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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4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承政院日記』는 1623년부터 1894년까지 승정원에서 이뤄진 왕명출납, 제반행정사무, 다른 관청과의 관계, 의례적 사무 등을 적은 기록이다. 이 자료는 『日省錄』, 『備邊司謄錄』과 함께 『朝鮮王朝實錄』의 편찬에 활용된 기본 사료로 평가된다. 『承政院日記』의 내용 가운데 의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부분은 국왕과 내전을 문안한 내용들이다. 그 기록들 가운데 국왕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문안하면서 그 증상과 치료법 등을 논의한 기록들이 많이 있는데, 이러한 기록들은 이 시기 醫學史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필자는 수년 전부터 임상기록을 적은 醫案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정리하던 중 『承政院日記』에 산재돼 있는 치료기록을 보고 놀란 바가 있다. 『承政院日記』를 검색하다가 ‘氣門’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3군데의 용례를 발견했다. 첫 번째 기록은 영조 즉위년(1724년) 10월 1일자 기록으로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藥房에서 다시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엎드려 듣건데 入診한 醫女가 와서 전한 말에 따르면 大王大妃殿의 症候의 頭疼은 아직 현저히 줄어들지는 않았고 또한 足部, 腰部, 脚部가 번갈아가면서 서로 부어올라 당기면서 아프니 裏氣가 灑縮한 증후입니다. 臣等이 모든 御醫들과 反復해서 商議해보니, 모두 氣門의 三和散을 本方에 따라 연달아 3첩을 복용시켜 氣道가 있는 곳을 宣通시키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약을 끓여 올릴 것에 대해 감히 아룁니다. 이에 알겠다고 대답하였다.” 여기에서 ‘氣門’이란 『東醫寶鑑』 內景篇의 ‘氣’門을 말한다. 이 기록은 영조가 즉위한 해에 대왕대비 인원왕후의 膨急牽痛의 증상을 『東醫寶鑑』 氣門에 나오는 三和散을 사용해서 치료한 것이다. 그리고 이 약물은 氣痛이라는 제목의 아래에 해당 처방으로 나열돼 있다. 三和散은 “모든 氣가 鬱滯되어 脹이나 痛이 일어난 것을 치료한다”고 『東醫寶鑑』에 기록되어 있다. 처방 구성은 川芎 一錢, 沈香, 紫蘇葉, 大腹皮, 羌活, 木瓜 各五分, 木香, 白朮, 檳榔, 陳皮, 甘草灸 各三分이다. 이 처방이 血秘, 氣秘, 風秘 등의 증상에도 널리 활용된 것으로 보아 인원왕후는 氣鬱로 인한 便秘의 증상이 동반된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 기록은 영조 13년(1737년) 10월 17일의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李光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小臣이 일찍이 三提調와 藥院에서 숙직하여 平復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症候는 氣가 痰을 낀 것으로 厥症候와 같았으니 마땅히 氣門藥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氣가 痰을 낀 것’은 七情으로 인한 痰을 말하는 것으로 ‘氣門藥’이란 『東醫寶鑑』 內景篇, ‘氣’門에 나오는 약물들을 지칭한다. 氣門藥은 『東醫寶鑑』 氣門에 나오는 七氣湯, 四七湯, 分心氣飮, 香橘湯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기록은 영조 35년(1759년) 2월 1일의 기록이다. “正氣湯을 복용한 이후에 夢想의 이외에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正氣湯이 氣門에 실려 있다는 것을 사람들 가운데 누가 모르겠는가?” 이 기록에서도 『東醫寶鑑』 內景篇, 氣門에 正氣湯이라는 약이 실려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다. 正氣湯은 正氣天香湯을 약칭한 것으로서 津液門이나 痎瘧門에 나오는 正氣湯과는 다른 것이다. 正氣天香湯은 九氣作痛, 婦人氣痛 등에 사용하는 처방으로서 香附子, 烏藥, 陳皮, 紫蘇葉, 乾薑, 甘草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약은 香蘇散에서 蒼朮을 빼고 烏藥과 乾薑을 첨가한 것이다. 위의 세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東醫寶鑑』’이라는 말이 생략된 채 ‘氣門’이라는 말만으로 암묵적으로 『동의보감』 속의 내용임을 깔고 논의하고 있는 사실은 이 시기 『東醫寶鑑』이 궁중에서 널리 활용되었다는 한가지의 증거를 제시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
“길었던 교직생활, 동료와 제자들 덕분에 보람과 감사 느껴”이상룡 교수 우석대 한의과대학 [편집자주] 우석대학교 한의예과 이상룡 교수가 오랜 기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을 맞이했다. 이상룡 교수는 재직기간 동안 한의학 발전 및 후학 양성뿐 아니라 심상 신인문학상 수상, 소설 편찬 등 다양한 문학 활동을 병행하기도 했다. 본란에서는 이상룡 교수로부터 교직생활을 마무리한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교직생활을 마무리한 소감은? 선생은 많은데 스승이 없고, 부러운 사람은 많은데 존경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가치 빈곤의 시대에 미욱한 사람이 일개 선생으로 교직생활을 마감했다는 것에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많다. 인생은 수고와 슬픔뿐이라는 어느 히브리 시인의 고백처럼 다들 악착같이 살아가지만 사는 이유도 모르고, 죽어가면서 죽는 이유도 모르고 죽어가는 게 인생사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젊고 패기 있는 제자들과 의리 있는 동료 교수들과 함께 생애의 한 시절을 보냈다는 것에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 Q.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사람에게는 자기 멋대로 기억을 편집하는 약점이 있어 좋은 점만 부각하려고 한다. 그래도 좀 편집해서 이야기한다면 고등인력 양성사업으로 국가가 후원한 BK21 한의학 핵심과제를 수행하면서 3년 동안 미국·일본·중국의 의대 및 한의대 부속병원과 연구소를 탐방하며 현장을 학습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과제 수행을 통해 한의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고, 학회와 협회가 준비해야할 미래전략을 구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밖에 2000년 5월 한의계 1호 벤처기업을 창업했을 때의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경영진들과 신뢰가 깨어졌을 때 느꼈던 배신감은 아직 상처로 남아있다. 대다수 한의사들이 한의원에 매달려 있는 동안 한의 관련 산업은 수십배 팽창했다. 제자들에게 벤처 창업의 경험담을 들려주기는 했지만 제도적인 시스템이나 학과목을 만들어 도전적인 후학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어주질 못한 아쉬움도 있다. 한의사 후학들의 진로 다변화에 대한 부분은 한의계 모두가 고민해야 될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Q. 한의학과 인문학의 닮은 점은? 언젠가 한의학은 한 편의 시를 읽는 것과 같다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달리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진화론적 과학사상에 세뇌되어 한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한의학적 사유 방법을 깨우쳐 주기 위해 극단적인 표현을 썼던 것이다.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한의학은 선현들이 삶의 현장에서 체득한 지식의 총체이자 일종의 응용과학의 영역이다. 그래서 옛 의공들이 질병보다는 사람을 향했기에 여타 학문보다 인문학적인 요소를 충분히 수용하고 있다고 본다. 융·복합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챗GPT가 논문도 작성하고 소설도 쓰고 노래도 작곡하는 세상이지만, 생명의 신비에 대한 직관과 통찰, 상징성과 모호성의 콘텐츠를 특징으로 갖고 있는 한의학이기에 쉽게 정복할 수 없는 영역일 것이며, 그래서 여전히 한의학은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경혈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나의 학창 시절엔 경혈학이라는 과목 자체가 없었다. 앞서 고민했던 선배 교수들의 통찰과 헌신으로 경혈학이라는 학문 영역이 자리를 잡았다. 보이는 것들로만 원인과 결과를 용납하는 과학의 시대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실체와 실재에 대한 연구는 막연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경락학설의 실체적 이론을 재확인하고 전위적인 이론을 무장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서양 해부학과 달리 기능적 실체를 주목하는 경혈 해부학, 기능 해부학, 초음파를 활용한 경혈 진단 연구로 역량을 발휘하는 후배 교수들의 약진도 활발하기에 경혈학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Q. 정년퇴임 후 계획은? 100세를 넘기신 어떤 분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65세부터가 가장 좋았다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책임감으로부터 벗어나 눈치 보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밀렸던 책들도 좀 읽고, 가보고 싶었던 곳도 찾아가고, 만나고 싶었던 제자들의 임상 현장을 방문해서 담소를 나누고 싶기도 하다. 또한 기회가 되면 제자들에게 늘어놨던 장광설의 일부분이라도 임상을 통해 입증해내고 싶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학교·학회·제자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으며,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생각 뿐이다. 사랑하는 제자들과 존경하는 후배 교수들에게 내가 지은 시 한 편으로 인사를 대신하겠다. -
2023년 핫이슈… 세금환급(경정청구와 수정신고), 이렇게 하면 된다김조겸 세무사/공인중개사 (스타세무회계/스타드림부동산) 최근 SNS나 여러 채널을 통해 세금환급에 관한 홍보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김 원장! 나도 이번에 OOO원 환급받았으니까, 김 원장도 여기 한번 연락해서 환급받을 세금 있는지 확인해봐!” 친하게 지내던 김 원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최 원장의 귀가 솔깃해졌다. “세무사님! 아는 원장님이 이번에 OOO원을 환급받았다고 하는데, 우리는 환급받을게 없나요?” 최 원장님은 담당 세무사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원장님! 저희는 이미 과거 5개년도 동안, 여러 가지 세제혜택을 빠짐없이 잘 적용해서, 환급받을 세액이 없습니다!” 담당 세무사가 설명해주었지만, 무슨 말인지 잘 이해는 안가고, 알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지만, 환급받을 세액은 없다고 하니 무언가 아쉬움이 많다. 최근에 많이 겪고 있는 일들을 간단하게 대화형으로 만들어봤다. 김 원장의 담당 세무사와 최 원장의 담당 세무사, 둘 중 어느 세무사가 잘못한 걸까? 최 원장이 아쉬워해야 하는게 맞는 것일까? 이번호에서는 최근 핫이슈가 된 세금환급에 관한 팩트를 체크하고, 경정청구와 수정신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경정청구 먼저 ‘경정청구’라는 세법 용어부터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경정청구란 세법에서 정하는 방법대로 신고해야 할 금액보다 세금을 더 많이 신고했거나, 결손금액 또는 환급세액을 적게 신고한 경우, 법정신고기한 경과 후 5년 이내에 정상적으로 정정하여 결정 또는 경정할 것을 청구하는 제도다. 쉽게 말하면, 세금을 더 많이 냈을 때 돌려받을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이런 상황은 왜,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 첫번째는 조세특례에 따라 적용해야 할 세제혜택이 있음에도 적용하지 않았을 때이다. 두번째 칼럼에서 소개한 ‘종합소득세 세금걱정을 해결하는 방법 3가지’를 보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때 적용 가능한 세제혜택의 종류와 요건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에 개원을 한 김 원장이 개원하자마자 신규로 만 29세 이하의 청년 직원을 한명 추가로 채용했고, 2022년도에는 사업이 확장돼 만 29세가 넘는 일반 직원 한명을 추가로 채용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2021년도에는 청년직원에 대한 고용증대세액공제 세제혜택을 통해 1100만원과 사회보험료의 100%를 세제혜택을 받게 되고, 2022년도에는 추가 직원에 대해서도 각 700만원과 사회보험료의 50% 세제혜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2021년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때 위와 같은 세제혜택을 적용하지 않고 신고를 한 경우, 고용증대세액공제만으로도 1100만원의 세금을 더 납부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경정청구 제도를 통해 더 많이 납부한 세금 1100만원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핫 이슈가된 세금환급에 관한 팩트체크를 하자면, 이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최 원장이 환급받을 세금이 없다면, 기존에 이미 위와 같은 세제혜택을 잘 적용했거나, 아니면 매출대비 매입이 많거나, 또는 이익이 적어서 적용받을 세제혜택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무조건 환급받을 세액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두 번째로 환급받을 세액이 발생하는 경우는 세제혜택뿐 아니라 부양가족 등 기본공제, 소득공제, 세액공제를 정확히 적용하지 못했거나, 필요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출과 증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경우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경정청구는 세무서와 담당자에게 명확하게 사유와 요건 등을 소명해야 하므로, 절차가 꽤 까다로울 수 있다. 따라서 매년 5월(성실신고대상자는 6월) 종합소득세 신고기한에 진행되는 정기신고 때 담당 세무대리인과의 소통을 통해 정확하고, 확실하게 세제혜택 등을 적용해 신고하는게 좋다. 한편, 경정청구의 반대인 수정신고라는 것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수정신고란 세법에서 정하고 있는 신고기한 내에 신고를 한 자가 정당하게 신고해야 할 금액에 미달하게 신고했거나, 정당하게 신고해야 할 결손금액 또는 환급세액을 초과해 신고한 경우, 세무서에서 결정 또는 경정하여 통지를 하기 전까지 수정신고를 하는 제도를 말한다. 즉, 원래 납부해야 할 세금보다 적게 납부한 경우, 더 많이 납부하게 되는 절차이다. 개인적인 경비, 사적 지출, 사업상 연관이 없어 경비로 인정받지 못하는 지출이거나, 세액공제·감면 등 세제혜택을 잘못 적용하는 경우, 사후관리 요건에 따라 기존에 세액공제, 감면 세액을 다시 납부하는 경우 등이 있을 때 수정신고를 하게 된다. 수정신고를 할 때에는 과소신고 가산세 10%와 납부지연가산세가 1일에 2.2/10,000의 비율로 추가되므로, 가산세를 납부하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정확하게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는게 좋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스타세무회계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bxngtxl E-mail: startax@startax.kr, 연락처: 010-9851-0907 -
[시선나누기-21] 별과 같은 사람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늙은 마임이스트가 말했다. “얼마 전에 여든세 살 노인네의 공연을 보며 눈물이 흐른 것은 그 배경에 죽음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제 기간 동안 리허설 장면을 촬영해서 공연 소개 영상을 만들었는데, 나레이션으로 흐르는 목소리가 그의 것이었다. ‘그 배경에 죽음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생각했다. ‘아... 그 또한 일흔이다.’ 스물세 팀이 참여하는 이번 예술제 이야기를 하다가, 스태프 중 누군가가 다른 팀의 공연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는 신기하고 놀랐으며 장난스럽게 깔깔댔다. “이번 공연 팀 중에 여든 살이 넘은 배우가 있어요. 손수 운전까지 해서 연습하러 오신다는 거야.” “우와! 대단하시다.” “뭐야, 우리가 최고령 팀 아니었어?” “무슨 공연이야? 제목이 뭐야?” 그랬는데, 훨씬 뒤에 영상을 보면서 나는 그의 차분한 목소리가 일러주는 말에 당황하고 말았다. 이삼십 대의 스태프들과 사오십 대의 출연진이 느낀 것과 고령의 배우가 바라보는 또 한 사람의 고령의 배우는 그 색깔이 확연히 달랐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미안함과 애잔함 같은 것이 찬물처럼 마음에 고여 들었다. 우리 공연 제목은 <Everyone is ill> 영어로 번역되어 팸플릿에 실린 우리 공연 제목은 <Everyone is ill>이었다. ‘가슴을 쪼개 보이며 그가 말했다.’ ‘Opening up his chest and saying.’ “여기가 아파요.” “It hurts.” ‘시인이자 한의사인 문저온이 무대 위에서 직접 침을 시술한다.’라는 문장 옆에 ‘Moon Jeon, a poet and doctor of oriental medicine, who administers acupuncture on the stage.’라는 영문이 나란히 실렸다. 팸플릿 앞쪽에 실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의 인사말에는 ‘전환’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등장했다. “여러분을 ‘전환’의 시간으로 초대합니다. (...) 환경, 나이듦, 세대, 퀴어, 젠더 등 오늘의 이야기와 새로운 국제이동성, 예술과 기술의 실험, 무용의 경계 넘기, 음악의 새로운 실험과 확장 등 다양한 도전이 올해 SPAF가 펼치고자 하는 전환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는 예술가들이 이야기하는 ‘오늘’은 ‘과거’의 시간이 함께하며, 동시에 ‘미래’를 위한 전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이듦’이라는 단어를 곱씹으면서 팸플릿을 찬찬히 살폈다. 기획 의도에는 ‘새로운 서사’라는 항목이 첫 번째였는데, 거기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었다. ‘젠더, 장애, 나이듦에 대해 그간 들리지 않은 목소리와 서사에 주목하고 당사자성과 예술의 다양성과 함께한다.’ “100년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겠지” 다시 공연 목록을 살펴서 예의 그 <잠자리 연대기>라는 작품을 찾아 펼쳤다. ‘배리어프리, 한글·영문자막(문자통역)’이라는 안내가 보였다. 그 말에는 어쩌면 당연했어야 할, 그러나 쉬이 무시되어 왔던,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정확하게 보였다. 사람이란 얼마나 많은 형태와 색깔로 이루어진 무리인가. 국내 단체와 토론토를 기반으로 하는 공연단체의 협업, 그 이상의 태도와 자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잠자리 연대기>는 어르신들의 사랑과 섹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0세부터 100세까지, 긴 세월 속을 관통하는 공통적인 주제는 섹스다. (...) 1922년, 어르신의 출생을 시작으로 2022년 지금까지 100년의 시간에 담긴 여섯 명의 인생을 읽어 내려간다.’ 그리고 공연 포스터에는 검은 실루엣의 여섯 사람이 각자 물병과 물 잔과 마이크를 하나씩 놓아두고 탁자 앞에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여든세 살의 배우는 아마도 100세 노인 역할을 맡았겠지. 그리고 100년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겠지. 움직임이 크게 없는 역할이라 가능했을지 모르나, 90분의 시간을 연기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것 또한 나의 막연한 상상과 추정일 테지만.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여든세 살이 최고령일 뿐, 역시 고령인 어르신들은 딸과 아들이자 친구, 연인, 아내이자 남편, 어머니이자 아버지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로 존재한 날들을 회상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간주되던 편견에 보란 듯이 과거의 기억과 현재진행형인 섹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흔의 배우는 그 공연을 보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배경에는 죽음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공연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 펜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구원의 메시지를 주고 싶습니다.’ 눈물과 죽음과 구원이라는 말이 부딪치며 묘한 울림을 만들었다. 그는 살아 있고, 치열하게 살고 있으며, 죽음을 생각한다. 그가 말한다.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하면서 이 길을 50년 동안 걸어와 일흔 살이 되었습니다. 나이는 별 의미가 없고, 어떻게 살아왔고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가 의미입니다. 어젯밤에도 나는 별을 바라봤습니다. 스무 살 때부터 별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마음은 지금까지 그대로입니다.’ -
건보공단, 가나 건강보험제도 강화 지원 초청연수 실시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직무대리 현재룡·이하 건보공단)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하 KOFIH)과 협력해 가나 건강보험청(Ghana National Health Insurance Authority)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가나 건강보험체계 강화 및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 지원을 위한 초청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나를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2030년까지 전 국민 대상 의료서비스와 양질의 필수의료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로드맵 구축 하에 제도 운영 중이다. 건보공단은 지난 2013년부터 가나 건강보험제도 개선을 위해 KOFIH와 협력해 제도운영 경험을 전수하고 가입자 확대를 위한 시범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2022년 9월부터는 '아프리카 보편적 건강보장 달성을 위한 가나 건강보험체계 강화사업'에 본격 착수했으며, 그 일환으로 선험국인 한국의 건강보험제도 운영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이번 초청연수 과정을 운영하게 됐다. 특히 이번 고위자 연수과정은 가나 건강보험청 고위자와 실무자를 대상으로 연수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토대로 가나의 사회적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연수 참가자들은 △아프리카 지역의 UHC 달성을 위한 가나 주도의 주변국들과 협력 방안에 관한 심층토론 △건강보험 심사평가 제도 및 부당청구방지 시스템에 대한 전문가 강의 △한국 건강보험 정책관계자 인터뷰 △그 외 건보공단 본부 및 일산병원, KOFIH 시설견학 등 가나 건강보험 정책관계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학습했다. 이번 과정에는 가나 국회의원 및 보건부 차관직을 역임한 버나드 오코애 보예 건강보험청장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참여, 가나 건강보험사업의 비전을 공유하고 아프리카 지역의 보편적 건강보장 달성을 위한 협력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가나 관계자는 "한국이 건강보험 단일 보험자로서 세계 최단기간(12년) 내 보편적 건강보장 달성 경험과 안정적인 제도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연수경험이 가나는 물론 아프리카 제도 발전에 큰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건보공단 관계자는 "가나가 아프리카 국가의 보편적 건강보장(UHC) 달성을 위해 선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가나 건강보험제도 심층 지원 사업의 성과는 아프리카 주변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한국 건강보험제도가 국제적인 모범사례로 발돋움해 아프리카 전역의 건강보험제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20>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는 지난 겨울 기존에 만성적인 비염을 가지고 있던 환자가 급성 재발로 인해 고생하다 치료를 통해 좋아지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1월12일 코막힘과 비강내 악취가 심하다면서 47세 여자환자가 내원했다. 이 환자는 ‘21년에 한 차례 부비동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고, 주로 코가 막히는 만성비염을 가지는 상태로 지내다가 12월경 수영을 시작한 이후 감기 기운이 있으면서 증상이 심해져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를 한달간 계속 복용하고 있는 중이었다. 약을 먹고 있으나 증상의 호전은 없고, 코 안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가 점점 더 심해지는 듯하다고 호소했다. 부비동염의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의 다섯 단계를 확인해 봤다. 우선 환자는 코막힘과 비강내 악취는 심했지만, 오히려 예상됐던 다량의 비루도 없었고 도리어 세척을 해야만 아주 조금 진득한 콧물이 나오는 정도였다. 두 번째로 이마와 눈썹, 앞머리 통증, 앞 볼 주위가 먹먹한 느낌이 발생 초기에는 상당히 있었으나, 지금은 세수할 때 가끔 한번씩 있는 정도였다. 현재는 안면통보다는 정수리를 중심으로 하는 두통이 더 자주 있다고는 한다. 세 번째 진단의 중요한 단서인 다량의 비루나 후비루는 없었고, 네 번째에 해당하는 내시경으로의 확인에서도 개구부에서 농이 나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비강이 깨끗한 모습이였다. 여기까지 살펴보니 증상의 과정으로는 부비동염이 맞는 것 같으나 내시경에서 보여주는 확인이 부족해 보조검사로 영상검사를 선택했다. X-ray보다는 좀 더 사진이 명확한 PNS CT를 의뢰했고,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양측의 상악동과 접형동에 농이 차있는 모습이 보였다. 접형동염은 사골동염과 병발하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이 환자는 특이하게 상악동염, 접형동의 모습을 보였다. 얼굴의 빈공간에 특히 접형동처럼 깊숙한 곳에 많은 농이 차있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환자는 개구부가 부어 부비동내에 농이 차있으나 전혀 배출이 되지 못하는 상태로, 농이 고여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악취가 점점 심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개구부가 막혀 배농이 전혀 안되고 있는 상태의 부비동염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환기다. 환기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점막의 부종이 가라앉아야 할 것으로 보여 집중치료로 선택한 것은 온열치료였다. 소염약침, 전침 치료가 끝나면 20분간 추가적으로 온열치료를 시행했다. 전자뜸을 미간 사이와 거료혈에 총 3개를 올리고, 한약증기치료를 동시에 진행해 점막의 부종이 최대한 잘 가라앉도록 도와줬다. 더불어 환자에게 얼굴에 찬바람과 찬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특히 환자는 감기 초기에 수영을 시작해 초진 당시에도 계속 하고 싶어했지만, 치료가 필요한 향후 2개월 이내에는 수영을 중단하도록 했다. 처치실에서 코세척을 시행하고 환자에게 형개연교탕 15일분을 처방했다. 또한 가정에서도 식염수 세척을 하루 2회씩 하는 것과 함께 하루 한번씩은 따뜻한 손수건을 눈에 올려 놓는 온습포를 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환기를 위해 거료혈을 중심으로 습부항을 병행해도 좋지만, 여자 환자 특성상 안면부에 부항 치료를 받는 것을 두려워해 온열치료에만 집중했다. 재미있었던 것은 그날 치료가 끝난 뒤 환자는 평소 받던 등 마사지를 받으며 엎드려 있었는데, 받는 도중 진득하고 노란 탁한 콧물이 계속 나와 요구르트 한병 정도의 양을 풀어냈다고 한다. 이후 10일 동안 5회 치료를 받으며 비강내 악취는 말끔히 사라졌고, 이후 20일간은 주 1회 정도 3회 치료를 진행하면서 점점 더 호전돼 밤에도 코막힘으로 인한 수면불량 상태도 좋아져 피로감은 줄고 만족감이 컸다. 형개연교탕은 총 2회 처방돼 치료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복용했다. 환자의 치료가 종료되는 시점인 한달 후 2월17일 경과 확인을 위해 다시 촬영을 진행했다. 가장 심했던 우측 상악동만 조금 남은채 접형동까지 모두 호전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료를 종료하던 날 환자는 “한의치료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 치료가 두려웠지만 항생제를 계속 먹어도 점점 심해지던 축농증이 한 달의 치료로 좋아지고 삶의 질도 많이 좋아져 너무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재발성 부비동염의 경우 치료가 어렵고 재발도 잦다고 한다. 하지만 환자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잘 파악하고, 치료와 관리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면 한의치료가 잘 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과정이였다. -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에 미치는 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노은영 누베베한의원 KMCRIC 제목 간헐적 단식은 지속적으로 열량을 제한하는 다이어트보다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Patikorn C, Roubal K, Veettil SK, Chandran V, Pham T, Lee YY, Giovannucci EL, Varady KA, Chaiyakunapruk N. Intermittent Fasting and Obesity-Related Health Outcomes: An Umbrella Review of Meta-analyses of Randomized Clinical Trials. JAMA Netw Open. 2021 Dec 1;4 (12):e2139558. doi: 10.1001/jamanetworkopen.2021.39558. 연구 설계 간헐적 단식을 지속적인 저열량 식이 또는 일반 식이군과 비교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들을 고찰한 연구(umbrella review). 연구 목적 각 유형의 간헐적 단식이 비만 관련 건강지표들에 대한 이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간헐적 단식 관련 메타분석을 체계적으로 식별하고, 그 결과를 요약하며, 증거의 강도를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함. 질환 및 연구 대상 의학적 상태와 상관없이 성인을 대상으로 함. 시험군 중재 시험군 중재로는 간헐적 단식이 수행되며, 그 종류는 아래와 같다. (1)영칼로리 격일제 단식(zero-calorie alternate-day fasting): 격일로 단식을 하는 방법. (2)수정 격일제 단식(modified alternate-day fasting): 매주 3∼5일간 하루 총 열량의 0∼40% 또는 0-600칼로리를 먹는 것과 임의대로 식사하는 것을 번갈아 가는 방법. (3)5:2 간헐적 단식(5:2 diet): 1∼2일 동안 하루 총 열량의 0∼40% 또는 0∼600칼로리를 먹고 나머지 5일은 임의대로 식사하는 방법. (4)시간 제한 식이(time-restricted eating): 하루에 12∼24시간 금식하는 방법. 대조군 중재 저열량 식이 또는 일반 식이 평가지표 비만 관련 건강지표: 체질량지수(kg/m2), 체중(kg), 제지방량(kg), 체지방량(kg), 지질 프로파일(mg/dl), 공복 혈당(mg/dl), 공복 인슐린 농도(mIU/ml), HOMA-I, 혈압(mmHg) 등 주요 결과 1. 수정 격일제 단식과 5:2 간헐적 단식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성인에서 5% 이상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와 관련된 유일한 간헐적 단식 유형이었다. 2. 간헐적 단식은 초기 단계(즉, 1∼6개월)에서 대부분 체중 감량에 성공적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 이후 참가자는 인체의 대사 적응 또는 중재에 대한 순응도 감소로 인해 추가 체중 감소가 더 이상 달성되지 않아 정체기를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간헐적 단식은 과체중, 비만 성인의 성공적인 체중 감소 및 대사 이점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1) 높은 수준의 근거 수정 격일제 단식은 일반적인 식이에 비해 BMI를 감소시킨다(1∼2개월 효과 크기, -1.20 kg/m2 [95% 신뢰구간, -1.44 to -0.96]). 2) 중간 수준의 근거 ○ 수정 격일제 단식은 지속적인 열량 제한 식이에 과체중, 비만 성인에서 체중/제지방량을 더 감소시킨다(각각 1∼2개월 효과 크기, -1.65 kg [95% 신뢰구간, -2.73 to -0.58] / 2∼6개월 효과 크기, -0.70 kg [95% 신뢰구간, -1.38 to -0.02]). ○ 영칼로리 격일제 단식은 과체중, 비만 성인에서 일반 식이 또는 지속적인 열량 제한 식이에 비해 체지방량을 더 감소시킨다(3∼4개월 효과 크기, -1.99 kg [95% 신뢰구간, -2.59 to -1.38]). ○ 5:2 간헐적 단식은 과체중, 비만 여성에서 지속적인 열량 제한 식이에 비해 공복 혈당을 더 감소시킨다(3∼6개월 효과 크기, -1.00 mIU/mL [95% 신뢰구간, -1.77 to -0.39]). 저자 결론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성인을 위한 체중 감량 접근법으로서 간헐적 단식, 특히 수정 격일제 단식의 역할을 뒷받침하는 중간 수준에서 높은 수준의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는 신체 계측 정보 및 심장 대사 결과와 간헐적 단식 사이의 유익한 연관성을 발견했다.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률과 같은 임상 결과에 대한 간헐적 단식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한 더 많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KMCRIC 비평 간헐적 단식은 혈당 조절, 항스트레스 작용, 염증 억제, 손상된 세포 복구 등의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비만 치료를 위해 간헐적 단식을 이용하려는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1].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 프로그램들 중 수정 격일제 단식과 5:2 간헐적 단식이 과체중, 비만 성인에게서 지속적인 열량 제한 식이에 비해 체중 감소 효과가 보다 높게 나타났다. 임상에서 지속적으로 열량을 제한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갖는 환자들이 많은데 수정 격일제 단식, 5:2 간헐적 단식과 같이 비교적 완만한 간헐적 단식 방법은 금식 이후에 임의대로 식사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수정 격일제 단식에서 지속적인 열량 제한 식이에 비해 제지방량이 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금식 이후의 기간에 단백질, 미네랄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간헐적 단식은 초기 단계(즉, 1∼6개월)에서 대부분 성공적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그 이후 참가자는 인체의 대사 적응 또는 순응도 감소로 인해 추가 체중 감소가 더 이상 달성되지 않아 정체기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저열량 식이, 운동 및 비만 치료약 복용을 통한 체중 감량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이다[2]. 본 메타분석의 강점이라면 GRADE 기준을 사용해 체계적으로 수집된 메타분석의 증거 수준을 평가했다는 것과 중간 수준 이상의 근거로 평가받은 메타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의 대조군이 지속적인 열량 제한 식이를 수행했다는 점이다. 이 결과를 통해 간헐적 단식이 체중, 체지방, 대사적 지표들과 관련된 다양한 비만 관련 지표들을 낮춰 주는 효과가 있음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져도 좋다고 말하는 셈이다. 또한, 간헐적 단식의 종류가 많아 임상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보다 높은 근거 수준의 식이 전략(수정 격일제 단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함된 논문들은 모두 비뚤림 위험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서로 다른 식이 요법 전략을 사용함으로 인해 환자의 눈가림이 어려워 높은 수준의 위험으로 평가되는 면이 있었던 점을 보고하고 있다. 각 메타분석 안에 포함된 연구에 대해 각 논문 저자의 질 평가를 그대로 신뢰한 점, 관찰 연구를 포함하지 않아 장기간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던 약점들은 잘 제시돼 있다. 포함·배제 기준, 연구 질문, 분석 방법, 질 평가 등이 모두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제시돼 방법론적으로는 잘 수행되었다고 보여진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지적된 참가자 눈가림이나 연구 수행 기간이 짧고, 연구 참가자 수가 적은 등의 문제점 등을 고려해 설계 및 수행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참고문헌 [1] Welton S, Minty R, O'Driscoll T, Willms H, Poirier D, Madden S, Kelly L. Intermittent fasting and weight loss: Systematic review. Can Fam Physician. 2020 Feb;66(2):117-25. [2] Franz MJ, VanWormer JJ, Crain AL, Boucher JL, Histon T, Caplan W, Bowman JD, Pronk NP. Weight-loss outcom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weight-loss clinical trials with a minimum 1-year follow-up. J Am Diet Assoc. 2007 Oct;107(10):1755-67. doi: 10.1016/j.jada.2007.07.017.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112061 -
휴대용 수소흡입기, 질병 치료 등 부당광고 '조심'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시중에 유통 중인 휴대용 수소흡입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4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일부 제품은 연속해서 30분 이상 사용 후 점화할 때 순간적으로 경미한 불꽃과 폭음이 발생했다. 또한 시험 대상 전 제품이 온라인 판매페이지에 질병·질환 치료 효과 등의 부당광고를 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휴대용 수소흡입기는 수소가스를 생성시켜 사람의 눈·코·입 등으로 흡입할 수 있는 일반공산품으로, 질병 치료의 효능·효과를 표시·광고할 수 없다. 그러나 시험 대상 4개 제품 모두 온라인 쇼핑몰에 △난치병 △불면증 △두통 △질병 △질환 등을 치료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는 표현(단어, 그림 등)이 포함돼 있었다. 현행 '의료기기법'에서는 의료기기가 아닌 것을 의료기기와 유사한 성능·효능 및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소가스 농도의 경우 한동하이드로(H2 365+) 등 3개 제품은 1회 작동시간(10분) 동안 발생한 수소가스 농도가 22.5∼38.2%Vol 수준으로 폭발이 발생할 수 있는 범위 이내였다. 또한 일반적인 작동조건(1회 사용, 10분 이내)에서는 수소가스 생성량이 많지 않아 폭발·폭음 현상이 발생한 제품이 없었지만, 3개 제품에서는 '수소수 제조모드'에서 연속으로 30분 이상 사용하게 되면 수소가스 함량이 높아져 점화할 때 순간적인 불꽃과 폭음이 발생했다. 이밖에 모든 제품이 전도(넘어짐) 및 낙하(1m 높이) 시험 후 누설·파손·폭발 등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수소 발생 전극판으로부터 5cm 떨어진 위치에서 1회 연속 작동시간 동안 오존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의 질병·질환 치료 효과 등 부적절한 광고·표현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의료기기 표방 공산품의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
음성군보건소, 금연 돕는 한의 금연침 시술음성군보건소(소장 전병태)에서 흡연자의 금연을 촉진해 지역주민의 건강증진 및 지역사회 흡연율 감소에 기여하기 위한 한의 금연침을 시술한다. 금연침은 귀에 길이가 1mm 내외인 압정 모양의 피내침을 놓는 이침(耳針) 요법으로, 한의사의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시술이 진행된다. 부작용이 적으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금연침은 흡연 욕구와 금단현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며, 시술 후 3∼4주 정도면 흡연 욕구 감소와 담배맛이 변하는 등 금연 효과가 나타난다. 금연침 시술을 원하는 금연 희망자는 음성군보건소 금연 상담실 및 대소보건지소 이동 금연클리닉에 등록·상담 후 한의 금연침 시술에 동의하면 매주 1회씩 총 6주간 한의진료실에서 금연침 시술을 받게 된다. 전병태 보건소장은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이 의지를 다지고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음성군보건소에서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관리와 상담 서비스,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주민이 금연 성공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21년 '등통증' 진료인원 546만여명…'17년 대비 6.6% 증가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직무대리 현재룡)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등통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등통증이란 허리와 목 사이의 등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으로, 요통과 목 통증과 구분되는 통증이다. 요통과 목 통증에 비해 유병률은 낮지만 통증 발생의 기전과 경과는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17년 512만3996명에서 '21년 546만4577명으로 34만581명(6.6%)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6%로 나타났다. 이 기간 남성은 213만3989명에서 236만1333명으로 10.7%가, 여성의 경우에는 299만7명에서 310만3244명으로 대비 3.8% 증가했다. 이를 '21년 기준으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등통증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는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20.4%로 가장 많았고, 50대 19.1%, 40대 15.4% 등의 순으로 나타난 가운데 남성의 경우 60대 18.6%, 50대 18.4%, 40대 17.2% 등의 순으로, 여성은 60대 21.8%, 50대 19.6%, 70대 15.0% 등의 순이었다. 이장우 교수(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는 40대 이상에서 등통증 환자가 많은 이유와 관련 "대부분의 등통증은 신체의 퇴행성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외상을 비롯해 유연성 부족, 근력 저하, 잘못된 자세, 반복적인 부하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등통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구 10만명당 등통증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1년 1만629명으로 '17년 1만59명 대비 5.7% 증가했고, 같은 기간 남성은 8346명에서 9173명으로 9.9%, 여성의 경우에는 1만1785명에서 1만2089명으로 2.6% 각각 증가했다. 더불어 인구 10만명당 등통증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2만1197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80세 이상이 1만8415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1만7213명, 60대가 1만2942명 순이며, 여성은 70대가 2만4536명으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이 2만878명, 60대가 1만885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등통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17년 8148억원에서 '21년 1조1883억원으로 '17년 대비 45.8% 증가, 연평균 증가율은 9.9%로 나타났다. 성별 등통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3.6%로 가장 많았고, 50대 18.9%, 70대가 18.4% 등의 순이었으며,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가 각각 21.8%, 24.9%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보면 '17년 15만9000원에서 '21년 21만7000원으로 36.8% 증가했고, 이를 성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은 14만7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39.7%가, 여성은 16만8000원에서 22만7000원으로 35.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