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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가지 추출물, 면역기능 활성 효과 ‘확인’[한의신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헛개나무 가지가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조성물로서 활용 가능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감염병 시대와 면역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기능성 소재 발굴은 바이오산업의 필수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기존 헛개나무 열매 중심 연구의 틀을 깨고, 미활용되던 가지 부위를 새로운 기능성 원료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헛개나무 가지 추출 성분은 면역세포의 활성을 촉진하고 관련 유전자 발현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돼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응용이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헛개나무 가지 추출물을 포함하는 면역증진용 조성물(10-2809306)’ 특허등록을 완료하며, 상용화의 기반을 다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양희문 소장은 “헛개나무 가지 추출물의 면역증진 효능 입증은 미활용 산림자원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산림약용자원을 기반으로 국민건강 증진과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
‘담적증후군’ 연구, 난치성 소화불량의 병태생리 새롭게 조명[한의신문] 위담연구팀이 ‘복부경결을 동반한 소화불량 환자의 생체지표 분석: 전통의학에 기반한 담적증후군 탐구’를 주제로 국제학술지 ‘Healthcare’에 논문을 게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A Pilot Analysis of Bioparameters in Patients with Dyspepsia Accompanied by Abdominal Hardness: An Exploration of Damjeok Syndrome Rooted in Traditional Medicine’이라는 제목으로, 난치성 기능성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 이하 FD)의 병태생리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임상 아형을 제시했다. 연구에서는 전통의학에서 오랫동안 활용돼 온 복진(腹診)을 기반으로 ‘상복부 경결(upper abdominal hardness)’이라는 독특한 진단 소견을 핵심 지표로 삼아, 기존 FD와 구별되는 새로운 임상 아형인 ‘담적증후군(Damjeok syndrome, DJS)’을 정의했다. 또한 담적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액 생화학검사(Blood biochemistry) 및 심박변이도(HRV) 기반 자율신경계 기능 분석 결과, 세로토닌 대사산물(5-HIAA)의 상승과 부교감신경 활성도(RMSSD, HF) 저하가 확인됐다. 이와 관련 대한담적한의학회 최서형 회장은 “이번 연구는 담적증후군이 전통의학적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의학적으로도 검증 가능한 독립적 임상 실체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특히 최근 기능성위장관질환(FGID) 연구에서 주목받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상과의 연관성을 확인함으로써 난치성 소화불량 환자의 병태생리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연구성과”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세대바이오 사회밀착형지원사업(RS-2022-NR067336)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
심평원 부산본부, 부산시청 시민건강국과 업무협약[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본부(본부장 박정혜·이하 부산본부)는 15일 부산시청 시민건강국(국장 조규율·이하 시민건강국)과 지역보건의료 향상 및 지속가능한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지역사회 건강 증진과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연계 및 협력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기관 간 정책 기초자료 생성 지원 △업무 교류를 통한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 등이다. 부산본부는 그동안 지역보건의료 정책 수립을 위한 맞춤형 보건의료데이터를 제공하고, 보건의료전문기관으로서 지역사회의 건강 수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는 등 지역주민 건강을 위해 노력해왔다. 박정혜 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의료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사회 내 의료격차 해소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부산시청 시민건강국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실크로드의 중심지, 부하라에 닿은 봉사의 손길”10월 2일부터 8일까지, 한의사 5명과 일반 단원 9명으로 이루어진 제180차 WFK 한의약봉사단이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펼쳤다. 3일 반 동안 진행된 이번 봉사에서는 첫날 164명, 둘째 날 233명, 셋째 날 265명, 마지막 날 231명 등 총 893명의 현지 주민들에게 진료를 제공하며 건강 회복을 도왔다. ‘결국 이웃이란, 서로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들이 아닐까’ 군 복무 시절 인상 깊게 보았던 드라마 <응답하라1988>는 위와 같은 내레이션으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린다. 나는 봉사에 임할 때마다 이 문장을 마음속에 떠올리곤 한다. 8년 만에 찾아온 ‘황금연휴’를 앞두고 온 세상이 들떠있을 무렵, 의료봉사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팀원들은 각자의 소중한 시간을 기꺼이 내어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했다. 약 7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타슈켄트.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600km를 이동해 도착한 부하라는 뜨거운 햇살과 모래바람이 함께하는 도시였다.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만큼, 동서 문명이 교류하던 흔적이 아직도 거리 곳곳에 남아 있었다. 진료소는 부하라 중심지에서 차로 약 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봉사 하루 전, 진료소를 세팅하며 ‘이런 외곽 지역에 환자들이 과연 찾아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진료 첫날,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던 현지 주민들을 보며 그 우려가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봉사는 완벽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하는 것 첨단 의료기기가 하나둘씩 갖춰지고 있는 요즘의 한의원과는 달리, 머나먼 중앙아시아 땅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침과 부항 그리고 몇 가지 한약뿐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한의학만의 자랑이자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환경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의료기구만 있으면 그곳이 곧 진료소가 되고 한의원이 되는 것이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필요했기에 나섰던 그곳에서, 환자들의 손을 맞잡고 정성을 다하던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진정한 의료 행위였음을 깨달았다. 결국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를 향한 진심이었다. 함께했던 우리 모두가 ‘존경받는 의사’ 봉사 3일차, 단원들 사이에서 며칠간 잔잔한 화제가 되었던 일이 있었다. 진료 안내를 위해 입구에 서 있던 내게 한 소녀가 다가왔다. 수줍게 내민 작은 손에는 정성껏 접은 편지 한 통이 들려있었다. 아마 번역기를 몇 번이고 돌려보며 썼을 그 편지에는 또박또박한 글씨체만큼이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편지의 서두에는 ‘존경받는 의사’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는데, 분명 특정 원장님을 위해 쓴 것이었을 터였다. 그러나 내게 그 편지는 봉사 현장에서 고생한 우리 팀원 모두에게 전해진 선물처럼 느껴졌다. 환자를 안내하고, 진료를 돕고, 준비와 뒷정리를 맡았던 우리 모두의 노력이 소녀에게는 한 사람의 힘이 아닌 모두의 마음으로 전해진 듯했다. 편지의 글자 하나하나에 담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낸 봉사의 시간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다시금 깊이 깨닫게 해주었다. 부하라에서 받은 따뜻한 물음표 수많은 환자분들 가운데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은 ‘H 할머니’였다. 진료실에서 보조 업무를 하고 있던 나를 부르시더니,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모자를 선물로 건네며 약 1분가량 우즈벡어로 말씀을 이어가셨다. 내용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할머니의 진지한 표정과 따뜻한 눈빛 속에서 느껴진 것은 언어를 넘어선 마음의 교감이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서로의 진심이 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료실 안에서 환자를 바라보는 눈빛, 손길, 그리고 작은 배려가 그 어떤 말보다 강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할머니를 통해 분명히 배웠다. 그날 할머니께서 나에게, 아니 어쩌면 우리 KOMSTA팀에게 전하고 싶으셨던 말씀은 무엇이었을까. 지금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의문과 여운은 오히려 이번 의료봉사의 경험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봉사를 마무리하며 제180차 해외 의료봉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단원으로서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것보다, 그 이전 단계에서 봉사를 기획하고 조율하는 일은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15명에 달하는 인원의 식사, 교통, 숙박 등 모든 일정이 차질 없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출국 몇 달 전부터 세심하게 준비해주신 이승언 단장님과 김유리 대리님의 헌신 덕분이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해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오랜 시간 진료를 이어오고 계신 송영일 원장님, 그리고 풍부한 임상 경험과 따뜻한 조언으로 한의계 후배들에게 귀한 배움의 시간을 나눠주신 김정길, 마지선, 변혁, 최홍욱, 한성욱 원장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웃음과 협력으로 함께 봉사를 완성해낸 8명의 일반 단원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 부하라에서의 의료봉사 경험은 앞으로 한의사로 살아가며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국내 의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KOMSTA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
가족과 함께하는 ‘한방이어락(樂) 숲속 치유교실’ 운영[한의신문] 파주보건소는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한방이어락(樂) 숲속 치유교실(힐링 클래스)’을 오는 25일 10시부터 12시까지 율곡수목원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가족이 함께 건강을 되돌아보고, 숲에서의 명상과 호흡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수목원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주요 내용은 △구절초 숲길 산책 △자연 속에서 가족과 추억 만들기 △구절초 차 마시기 등 구절초를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신청은 파주시 평생교육포털 누리집(lll.paju.go.kr)을 통해 가능하며, 가족 단위로(4∼6가구, 총 20여 명) 선착순 모집한다. 단, 신청 가구가 많을 경우 3대 가족을 우선 선발한다. 이한상 파주보건소장은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이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다 자세한 내용은 파주보건소 건강증진과(031-940-5529)로 문의하면 된다. -
한의사 포함한 ‘지역의사제’ 추진…“위헌 소지 해결”[한의신문] 현재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 해결을 위해 정부·국회가 추진 중인 ‘지역의사제’에 한의사를 ‘복무형 지역의사’에 포함, 실효성·위헌성 문제를 보완한 법안이 추진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의사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수진 의원에 따르면 지역 간 의료인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지역 간 보건의료의 질뿐만 아니라 제때 진료 및 처치를 받을 수 있는 권리마저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의료인력을 양적으로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의 의료인력을 지속적·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수진 의원은 14일 보건복지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무너진 의료체계를 회복하고 지역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가 필수적”이라면서 “특히 ‘지역의사제’는 지속적·안정적으로 지역 의료인력을 양성·확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인 만큼 반드시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최근 국회·정부를 중심으로, 지역의사를 국가적으로 양성·지원해 일정 기간 동안 의료인력이 필요한 지역에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의사제’가 실효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양방)의료계가 강제 복무 등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의원은 이번 제정안을 통해 △‘지역의사’ 입학전형을 통해 면허를 취득한 후 10년간 배치된 지역 의료기관에서 복무하는 ‘복무형 지역의사’ △전문의가 고시된 지역 의료기관 중에서 5년에서 10년 사이의 계약을 통해 근무하는 ‘계약형 지역의사’를 함께 양성·확보하도록 했다. 특히 한의학·의학·치의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장은 ‘고등교육법’ 제34조(학생 선발방법 등)에 따라 일정 비율을 '지역의사 입학전형'으로 선발하도록 한 데 이어 ‘의료법’ 제5조(의사·치과의사 및 한의사 면허)에 따라 '한의사'도 ‘복무형 지역의사’에 포함되도록 명시해 진료범위와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또한 위헌 소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학 입학전형 시 복무 지역·기간 등을 △계약형 지역의사 채용시 담당진료과목과 계약기간 등을 공고하도록 명시하고, 지역의사에 대한 △주거·경력개발·직무교육 등 지원 △일정한 의료 분야 근무시 추가수당 지급 △국제기구 파견과 해외 연수 등에 대한 우대조치 △근무한 의료기관 및 공공의료기관에 우선선발 등 지원을 두텁게 했다. 아울러 복무 등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지원금의 반환이나 자격의 정지·취소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청문절차를 실시하도록 보완했다. (양방)의료계가 ‘지역의사제’가 “의료인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위헌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의원은 “직접 국회입법조사처에 법률 자문을 의뢰한 결과, 지역의사를 양성해야 할 입법 목적의 정당성뿐 아니라 이탈 방지를 위한 조건 불이행 시 자격 정지·취소 등의 제도 도입 필요성도 인정돼 위헌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이러한 내용들이 법령과 선발 전형 과정에서 충분히 고지돼 당사자의 선택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유의해 입법할 것을 자문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제정안은 국회입법조사처 등의 법률자문 내용을 반영한 것”이라며 “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국민 중심의 진짜 의료혁신을 이뤄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정안에는 이수진 의원을 비롯해 김남희·김문수·김정호·남인순·박희승·백혜련·서미화·서영석·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종덕 의원(진보당), 최혁진 의원(무소속)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
“환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활용해 한의치료 성과 높인다”[한의신문]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과 전자건강기록(EHR·Electronic Health Records)을 활용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의 치료 성과를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이예슬 원장 연구팀은 SCI(E)급 국제학술지 ‘국제의료정보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Informatics, IF: 4.1)’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EHR은 환자의 진료·검사·치료 이력 등을 디지털로 저장하고 공유함으로 의료 효율성과 진료 연속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풍부한 환자 데이터를 제공함에도 증상이 시시각각 변하거나 증상의 변화 추이가 환자별로 다르게 나타날 경우 관련 변화에 관한 정보가 정확히 기록되지 않았다. 이에 질환별 예후 예측에 어려움이 발생하곤 했으며, 특히 대표적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는 환자들의 증상, 호전 속도, 예후 등이 크게 달라 관련 질환 치료 성과 예측에 한계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예슬 원장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개 한방병원에서 침·약침,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6732명의 EHR을 기반으로 새로운 분석 방법을 고안했다. 연구팀은 허리기능장애지수(ODI, 0∼100)를 활용해 환자군을 분류하고, 시간에 따른 증상 변화를 분석하는 ‘잠재계층궤적모형(LCTM·Latent Class Trajectory Model)’을 머신러닝 분석 모델과 결합했다. LCTM은 시간 경과에 따라 환자들이 보이는 증상 패턴을 파악하고 각 집단이 띄는 양상을 확인 및 분석하는 통계 기법으로, 동일 질환이라도 서로 다른 회복 패턴을 가진 환자군을 식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LCTM과 머신러닝 결합을 통해 환자들이 △초기 기능저하 수준이 낮고 회복이 빠른 ‘경도 기능저하-빠른회복군’ △초기 기능저하가 현저하고 회복이 더딘 ‘중증도 이상 기능저하-느린 회복군’ △초기 기능저하가 현저히 확인되지만 단기간 내 회복되는 ‘중증도 이상 기능저하-빠른 회복군’으로 구분됨을 확인했다. 해당 환자 유형 분류의 정확도는 90% 이상으로 매우 높았고, 최신 연도의 새로운 EHR 데이터를 적용해 검증했을 경우 치료 성과 예측 정확도(AUROC)는 기존 예측 모델 수치인 77.7%와 대비해 81.5%로 향상됐다. 이는 단순히 환자의 나이, 성별, 병력 등 기초정보만 활용한 모델보다 더욱 우수한 성능을 보인 것이다. 이외에도 정밀도, 재현율 등 추가적인 주요 평가에서도 개선된 성능을 입증했다. 이와 관련 이예슬 원장은 “이번 연구는 한의학 분야에서 EHR데이터와 첨단 분석기법을 통해 예측 모델을 개발한 최초 사례”라며 “환자 개개인의 증상 변화 양상을 반영해 치료 결과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어, 향후 맞춤형 진료와 한의치료 성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의협, 25일 ‘한의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 교육’ 실시[한의신문] 한의사의 X-ray 사용 관련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됨에 따라 한의사가 직접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인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공식 교육을 개설, 본격적인 제도 정착에 나선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오는 25일 오후 6시 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한의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 교육(Radiation Protection for Korean Medicine Diagnostics)’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2일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51명의 국회의원들은 사법부의 법률 해석의 변화와 의료기기 활용 확대 흐름에 맞춰 한의사도 X-ray 사용과 더불어 직접 안전관리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의료법’ 제37조 제2항의 위임 사항을 구체한 것으로, 현행 보건복지부령에서 한의원 및 한의사를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 자격 기준에서 제외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한의사가 직접 안전관리책임자가 되도록 했다. 서영석 의원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관리·운용 자격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아 한의의료기관의 의료기술 활용이 제한되고 있다”며 “안전관리책임자의 책임을 의료기관 개설자에게도 합리적으로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협은 제45대 집행부 출범 직후부터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 교육 시행을 준비했으며, 이미 한의영상의학회에 교육자료 제작도 의뢰해 완성한 바, 이를 기반으로 협회 주관의 정식 교육에 나선다. 한의협은 “현재 양방과 치과, 그리고 방사선사등은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에 대한 선임교육 및 보수교육이 필수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이는 X-ray 기기 설치 및 운용에 있어 법적으로 요구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한의영상의학회 강사진이 실시하는 이번 교육은 △방사선의 기초와 인체 영향 △방사선 안전의 핵심 원칙 △의료방사선 안전관리 관련 법규 △선량 관리 및 저감화 방안 △관계 종사자 대상 교육 내용 등을 주제로 진행되며, 교육 종료 후에는 이수 확인 평가도 실시될 예정이다. 한의협은 “현재 한의사의 진단용 방사선기기 활용이 현실화되는 단계에 있다”면서 “이에 발맞춰 ‘한의진단용방사선 안전관리교육’의 첫 과정을 개설하며, 향후 안전관리책임자 교육으로까지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5일(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한의협 회관 5층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구글폼 링크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수강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한의협 학술팀(☎ 02-2657-5064)으로 하면 된다. ▼ 신청하기(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HTFaDZ8bIQQWNEjOaDd6YjPP0l04f65KyeDJFjT01MNdb3A/viewform?usp=header -
고령층 진료 가장 많은 질환 ‘고혈압’ ‘무릎관절’ ‘등통증’[한의신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5~2025.7) 고령층(65세 이상)이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은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뒤를 이어 무릎관절증, 등통증이 2·3위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질환에는 △2형 당뇨병 △치은염 및 치주질환 △기타 척추병증 △급성기관지염 △전립선증식증 △어깨병변이 포함됐다. 고령층 의료이용이 만성·퇴행성 질환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전체 규모도 적지 않다. 10년간 10대 질환 총진료 건수는 8억7,717만 건, 하루 평균 24만321건으로 집계됐고, 총진료비는 47조 3,190억 원이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공단 부담금이 36조 3,950억 원(약 77%), 본인부담금이 10조 9,230억 원(약 23%)으로 재정 부담이 공공부문에 크게 집중돼 있다. 세부 지표를 보면, 고혈압은 2015년 1,940만 건→2024년 2,453만 건으로 늘었고 하루 평균 약 6만 3천 건이 진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용 측면에서는 무릎관절증과 만성신장병의 비중이 높아 두 질환에 진료비가 절반 가까이 집중되는 구조가 확인됐다. 증가 속도는 치과·대사성 질환이 두드러졌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10년 새 138.9%로 가장 빠르게 늘었고, 2형 당뇨병 64.1%, 만성신장병 58.4%, 전립선증식증 40.5%, 급성기관지염 35.6% 순으로 증가했다. 고령층에서 구강·생활습관 관련 질환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병훈 의원은 “고혈압과 당뇨병, 치주질환, 신장질환은 단순히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병이 아니라, 꾸준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라며 “치료를 줄이자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어르신들이 더 적시에, 더 적정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요양병원과 지역사회 의료기관, 공공의료, 돌봄체계가 역할을 분담하고 긴밀히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비 지출이 사망 직전이나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구조를 완화하고, 질병이 악화되기 전에 1차 의료를 중심으로 조기에 관리·치료하는 체계를 서둘러 설계해야 한다”며 “이는 국가 재정을 아끼자는 차원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지키는 동시에 의료체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
지역의사제·공공의료사관학교·공공의대 운영안 집중 점검[한의신문] 보건복지부는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지역의사제·공공의료사관학교·지역 공공의대’ 3대 축을 중심으로 세부 추진안을 검토 중이며, 지난해 의정 갈등으로 발령된 보건의료 위기경보 ‘심각’ 단계도 조만간 해제될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주민)가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을 대상으로 14일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대책이 화두에 올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 이후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이에 따른 비상진료체계를 약 1년 8개월 동안 가동해왔다. 이에 대해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현재 비상진료체제가 유지되고 있으나 상급종합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의 진료량을 보면 상당히 회복된 상황으로, 이제는 ‘심각’ 단계의 위기경보를 하향 조정하거나 해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논의할 위기평가 회의 일정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위기평가 회의를 이번 주나 다음 주쯤 개최할 계획이며, 그 결과에 따라 경보 단계의 하향 조정이나 해제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해제 이후의 후속 조치 방안도 함께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국립대병원 치료 역량 빅5 병원 수준까지 확대” 이어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의료개혁으로 인해 의료대란이 초래됐고, 그 결과 필수의료체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 “특히 소아·청소년, 응급의료시스템 붕괴를 앞두고 있는데, 주된 문제는 의료인력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중증 소아환자의 최종 치료 거점인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24시간 가동률이 80%대에 머물고 있으며, 미래 의료 인력의 기반이 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선발률도 역대 최저인 13.4%를 기록했다. 정부가 지정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정상 운영되는 기관의 가동률은 여전히 80%대에 그쳤고, 올해 3월부터 5월까지는 충남과 세종 지역의 병원 두 곳이 24시간 운영을 일시 중단하면서 가동률이 83.3%까지 하락했다. 장 의원이 이에 대한 대안을 질의하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역·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현재 로드맵과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지역의사제 도입과 공공의대 설립 등도 고려하고 있다”며 “지역 의료 강화의 핵심 전략은 국립대병원의 치료 역량을 빅5 병원 수준까지 확대하고, 이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내에서 중증·응급진료가 완결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와 공중보건의사 복무 기간 단축 협의 중” 이어 박희승 의원은 공공의료에 있어 (의과)공중보건의사 수 감소 문제도 짚었다. 이날 박 의원에 따르면 의정 갈등이 극심했던 지난해 신규 의과 공중보건의사 수는 전년 대비 36% 급감했으며, 올해 역시 4% 증가에 그쳤다. 또 현역 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의대생 수가 의정 갈등 이전인 2024년의 군 휴학 의대생보다 10배 가까이 늘었으며, 공중보건의사 전체 인원도 10년 만에 27% 감소했고, 지난해 기준 공중보건의가 한 명도 없는 보건지소가 전체의 2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보건복지부 장관은 “공중보건의사 복무 기간 단축과 더불어 보건소 공보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 중이며 정원 문제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면서 “의정 갈등으로 인한 배출 공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응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의료사관학교와 관련해 “기능·업무·수요 추계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군의관 수급 및 정책적 수요와 관련해선 국방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정원 산정은 별도의 용역을 통해 추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헌 요소 없는 ‘지역의사제’ 그대로 추진” 또한 정 장관은 지역의사제 도입과 관련해 ‘10년 의무복무’ 조항이 헌법상 위헌 소지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제도 추진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날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은 “붕괴된 의료시스템을 이번 정부에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공약과 국정과제 전반에 걸쳐 핵심 과제로 제시한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는 여야를 떠나 반드시 달성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역별 의료 이용률에 있어 서울은 약 90% 수준이지만 지방은 50%에 그쳤으며, 민간의료의 취약점을 보완할 공공의료 비중 또한 OECD 평균(71.6%)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9%대로, 최하위 수준이다. 이 의원은 정 장관에게 “지역·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도입에 대해 (양방)의료계가 반대하고, 야당 역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의료계는 지역의사법이 지역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복지부에서도 이에 대해 별도의 법률 자문을 받은 바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정 장관은 “법제처 법률 자문 결과, 지역의사제 도입은 목적의 정당성과 수단의 적합성 측면에서 위헌적 요소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4 보건복지 백서’가 전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를 성과로 기록하면서도 의정 갈등 문제는 누락한 데 대해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길에서, 119구급차 안에서 숨진 국민들이 있는데 의료대란, 전공의 집단사직, 필수의료 공급 문제, ‘응급실 뺑뺑이’ 사태 등은 모두 빠져 있다”며 “국정감사가 끝나지도 않은 사안을 성과로 포장하는 것은 백서의 본래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