 그 위험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산의 한약재를 원료로 건식이라는 미명 아래 아이스크림 등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지난 21일 전북도 농업기술원 진안숙근약초시험장은 오미자와 복분자, 쑥, 자수과 등을 넣은 4종의 아이스크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아이스크림은 한약재 특유의 향이 우러나게 하는 데다 기운을 돋우고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며 갈증 해소에도 효과적이어서 여름철 무더위도 잊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물론 그 배경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도내 약초농가의 판로가 안정적으로 구축되는 데다 수입농산물 파고에 대비한 대체농작물 육성사업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잘못된 정책 개발 파장은 전혀 다르다. ‘각종 한약재로 우려낸 육수’니 ‘한방음식’이니 하는 개인적 선택의 경우 소비자들에 대한 피해는 본인이 지게 되지만 정책사업은 법치 전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한의학연구원 신현규 박사는 “한약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규격품 한약 기준과 제조업소들의 자가검사제도마저 폐지하고 있는 시점에서 무분별한 한약재 처방은 국민건강과 관련법 준수에도 어긋나는 불법행위”라며 “한약관리정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당국부터 한약재 재배단계부터 유통, 불법 처방·조제 행위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단속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