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학 표준화 주도권 잡기 치열

기사입력 2004.09.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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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제한의학학술대회 및 한의사협회 전국 직능이사 워크샵에 참가했던 WHO 서태평양지부 최승훈 전통의학자문관은 동양의학이 세계의 중심의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표준화, 규범화, 체계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 자문관은 이를위해 WHO 서태평양지부에서는 4대 주요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첫 번째는 전통의학이 제대로 계승·발전되고 있는 국가에 정부가 적극 나서 전통의학의 정책(Policy)을 수립, 지원하여 줄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규칙(Regulations)의 정립이다. 한약물 투여에 따른 안전성 및 효과의 규명 등 전통의학의 주 치료행위들에 대해서 체계적이고 일관된 규칙 내지 규범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연구 개발(Research)이다. 특히 최근들어 중점을 두는 분야는 ‘근거중심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을 연구토록 지원하는 것이다. 네 번째로는 적절한 활용(Proper Ues)이다. 효과와 안전성이 규명된 전통의학이 세계 각국에서 현대의학과 조화롭게 병행 발전하여 실제 인류의 질병퇴치와 건강증진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다.

    최 자문관은 이같은 사항들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지역에서부터 전통의학의 표준화와 규범화가 뒷따라야 할 것임을 지적했다. 이 가운데 가장 전제 조건으로 ‘전통의학 용어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각기 다른 용어로는 전통의학의 표준화를 통한 세계 의료의 중심의학으로 부상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 자문관은 이를위해 WHO 서태평양지부는 올 10월 북경에서 ‘국제표준용어제정’ 회의를 지원하고, 한국 식약청에서 열린 ‘2004 생약규격국제조화세미나’ 등을 지원, 전통의학의 용어 및 한약재, 치료약물, 시술방법 등 전반에 걸친 표준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최 자문관은 전통의학의 표준화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서 어느 나라가 어떤 주도권 아래 추진하느냐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그 나라의 의학이 중심으로 자리잡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와 갈림길에 설 수 있다며, 당장 ‘한의학’의 영문 표기법 통일부터 시작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 중의학이‘TCM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으로 대략적인 용어 정립을 이룬데 반해 아직까지 한의학의 영문 표기법은 ‘Herbal Medicine’, ‘Oriental Medicine’, ‘Korea Medicine’등으로 뚜렷하게 무엇이라고 결론지어지지 못하고 있다.

    전통의학의 표준화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한의학이 그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나라에서부터 한의학 용어 및 치법의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최 자문관의 지적은 한의학 세계화에 앞서 무엇부터 선행해야 할 것인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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