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정체성 이제마·김정제 선생서 출발

기사입력 2007.05.25 10:14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A0052007052536897-1.jpg

    한국 한의학의 정체성을 이제마 선생과 운계 김정제 선생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특히 중국과 다른 한국만의 의론(醫論)이 사상의학에서 출발해 사상의학 출현 80년대 쯤 지난 김정제 선생의 진료요감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22일 한국기독한의사회(회장 김이현) 7차 초청 세미나에서 김병운 전 경희대 학장(현 유성당한의원)은 ‘한국 한의학의 정체성과 운계 김정제 선생님’을 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학장은 “아마 동의보감을 편찬하신 허준 선생님도 운계 선생의 강의를 들었다면 깜짝 놀라셨을 것”이라면서 “비록 자신의 저서일지라도 누가 그 내용을 전부 암송할 수 있을까”라며 선생을 살아있는 동의보감의 산 증인이라고까지 추앙했던 점을 회고했다.

    이날 김 전 학장은 “운계 선생이 7년여만에 탈고한 ‘동양의학 진료요감’은 한국 한의학 정체성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료”라면서 “진료요감에 수재된 변증 처방 136개방은 앞으로 더욱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운계 선생의 진료요감은 한국인에게 빈발하는 병과 고가약재를 없애고 한국에서 자생하는 약재 위주의 40여개 처방은 아직도 병증에 대한 실패와 불안감을 없애는 계기가 되고 있어 의미를 더 크게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학장은 강연에서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은 기존 중의서를 정리해 부적절하거나 해가 되는 엉터리 처방을 가려 가장 효과있고 정리된 의론을 책으로 펴낸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중의사들 조차 발견하지 못한 질병명이나 처방 등을 발견해 기술하는 등 환자 진료를 통한 풍부한 임상경험과 의과학자로서의 정밀한 해석, 정리하는 등 허준은 조선초기 정도전의 실사구시를 한국 실학에서 이어받았지만 한국 한의학 정체성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의사들은 기존 동의보감을 숭상만 해서도 안되며 운계방도 현대적 질병관·의학관에서 보면 개선점이 많은 만큼 후학들이 더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의학이 발전하면 한의학도 발전할 수 있으며, 한의학의 장점은 약 효능을 찾는데 있다”면서 “앞으로 한의계는 한약의 효능 찾는데 주력해야 하고 그래야만 한의학이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