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명만 보고 한약 효능 가늠하지 말라”
■ 스테로이드 성분이란?
스테로이드를 구분하라면 합성스테로이드와 천연스테로이드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천연스테로이드는 동물성 스테로이드와 식물성 스테로이드로 구분할 수 있다. 또 식물성 스테로이드는 화학구조상으로 스테로이드 사포닌과 스테로이드 알카로이드로 구분할 수 있다.
◎ 합성스테로이드
인체 투여시 생리활성이 아주 높은 화학구조를 가진 동일한 스테로이드 성분을 합성한 물질이다. 합성의 목적은 높은 활성을 가진 성분을 높은 순도로 만들어 목적하는 생리활성을 최대한 발현시키는데 있다. 그래야 가치가 있고 치료제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천연스테로이드
반면 천연스테로이드는 인공합성하지 않고 동물이나 식물에서 추출하여 정성 정량 분석하여 생리활성이 높은 성분을 농축한 물질이다. 실험실에서 그 가치가 있을 뿐 실제 약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실용성이 없다. 따라서 생리활성이 높은 스테로이드 성분을 찾아내 같은 성분을 합성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1) 동물성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에서 추출할 수 있으며 비교적 생리활성이 높은 성분들이 검출될 수 있다.
2) 식물성 스테로이드
식물성 스테로이드는 식물이 생합성하여 만드는 성분 중 미량 성분이다. 식물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을 추출하여 합성 스테로이드를 만드는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연구되었으나 다양한 식물에서 다양한 스테로이드가 검출되고 있기 때문에 식물성 한약 중 어느 품목에서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어 있지 않다고 단언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어 있다고 추정된다.
문제는 워낙 미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추출하여 그 효능을 스크린하여 유효성이 확인되면 그 성분 구조를 규명하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데 있다. 그리고 설사 그 효능이 탁월하다고 해도 지금까지 밝혀진 스테로이드 성분과 비교하여 차별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상업적인 가치를 확인하기까지에는 또 다른 험난한 관문이 남아 있다.
※ 식품 원료에 함유된 스테로이드
식품 원료로 지목되는 식물은 가지과 식물과 마과식물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외에 다양한 식물과에서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가지과와 마과 식물이 앞으로도 대표적인 식물이 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 두 가지 과의 식물에서는 스테로이드 사포닌과 스테로이드 알카로이드 성분이 구분되어 검출되었다고 발표되었으나 이후의 연구 보고에서는 두 가지 성분이 함께 검출된다고 번복하고 있다.
그렇다면 감자나 가지에 들어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은 전문의약품에서 선택하는 스테로이드 성분과 같은 물질일까?
이것은 전혀 아니다. 그 생리활성 효율면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으며 그 농도면에서도 싸움이 될 수 없다. 마치 합성 스테로이드가 백두산이라고 가정하면 식물 스테로이드는 백두산 아래에 존재하는 하나의 구릉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천연물화학을 어설프게 알고 있는 일부 의사는 식물스테로이드 성분의 일부를 보고 마치 합성스테로이드 성분과 동등한 생리활성을 가진 것처럼 효능과 부작용을 묘사하고 있다. 그것은 감자를 많이 먹으면 합성스테로이드제를 과다 복용한 것과 같다는 묘사와 같다.
※ 한약에 함유된 스테로이드 성분
1) 감초의 스테로이드
혹자는 감초에 함유된 글리시리진 성분이 스테로이드 성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감초에 함유된 글리시리진 성분은 스테로이드 분해 효소를 길항하는 약리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의 하나이다. 그런데 감초에 베타 시토스테롤이 존재하고 있으니 물론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글리시리진 성분은 지표성분이면서 그 함량이 높지만 베타시토스테롤은 미량 성분에 불과하여 그 중요성이 떨어진다.
어쨌든 감초는 식품공전에 나와 있듯이 식품의 합법적인 원료이다. 그런데 이것도 부작용이 있어서 과량 복용하면 비뇨기에 이상 증상을 만드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발표되었다. 그 원흉은 물론 글리시리진류 성분이 지목된다.
2) 지모의 스테로이드
지모는 한약재 중에서 가장 많은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약에서 많이 함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지모의 자료를 보면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지모에는 아스포닌이 6% 함유되어 있다. 그런데 좀더 자료를 찾아보니까 녹차 열매에서 9%의 식물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어 있다는 자료를 찾았다.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모는 꽤 높은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을 한약재로 복용한 사람은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해야 이치에 맞는다. 지모를 복용하고 그런 현상이 발생한 사람이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한약을 생약으로 보고있는 대다수의 약사와 의사의 관점의 한계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성분명만 가지고 그 한약의 효능을 가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한의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사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이 관점의 차이이며 이것은 스테로이드를 보는 눈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한의사는 정말로 한약과 생약의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을까? 우리 한의사도 한약에 함유된 스테로이드 성분 하나를 가지고 고민한다. 스테로이드 과다복용으로 인한 문제 발생소지는 없을 것인지, 즉 한의사도 한약을 생약으로 보려는 세뇌된 교육과정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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