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내다보는 눈

기사입력 2007.05.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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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한의원 자구책은‘지역밀착형’

    의료법개정이 수면위로 부각되면서 MSO(병원경영지원회사)를 둘러싼 동상이몽이 의료계에 한창이다. MSO는 진료 등 의료행위를 제외한 의료장비 구매, 인력관리, 경영컨설팅, 마케팅 등 병원 경영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말한다.

    이미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함소아한의원, 예 네트워크, 고운세상 네트워크 등 프랜차이즈 의료기관들은 이를 반기는 추세다. MSO가 수면위로 떠오른다면 활동 폭이 넓어져 다양한 수익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동네의료기관들은 자신들을 잡아먹는 황소개구리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특정진료과목에 대한 쏠림현상을 부채질하는 등 의료기관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의계 전체로서는 산업적인 성공에 비해 학문적인 발전이 도태될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MSO의 엄호를 받은 대형병원들과 숨 가쁘게 경쟁하려면 자신의 비방(秘方)이라도 지켜내야 하는데 학문적 공유가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의학의 표준화도 하향선상에서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시장경제의 논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조선 말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도 한계를 드러내지 않았는가. MSO가 대세니까 받아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오로지 선택의 문제인 셈이다.

    MSO간에도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시장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홍보비 과다 지출 등 회사차원의 경쟁이 심화돼 또 다른 경영악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삼성 등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자본이 유입된 또 다른 황소개구리에게 먹힐 수도 있는 셈이다.

    지난 8일 취임한 한의협 유기덕 신임회장은 ‘보험 확대를 통한 동네한의원 살리기’를 필수공약사항으로 내세웠다. 그것은 한의협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일 뿐 동네한의의원으로서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닥터 멤버스 최영선 컨설팅본부장은 “지역밀착형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치료 상품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치 대형 음식점들이 즐비해도 맛을 통한 단골확보로 승부하는 소규모 식당의 경영노하우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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