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청,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 발표[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이 전체 조사대상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10대의 경우 치료약물로 인한 중독 발생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약물, 화학물질, 농약 등 독성물질 노출에 의한 국내 중독환자 발생은 연간 10만명 내외로, 이로 인한 진료비는 2022년 기준 약 592억원이며, 중독 심층 실태조사는 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중독질환의 예방 및 관리 정책 개발의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질병관리청은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통해 매년 중독 발생 현황정보를 수집해오고 있으나, 이 조사에서 한층 더 나아가 이번 중독 심층 실태조사를 통해 △중독물질, 중독원인 등 조사항목의 세분화 △중증도 평가 및 의료적 처치 정보를 추가 수집해 중독질환의 특성을 보다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15개 응급의료기관에 지난해 총 7766명의 중독환자가 내원했으며, 전체 중독환자 중 여성이 55.4%, 남성이 44.6%였으며, 연령대는 20대(18%), 50대(14.5%), 40대(13.6%) 순이었다. 주요 중독 원인 물질로는 치료약물(50.8%), 가스류(13.6%), 자연독성물질(12.4%), 인공독성물질(12.2%), 농약류(10.0%) 순이었으며, 10대의 경우 80.5%의 높은 비율이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세부 물질별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진통해열제·항류마티스제(175건·20.6%)’, ‘벤조디아제핀계(166건·19.6%) 순으로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비율(73.9%)과 의도적 중독비율(83.4)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고려할 때 청소년 대상 치료약물의 안전한 사용 및 중독 발생시 대처 요령 등에 대한 교육·홍보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에 질병관리청은 청소년들의 치료약물 중독 예방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올바른 치료약물 사용법 및 응급처치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고령층은 농약류에 의한 중독질환이 높아 농약의 취급‧보관에 각별한 유의가 요구됐으며,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질환은 20~40대에 비중이 높아 겨울철 야외 또는 직장 활동시 난방기구 사용 등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청장은 “이번 응급실 기반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 및 데이터가 질병관리청과 관계부처, 지자체 등의 중독질환 예방관리 정책에 유용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질병관리청 누리집(www.kdc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신규 한의사전문의 144명 배출···총 3916명 활동[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가 최근 한의사전문의자격시험실행위원회 및 고시위원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제24회 한의사전문의자격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번 제24회 한의사전문의자격시험에는 총 144명이 최종 합격했으며, 각 과목별로 살펴보면 △한방내과 40명 △한방부인과 9명 △한방소아과 5명 △한방신경정신과 8명 △침구과 37명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6명 △한방재활의학과 34명 △사상체질과 5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한의사 전문의는 △한방내과 1337명 △한방부인과 302명 △한방소아과 143명 △한방신경정신과 232명 △침구과 828명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231명 △한방재활의학과 652명 △사상체질과 191명 등 총 3916명이 활동하고 있다. -
WHO ‘코로나 대응 교훈 보고서’ 발간…한국, 4개 모범사례 선정[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미래 호흡기감염병 팬데믹 대비를 위한 코로나19 대응 교훈’ 보고서를 발간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3개 분야에서 4개의 모범사례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과정 중 얻은 교훈을 전 세계적으로 공유해 향후 팬데믹 가능성이 높은 호흡기 감염병 대유행 대비 활용될 수 있도록 권고됐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협력적 감시 △위기 총괄·조정 △의료대응 △의료 물품 접근성 △공동체 보호 △협업과 책임 총 6개 분야 중 협력적 감시, 의료 대응, 공동체 보호 분야에서 4가지 모범사례가 꼽혔다. 이를 상세히 살펴보면 협력적 감시 분야에서는 메르스 대응기반 활용한 신속한 정부·민간 검사체계를 통합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의료대응 분야에서는 △중증환자 병상 확보 △재택치료 활용 △외국인 무료 치료 등을 모범사례로 꼽았다. 또한 공동체 보호 분야에서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보편적 건강보험을 제공한 것과 함께 코로나19 시기 생활지원비 및 유급휴가비를 지원한 것을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지영미 청장은 “WHO가 모범사례로 우리나라를 평가한 것을 바탕으로 방역 역량을 더욱 향상시켜 미래 팬데믹 위협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면서 “작년 국내에 개소한 글로벌보건안보 조정사무소(GSHCO)와 올해 지정 예정인 팬데믹 대비 대응 세계보건기구 협력센터(WHO CC)를 통해 보건안보 국제협력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WHO는 보고서를 통해 △방역역량 및 인프라에 대한 사전 대비 및 투자 △전사회적·국제적 협력 △취약 계층의 우선적인 보호 △신속한 대응 및 변화하는 유행상황에 맞는 대응을 4가지 핵심 메시지로 발표했다. -
건보공단, 신규직원 445명 모집[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국민의 건강한 미래 지킴이로서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신규직원 445명을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직렬별 채용규모는 △행정직 323명 △요양직 106명 △전산직 16명이며, 일반경쟁과 함께 장애·보훈·강원인재를 제한경쟁으로 모집한다. 성별과 나이, 학력 등 편견요소를 배제하고, 서류·필기·면접 등 전체 채용과정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직무능력중심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다. 건보공단은 이번 채용부터 자립준비청년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서류전형 및 필기전형에서 3%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또한 장애인 응시자가 비장애인 응시자와 동등한 조건에서 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장애유형에 따른 편의제공 목록을 제공하고 필요한 편의사항을 사전에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입사지원서는 오는 27일(수) 17시까지 온라인 채용사이트를 통해 제출하면 되고, 최종합격자는 7월15일(월)부터 3개월 동안 수습직원으로 임용되고, 수습평가 결과에 따라 정규직으로 임용된다. 한편 채용 공고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건보공단 누리집(www.nhis.or.kr) > 국민과함께 > 뉴스/소식 > 채용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한열변증의 새 후보 유전자 ‘SEMA4D’ 발견[한의신문=강현구 과장] 유화승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이상헌 단국대학교 생명융합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폐암 환자의 전장유전체 연관분석을 통해 한열변증의 새 후보 유전자인 ‘SEMA4D’를 발견했으며, 관련 연구내용을 ‘Genome-wide Analysis Identified SEMA4D, Novel Candidate Gene for Temperature Sensitivity in Patients With Non-Small Cell Lung Cancer’라는 제하로 SCI급 국제학술지인 ‘Integrative Cancer Therapies’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GWAS(Genome Wide Association Study·전장 유전체 연관분석)’란 분석하고자 하는 생물체의 타깃 형질과 연관성 있는 유전자의 위치를 유전체 전반에 걸쳐 확인·탐지하는 분석으로, 특정 질병군과 건강한 대조군의 전장 유전체를 분석하고, 의미 있는 유전체 변이(SNP)를 역으로 찾아내는 방식이다. GWAS로부터 얻어지는 정보들은 맞춤 유전체의학 시대를 위한 배경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 현대 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표적항암제·항암한약제제 병용 요법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비교하고자 지난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총 90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다기관·공개 라벨 임상시험으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시험 결과 한의 기본 진단체계인 한열변증 설문을 통해 열증 점수가 높은 환자에서 ‘SEMA4D’의 발현이 증가했음을 밝혀냈다”면서 “이는 폐암 환자의 한열 증상과 유의미한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SEMA4D’는 T세포, B세포, 수지상세포, 대식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의 거동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면역 조절 분자로, 종양 미세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종양에 유리하게 면역 반응을 조절해 종양 성장 및 전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폐암 환자의 한열 증상에 대한 최초의 GWAS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질 수 있으며 한의 기본 진단체계인 변증의 과학화를 통해 한의 기반 기술의 우수성과 미래의학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시도”라고 밝혔다. 이번 논문 제1저자인 박정향 대전대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전문수련의는 “암 치료에 있어서 유전학 등의 현대 과학과 한의학을 접목시킬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을 통해 혁신적인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의 한국보건기술 R&D 사업 지원을 통해 진행됐다. -
정부, 의사 집단행동 속에서도 의료개혁 추진 지속[한의신문=강준혁 기자]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 보건만을 생각하며 의료개혁을 조속히 완수할 것이다.” 18일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 회의에서 조규홍 제1차장(보건복지부장관)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 접수현황 및 처리결과,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추진현황과 비상진료체계 운영현황 및 의사 집단행동 현황 등을 점검했다. ◇15일까지 피해사례 총 509건 정부에 따르면 피해신고·지원센터는 15일까지 총 1414건의 사례를 상담했고 509건은 피해사례로 신고 접수했다. 신고된 피해사례의 28%에 해당하는 141건은 의료기관으로부터의 불이익을 우려해 익명으로 신고됐다. 총 509건의 피해신고 사례 중 수술 지연 신고가 35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진료 취소 88건, 진료 거절 48건, 입원 지연 23건으로 집계됐다. 진료 과목별로는 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외과계열이 전체의 39%인 197건으로 많았다. 다만 최근 피해신고·지원센터를 통해 접수된 피해접수 사례는 감소 추세에 있다. 운영 첫 주인 2월 19일부터 23일까지는 일 평균 45.4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3월 11일부터 15일까지의 피해신고는 일 평균 13건으로 감소했다.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추진현황은? 정부는 행위별 수가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의 목적인 ‘국민의 건강 회복’이라는 성과와 가치에 지불하는 ‘가치 기반 지불제도’로 혁신해 나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정부는 현행의 상대가치 수가제도를 전면 개편해 상대가치를 신속하게 재조정하는 기전을 갖출 예정이다. 먼저 상대가치 점수의 개편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하고, 그 이후 연 단위 상시 조정체계로 전환한다. 올해부터 정부는 중증 수술 분야의 필수의료에 대한 보상 수준을 높인 제3차 상대가치개편안을 적용하고 있고, 앞으로는 2년 주기로 제4차 상대가치개편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근거 중심의 상대가치 점수 조정이 이루어지도록 표준 원가 산정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원가 산정 기준이 되는 패널병원을 현행 100여개에서 근거 창출이 가능한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비상진료체계 운영해 환자 피해 최소화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중증·응급환자의 의료이용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전체 종합병원의 중환자실 입원 환자는 7000명 수준이고 그 중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입원 환자는 3000명 내외로 평시와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다. 또한 교육부가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17일 기준 동맹휴학은 허가된 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6개 대학으로,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 면담·설명 등 정상적 학사 운영을 위해 노력 중이다. 조규홍 제1차장은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를 철저히 유지하고 오로지 국민 보건만을 생각하며 의료개혁을 조속히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약침학회, 경근이완약침 주제 보수교육 개최한다[한의신문=이규철 기자] 대한약침학회(회장 안병수)가 오는 4월 13일 대한한의사협회 5층 대강당에서 ‘경근이완약침 총론 및 시연’을 주제로 보수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보수교육에는 황동석 원장(면력한방병원)이 강사로 나서 경근이완약침의 활용법을 비롯, 근막과 근막계에 대한 이해, 경근이완약침 시술 포인트 등에 대한 이론 및 시연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약침학회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수강하시는 분들이 경근이완약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활용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5월경에는 경근이완약침의 심화 실습강의가 진행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수교육 신청은 대한약침학회 홈페이지(http://pharmacopuncture.co.kr/main/main.html) 또는 사단법인약침학회 홈페이지(http://www.mapi.or.kr/newHome/)에서 온라인 구글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보수교육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번호 02-2658-9052, 이메일 kpi-jpharmaco@naver.com 로 할 수 있다. -
강은미 의원, 의료대란 해결 위해 국회 보건복지위 소집 요구[한의신문=이규철 기자] 강은미 의원(녹색정의당)이 현재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국회 보건복지위 소집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18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확대 발표 후 전공의들은 반발하며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현장을 떠났고, 이제 전문의, 의대교수들까지 사직서 제출을 예고하는 초비상 상황을 목전에 두고 있는 초비상 상황인 지금,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보건복지위 상임위 개최를 주장했다. 강은미 의원은 “양당의 경선이 끝나고 공천이 마무리된 만큼 공천 결과와 관계없이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긴급현안 질의를 통해 의료대란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국회가 의사 집단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이끌고, 의사 집단이 의료현장 복귀를 할 수 있도록 중재자로서 국회의 역할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이어 강 의원은 후보 등록이 22일 마무리되면, 상임위 개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주 내 상임위가 개최되어야 할 것이며,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이라면, 열일 재치고 상임위에 출석하여 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 줄 것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다음은 강은미 의원이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강은미 의원, 의료대란 해결 위한 보건복지위 개최 요구 관련 입장문> 정부-의사 간 대결 한 달. 의료대란 이 지경인데 국회 뭐하나, 아무리 총선이 급해도 국회 복지위는 열자 녹색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입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발표 후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되고 의료공백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공백으로 의사 수 증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의대정수 증원은 불가피한 결정입니다. 하지만, 의료계의 집단 반발이 예고되었고, 의료공백이 현실화,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의료공백 해법 없이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을 밀어붙이는 것 또한 의료위기에 처한 국민을 위한 올바른 결정은 아닙니다. 현실화 되는 의료대란을 의사들의 기득권 유지와 이기심 탓으로만 돌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현장을 떠나고, 이제 전문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서 제출을 예고하는 초비상 상황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의료계 갈등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야말로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하며, 당장 국회 보건복지위를 소집하여 의료공백 해법을 위한 긴급현안 질의를 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국회 보건복지위 긴급 소집을 요구 합니다. 특히, 양당의 경선이 대부분 끝나고 공천이 마무리된 만큼 공천 결과와 관계없이 복지위 소속 의원들이라면 책임감을 가지고 국회 보건복지위에 출석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공천 탈락으로 실망이 큰 의원들이 계신 것으로 알지만, 그 어떤 이유로도 현직 국회의원의 소명을 외면할 이유는 될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양당에 촉구합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당장 개최합시다. 의사 집단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부와 의료계 간 협상의 물꼬를 열어냅시다. 공공의료 중심으로 지역의료,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방안이 의료계가 수용하도록 조정하고 의사 집단이 의료현장에 복귀 할 수 있도록 중재자로서 국회의 역할을 합시다. 지금이 국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더 이상 시간이 없습니다. 총선 일정상 후보 등록이 22일 마무리되면, 상임위 개최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국회가 역할을 하기 더욱 어렵습니다. 국회의원이라면, 국민이 직면한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총선이 중요해도 열일을 제치고 상임위에 출석해야 합니다. 만약, 국민의힘이 상임위 개최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더불어민주당과 녹색정의당 야당 단독으로라도 국회 상임위를 열 것을 촉구합니다. 다시 한번 의료공백 해결을 위한 국회 상임위 개최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강력하게 촉구하며 양당의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
“학회지 발전과 학술 공유의 장 만들기 위해 최선”[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사상체질의학회(회장 이준희)가 16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24년도 제44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 올 한해 사업계획에 따른 예산안을 확정하고, 사상체질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준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는 사상체질의학회가 여러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8월에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주관학회로 참여하면서 학회 활성화와 더불어 사상의학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올 한해도 활발한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여러 회원들께 학술적인 공유의 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사상체질의학회지의 발전을 위해서도 힘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회장 및 감사 선출의 건이 진행됐으며, 구두호천을 통해 이준희 현 회장과 김수범 현 감사가 각각 후보로 나서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이와 함께 사무국·편집위원회·고시위원회·학술위원회가 각각 지난해 사업 경과에 대해 보고했으며, △2023회계연도 가결산 승인의 건 △2024회계연도 예산 승인의 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후 진행된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이제마의 유가도덕이론 재구성(최대우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정밀의료를 위한 체질 유전체 연구(진희정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사상체질처방 전문의약품 임상활용 가이드(오현주 경희대학교 학술연구교수)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최대우 교수는 성명 해석을 중심으로 이제마의 유가도덕이론을 설명하면서 “이제마는 의학이론의 근거를 유가의 도덕이론에 둔다”면서 “그러나 핵심 개념인 성명과 사단을 인간의 지행능력과 심신기능으로 재해석하고 도덕의 원천 또한 심신 기능이 작동한 결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이는 당위의 법칙으로 내재화된 도덕규범을 따르는 구도와 배치되는 새로운 도덕 이론을 시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제마의 의학이론을 평가하자면 △유가도덕이론의 paradigm 전환 △한의학 이론의 paradigm 전환 △소통 가능한 의학이론으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정의했다. 진희정 교수는 “정밀의료란 사람의 유전정보와 임상정보, 생활습관 정보를 분석해 질병의 진단, 치료, 예측,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최적의 맞춤형 의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정밀의료의 구성요건으로 △사람을 둘러싼 다양한 데이터 △빅데이터를 구성하기 위한 정밀의료 코호트 △ai 분석기술 등을 제시했다. 또한 진 교수는 “인구고령화 및 빅데이터 생물학의 발달로 인해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이 의료소비자인 개인맞춤형 의료로 변화했다”면서 “한의 진단 및 치료는 동일 질환에 대해 개별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만큼 정밀의료에 부합하며, 기존 방식에 생물학적 근거를 추가해서 한의정밀의료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진 교수는 연구팀의 연구 목표를 설명하면서 “한의유형 유전정보와 건강상태 오믹스지표를 통합한 건강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며 “실제 임상에서 한의사들의 진단 및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오현주 교수는 “오늘 강의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임상현장에서 사상방을 많이 활용하자는 것과 사상방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주소증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계통 문진이 필요하고 경과 관찰 과정에서도 그 정보를 계속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 교수는 “사상방 전문의약품 활성화 사업의 목적은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에 대한 교두보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지난 2022년 4월 식약처 고시 개정으로 인해 한의사의 생약(한약)제제 사용권이 확대된 바 있으며,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전문의약품인 사상방이 사라지지 않도록 회원들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이어 현재 사용가능한 사상체질병증 처방으로 △형방도적산 △형방지황탕 △양격산화탕 △독활지황탕 △태음조위탕을 제시하면서 체질별 병증에 따른 첩약처방을 각각의 임상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
“초음파에서 레이저까지…한의사 역할 영역 확대”[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는 17일 서울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2023년도 추가보수교육(수도권역)을 실시했다. 이날 홍주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대한한의사협회는 초음파·뇌파계·X-ray 및 신속항원검사 등의 소송에서 연달아 승리, 제도와 법률 정비를 이룩한 명실상부 한의약 재도약의 원년으로, 이러한 성과에 기반해 이번 보수교육을 준비했다”면서 “이제 차기 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에서 이를 씨앗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한의약의 미래를 만들어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0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보수교육에서는 △피부에 대한 이해와 레이저 치료(이마음 대한레이저의학회 이사) △한의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골다공증 CPG&CP 활용(백용현 경희대 한의대 교수) △한의근골격계(어깨) 초음파 기초와 활용례(서병관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한의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과 그 대처(영상)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마음 이사는 발표를 통해 피부 구조의 기본이론과 함께 레이저를 적용할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 △색소(기미, 주근깨, Abnom, 타투) △혈관 병변(혈관종, 모세혈관 확장증) △제모 △박피 △엑시머(건선, 백반증) 등을 소개하면서 “기미, 후천양측오타모반모양반점에 대한 레이저 시술 시 멜라닌은 광범위한 흡수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만큼 병변별로 적합하고, 적절한 깊이에 맞는 레이저를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흑자(점, Lentio)에 대한 시술에서 너무 깊게 조사(照射)하면 진피가 손상돼 흉터를 남길 수 있으며, 탄화된 부위가 남을 수 있어 레이저 조작 시 생리식염수 세척을 병행해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부미용 목적의 ‘리쥬비네이션(Rejuvenation)’에서의 진피 자극으로 재생·회복 반응을 통한 흉터, 칙칙한 피부, 잔주름에 대한 시술 효과와 함께 CO2 레이저를 활용한 연성 섬유종(쥐젖)·한관종(Syringoma)·비립종의 제거법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백용현 교수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본 골다공증의 개념과 임상 현장에서 CPG(임상진료지침:Clinical practice guideline)를 활용해 진단과 치료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백 교수는 “양방에서는 골량을 증가시키고,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고자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Alendronate, Risedronate, Ibandronate, Pamidronate, Zoledronic acid)’, ‘여성호르몬·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s)’, ‘RANKL 억제제’, ‘골 형성 촉진제(Teriparatide)’ 등이 처방되고 있지만 이들은 종양 발생 증가 등의 이상반응이 보고되기도 했으며, 부작용 및 한계점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골다공증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백 교수는 국내외 여러 골다공증 진료지침을 검토하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해 체계적 문헌 검색 전략을 수립했으며, GRADE(The Grading of Recommendations, Assessment, Development and Evaluation)에 기반을 둔 근거기반 지침개발 방법에 따라 침, 뜸, 한약, 약침, 추나, 부항, 매선의 단독 및 병행 치료에 대한 총 16개의 권고안을 도출해 보다 객관적인 진료지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지침은 국내 최초의 골다공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으로서 향후 지속적인 갱신 노력이 필요하다”며 “골다공증 한의 진단 및 치료의 다양한 임상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 확보, 이를 통해 활용도 높은 근거기반 지침의 체계적 개선이 향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병관 이사는 견관절 부위의 근골격계 질환에서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한 구조물들의 영상 특징과 자침법 등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서병관 이사는 초음파를 활용한 자침 시 영상면 내 접근법에서 침의 몸통에서 발생하는 ‘반향 허상(Reverberation artifact)’을 고려해야 하는데 특히 침 삽입 경로가 길어지면 환자에게 많은 불편함을 줄 수 있으며, 영상면 외 접근법에서는 영상에서 침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볼 수가 없어 이를 확인하고자 조직 움직임을 이용할 경우 합병증도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서 이사는 “해부학 구조는 영상의 모든 평면에서 볼 수 있지만 허상은 일반적으로 한 평면에서만 볼 수 있다”면서 “초음파에서 구조물이 비정상처럼 보이면 판독 오류를 피하기 위해 다른 각도와 방향으로 이를 살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