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임상시험 시장 규모 40조원

기사입력 2007.05.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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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병원들이 새로운 수익을 찾아 ‘임상시험’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유치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시험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1999년까지 한 건도 없던 유치 건수는 지난해 108건으로 늘었고, 금액으로는 1000억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모두 426건, 금액으로는 245억원어치의 임상시험을 유치했다. 이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가 시행하는 임상시험만 38건 28억원어치였다. 병원측은 정확한 수입을 공개하지 않지만, 의료계에선 5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은 모두 1만9000건, 제약회사들이 지출한 돈은 무려 40조원에 이른다.

    거대한 임상시험 시장을 놓고 각국의 경쟁도 치열하다. 인구가 우리의 절반 수준(2100만명)인 호주는 지난해 2000건의 임상시험을 유치했다. 우리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자국 제약산업이 빈약한 호주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임상시험 유치를 통해 환자들이 질 좋은 신약을 더 빨리 접하도록 하고 있다. 호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시험 승인이 난 약에 대해서는 1주일 안에 호주에서 임상시험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입장에선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한의학연구원 신현규 박사는 “중국은 중약 신약 임상시험과 관련 사항을 국가가 도맡아 강력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한국은 천연물 신약 개발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한의대병원이 임상시험기관으로 제도적 뒷받침만 있으면 얼마든지 천연물 신약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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