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한방신약 개발 본격 논의

기사입력 2004.05.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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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의학적 방법으로 신약개발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공감대가 국제적으로 형성된 가운데 한약으로 세계적 신약개발의 방향과 방법론 논의를 위한 ‘한중 한방신약개발’ 심포지엄이 개최돼 앞으로 향배가 주목된다.

    중국 북경에서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한약리학교실(김호철교수)과 중국 북경중의약대학 중약학원(교연강원장) 공동으로 지난달 27일 북경에서 열린 ‘2004 한중 한방신약개발 심포지엄’에서는 한중 한약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방신약 가능성 모색을 위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경희대 김호철 교수, (주)뉴메드 한의과학기술연구소장인 이은방 박사 등 16명이 참석한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중약학원장 교연강(喬延江) 교수를 비롯한 중약제제실 니건 주임교수, 중약약리교연실 손건영(孫建寧) 주임교수, 장빙 부원장, 마장화(馬長華)부원장이 참석, 이같은 관심을 달구었다.

    동서의학대학원 한방신약개발팀장인 김호철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전통 한방처방으로부터 ‘뇌보153’의 중풍모델 흰쥐에서 뇌보호 효과와 기능회복 효과’를 발표해 많은 관심과 질문공세를 받았다.

    김 교수는 발표에서 ‘뇌보153’의 치매, 중풍 등에서의 신경보호 효과 뿐 아니라 기억력 증진효과와 노화억제, 강장 등의 효과에 대한 응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특히 ‘뇌보153’의 발표는 그 효과의 우수성에 대해 중국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날 발표 이후 중국대표단은 이처럼 효과가 뛰어난 제품이 어떻게 식품으로 판매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한국의 식품허가제도에 관심을 가졌으며, 중국과 공동으로 임상실험을 하여 중국에서는 약으로 허가를 얻는 의견도 제시되기도 했다.

    중국측에서는 중약학원 부원장 장빙 교수의 ‘대사성 질환에서의 유전자 발현에 대한 중약의 효과에 관한 연구’를 비롯해 중약약리교연실의 손건영 주임교수의 ‘중약의 허혈성 중풍에 대한 방법’, 제제교연실 니건 주임교수의 ‘중약제제기술 및 현황’ 등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김호철 교수는 이번 방문과 관련해 “중국의 연구시설이 2~3년 전에 비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투자가 되어 있는 것에 놀랐다”면서 “중국은 연구가 통제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므로 창의적인 내용보다는 양적으로 많은 연구를 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집중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를 통하여 질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향후 한의학 분야에 집중적인 연구비가 투자되지 않는다면 질적으로는 아무리 우수하다고 할지라고 양적인 면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질 것이며, 한방 관련 산업은 세계에서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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