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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만·중국 등 코로나19 증가, 고위험군 백신 접종 당부”[한의신문]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최근 홍콩, 대만, 중국 등 국외 일부 국가에서의 코로나19 발생 증가와 관련해 올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일상에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및 고위험군 환자의 백신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26일 밝혔다. 국외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4주(4.7.~5.4) 동안 82개국에서 2만3,164명의 환자가 보고돼 직전 4주(3.10~4.6. 91개국 4만6,269명)보다 감소했으나 홍콩, 태국 등 인근 국가에서의 환자 수는 증가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25년 9주차(2.23~3.1) 이후 지속 증가세를 보이던 홍콩은 20주차(5.11~17)에 환자 977명이 보고돼 전주(1,042명)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이는 ’24년 여름 유행 정점(30주차(7.21.~27), 796명)보다 높은 발생 수치다. 또한 양성률은 20주차에 13.80%로 전주(13.66%)와 유사하나 1년 새 최고치이며, 코로나19 중증(사망포함) 환자도 27명으로 전주(18명) 대비 증가했다. 대만과 싱가포르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대만은 20주차(5.11.~5.17.)에 코로나19로 인한 외래 및 응급실 방문자 수가 1만9,097명으로 전주 대비 91.3% 증가했고, 올해 발생한 사망 포함 중증환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이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8주차(4.27.~5.3.) 1만4,200명으로 전주(1만1,100명) 대비 27.9% 증가했다. 중국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중 코로나19 양성률이 18주차(4.28.~.5.4.)에 16.2%로 14주차(3.31.~4.6.) 7.5%에서 지속 증가 중이다. 다만, 중국질병통제센터는 올여름 유행이 작년 여름 수준을 상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 미국, 영국, 일본에서는 양성률 약 5% 미만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5년 19주차의 국가별 코로나19 양성률은 미국 2.9%, 영국 5.0%, 일본 감시기관 당 보고건수는 0.94명으로 보고됐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25년 20주차(5.11~17)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표본감시기관 221개소)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00명으로 전주(146명) 대비 감소했으며, 최근 4주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25년 누적 전체 입원환자수의 59.3%(1,376명)으로 가장 많았다. ’25년 20주차(5.11.~17.)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8.6%로 지난 주(2.8%) 대비 상승(+5.8%p) 했고, 하수 감시에서도 바이러스 농도가 지난 주 대비 소폭 증가(+3.6%p)함에 따라 증가 지속 여부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 중이다. ’25년 5월(~5.17까지)의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는 오미크론 LP.8.1이 30.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최근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 유행하는 XDV계열의 NB.1.8.1은 올해 2월 국내 최초 검출 이후 지속 증가해 21.2%를 차지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고위험군 대상 ’24-’25절기 코로나19 백신접종을 6월 30일까지 연장하여 시행 중이며, ’25년 5월 20일 기준, 고위험군 10명 중 5명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황(접종률: 47.4%)으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부는 국내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코로나19 국내 발생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다가오는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 청장은 이어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위해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라며, 일상에서 손씻기, 기침예절,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64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코로나 대유행의 시기, 되돌아보면 세상에 질병은 감염병만 있는 것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감염병의 공포를 덜어준 각국의 방역 책임자들 중에는 유독 알레르기 전공자들이 많다. 파우치 박사(Dr. Anthony Fauci)도 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를 38년 가까이 이끌었고 82세의 나이로 2022년 연말 은퇴했다. 2024년 연방 하원의 COVID-19 청문회에 출석하여 코로나를 총괄하던 그 시절부터 퇴직을 한 이후에도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살해 협박이 지속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감염병의 진단과 백신 접종 그리고 방역 원칙 준수 등에 대한 태도가 정치 성향에 따라 확신과 불신으로 극명하게 갈렸던 미국과 국내 상황을 떠올리면 ‘세상의 모든 일 특히 질병, 보건 이슈야말로 정치의 영역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백신을 맞냐마냐, 마스크를 쓰냐마냐, 종교행사를 하냐마냐에 관하여 특정 그룹의 사람들은 과하게 민감했다. 그 불안감을 잠재우기는커녕 무조건적인 정부 비판과 근거 없는 음모 보도에 열을 올렸던 언론들 또한 무척이나 무모했다. 대부분의 큰 사건이 훑고 지나간 후 정신 차려보면 북 치고 장구 치고 병 주고 약 주고 그러고도 반성 없는 분야가 언론이다. ‘놀아나지 말자! 눈길도 맘길도 뺏기지 말자! 의미 없이 퍼부어대는 새빨간 속보 자막에 관심 주지 말자!’라고 굳게 결심하지만 자주 실패한다. 외면할 수 없는 뉴스를 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정해진 각본 없이 전개되는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요점은 각자에게 가해지는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민감함은 최대한 덜어내고 그 공간을 단단한 무덤덤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둔감력이다. 알레르기 질환, 암보다도 복잡하고 어려워 이 좋은 둔감력, 누가 모르나? 민감하고 싶지 않지만 사람 자체를 예민 덩어리로 만드는 질환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질환이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알레르기의 관리와 치료가 암보다 더 복잡하고 어렵다고도 말한다. 면역 체계의 과민 반응으로 인한 증상 자체가 다양하고 개인마다 원인 물질에 따른 반응의 경중도 제각각이라 진단과 치료는 당연히 개별적이고 여기에 환경 변화나 새로운 알레르겐까지 더해지면 환자마다의 증상 관리라고 하는 것이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진다. 환절기마다 혹은 일년 내내 약을 달고 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잘 안 되어 매번 벌개진 눈와 코와 피부로 괴로워하는 가족을 단 한명이라도 둔 사람들이라면 그 모습을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같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벚꽃은 엔딩이지만 짙은 농도의 잔디류 꽃가루가 본격적으로 날리기 시작하는 5∼6월은 2차 꽃가루 시즌이다. “원장님께서 코가 뻥 뚫리는 침을 놓아주신다고 해서 왔습니다”, “양약, 한약 다 먹고 있고요. 오늘은 두통이 심해서 왔습니다”, “식염수 코세척 방법 좀 알려주세요” 등의 호소를 하며 “에취” “콜록” “킁킁” 등의 여러 사운드와 함께 진료실에 입장하실 환자분들을 당분간 계속 만날 것 같다. 40대 중반에 접어든 우리집 넷째의 비염은 그 역사가 유구하다. 비염만 아니었으면 상도동 S대가 아닌 신림동 S대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가끔 허풍이 섞인 너스레를 떤다. 중1부터 고3 아니 재수생 시절까지 동생의 책가방에는 두루마리 화장지가 두어개, 화장지 전용 쓰레기통 용도의 큼지막한 종이 쇼핑백 그리고 헐어버린 코 근처 피부에 바를 휴대용 연고통에 담긴 바세린이 들어 있었다. 아빠 제자 중에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몇 분 계셨고 당시 한의대생이었던 나도 비염 동생한테 도움을 주고 싶어서 비염에 용하다는 한의사 선생님들 몇 분과 미리 친분을 쌓아 두었다. 여러 인연을 총동원하여 양약과 한약의 복합투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수포자 문과생이었던 동생의 스트레스가 너무 지독했는지 그 어떤 약도 도통 효과가 없었다. “저 코를 가지고 어떻게 고3을 보낸다냐? 공부할라고 고개를 아래로 숙이기만 하면 콧물이 흐르고 머리가 아프다는데”라시며 어느 날 엄마는 동생을 데리고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비염 전문 한약방이 있다는 목포로 떠나셨다. 콧구멍 안으로 한약가루를 뭉쳐서 무지막지하게 쑤셔넣고 10여분 있으라고 하더니 바가지에 누런 콧물을 한바가지 쏟게 만들고 뒤이어 반대쪽도 똑같이 그렇게 하더란다. 두어번 콧물을 더 쏟게 한 후, 이제 콧물 흐를 일 없을 거라고 한약업사는 장담했고 값을 치룬 후 엄마와 동생은 집으로 복귀했다. 효과는 딱 이틀 정도 갔던 것 같다. 곧바로 콧물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암튼 이 끈질긴 생명력의 비염은 재수가 끝날 때까지 동생을 따라다녔다. 그러다가 동생은 상도동 S대에 합격했고 묘하게도 이때부터 비염은 스멀스멀 그 기세가 약해지고 있었다. 부모님 곁을 떠나 ‘이제 난 자유다’라는 홀가분함 덕분이었을까? 참이슬 집중 복용의 효과였을까? 본격적인 음주가무가 가져다준 도파민 폭발의 결과였을까? 긴 비염에도 불구하고 중꺽마 정신으로 본인의 모든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던 동생만의 둔감력 덕분이었을까?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와타나베 준이치, 다산북스, 2022년 5월) - 의사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일수록 둔감한 마음이 필요하다. - 훌훌 털어버리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선물, 이것이 둔감력이다. - 둔감한 사람의 자율신경은 지나친 자극에 타격을 받는 일 없이 언제나 혈관을 열어두어 온몸에 피가 원활히 흐르도록 기능한다. - 예민한 것보다는 둔감한 편이 낫다. 둔감한 사람이 예민한 사람보다 더 오래도록 느긋하고 여유로우며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 수많은 둔감력 중에서도 으뜸은 잘 자는 것이다. 나는 이런 능력을 수면력이라 부른다. -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는 둔감함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재능이다. - 둔감력을 기르는 첫걸음은 너그러운 부모에게 칭찬받으며 자라는 데서 시작된다. 『음식 알레르기의 종말』 (카리 네이도, 슬론 바넷, 브론스테인, 2022년 9월) - 비만 세포와 IgE의 결합으로 나타나는 활성이 외부로 드러나는 알레르기 반응의 핵심이다. 특정 음식이 어떻게 면역계에서 IgE 항체를 만들어 내도록 유도하는지는 그 정확한 과정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최근에는 중국 전통의학에 뿌리를 둔 약초 제제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음식 알레르기 약초 제제(FAHF-2;food allergy herbal formula-2)로 알려진 9가지 약초가 함유된 복합 제제의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이는 오매환이라는 제제를 기본 재료로 삼고 여기에 여러 가지 약초를 섞은 것이다. 오매환은 천식과 위장염의 효능 연구가 진행되어 온 약이기도 하다. - 면역학자인 시우민 리Xiu-Min Li 박사는 중국 전통의학을 광범위하게 공부하고 습진, 음식 알레르기, 천식에 도움이 되는 약초 제제를 개발해 왔다. 단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 보고 싶은 환자는 담당 알레르기 전문의, 소아과 전문의, 일반의에게도 반드시 알려야 한다. - 면역요법은 인체 면역계가 알레르기 반응을 촉발하는 항체인 IgE를 더 이상 만들어내지 않도록 재훈련하는 방식이다. - 음식 알레르기 환자는 모두 자신의 안전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한다는 기분으로 살아간다. 『면역 체계』 (헨드리크 슈트레크, 사람의 집, 2023년 10월) - 선진국에서는 위생 수준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다. 따라서 우리 인체는 다양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적응하고 단련할 기회를 잡지 못한다. - 알레르기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피하는 것이다. 알레르기 항원에 자주 노출될수록 면역 반응이 더더욱 강해진다는 사실은 이제 모두가 안다. -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피할 수 없다면 유일한 해결책은 주로 약물이다. 그러나 약물은 항원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억제할 뿐이다. - 대부분의 알레르기 환자는 알레르기로부터 영원히 해방되고 싶어 하기에 면역 치료를 요 청할 때가 많다. 환자에게 원인 항원을 소량 투여함으로써 그것에 길들여지게 하는 요법이다. 이는 종종 수년이 걸리는 기나긴 치료다. 게다가 결과는 상이하다. 『알레르기의 시대』 (테리사 맥페일, 상상스퀘어, 2024년 4월) -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물의학으로 심한 증상을 완화하지 못했을 때 다른 영역에서 도움을 구하는 이유를 이해한다. 치료란 과학만큼이나 희망이나 믿음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위약효과도 있다. - 한약이나 동종요법, 침술은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실제로 현재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 같은 곳에서는 이러한 방법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 만난 많은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최선의 접근방식은‘통합치료’즉 알레르기 환자를 치료할 다양한 방법과 치료를 조합해 사용하는 것이다. - 인도 찬디가르의학대학원연구소에서 일하는 미누 싱은 무엇보다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가장 좋은 약이라고 주장하며 말했다.“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털어놓으면서 기분이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환자의 말을 제대로 들을 필요가 있어요.” - 이러한 방식은 결국 알레르기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안 치료가 될 수 있다. 시간을 내어 환자의 말을 경청하고 환자가 겪어온 생생한 질환 경험을 듣는 것이다. 애초에 보완요법 의사들과 치료사들이 사람들을 끄는 것도 이런 방식일 것이다. - 다른 모든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는 상당히 거대한 시장이다. 역사가 마크 잭슨의 말을 인용하자면“새천년에 들어 알레르기는 곧 돈을 의미한다.” 『불완전한 인간』 (마리아 마르티논 토레스, 현암사, 2024년 7월) - 인구의 최대 25퍼센트가 알레르기로 고통을 겪는다. - 우리 몸이 어떤 물질에 대해 해롭다고 인식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해롭다고 여기는 과도한 방어의 결과다. 그래서 때로는 치료가 질병보다 위험해 보인다. - 알레르기 증상에는 눈물, 콧물, 기침, 재채기, 구토, 설사 및 반응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긁도록 유도하는 가려움 등 다양한 배출 전략이 있다. - 공격을 완화하려다가 몸이 붕괴하는 것과 같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 - 산업사회에서는 가공식품의 화합물이나 방부제가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어떤 것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지 식별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우리가 아는 건 면역 체계가 교차 효과와 중복 메커니즘을 가진 매우 복잡한 장치라는 사실 뿐이다. -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 하나의 생태계다. 그리고 각각의 숲은 시골이든 도시든 자신이 처한 환경과 생물학적, 화학적, 정서적 대화를 나눈다. 5년 주기로 찾아왔던 대한민국 정치의 큰 바람이 느닷없이(?) 3년만에 다시 불기 시작한다. “정치 성향 다른 사람과 연애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스타들을 향한 인터뷰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정치 이슈는 자주 뜨겁고 늘 민감하다. 대학교 졸업반이 된 아들녀석과 정치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다. 어느 후보에 대해서든 개인적 사감을 서로 여과 없이 쏟아내다가 대화가 열띤 논쟁을 넘어 밤샘 수다로 이어지기도 한다. 너가 판단해서 알아서 잘 투표하겠지만 너가 기어이 그 후보에게 투표를 하고 만다면 상당히 실망할 것 같다는 식의 협박이 절반쯤 담긴 문장을 이어나가려던 바로 그 때 “어머니! 스피커를 보지 마시고 스피치를 보세요. 공약을 보시라고요!!”라고 아들이 맞받아친다. “내 말이 바로 그거야. 스피치를 읽다가 스피커에 현혹되고 마는 게 너네 세대의 한계라는 거지. 스피치에 가려진 스피커의 본질을 파악해야 해. 공약도 중요하긴 해. 그래도 그 전에 그 후보의 과거 발언, 총체적 인성 그리고 미래의 실현 가능성까지 총체적으로 따져야지” “어머니가 지지하는 그 후보도 인성 논란 많잖아요.” “그건 과장된 거고, 왜곡도 많아. 언론은 늘 기울어진 운동장이었고, 너도 알잖아. 기레기! 오죽하면 기자들을 그렇게 부르겠냐?” 귀가해서는 모든 민감함을 내려놓고 둔감함으로 평화모드를 유지했었어야 했는데 아들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대화를 시작했다가 본전도 못 건졌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게임에 몰입 중인 이대남 MZ 아들의 등 뒤를 지나가며 ‘구스프라바(goosfraba)’ ‘구스프라바(goosfraba)’ 화를 삭이는 데 효험이 있다는 에스키모인들의 주문을 나지막이 중얼거려본다. 민감한 알레르기 환자들, 세심한 애정 갖고 접근해야 사람들은 동글동글한 원 안에 자기를 가두고 여러 개의 뾰족 센서를 요령껏 숨기며 살아가는 것 같다. 잘 굴어가던 튼튼한 원통이 턱에 걸려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 오르다가 뒤로 나동그라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여지없이 원 밖으로 그 뾰족함이 뚫고 나오게 되어 있고 그동안 잘 감춰져 있던 예민함은 금세 주변 사람들에게 들통나기 마련이다. 생각해보면 정서적 민감성은 가끔 포장도 가능하지만 질환에서 오는 민감성은 위장이 불가능하다. 다양한 만성 질환으로 인하여 예민해진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해 주어야 하는데 한의사로서 임상을 해오며 가장 대하기 어려운 환자군이 바로 이 날카로움에 예리함까지 갖춘 사람들이었다. 피하려고도 했었고 선제적으로 세심한 애정을 쏟아보려고도 했지만 힘들었다. 그래서, 민감함의 끝판왕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레르기 질환을 진료하는 의료진들은 무조건 절대적으로 리스펙! 리스펙! 나이에 따른 마음의 평수가 한없이 여유로워져서 그분들의 호소를 더 잘 경청하고 그 안에 담긴 세밀한 요청을 흔쾌히 들어줄 수 있는 날이 내게도 오길 바란다.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을 그냥 넘길 수 없어서 고등학교 은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70세 생일을 자축하러 일주일 일정으로 국내 자전거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막 복귀하셨다는 기쁜 소식을 들려주신다. 한 때 ‘마녀’라는 별명이 있으셨던 까칠 그 자체의 선생님의 지금 별명은 ‘선녀’시다. 50세에 시작하신 세계 여행과 그 여행을 통한 성찰, 다음 여행을 위한 공부는 선생님의 삶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안내했다고 고백하셨다. 오지여행가이자 여행작가로서의 제2의 삶을 즐기고 계신 선생님을 뵈러 여행짐을 꾸려본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따로 있으랴?! 짐을 꾸리고 있는 바로 오늘이 그 날이다. -
대한암한의학회 30년…K-통합암치료의 현재와 미래 조망[한의신문]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한암한의학회(회장 유화승)가 25일 대전대 서울한방병원에서 ‘세계 속의 한의 통합암치료-과학적 근거와 임상 실현’을 주제로 춘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 하버드 의대 다나파버 암 연구소 등 세계적인 동향을 통해 한의학 기반 통합암치료의 연구 현황과 미래를 조망했다. 회원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개의 세션과 2개의 특강으로 나눠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의 첫 번째 세션인 ‘한의 통합암치료의 과학적 탐구(좌장 최낙원·윤성우)’에선 △종양미세환경 조절을 통한 한약과 기존 항암제의 시너지 효과(김효인 하버드 의대 교수) △암 온열치료의 활용 전략 및 분자생물학적 접근(백승호 동국대 한의대 교수) △항암제 유발 인지장애의 이해 및 한의치료(이지영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두 번째 세션 ‘한의 통합암치료의 임상 실현(좌장 문구·홍상훈)’에서는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의 통합암치료(김수담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암환자의 불안·우울에 관한 미국임상종양학회·국제통합암학회 가이드라인 활용(박소정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생애 말기에서 웰다잉을 위한 통합의학적 돌봄(김은혜 가천대 한의대 교수)를, 특강으로는 △하버드 의과대학의 통합암치료(유화승 회장) △로컬 한의사가 바라본 통합암치료의 필요성(최원석 자연그린한방병원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좌측부터 유화승 회장, 김효인·백승호·이지영 교수 이날 유화승 회장은 특강을 통해 세계적 암 관련 의학 연구 중심지인 하버드 의대 다나파버 암 연구소자킴센터에서 체험한 통합암치료의 최신 흐름을 공유하고, 우리나라 통합암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유 회장에 따르면 통합암치료는 암세포 제거뿐만 아니라 △환자 삶의 질 제고 △통증 완화 △건강의 지속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접근법으로, 이에 자킴센터는 종양내과 박사인 데이비드 로젠탈·제니퍼 리기벨·팅바오 센터장으로 이어져 오며 전통의학 외에도 태극권(Tai Chi), 기공(Qigong), 요가(Yoga) 등을 병행한 다양한 환자 관리와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으며, 특히 항암 화학요법제에 의한 ‘말초신경병증(이하 CIPN)’에 전통 침 치료, 요가, 마사지, 영양상담 등을 활용한 통합적 치료·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다나파버(Dana-Farber)’의 다나는 후원 재단의 찰스 다나 회장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료·교육·연구뿐만 아니라 지속적·안정적으로 후원해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완벽한 연구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개념에서 명명된 것으로, 이와 관련 유 회장은 “전세계가 통합의학을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과학적 연구와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버드 의대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종양미세환경을 비롯해 면역항암제와 한약의 병행 처방 등을 연구해온 김효인 교수는 비소세포성 폐암(이하 NSCLC) 등 암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들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세포자멸사 및 자가포식 효과를 연구, 두 가지 NSCLC 세포주(H358, H2087)에 황금(이하 SR)을 처리한 결과 세포 생존율이 억제됐으며, SR 처리에 의한 NSCLC 세포와 AMP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AMPK)의 관련성 평가에선 AMPK의 인산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 “AMPK 의존적 자가포식을 통해 세포자멸사를 유도함으로써 H358·H2087 세포에서 SR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한 바, 앞으로 SR 등 한약제제가 NSCLC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유망한 항암 전략으로 치료적 ‘온열요법(Hyperthermia)’을 제시한 백승호 교수의 연구 내용에 따르면 온열요법은 방사선, 항암제 등과 병용하는 표준 보조치료임에도 ‘열충격단백질(HSP)’ 증가와 같은 보호 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115건의 보고서를 통해 온열요법과 세포자멸사·세포주기·활성산소종·미토콘드리아막전위·DNA 손상·미토콘드리아막전위와의 기전을 파악했다. 그는 “온열요법, 항암제, 천연물의 병용 요법은 활성산소(ROS) 수치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키고, 보호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만큼 암에서 세포자멸사를 최대로 유도할 수 있는 요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학 항암 요법 환자군의 15~75%에서 발생하는 인지장애(Cognitive Impairment)는 방사선, 뇌 종양 진행, 항암제 용량 및 기간과도 연관이 있는 부작용으로, 이에 이지영 교수는 금궤요락에 기재된 구어혈제로 당귀작약산을 제시, 이는 동물실험 결과 국소 뇌혈류량(rCBF)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좌측부터 김수담 박사, 박소정·김은혜 교수 최희석 원장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 연구 및 치료기관인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이하 MSKCC)’의 통합암치료 사례 공유에 나선 김수담 박사에 따르면MSKCC는 △여성·고령자·전립선암 환자의 변비 치료에 마자인환(麻子仁丸) △항암·방사선 치료 후 소화불량 완화에 보화환(保和丸) △수면 질 개선 및 피로감·불안감 완화에 산조인탕(酸棗仁湯) △항암치료 후 피로·호흡곤란·무기력감 개선에 생맥음(生脈散) 등의 한약 처방과 함께 △암성통증에는 침 치료 및 티베트리 진통 패치(장뇌, 독일미, 강황)를 통해 관리하고 있으며, △최신 ‘About Herbs’ 앱을 통해 290개 이상의 허브, 식물성 약초,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날 박소정 교수가 발표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국제통합암학회(SIO)에서의 불안·우울 증상 케어 가이드라인에선 암 진단 시점부터 정기적으로 불안·우울 증상을 평가(HADS, PHQ-9, GAD-7) 및 선별하고, △1단계(경도)에서 MBSR(마음챙김)·요가·기공·태극권·아로마테라피 요법을 △2단계(중증도)에선 인지행동치료(CBT), MBSR·심리상담, 침 치료, 운동요법을 △3단계(중증)에서는 정신건강 전문가 연계, 약물치료 병행 고려, CBT, 입원 치료를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엔도르핀과 세로토닌을 분비를 촉진하는 침 치료를 통해 심리 증상에 동반되는 두통, 소화불량, 통증도 즉각적으로 완화하도록 했다. 특히 김은혜 교수는 △말기 암 환자·보호자의 한의사·한의치료에 대한 수요 △한의사의 호스피스 기관 개설 가능한 법안 개정에 따라 한의사가 생애말기 돌봄을 주도 △암 환자·보호자의 정서적 지지 △증상 조절(통증 관리)할 것 등을 제안하면서, “한의사의 생애말기 돌봄은 의료진의 지지적 개입이 매우 중요한 ‘치료’로 제공되며, ‘통합의학 중 한의학’이 아닌 ‘통합의학 자체의 의료인’으로서 말기 암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로컬한의원에서의 통합암치료를 시행해온 최희석 원장은 △1차 암치료 마감 후 관리 △1차 암치료 중 잔존암의 병행 치료 및 단독치료 △난치상태에 대한 대안 치료를 시행해오고 있으며, △유방암 1차 치료 마감자에 재발 전이 경고 △뇌암 환자에 한의치료의 가능성 언급 △자궁경부암에서 폐암시한부 환자에 암증 접함, 통합치료 권유 △유방암 및 선항암증 환자에 암 발생 가능성 업급 및 검사 권유(통합치료 중) △구강암 항암 전후 보강적 보조치료 시행 등 환자 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최 원장은 동무 이제마가 설정한 생명명수의 8단계 중 마지막 3단계인 △중증(내상)-암증의 발현 가능성 혹은 유지 가능성 △위중(뇌촉)-암증의 고착화, 장기 생존의 어려움 △위독(위경)-시한부 단계를 암의 상태와 연계하며 “치료에서 마음 다스림과 식이·생활 관리가 필수적이며, 정성을 다해 1차 3개월의 효과를 봐야 하고, 1년은 치료에 집중, 재발 방지를 위해 3년 동안 근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다음 기사에 계속…(클릭!) 향후 40년 비전 제시…K-통합암치료 전문 학회로 ‘도약’ -
미리 보는 K-MEX 2025 <3><편집자 주>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오는 6월22일 서울 코엑스C홀에서 ‘K-MEX 2025(제2회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 본란에서는 K-MEX 참여를 확정한 업체들에 대한 정보 및 향후 사업방향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향후 한의약 산업의 발전모습을 전망코자 한다. [1] 주식회사 뷰테크 “한의 미용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주식회사 뷰테크, AirRay-mini 포터블 X-ray 등 전시 뷰테크는 대한민국 1세대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으로 1988년 창립 이후 국내외 대학병원, 병의원 및 교육기관, 연구기관 등 9000여 개소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피부·비만·탈모 관리 영역에 고주파, 초음파, LLLT 등의 기술을 활용해 30여 가지의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을 직접 개발·제조·수출·유통하고 있다. 이번 K-MEX 2025에서는 어븀야그 레이저, 엔디야그 레이저, 니들 인젝터, 갈바닉, 이온토 포레시스, 이온자임, 니들 인젝터, 두피 복합 관리기, 피부, 비만, 탈모에 이르기까지 뷰테크글로벌의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CES 2025’에서 최고혁신상과 혁신상을 동시에 수상한 포스콤의 ‘AirRay-mini 포터블 X-ray’도 함께 선보인다. 이 제품은 흉부, 요추 등 인체의 두꺼운 부위까지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고출력(90kV, 20mA) 포터블 X-ray로, 즉시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어 빠른 진단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최첨단 AI기술이 탑재돼 촬영 후 신속한 분석 및 진단이 가능하며, 방사선량을 기존 대비 50∼70% 이상 줄여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뷰테크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기 전시뿐 아니라 단독 세미나실에서 피부미용 시연과 강연도 진행될 예정인 만큼 현장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며, 앞으로 뷰테크는 한의 미용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문의: 02-499 -3266). [2] 동서원외탕전실 성체 줄기세포 활성화하는 줄기세포 재생약침 ‘선보여’ 동서원외탕전실, 한약의 과학화·현대화 목표로 ‘운영’ 동서원외탕전실은 동서비교한의학회가 주도해 설립한 한의약 전문 조제 및 연구 기관으로, 한약의 과학화와 현대화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한약 및 약침의 조제·개발·품질 관리를 전문으로 하며, 보건복지부 인증 시스템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한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동서중앙연구소·동서비교한의학회 등 다양한 학술기관과 협력해 임상 표준화와 치료 프로토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K-MEX 2025에서는 △면역재생약침 △성장재생약침 △신경재생약침 △혈맥재생약침 △PDRN PL 미소약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서원외탕전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성체 줄기세포를 활성화하는 혁신적인 줄기세포 재생 약침 치료법을 개발했다”면서 “이는 줄기세포 활성에 효과가 입증된 한약 성분을 분리·정제해 고농도·고순도의 유효성분으로 추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체내에 전달할 수 있도록 약물 전달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약 성분을 나노 리포솜으로 균질화하는 공법을 적용해 안전성과 생체이용률을 동시에 향상시킨 것이 큰 특징”이라며 “주요 유효성분으로는 락토페린 펩타이드, 루틴, 진세노사이드, 황기 등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재생 목적의 약침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문의: 010-9000-1525). [3] 주식회사 라메디텍 레이저 효과 및 약물 침투로 맞춤형 관리 ‘가능’ 라메디텍, PURAXEL-MX는 레이저 미용기기 선보여 주식회사 라메디텍은 특화된 레이저 소형화 기술을 기반으로, 인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레이저 제품을 개발·생산·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레이저 채혈기와 레이저 의료기기, 미용기기의 개발 및 제조가 주요 사업이며, 지난 2012년 1월에 설립돼 벤처기업 및 기업부설연구소를 인증받고,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K-MEX 2025에서는 ‘PURAXEL-MX는 레이저 미용기기’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기기는 프락셔널 레이저 기능 외에 6가지 기능과 9개의 세부적인 핸드피스 구성으로 다양한 스킨케어가 가능한 토탈 뷰티 케어 디바이스로,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선택적으로 구성해 높은 관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프락셔널 Er:YAG 레이저 기술을 접목한 미용기기 상위 제품으로, 레이저 효과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홀을 통한 약물 침투로 피부 타입 및 증상별 특화된 관리가 가능하다. 더불어 사용자의 니즈에 맞는 구성으로 선택할 수 있어 중복 투자 없이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라메디텍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PURA XEL-MX는 레이저 미용기기’는 국내 레이저 전문기업인 라메디텍의 자체 기술로 개발된 멀티 플랫폼 장비로, 향후 개발되는 기능들도 추가적으로 퓨라셀 MX기기에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만큼 장비 활용도 및 가격 경쟁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말했다(문의: 02-852-7982).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9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李炳幸 선생(1906∼1975)은 한국 고유의 사상의학 鍼法인 태극침법을 창안하여 한국한의학의 정체성을 수립코자 노력한 鍼灸專門 韓醫師다. 호가 晩齋인 李炳幸은 당시 종로구 명륜동에서 선화당한의원의 원장으로 활동했다. 李炳幸의 저술로는 『子午流注法註解』, 『鍼道源流重磨』, 『東醫壽世保元 性命論註解』, 『小兒麻痺退治秘訣』, 『高血壓과 中風』, 『奇經八脈의 新硏究』 등이 있다. 그는 ‘대한한의학회지’ 1965년 제3권 제4호부터 1966년 제4권 제1호, 제4권 제2호의 3회에 걸쳐 「中風論」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1, 2, 完의 순서로 게재한다. 이 논문의 목차와 대강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1장은 총론으로서 제1절의 서론, 제2절의 古人의 中風因說, 제3절의 中風之總因(제1항 內外因說, 제2항 三子之因說(類中風之因: 1. 河間主火說, 2. 東垣主氣說, 3. 丹溪主濕說), 제3항 高血壓之因, 제4항 肥人은 多中風之因, 제5항 老衰之人과 小壯之人의 所因及治不治 제6항 痰涎壅盛之所因으로 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2장은 원본에서 누락됨). 제3장은 中風治法으로서 제1절은 中風前候(제1항 風之前兆, 제2항 風之前兆輕微者로 구성), 제2절 中風豫防調治法로 구성되어 있다. 제4장 中風救急은 제1절 救急手法, 제2절 藥餌救急法, 제3절 卒中不省者中有熱無熱及有痰虛寒分治(1. 無熱者, 2. 有熱者, 3. 虛寒者, 4. 危急者, 5. 通治로 구성), 제4절 吐法開噤法取嚔法及薰法(1. 吐法, 2. 開噤法, 3. 取嚔法, 4. 薰法으로 구성)으로 구성돼 있다. 제5장 中風通治法은 제1절 眞中風治法(제1항 中腑者, 제2항 中臟者, 제3항 中腑中臟兼證, 제4항 中血脈, 제5항 中經絡則口眼喎斜, 제6항 中風不語, 제7항 手足癱瘓, 제8항 痰涎壅盛(1. 중풍자생담지리, 2. 중풍치담법으로 구성) 제9항 高血壓(愚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항 中腑者는 1. 內有便尿之阻隔者(三化湯, 滋潤湯 사용), 2. 中臟痰塞昏冒(祛風至寶丹 사용), 3. 中臟狂言凶語(排風湯, 加減排風湯 사용), 4. 外無六經之形證하고 內無便尿之阻隔(大養榮湯, 養榮湯, 愈風湯 사용)으로 구분한다. 제5항 中經絡則口眼喎斜은 1. 眞中風證(因外感者), 2. 因內傷爲喎者(心火로 인한 경우 가미정향산, 心中許極으로 인한 경우 보정거사탕, 胃中熱로 인한 경우 청양탕, 진교승마탕, 몸이 약한 사람이 음주 과도로 인한 경우 해금탕, 肺熱肝鬱脾虛로 인한 경우는 서목생토탕을 사용), 通治(不拘內外因而治之에 天仙膏를 사용))로 구분했다. 특히 마지막 제5장 제9항 ‘高血壓’에 ‘愚按’이라고 표시하여 자신의 견해임을 알리면서 다음과 같이 7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1. 血熱故로 宜用四物湯이나 川芎이 助上升故로 四順淸凉飮으로 伐之하고 加生地爲君하고. 2. 瀉火之策으로 石膏, 梔子, 黃連, 黃芩, 知母로 爲使. 3. 所飮血者는 血爲氣配故로 氣行則行하고 氣滯則血凝의 原理로 以烏藥木香으로 爲佐. 4. 上升之氣를 便下行故로 以牛膝防己로 爲臣. 5. 藁本으로 使引하니 爲使. 6. 通經絡爲主로 以竹瀝薑汁各一匙. 7. 處方名 凉血引下湯(愚按但重在用之) 生地 三錢, 當歸, 赤芍, 大黃, 甘草, 牛膝, 遠志, 黃栢 各一錢, 破古紙. 石膏, 黃芩, 黃連, 龍腦, 梔子 各五分, 烏藥, 木香, 藁本, 防己 各七分. 水煎 加竹瀝薑汁 各一匙調服. ㈜ 木香은 得黃芩하야 下氣故로 加之하고, 怔忡故로 加遠志나 又加麥冬無妨. -
환자 중심의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공동 협력’[한의신문] 대한스포츠한의학회(회장 장세인)와 E&S 헬스케어(대표 이상한)가 25일 국민보건 향상과 교육협력 강화를 위한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전문지식을 공유해 의료시스템 전반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고, 환자 중심의 고품질 의료서비스 제공에 기여하기 위한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앞으로 △의학정보 및 학술교류 제공 △E&S 헬스케어에서 지원 가능한 교육용 및 의무지원용 초음파 장비 관련 지원 협력 △E&S 헬스케어의 사전 요청 및 양 기관의 협의를 통한 대한스포츠한의학회의 show site 제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장세인 회장은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평창 동계올림픽,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는 물론 국가대표 선수촌 내 한의진료실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치료해 오고 있으며, 매해 팀닥터 프로그램을 통해 학술·연구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E&S 헬스케와와의 협력은 향후 의료 교육 및 의무지원 현장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해 스포츠한의학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⑬한상윤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의료 현장과 교육 전반에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서양의학에서는 AI를 기반으로 한 진단 보조 시스템, 영상 분석, 환자 맞춤형 치료계획 수립 등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의학 교육 또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진화하고 있다. 의과대학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AI 기반 해부학 플랫폼, 그리고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술기 교육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의학교육은 어떠한가? 수천 년의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한의학은 여전히 방대한 고전 문헌과 이론 체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교육 또한 이론 중심의 강의식 전달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일부 대학에서는 플립러닝이나 사례 기반 수업 등 교육 혁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변화의 속도는 더딘 편이다. 그러나 AI가 일상이 되는 시대에, 한의학교육이 과거의 방식에 머문다면 새로운 세대와의 간극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한의학교육, 무엇이 변화해야 할까? 한의학교육이 변화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한의학교육의 학습 목표 자체가 재설정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한의학 이론을 충실히 암기하고 숙지하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AI 시대의 학습자는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며 임상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예를 들어, AI가 제시하는 복합적인 진단 데이터를 어떤 한의학적 개념틀로 풀어낼 수 있는가, 디지털 진맥 장치의 수치를 어떻게 임상에 반영할 것인가 등은 단순한 기술 숙련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기술을 비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임상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영역이며, 이에 맞춘 교육 커리큘럼 개편이 필수적이다. 둘째, 교수자의 역할이 전환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교수는 지식의 전달자였지만, 앞으로는 ‘학습 설계자’이자 ‘디지털 교육 콘텐츠 개발자’로서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 예컨대, AI 기반 가상환자 시나리오를 활용한 수업, 디지털 진단도구에 대한 비교분석 과제, 전자차트 기반의 증례 토론 등은 모두 교수자의 기획 역량에 달려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많은 교수들이 여전히 강의 자료의 PPT만으로 수업을 운영하며, 디지털 교육도구의 활용이나 기술적 접근에 익숙하지 않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수자 대상의 디지털 교육 리터러시 연수, 한의학 특화 AI 교육 도구의 공동 개발, 교육자 간의 공유와 피드백 문화 조성이 병행되어야 한다. 한의학 전통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고민 셋째, 학습자 중심의 학습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AI 기반 학습은 학습자 개인의 수준과 속도에 따라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침구학 실습에서 AI 기반 시뮬레이터는 학생의 자세, 자침 깊이와 방향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숙련된 교수가 항상 옆에 있지 않아도 반복 학습이 가능해진다. 또한 AI 기반 학습 분석 시스템은 학생의 학습 패턴을 추적하여 어떤 개념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시각화해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학습 지도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기술적 기반은 전통적인 일방향 교육을 넘어서, 학습자의 주도성과 자기조절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실제 AI 기반 한의학교육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가상의 환자를 생성하고, 그에 따라 증상, 병명, 변증 등을 도출하는 과정을 학습자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모델이 발표된 바 있다. ‘Gen-SynDi’(Generative-Synthetic Diagnosis)라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변증-진단-처방-추론 과정 전반을 경험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의 흥미와 자기주도성을 자극하는 측면에서 교육 효과 역시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기존 강의 중심 교육을 넘어 AI 기반 임상 추론 훈련으로 나아가는 혁신적 시도라 할 수 있다. 넷째, 한의학의 전통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고민해야 한다. AI는 표준화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반면 한의학은 개인별 체질, 병리, 환경을 중시하는 개별화 의료를 지향한다. 이 둘은 본질적으로 충돌할 수 있는 지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충돌이 아닌, 보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I를 통해 다양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패턴을 정형화하는 과정은 오히려 한의학의 변증 이론을 객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AI는 교육과 임상 문화를 바꾸는 패러다임 변화에는 언제나 저항이 따른다. 특히 전통을 중시하는 한의학 분야에서는 ‘AI가 한의학을 왜곡하거나 단순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결코 시대의 변화에 눈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통을 지키려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그것의 의미와 가치를 재정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바로 교육이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교육과 임상의 문화를 바꾸는 하나의 패러다임이다. 한의학교육이 이 흐름을 선도할 것인가, 아니면 뒤따라갈 것인가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내리는 교육적 판단에 달려 있다. 지금이야말로, 한의학교육이 전통을 품은 미래로 나아갈 때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⑳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관해(寬解, remission)’는 질병의 증상이나 검사 지표가 현저히 줄어들거나 정상화되어 유지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2형 당뇨병의 관해는 자발적이거나 특정 치료 개입 후 당화혈색소(Hb A1c)가 6.5 % 미만으로 회복되고, 일반적인 혈당 강하 약물요법 없이 이 상태가 3개월 이상 유지되는 경우로 정의한다.” 2021년 미국당뇨병학회(ADA),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 유럽당뇨병학회(EASD), 영국당뇨병협회(Diabetes UK)는 2형 당뇨병 관해 기준에 대해 공동으로 위와 같이 제시했다. “당뇨로 진단받았다가 관해되는 사람이 있나요?” 최근의 체중 감소, 심한 허기짐을 호소하며 내원한 40대 남성 환자가 질문했다. 환자는 내원 약 2년 3개월 전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았다. 당시 Hb A1c가 약 13%에 달했다고 했다. 이에 혈당 강하를 위한 화학합성약물을 복용했고, 함께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진단 전까지 물 대신 마시던 탄산음료 섭취를 중단하고,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했다. 혈당 조절을 위해 조깅, 웨이트 트레이닝 등 운동도 규칙적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Hb A1c가 많이 회복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환자의 약물 처방 내역을 조회해 본 결과, 내원 약 10개월 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당뇨병에 관한 약물을 처방받지 않았음이 확인되었다. 어떤 이유로 약물 사용을 중단했는지 물었다. 환자는 화학합성약물 복용으로 당뇨병이 치료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췌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당뇨병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고 싶다고 했다. 특히, ‘당뇨병의 관해’를 진단받고 싶어 했다. 환자는 약물 중단 이후 대학병원과 양방내과의원에서 수차례 진료받았다. 내원 약 9개월 전, 경구 약물 대신 인슐린펌프를 처방받기 위해 대학병원에 내원하였으나, 혈당이 높지 않아 처방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Hb A1c는 5.5%였다고 했다. 이후 여러 양방내과의원을 내원하였고, 그때 시행한 Hb A1c 검사 결과는 5.5~5.8%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진료 후 양의사는 ‘당뇨병의 관해는 불가능하다’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환자는 당뇨가 관해되는 사람이 있는지 질문했던 것이다. 환자의 현재 상태 파악을 위한 검사를 시행했다.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 Hb A1c는 5.0 %로 정상이었고, Lipase가 90IU/L로 정상 범위보다 높았다(표 1). 상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 보이는 췌장 부분에서는 특이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담낭 내부에서 후방음영을 동반한 고에코 소견이 관찰되었고, 이는 체위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양상을 보여 담낭결석으로 판단됐다(그림 1). 치료 전 연속혈당측정검사(CGM)를 통해 일일 혈당 및 변동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식사에 따른 혈당 변동이 다소 심함을 알 수 있었다(그림 2). 환자는 내원 한 달 전 스스로 CGM 사용을 해 봤다고 했다. CGM을 통해 혈당 조절에 도움 될 것으로 생각했던 음식이 심한 혈당 상승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식단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한 달 동안 체중이 감소한 것이다. 그리고 80mg/dL의 혈당이 계속 유지되면 허기짐이 극도로 심해져 그 식욕을 견디기 어렵다고 했다. 이렇게 식단을 변경했음에도 본원 CGM 검사상 다소 심한 혈당 변동이 관찰됐다. 舌診상 舌質의 色이 淡紅하고 齒痕이 관찰되었으며, 舌苔는 白•厚하였다. 脈診상 소견은 滑했고 전체적으로 有力한 脈象이었다. 결국 환자는 당뇨병의 관해가 추정되는 상태로 辨病 진단, 濕熱證 혹은 濕痰證으로 辨證 진단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식사에 따른 혈당 변동과 Lipase 수치 개선, 지속 가능한 당뇨병 관해 상태 도달을 목표로 첩약 복용을 기반으로 한 치료를 계획했다. 결과적으로 치료 7일 차부터 혈당 변동은 크게 안정되었고, 이러한 혈당 수준은 치료 기간 내내 잘 유지되었다(그림 2,3). 86일 차 이후 Lipase 수치가 정상이 되었고, 치료 기간 내내 Hb A1c는 정상 범위였다. 허기짐 증상도 호전되었다. 단, 치료 기간 중 BUN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았는데, 이는 공복으로 인한 탈수의 영향으로 판단됐다. “처음에는 한의원 올 생각을 못 했어요. 한의원은 노인분들만 가는 곳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내과 진료를 하는 한의원이라고 해서 왔습니다.” 환자는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을 찾게 된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2021년 제시된 2형 당뇨병 관해 기준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아직도 당뇨로 진단받으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한의사의 당뇨 진료는 단순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의학은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고, 환자 스스로 건강을 위해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그 본질이 있다. 그래서 한의사에 의한 내과 진료는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그 선택지 속에는 ‘당뇨병의 관해’도 포함된다. 최근 환자의 첩약 복용이 종료됐다. 3개월 후 Hb A1c가 6.5% 미만으로 유지되면 당뇨로 진단받았다가 관해되는 사람이 있냐는 환자의 질문에 대해 나는 다음과 같이 답할 것이다. “바로 당신이 그들 중 한 분입니다.” -
“회원들의 단합된 힘만이 조직의 발전 이끌 수 있다”[한의신문] 인천광역시한의사회(회장 정준택)는 24일 SSG랜더스 필드에서 ‘인천광역시한의사회 회원의 날’ 행사를 개최, 회원 및 가족들이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한편 홍보부스 운영을 통해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및 한의 자동차보험 등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시한의사회 회원 및 회원가족 450여 명이 참석해 SSG랜더스와 LG트윈스 간에 진행된 경기를 관람했다. 특히 인천시한의사회는 SSG랜더스 필드 일대에 한의학 홍보부스 운영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향낭주머니, 오미자차, 물티슈 및 부채 등 홍보물을 전달하며, 시민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한의약 관련 사업들을 소개했다. 먼저 첩약 시범사업과 관련해서는 “첩약(탕약) 건강보험 적용됩니다”라는 문구 아래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 △중풍(뇌혈관질환 후유증) △생리통(월경통) △기능성소화불량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알르레기 비염 등 적용 질환에 대해 안내했다. 또한 “교통사고 자동차보험 치료는 한의원에서”라는 홍보 문안과 함께 “(자동차사고 후)모든 통증은 3개월 내에 잡아야만 만성통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며 “한의원 치료를 통해 만성 후유증을 예방하자”면서, 교통사고에 대한 한의치료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와 관련 정준택 회장은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맞아 모처럼 회원은 물론 한의가족들과 야외에서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오늘 회원의 날 행사를 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서로의 소식을 나누고, 보다 끈끈한 회원간의 정이 쌓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한 “모든 협회가 그렇듯이 인천시한의사회의 원활한 회무가 추진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가장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토대가 마련돼야만 인천시한의사회의 지속적인 발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인천시한의사회는 회원의 날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임을 통해 회원들의 단합을 공고하게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다빈도 근골격계 질환의 X-ray 활용법 ‘한 눈에’[한의신문]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는 24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엑스보감!! 임상 실전 X-ray: 다빈도 근골격계 질환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 한의 임상가에서의 X-ray 활용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섰다. 이날 박소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여한의사회는 한의사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추나요법, 매선요법, 피부미용, 초음파, 트라우마 한의 1차 진료 등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주제를 정해 매년 학술세미나를 개최, 한의계 전체의 임상역량 강화도 도모하고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는 올해 초 한의사의 X-ray 활용이 합법하다는 판결이 내려진 이후 회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X-ray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또한 박 회장은 “대한한의사협회 의무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한의사의 의권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X-ray 판결 이후 사법부의 판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X-ray 설치 사용에 대한 행정절차가 진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해 정부와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계속해서 관련된 한의사의 자격과 교육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한의사들은 이미 한의과대학에서 X-ray를 비롯한 다양한 영상 진단기기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관련 학회들에서 보수교육을 통한 강의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여한의사회도 한의사의 의권 확장에 적극 나서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 주제를 ‘X-ray’로 정한 만큼 오늘 강의를 들은 후 ‘앞으로 한의사가 X-ray를 안전하게 사용함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한의사의 의권 확대를 위한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김은정 동국대 한의과대학 교수(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가 강사로 나서 X-ray에 대한 총괄적인 이론 강의와 함께 발목-발-무릎-목-허리-어깨 등에서 나타나는 질환의 X-ray 영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진행했다. 특히 김 교수는 단순한 X-ray 판독법이 아닌 실제 자신이 진료한 환자들의 X-ray 사진을 통해 임상경험과 엮어내며 설명을 진행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김 교수는 “오늘 강의는 단순한 이론강의보다는 실제 환자 케이스를 보면서 설명하는 것이 이해를 돕는데 수월할 것 같아, 임상례를 중심으로 내용을 준비했다”면서 “제 경우에는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보니 X-ray를 자주 접하는 입장에서, 임상에서 X-ray를 활용하다보면 정말 장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장점들이 이번 강의를 통해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X-ray 활용의 장점과 관련 “환자가 내원시 우선 진찰을 통해 의심되는 질환을 고려하고, 이를 바탕으로 X-ray를 통해 전원해야 할 질환이나 골절 등을 감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X-ray 사진을 볼 때에는 우선 골절선을 기억하고, 부골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X-ray는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고 예후를 판별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더욱이 환자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주면서 설명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환자와의 라뽀 형성에도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우선 환자 진찰을 통해 어떤 병이 의심되는지 방향을 잡은 뒤, 그 병이 잘 보이는 VIEW를 찍고, 그 부위를 중심으로 판독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X-ray는 3차원의 신체를 2차원 화면으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VIEW에서 모든 것이 다 보일 수 없고, 각각의 VIEW에서 잘 보이는 해부학적 구조가 다른 만큼 무엇보다 ‘환자의 증상’을 최우선으로 진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각 신체 부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X-ray 사진을 중심으로 특징을 설명하는 한편 X-ray 판독시 주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한편 대한여한의사회는 앞으로도 회원들의 적극적인 의견을 수렴, 회원들의 임상역량 강화에 매진되는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