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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외상 환자도 침 치료 받고 싶다”이다혜 학생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편집자주] 최근 대한한의학회가 ‘제7회 미래인재상’ 시상식을 개최한 가운데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이다혜 학생이 ‘Factors associated with willingness to receive acupuncture in patients with major traumatic injuries: a qualitative study(중증 외상 환자의 침 치료 선택과 관련된 요인에 대한 질적 연구)’라는 제하의 논문으로 ‘미래상’을 수상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이다혜 학생의 기고를 통해 연구를 진행하게 된 이유 및 연구의 주요 내용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외상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사망원인이며, 특히 청장년층의 주된 사망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중대하게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사망원인 중 중증 외상을 초래하는 ‘운수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20년 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2022년 기준 10~39세의 5대 사망원인에 ‘운수 사고’가 포함돼 있다. 다행히 지난 2012년부터 우리나라에 권역외상센터가 설립되고 국가 외상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중증 외상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비율인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해가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환자의 생존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 생존한 환자의 통증 관리를 비롯한 삶의 질 개선이다. 중증 외상 환자들의 침 치료 요인은? 다발 늑골 골절, 척수 손상과 같은 중증 외상 환자 들은 외상 자체 혹은 급성기 수술 이후에 발생한 만성 통증과 장애로 신체적·정신적·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만성 통증 관리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비롯한 약물 치료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그 효과가 지속적이지 못하거나 남용 문제나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해 약물 치료와 함께 다양한 접근법이 함께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침 치료는 중증 외상 환자의 통증을 개선하고, 재활을 도우며, 진통제 처방량을 감소시킨 사례가 있어 효과적인 외상 후 통증 관리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침 치료가 중증 외상 환자 들에게 폭넓게 활용되지 못해 아쉬운 실정 이다. 이에 필자는 중증 외상 환자가 침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이때 중증 외상 후 침 치료를 받은 경우는 특수하고 드문 경우이므로, 통계를 활용한 양적 방법을 활용했을 때 연구 질문에 따른 측면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다. 따라서 면담을 통해 치료가 이뤄지는 상황과 환자의 관점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하게 해주는 방법론인 질적연구 방법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2021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부산대학교병원과 국립재활원에서 침 치료를 포함한 한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다발 늑골 골절 및 척수 손상 환자 총 10명을 선정,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중증 외상 환자들이 침 치료를 받게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었다. 먼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건물에서 추락하는 등의 이유로 중증 외상을 입게 되면 그에 대한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침 치료를 포함해 어떤 형태의 치료를 받든 공통적으로 ‘환자들이 특정 치료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는가’와 관련된 요인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주거지에서 치료기관까지의 거리 △환자 중심적 시설 구축 여부 △의료인력과 치료 프로그램 등 의료 자원의 충분함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급여 문제를 들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치료받는 중증 외상 환자 가운데, 초기 치료를 받는 중이나 초기 치료 후에 다양한 치료 선택지 중 침 치료를 선택해 받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환자들이 침 치료를 어떤 이유로 받게 되는가’와 관련된 요인으로는 침 치료에 대해 알게 되는 것, 치료 경험, 의과 의료진의 침 치료에 대한 태도를 들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첫째로 환자들은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같은 병동의 환자들로부터, 혹은 스스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본인의 상태에 침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시도해볼 수 있었던 경우다. 둘째로 환자들은 과거에 침 치료에 대해 긍정적으로 경험한 바가 있고, 그에 더해 외상 후 치료를 시도 했으나 효과가 없는 등 침 이외의 치료에 대한 부정적 경험이 누적되면서 외상 후 침 치료를 선택하고자 하는 의향이 강해지기도 했다. 셋째로 초기 치료를 주도한 주치의가 한의 협진을 제안하거나 환자의 침 치료 의뢰를 허용하는 경우 침 치료 선택 의향이 강화되었고, 주치의가 침 치료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말릴 경우 환자의 침 치료 선택이 저해되는 모습을 보였다. 침 치료 선택 동기…회복에 대한 절박함 무엇보다 환자가 이러한 요인에 영향을 받아 침 치료를 선택하는 기본적인 동기가 되어주는 것은 ‘회복에 대한 절박함’이었다. 예상치 못하게, 급작스럽게 찾아온 신체적 변화와 극심하고 지속적인 통증, 이로 인해 생겨난 미래에 대한 걱정은 환자가 ‘어떻게 해서든 낫고 싶다’는 절박함이 들게 했다. 이 절박함 때문에 환자들은 침 치료라는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중증 외상 환자들은 장기간 잘 회복되지 않으면 그 상태를 그저 수용하고 ‘기다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그렇게 체념해 버릴 수 있는 환자들에게 침 치료가 하나의 희망이 되어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필자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침 치료라는 좋은 선택지를 알지 못한 채 진통제가 유일한 치료법인 것으로 생각하고 버티거나, 침 치료를 받고 싶으나 다양한 이유로 받지 못하는 중증 외상 환자들이 대다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국내 외상 표준 진료 지침상 침 치료를 포함한 한의 치료에 대한 권고안은 부재하다. 또 중증 외상 환자에게 초기부터 침 치료를 제공할 수 있으려면 한·양의 협진이 필요한데 이러한 협진이 가능한 중증 외상 치료기관은 여전히 한정적이다. 중증 외상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사실, 무엇보다 환자가 가장 절박하게 그것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향후 침 치료를 적극적으로 외상 치료 환경에 활용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
㈜동방메디컬·㈜7일, ‘DB Academy’ 런칭[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동방메디컬이 자사의 의료기기를 활용한 국내외 한의학 및 통합의학 교육 확산을 위해 HAVEST의 운영사인 ㈜7일과의 협력을 통해 DB Academy를 런칭한다고 밝혔다. DB Academy의 첫 교육 프로그램은 한의사들의 초음파 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다빈도 약침 포인트 시술과 근골격계·복부 초음파 스캔 트레이닝으로 구성했다. 프로그램에는 △김기병 원장(대전 참솔한의원·한방재활의학과 박사) △이승훈 교수(경희대 한의대·침구과전문의) △이제원 교수(대구비엠내과한의원·대구한의대 겸임교수·한방내과전문의) 등을 주 강사들을 초빙해 한의진료에 특화된 집중 트레이닝 코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실습 보조강사도 모두 한의사로 구성, 학습자들이 보다 한의진료에 특화된 실전 임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내달 10일과 5월12일에 진행되는 김기병 원장의 초음파 유도 약침 다빈도 포인트 코스는 초음파를 활용한 약침 시술을 실전에서 바로 적용하고자 하는 한의사 회원들을 위한 원포인트 레슨으로 진행된다. 이 코스는 1시간30분 분량의 온라인 강의 예습과 다양한 난이도의 약침 시술점 핸즈온으로 구성되며, 초음파 없이는 시술이 어려운 중요 치료 포인트를 연습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4월과 6월에는 이승훈 교수의 근골격계 스캔 코스는 20명 이내의 소그룹 집중 트레이닝으로 진행되며, 온라인 강의와 시연 영상을 통해 초음파의 입문과 기초를 탄탄히 하고 핸즈온 실습에 참여토록 했다. 이와 함께 6월2일에는 한방내과전문의로 초음파를 포함한 다양한 의료기기 교육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진 이제원 교수의 복부 스캔 트레이닝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블렌디드 형식으로 소그룹 집중 트레이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동방메디컬과 ㈜7일 HAVEST는 DB Academy 런칭을 기념해 올해 상반기 교육 등록비를 63% 할인하고, 모든 등록자들에게 동방침 1000쌈 증정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한편 ㈜동방메디컬은 지난해부터 한의사들의 초음파 활용 역량 증진을 위해 대한한의학회 주관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서울대 미래교육혁신센터와 ㈜7일의 TEAM 컨퍼런스 등에서 Mindray 초음파 기기 시연과 핸즈온 행사를 지하는 등 자사와 협력사의 의료기기 제조 및 유통 역량을 통해 국내외 한의 및 통합의료 분야 임상가들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
“소아청소년 진료 위해 ‘하이브리드 한의사’ 선택”[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최규희 하이키한의원 진료원장이 자신의 진로 선택과 한의약 체험 이야기를 담은 카툰 에세이 ‘하이브리드 이과생’을 발간했다. 이번 도서는 지난해 공모한 ‘2024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을 위한 서적 출판 지원’ 대상작으로 선정돼 ‘도서출판 KMD’를 통해 간행됐다. 본란에서는 저자인 최규희 원장을 만나 소아청소년 한의진료와 작품 활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한의사이자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5년차 한의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임상한의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경희의료원에서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한방내과전문의를 취득했다. 부족한 글은 그림으로, 서투른 그림은 글로 메우는 것이 특기로, 성격상 부끄럼을 많이 타 SNS(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최굴굴’이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이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한 건 지난해 7월로,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신입작가 공모전에서 당선돼 전시회에 참가했으며, 현재 ‘최굴굴’이라는 캐릭터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Q. ‘하이브리드 이과생’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인스타툰(Instatoon)으로 연재한 ‘하이브리드 이과생’을 카툰 에세이 형식으로 출간한 것이다. 당시 누적 조회수 12만회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특히 ‘영어 60점 맞은 외고생 이야기’와 ‘한의사 취업 이야기’가 인기를 끌었다. 이과 성향을 타고난 저는 어릴 적 꿈이 의사였는데 당시 교복이 예쁘다는 이유로 돌연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했으며, 이후 수능시험을 보고는 느닷없이 한의대에 들어가 한의사가 됐다. 한의사가 되어서도 이과 성향을 가진 저의 수난은 끝이 없었는데, 이 책은 이러한 좌충우돌 성장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다.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 용어인 소위 ‘짤’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간결한 문체와 툰 형식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구성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진로 고민이나 자기개발 서적이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자칫 훈계하는 느낌으로 다가오기 쉬운데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귀엽고, 깨알 같은 일러스트를 그려 이과의 딱딱한 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Q. 이 책을 간행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한의사인 저의 정체를 숨기고, SNS를 해왔는데 이로 인해 쓸 수 있는 글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어떻게 하면 가장 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하이브리드 이과생’이라는 툰을 생각해냈다. 한의사로 활동하면서 문과적 소양 없이 이과 타입의 캐릭터로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하이브리드(Hybrid’)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기도 해 지난 2019년 진료실 컴퓨터에 묵혀두었던 글을 꺼내 순서와 틀을 잡아 한 회씩 SNS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의사임을 드러냈고, 다행히도 반응이 좋아 지속적으로 연재할 수 있었다. 이 책에도 당시 댓글 및 DM(개인 메시지) 등을 통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참고해 각 챕터마다 재미있는 꼭지들을 만들어 게재했다. 더불어 수능 상위 1% 선배가 알려주는 필승의 공부법을 비롯해 공부멘탈 관리법, 대학생활 꿀팁 등 알차게 채워 넣었다. ▲최규희 원장의 인스타그램 페이지 '그림일기 쓰는 한의사(@choigulgul)' Q. 한의사이면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SNS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지난 2022년 여름 교통사고로 인한 발목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근무 일수를 주 2회로 줄이게 됐다. 누워있는 동안, 그리고 일을 쉬는 동안 삶이 무료하게 느껴졌다. 이에 태블릿 PC에 그림을 그리고, 약간의 글을 곁들여 블로그와 골절 카페에 골절 일기를 올렸다. 그땐 지금보다 훨씬 더 못 그렸는데 주변과 온라인상에서 재미있고, 귀엽다는 반응들이 오갔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권유해 무대를 확장하게 됐다. 이제는 거의 한의사가 부업이고, SNS 작가가 본업이 된 기분이다. ▲지난 22년 박승찬 대표원장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ediatrics'에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한국 소아의 성조숙증 증가 경향'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Q. 소아청소년 한의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근무하는 곳은 성장 전문 한의원으로, 꾸준한 관리를 실시하는 진료과목 특성상 한 친구를 3~5년 정도 보다보니 아이들 하나하나에 애정이 생긴다. 엄마의 마음으로 진료하고 있는데 바르게 잘 커줘서 정말 기특하다. 특히 아이들이 ‘선생님 같은 한의사가 되는 게 꿈이에요’라는 말을 종종 하는데 그럴 때 매우 설렌다. 이번 책 역시 이러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썼다. 온라인상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이 몸에 벤 아이들이 내원하기도 하는데, 상담과 관리를 통해 올바른 성장 지식과 생활습관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한의약 진료 분야에 정말 애정이 많은데 이를 전문적으로 펼치기 위해선 문과적 소양을 갖추는 하이브리드 한의사가 되는 것이 필수였다. 결과적으로 스스로 더욱 성장하는 발판이 된 것 같아 진료 분야를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소아청소년 의료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SNS를 하면서 놀랐던 것은 아이가 감기에 걸려 양방 소아과에 줄을 서서 겨우 진료를 보고, 대기하느라 증상이 더 나빠졌다는 피드(Feed)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소아청소년 진료 한의사라는 사명감에 ‘가까운 한의원가서 한방 감기약 처방받으세요’라는 댓글을 남기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한약도 그런 게 있나요?’라는 반응들이 왔다. 다양하고, 효과 좋은 한약이 대중들에게 인식되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 이에 대한 적극 홍보가 있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한약을 접해본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한약을 찾을 거라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앞으로 한의계 및 정부에서도 소아청소년 한의진료에 많은 투자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한의약의 대중화를 위한 작품 계획은? 일단 계속 글을 쓰려고 한다. 특별한 환자가 아닌 누구나 일상적으로 꾸준히 한약을 먹고, 아프면 한의원 가서 치료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최근 작가 지원 플랫폼인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건강 분야 크리에이터로서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제목의 연재를 진행 중이다. ‘한의사인 나도 아프고, 아프면 한약 먹는다’는 내용으로, ‘편식하는 한의사’, ‘눈 나쁜 한의사’, ‘허리 삐끗한 한의사’, ‘역류성 식도염 있는 한의사’ 등 저의 이야기를 담았다. 내년에는 구상해놓은 어린이 그림동화책에 도전할 계획인데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그림실력을 연마해 나가겠다. 더불어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에서 제 작품의 가능성을 봐주신 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지금이 바로 한의학이 주도권 잡을 때”[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본란에서는 국제동양의학회(ISOM) 호주 대표 James Flowers 교수로부터 한의학의 세계화, ISOM의 홍보전략, 현재 하고 있는 연구 등을 들어봤다. James 교수는 Australian Acupuncture and Chinese Medicine Association 회장을 비롯해 웨스턴시드니대학교·시드니전통중의학연구소 강사 등 중의학과 관련해 여러 직책을 맡아왔다. 이후 의학역사학자 꿈을 이루기 위해 존스홉킨스대학교 의학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의학 으로 진로를 변경해 원광대 한의대에서 의학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1년부터는 한국연구재단 해외우수과학자초청사업 (Brain Pool Program)의 지원을 받아 경희대학교에서 펠로우로 근무 중이다. <편집자 주> 제임스 플라워스 교수 경희대학교 기후-몸 연구소(국제동양의학회 이사) Q: 평소 한의학에 관한 지견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통 의학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중국과 비교해보자면, 중국에서는 거의 모든 의사가 정부 병원에서 일합니다. 좋은 직책은 경쟁이 치열 하지만, 어떤 직책에서 일하게 되든 의사는 엄격한 위계질서 속에서 선배의 지시를 따르며 일하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자영업을 하는 의사들은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일단 병원을 운영하게 되면 독립적인 운영자로서 자율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중국처럼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이기 때문에 더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중국에서는 의사가 한약이나 침술 중 한 가지를 전문적으로 다뤄 대부분의 한의사가 침술과 한약을 모두 다루는 한국과는 매우 다릅니다. 한국의 시스템이 다재다능한 의사를 양성하고 환자 만족도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한국 한의사들은 중국보다 환자와의 친밀감과 친절함을 더 잘 느낄수 있습니다. 제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한의사의 환자의 가족력과 개인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등 포괄적인 방식으로 환자를 치료합니다. 일부 한의사는 식습관, 수면, 운동 등 생활 습관에 대한 조언도 제공합니다. 정리하자면, 많은 한의사들이 의료 행위를 자비로운 행위로 여기며 살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Q: 현재 ISOM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호주 대표로서 ISOM의 이사를 맡고 있고, 정책 및역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Q: ISOM의 전통의학 홍보 방향은? 역사적으로 ISOM은 한국·대만·일본을 핵심회원국으로 두고 활동해 왔습니다. 호주 대표인 저 이외에 그리스를 대표하는 이사도 있습니다. 저는 ISOM이 점진적인 확장을 통해 더 다양한 국가의 활동적인 회원을 모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ISOM은 전통의 학단체 중 한국이 국제적 위상을 갖고 있는 유일한 단체입니다. 따라서 한국은 ISOM를 통해 다른 나라 대표들과 더 폭넓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서 필요한 노력은? 전반적으로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세계화를 잘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국의 기술은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한국적 미학과 세계적 감성을 결합해 음악·드라마·영화 같은 소프트파워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국가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한의사들도 끈기와 결연함을 가지고 이 현상에 동참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많은 대학교수들과 KIOM 연구원이 한국어와 영어로 된 과학적 연구 보고서를 출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작업에 또 다른 차원을 더해 더 많은 한의사를 인문학자로 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역사학, 인류학 등 인문학 교육은 글쓰기와 구두발표능력 등 고차원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즉, 더 많은 한의사를 인문학자로 양성해 일반 대중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과학자’들과의 소통에 집중한다면 제한된 성과만을 얻을 것입니다. 전 세계의 생명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전문가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과학적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세계 여론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Smart’할 뿐만 아니라 ‘Cool’해야 합니다. ‘Cool’하다는 말은 보편적으로 매력적이라는 뜻입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때입니다. 변화 하는 세상에 있어 중요한 두 가지 요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지난 2~3년 동안 중의학의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의학을 글로벌 소프트파워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았으나, 중의학을 공부하는 신입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의학뿐만 아니라 중국어를 배우는 신입생도 감소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호주의 공립대학 4곳에 중의사 교육 과정이 존재했으나, 2023년에는 웨스턴시드니대학교의 학위 과정만이 유일하게 남아있습니다. 중의학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기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째,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한의사들이 원격 의료 프로젝트를 구축해 수많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을 뿐만 아니라 사망자 수와 중증환자 수 역시 적습니다. 한의학의 효과를 성공 요인 중의 하나로 전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의 특성과 효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Q: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하고 있는 연구는? 의학역사학자로서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식민지 시대를 중심으로 한국인들이 어떻게 식민주의에 저항하고 한의학을 지켜내 오늘날까지 이어올 수 있었는지에 관해 책을 쓰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의학을 중의학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일본·대만·중국 의학까지 영향을 미친 한국 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 책 프로젝트에서는 1945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 의학의 이야기를 쓸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세계인들에게 한의학을 알리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 머물면서 한의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K-Pop 스타들은 잘 알려져 있듯, 한의학도 세계에 널리 알려질 날을 자신 있게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안동시 한의사회, 정월대보름맞이 윷놀이대회 성료[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안동시한의사회(회장 이원훈)가 23일 회원 화합을 위한 윷놀이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도시 안동에서는 정월대보름을 전후로 윷놀이대회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안동시한의사회 역시 20여 년간 매년 한의가족들이 모여 윷놀이대회를 개최했으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명맥이 끊어진 이후 오랜만에 진행됐다. 이번 윷놀이대회는 오랜만에 개최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한의사회원이 25명이 참여했으며, 부인회원 11명, 자녀회원 5명 등 가족회원도 함께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밖에도 경품추첨 등 회원 간 친목을 도모했으며, 한의계 현안에 대한 토의도 진행됐다. 이원훈 회장(다미인한의원)은 “모처럼 실시되는 행사이다 보니 준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주열 총무이사(해바라기한의원)‧곡정강 재무이사(든든한의원) 덕분에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며 “올해 윷놀이대회를 통해 안동시한의사회 회원은 물론 가족 회원 간의 단합과 친목도모를 다지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어 “매월 펼쳐지는 분회 모임에서는 회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알찬 강의를 개최해 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려운 한의계 상황 속에서 분회회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행사, 분회 회원들이 많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박신엽 원장, 해금 아마추어 부문 1위 수상[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이담문화예술재단과 해금연구소 무궁의 주최로 개최된 해금 뮤지션 오디션, '프로젝트 FUN 시즌2'의 본선 경연이 24일 성암아트홀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영상심사를 통해 선발된 전문 연주자 14팀과 아마추어 연주자 14팀이 최종 무대에서 전문 심사위원과 관객심사단의 평가를 받았다. 전문 심사위원은 노은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 김준희 경북대학교 국악학과 교수, 안은경 KBS국악관현악단 악장, 배지영 이담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참여했다. 프로젝트FUN 시즌2 참가팀들은 장르를 넘나들며 해금과 함께 가야금‧피리‧아쟁‧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로 재즈, 시티팝, Dubstep, 디스코, 펑크 등 직접 작곡한 다양한 장르의 창작곡으로 연주했다. 이 외에도 전통 연희, 한국무용과 콜라보한 도전적인 무대도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아마추어부문 1위는 한의사 박신엽, 프로부문 1위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로 이루어진 해금 4중주팀 레버리(Reverie)가 수상했다. 박신엽 원장에게는 100만원의 상금과 해금연구소 무궁의 프리미엄골드해금이, 레버리(Reverie)에게는 500만원의 상금과 해금연구소 무궁의 저음해금이 수여된다. 프로부문 2위는 장소희X난새, 3위는 롬(LOME) 앙상블이 수상했으며, 또한 아마추어부문 2위는 예비 중학생 홍리안, 3위는 아요(김지원)가 수상했다. 이번 경연 무대에서 우승자로 선정된 여섯 팀에게는 이담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하는 총상금 1300만원과 해금연구소 무궁에서 제공하는 약 3000만원 상당의 부상이 수여되며, 추후 본선 진출자들의 국내외 공연의 기회도 현재 추진 중이다. 한편 해금 프로젝트FUN 시즌2의 경연 영상 및 심사 과정, 그리고 준비 과정은 유튜브 채널 '해금공간'에 웹예능 형식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
아들인가? 딸인가? 이제 언제나 확인 가능하다[한의신문=기강서 기자] 헌법재판소(소장 이종석·이하 헌재)가 임신 32주 전에 의사가 부모에게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 의료법 조항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지난 1987년 제정된 성 감별 금지조항이 37년 만에 사라지게 됐으며, 이에 따라 임신부부는 태아 성별이 나오면 임신 주수에 관계없이 태아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헌재는 28일 의료법 20조 2항에 대해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으며, 헌재의 위헌 결정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성별 고지를 금지한 의료법 조항은 과거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여아 낙태를 막기 위해 마련된 바 있다. 헌재는 “임신 32주 이전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 행위를 태아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로 보고, 낙태의 전 단계로 취급해 제한하는 것은 현시대에 타당하지 않다”며 “부모가 태아 성별을 알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자 욕구이며, 태아의 성별 등 정보에 접근을 방해받지 않을 권리는 부모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라고 밝히며, 현 의료법의 불합리함과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다만 이종석 소장과 이은애·김형두 재판관은 반대의견을 통해 태아의 성별 고지를 제한 없이 허용하는 것이 아닌 32주라는 현행 제한 기간을 앞당기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와 관련 세 재판관은 “우리 사회에서 성별을 이유로 한 낙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완전 무효가 아닌 태아의 성별 고지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태아의 성별 고지를 제한할 필요성을 피력했다. 한편 헌재는 지난 2008년 임신기간 내내 성별 고지를 금지한 의료법 조항이 헌법에 맞지 않는다며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으며, 이듬해 헌재 취지를 반영해 임신 32주가 지나면 성별을 고지할 수 있도록 대체 법안이 입법됐다. 그러나 저출산이 심해지고 남아선호사상이 거의 사라진 최근에는 부모의 알권리를 위해 태아의 성별 고지를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이번 헌법소원 청구인들은 의료법 조항이 부모의 태아 성별 정보 접근권과 행복추구권, 의료인의 직업수행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추진[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부산 동래구(구청장 장준용)는 27일 화목한의원(원장 정윤선)과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동래구는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24년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지자체 추가 공모에 화목한의원과 함께 신청해 선정된 바 있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는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장기요양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을 이뤄 직접 가정으로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부산에서는 동래구를 포함해 2개소가 선정됐다. 동래구는 원활한 사업 추진과 지역사회 돌봄연계를 위해 관내 노인복지시설 및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홍보를 실시하고, 재택의료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 발굴시 재택의료센터로 연계할 수 있는 협력체계 구축 및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정윤선 원장은 “화목한의원은 일차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진행해온 노하우를 가진 의료기관으로, 앞으로 어르신들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장준용 구청장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을 가지 않고도 집에서 오래오래 사실 수 있도록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행복한 동래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
"필수의료 패키지 기반으로 한의사의 역할과 권한 확대 요구"[한의신문=이규철 기자] 대한약침학회(회장 안병수)는 2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필수의료 패키지에 한의사를 포함시켜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침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된 의료계의 이슈로 인해 국민들의 건강권이 침해되고 필수 의료 체계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무너지는 지역 의료에 대응하고 필수 의료를 정상화하기 위한 것으로, 한의사를 비롯하여 간호사, 치과 의사 등 충분한 교육을 받은 의료인들을 필수의료 패키지에 포함시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침학회는 "1차 의료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확대하여 필수의료 분야에서의 한의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응급 상황에서 한의사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개선해야 한다"며, "전통의 굴레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개선해야 한다"며, "전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충분한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대정부 약사법 투쟁과 관련된 한의대 전체 학생 유급 사태를 경험한 바를 상기시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서 전문은 아래와 같다. <성 명 서 > 대한약침학회는 양의사 파업의 장기화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격감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이에 다음과 같이 한국 의료 체계 붕괴를 막고 국민 건강증진과 생명 보호를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 1. 필수의료 패키지를 적극 지지하며 의료인으로서 한의사를 적극 활용하라. 국내 대형병원이 전체 건강보험 재정의 50% 이상을 가져가는 의료 쏠림 현상이나 전공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진료시스템은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진료시스템은 현 시점에서 국민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이번 정부의 필수의료패키지는 이상적인 의료시스템 발전을 기획하는 내용으로 현재 지방의료 격차, 노인의료 접근성, 영유아 진료, 응급의료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국민들에게 유리한 정책들이 많이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의사 장기파업 과정에서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문제만 부각되어 정부의 올바른 고민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 정부는 이러한 정책 방향에서 치과의사, 간호사, 약사 뿐 아니라 이미 충분한 교육을 통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한의사를 필수의료패키지에 포함하고 적극 활용하길 요청한다. 2. 일차의료에서 한의사의 역할과 권한을 확대하라. 의료법에 의거하여 의료인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받은 양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 및 간호사를 의미하지만, 한국 보건의료체계에서 의료업무가 대부분 양의계로만 집중되어 있고, 대부분 의료행위를 양의사의 고유권한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의료 전문가들의 역할을 제한하여 의료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의료법 및 관련 정책에서 양의사 뿐만 아니라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등 다른 의료인들의 역할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확대하는 것을 요구한다. 더 나아가 정부는 일차의료에 한의사의 역할을 확대해야한다. 정부는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만성질환을 한의사들이 관리하거나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한다. 더 이상은 전통이라는 굴레를 씌워 발전을 억압하지 말고 의료인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해야한다. 오늘날 한의약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경쟁 국가인 중국과의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며, 심지어 서양 학자들의 기초 연구에 대한 지원이 오히려 더 앞서있는 부분이 많다. 임상에서도 미국의 3대 암센터에서는 한약을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투약하지만 한국의 경우, 한의학의 종주국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한약의 임상적 활용이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 보건의료체계에서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국가적인 단위에서의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양방 전공의와 양의대생들에게 고한다. 한의계는 대정부 약사법 투쟁 결과, 한의대 전체 학생 유급 사태를 경험한 적 있다. 따라서 현 상황을 겪고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집단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이해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의 책임을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감당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스럽게 생각한다. 따라서 양방 전공의들은 환자의 곁으로, 양의대생들은 학교로 빨리 돌아가길 바란다. 2024. 02. 28 대한약침학회 -
제45대 한의협 회장에 윤성찬 후보 당선[한의신문=하재규 기자] 회원들의 선택은 윤성찬 회장이었다.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회장·수석부회장에 기호 2번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 후보가 당선됐다.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이상이 없으면 당선이 최종 확정되며, 임기는 2024년 4월1일부터 2027년 3월31일까지다. 이는 28일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성병식)가 지난 26일 오전 9시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 결과를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윤성찬 회장 당선인(왼쪽)과 정유옹 수석부회장 당선인(오른쪽)>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거인 2만278명 중 1만3962명이 투표해 68.85%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기호 2번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 후보가 총 6567표(47.03%)를 획득해 3811표(27.30%)를 획득한 기호 1번 홍주의 회장·문영춘 수석부회장 후보, 2033표(14.56%)를 얻은 기호 4번 임장신 회장·문호빈 수석부회장 후보, 1551표(11.11%)를 득표한 기호 3번 이상택 회장·박완수 수석부회장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윤성찬 회장 당선인(윤한의원장·1967년생)은 원광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경기도한의사회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수원시한의사회 회장,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등을 맡아 한의약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바 있다. 정유옹 수석부회장 당선인(사암은성한의원장·1977년생)은 대전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중랑구한의사회 회장,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사암한방의료봉사단 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적극 나선 바 있다. ‘이름 빼고 전부 바꾸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 당선인은 한의약의 위기를 넘어 한의사 절망의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동네 개원의나 수많은 봉직의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기에 출마하게 됐다면서 3대 원칙, 7대 핵심공약, 10대 혁신공약 등을 제시한 바 있다. 3대 원칙은 ⓵공정하고 투명한 첩약건보 중간평가 실시 ⓶경과조치 확보 없는 의료일원화 절대 불가 ⓷이해상충 당사자의 관련 회무 우선 임명 배제(한방병원, 입원실, 원외탕전의 관련회무 우선 배제)이며, 7대 핵심 공약은 ⓵바로! 정원축소 ⓶첩약, 약침, 물리치료 실손보험 재진입 ⓷처참하게 무너진 자보생태계 복원 ⓸건보점유율 3% 깨기(진단기기·물리치료 급여화, 노인정액제 개선) ⓹차원이 다른 홍보와 한까 척결 ⓺봉직의 일자리 1000개 확대 ⓻동네 한의원 MSO 체계 구축(경영지원) 등이다. 10대 혁신 공약은 ⓵성장1(개원의 먹거리) ⓶성장2(봉직의 일자리) ⓷회무(똑바른 일처리) ⓸혁신(제대로 바꾸기) ⓹홍보(바르게 알리기) ⓺복지(따숩게 돌보기) ⓻미래(앞으로 빛나기) ⓼공공의료(한의약 나누기) ⓽전쟁(한까 양방과 전쟁선포) ⓾통합(전회원 돌보기)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성찬 회장 당선인은 “지금 한의계가 정말로 절체절명의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라면서 “하지만 제가 가진 정책 구상에 대해 우리 회원들께서 동의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3년 동안 정말로 제 몸을 다 바쳐서 헌신적으로 봉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 당선인은 이어 “회장 선거에서 경쟁을 펼쳤던 네 팀 후보자님들께서도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고 밝힌 뒤 “이제 치열한 경쟁이 끝났으니까 모두 다 말씀해 주셨던 좋은 정책 공약들을 서로 같이 힘을 합쳐 한의계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 함께 나가자”고 덧붙였다. 정유옹 수석부회장 당선인은 “한의계가 진짜 힘든 시기에 이 같은 중책을 맡게 돼 너무 어깨가 무거우며,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앞으로 해야 될 일이 많은 것 같아서 부담도 크지만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 당선인은 이어 “제가 전국의 한의원을 많이 찾아 다녔는데, 정말 어려운 한의원이 무척 많았다”면서 “그런 분들한테 직접 인사를 못 드려도 제가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사를 대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과 회장 및 수석부회장 당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