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한의원 성패는 책임경영”

기사입력 2007.06.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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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억 대출… 부동산 투기 등 위험한 줄타기도

    실패한 선배들 “검증된 경영시스템 최우선 선택조건”

    상당 수 프랜차이즈 한의원들이 느슨한 네트워크와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자본과 시스템을 갖춘 일부를 제외하고 조만간 구조 조정이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얘기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비만치료를 내세운 T프랜차이즈 한의원은 가장 망한 사례다. MSO형태의 회사도 차렸지만, 지나치게 과도한 광고비 지출이 문제였다. 현재는 대표원장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름만 가진 채 연구모임 정도로 전락한 상태로 알려졌다.

    T한의원 가맹점 A원장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모로 머리를 굴려봤지만 딱히 뾰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푸념부터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 마인드가 없는 상태에서 치료율만 보고 접근하는 프랜차이즈 한의원은 상당한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달콤한 말에 넘어가 멋모르고 뛰어드는 젊은 원장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다못해‘다단계 경영’도 등장했다. B한의원은 학연을 통해 후배들을 유혹(?)한 후 가맹비 명목으로 5억원까지 은행대출을 받게 하고 이를 부동산 및 주식에 투자하는 위험천만한 고공 줄타기를 일삼고 있다는 것. 이를 통한 수익으로 한의원에 재투자를 한다는 속셈이다.

    K한의원에서 실패를 맛본 C원장은 “실상을 들여다보니 너무나 달랐다. 네트워크 병원은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는데, 개인 한의원을 할 때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프랜차이즈 자체를‘사문난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의료시장의 개방 파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일 뿐만 아니라 한의원 경험 미숙이나 능력 부족에 따른 불안감을 줄여주는 플러스 효과는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환자 증상을 볼 수 있고 치료에 대해 경험이 많은 한의사들로부터 조언을 받을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진료를 통해 환자들로부터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다만 설익은 경영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실패한 프랜차이즈 한의원에 몸담았던 원장들도 이구동성‘검증된 경영시스템’을 최우선 선택조건으로 꼽는다. 인사관리에서부터 홍보·마케팅까지 세심한 배려는 물론 리스크 발생까지 고려하는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서비스연구소 김지영 본부장은 “최근 한의원 프랜차이즈 붐은 핑크빛 미래만을 쫓는 이상현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가맹을 결정할 경우에는 의료의 질, 가맹비 등 초기자본, 로얄피의 지급액수 및 기한, 제공되는 교육프로그램, 광고비용, 지원조직 등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현장탐방을 통해서라도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점 원장의 치료 노하우와 유명세만 믿고 뛰어드는 것은 무모한 용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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