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價 상승은 물량확보 과다 경쟁

기사입력 2007.07.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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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싸고 국내 방송사들간 과열 경쟁이 국부 유출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국민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무리한 중계권 확보 경쟁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녹용 시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녹용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국내 녹용 수입업자들이 녹용 생산지에서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이 이중, 삼중의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현지 생산농가의 생산량보다 계약한 양이 많아지는 기현상으로 녹용 시장이 소비자 중심이 아닌 생산자 중심으로 변질되면서 결국 그 피해는 한의원과 일반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형편이다.

    종로의 J 씨와 제기동 L 씨 등은 국내 녹용 수입업자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녹용 산지 매입가가 터무니 없이 올라가자 러시아산과 중국산 녹용의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수입업자의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중, 삼중 계약으로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회사의 실명을 공개하는 특단의 조치로 국부 유출을 막고 녹용 가격 안정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산지별 국가에서 선적한 물량에 한해 녹용의 원산지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산이나 카자흐스탄 녹용이 홍콩에서 선적돼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콩을 경유해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 타 원산지의 녹용이 혼입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테면 북한에서 생산된 한약재가 중국에서 선적될 경우 북한산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중국산으로 인정되듯 녹용도 산지별 국가에서 선적한 물량에 한해 원산지를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녹용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뉴질랜드산으로 그 파급 효과로 러시아산 녹용 역시 큰 가격 상승을 가져와 업계에서는 기존 5년동안 녹용 판매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적이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해외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과열 경쟁이 얼마나 우매한 일인지 국민의 질타를 받았던 것처럼 이를 교훈삼아 스스로 발목을 잡히고 있는 국내 녹용 수입업 관계자들이 협력해 소비자가 중심이 된 녹용 시장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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