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운영에도 뉴라운드 패러다임 적용

기사입력 2004.11.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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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교육.의료기관을 둘러싼 논란이 국내의료계에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5년 뉴라운드 의료시장개방을 맞아 경제자유구역법개정 여부에 따라 병원경영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병원들이 환자 중심의 진료모형 개념을 구축하고 이를 병원 운영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가톨릭 의과학대학원의 박하영 교수는 지난 10일 가톨릭대 의료경영연구소가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환자중심적 진료모형의 개념’이란 주제 발표에서 “기존에 의료제공자 기능 중심으로 운영됐던 병원들은 이제 환자 필요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병원경영이 문제다. 질병을 치료하는 수익으로만으로는 적자경영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강서구화곡5동에 위치한 ‘C병원’은 지난 7월 중순 병원옆 16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을 매입해 내부개조에 착수했다. 병원측은 이건물을 장례식장으로 이용하기 위한 용도.표시변경 신청 등의 법적절차를 밟아오고 있다.

    병원측관계자는 “환자중심의 진료모형개발도 중요하지만 우선 의료소비자 및 보호자 편의시설로 병원경영에 상호 윈-윈이 필요하다”며 “영안실을 장례식장개념으로 설치하는 것도 경영수익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경영위축을 토로했다.

    더욱이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의 유수병원들이 경제자유구역내에 들어서면 내국인 의료소비자들의 열기 등을 감안할 때 국내의료기관 경영도 그나마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다행히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최근 “동북아 허브를 위한 병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국내보건의료체계에 어떤 영향이나 파장을 미칠지 체계적인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어쨌든 뉴라운드 개방파고에 국내의료계의 몸부림은 처절하다 못해 가혹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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