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전통약품 경제에도 큰 도움

기사입력 2004.07.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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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파인낸셜타임스(FT)는 최신호에서 티벳 전통 장의학(藏醫學) 의약품이 전통 동양의학 종주국인 중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교에 바탕을 둔 티벳의 전통 약품은 세계의 지붕으로 일컫는 히말라야 산맥의 고산식물, 동물의 배설물, 흙, 광물 등 특이한 전통한방 재료로 만들어지지만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다는게 특징이다.

    특히 최근 티벳의 장의약품이 효험이 크다는 소문이 나면서 중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중국인들은 티베트 약품의 60%를 사들이고 있다.
    FT에 따르면 티베트의 제약회사인 치청의 지난해 매출은 20% 급증했으며, 올 들어서도 이 같은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1696년 불교 교리에 근거를 두고 설립된 티벳 전통약품(TMPF)의 상황도 비슷하다.

    TMPF의 관계자는 “티벳 전통약품에 대해 잘 몰랐던 중국인들이 최근 장의약품의 효능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판매 대행업을 하고 싶다는 의약품 전문판매업소들의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FT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목축, 농업에 의존하던 티베트 경제에 약품 매출이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티벳 제약업체들의 마케팅 기법도 나아지고 있다. 제약업체들은 현재 약품을 무게당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고 있지만 마진을 높이기 위해 포장과 브랜드화를 서두르고 있다. TMPF는 ‘달콤한 이슬’이란 뜻의 ‘간루’를 자사의 브랜드로 등록했다.

    그러나 아직은 홍보가 부족해 티벳 약품이 소득수준이 높은 중국 동부지역으로 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티베트 자치주당국은 심플하면서도 장의학 특유의 각인된 브랜드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문제는 아무리 가격경쟁력에서 월등하게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해도 일단 티벳 자체가 중국의 일부분으로 남아있는 구도상 독자적으로 발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TMPT 관계자는 “13세기 몽골지배를 거치면서 장의학이 한때는 몽의학과 쌍벽을 겨루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몽골 고서적 보관소에는 장의학 서적이 많이 남아있다”며 “중국자치주라는 조건에서도 장의학 의약품이라는 브랜드 기법을 개발해 장의학만이 갖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장의학 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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