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영 선생 학술사상‘재조명’

기사입력 2007.04.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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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의학회(회장 김완희)는 지난 6일 한송한의원에서 제16회 정기총회 및 월례회를 갖고 현대 한의학에 많은 영향을 미친 현곡 윤길영 선생의 학술사상을 재조명했다.

    이날 ‘의학사적 맥락에서 바라본 현곡 윤길영의 학술사상’을 주제로 발표한 경희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교수는 “현대 한의학에 있어 나름대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그만큼 이에 대한 책임도 있는 현곡 선생의 학술사상을 의학사적 맥락에서 검토하는 동안 선생에 대해 갖고 있었던 오해와 편견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며 윤길영 선생의 학술사상을 논문과 저술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곡 선생은 한의학의 뛰어난 학문체계를 과학적 입장에서 재정리하기 위해 현대생리학의 발달된 이론체계 가운데 일부를 도입함으로써 한의학을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음양론’이라는 글에서 ‘우리가 음양론을 무엇이라고 규정하기 전에 음양론 그대로 그 발생으로부터 발전과정을 더듬어 현금의 음양론에 대한 인식을 갖고 더 나아가 음양론의 진실성을 과학적으로 밝혀 보아야 한다’고 말해 현곡 선생의 한의학 과학화의 본질적 목표가 여기에 있으며, 이후의 작업들은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곡 선생은 또 동양의약대학에 근무하면서 치료통계를 작성해 확실성을 공고히 할 생각에서 무료치료를 계획, 동양의약대학병원에 나가 맹장염 치료를 했는데 정확한 진단을 위해 환자에게 양방종합병원의 진단서를 가져올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는 동서협진의 초기적 이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교수는 “그가 생각한 맹장염은 한의학에 나오는 장옹으로, 치료면에서 한의학이 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맹장염은 한의학으로 완치가 가능한 것이며 다만 진단의 입장에서 서양의학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보완하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최근 한·양방 일원화를 말하는 이들이 있고 분명 이에 영향을 준 인물 중에는 현곡 선생도 포함된다”며 “하지만 현곡 선생이 말한 일원화는 학문적 일원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지 제도적 일원화를 말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제17회 현곡상 공모, 학회지 발간, 현곡 선생 유품 정리 등의 사업을 주요 골자로한 2007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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