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은 신경과학이다”

기사입력 2004.10.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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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형주) 개원 10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전통의학 연구개발 최신 동향’ 주제의 국제학술세미나를 통해 세계적 뇌 연구자인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박사는 ‘침술은 신경과학’이라고 주장, 학술대회 참여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미국 UC어바인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뇌 영상 연구분야의 세계 최고 석학으로 명성을 쌓고 최근 국내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장을 맡아 뇌의 영역을 중점 연구하고 있는 조장희 박사는 ‘침의 신경학적 근거’에 대해 발표하며,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을 통해 침술이 뇌의 작용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이날 조 박사는 “이제 미지의 영역은 뇌 뿐”이라며 “최근 사람을 대상으로 침시술의 기전에 대해 실험한 결과 침 자극이 이뤄졌을 때 인체 각 부위에 명령을 전달하는 뇌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fMRI 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 박사는 또 “이 실험을 통해 침술이 신경과학임을 깨달았다”며 “특이한 것은 지금껏 알려진 경혈에 침자극을 주었을 때와 경혈에서 일정 거리가 떨어진 부위에 침자극을 주었을 때 뇌에 전달되는 영향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조 박사는 “이는 기존의 경혈자리만이 아닌 경혈의 유사 부위에 침자극을 주었을 때도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새로운 침술 메카니즘을 찾아가는 연구가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또 △침의 신경학적 근거(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박사) △미국의 CAM 연구 및 산업현황(전 미국 NCCAM 과학정책실 차정주 박사) △일본의 한방연구 현황(토야마의과약과대학 고바하시 교이치 박사) △한국 한의학 연구개발 추진전략(경희대 한의대 김호철 교수) △사상의학 과학화의 연구성과와 전망(한의학연구원 김종열 박사) △한의학 고전문헌 디지털화의 성과와 전망(한의학연구원 안상우 박사) 등이 발표돼 높은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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