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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X-ray 사용, 환자 안전 및 진료선택권 보장 위한 시대적 요구”[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20일 “한의사의 X-ray 사용은 환자의 안전과 진료 선택권 보장을 위한 시대적 요구”라며, 국회에 발의된 ‘한의사를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X-ray) 안전관리책임자에 포함한다’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즉각적인 의결을 촉구했다. 또한 한의협은 “한의사의 진단용 영상기기 사용은 합법이고 기소 자체가 부당했다는 것이 법원 최종 판결의 팩트이며, 대법원 전원합의체 역시 안전성이 확보된 의료기기로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면 자격있는 의료인인 한의사에게 허용해야 한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하며, “양의계와 친양방을 자처하는 단체가 허무맹랑한 궤변과 근거 없는 악의적 폄훼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51명의 국회의원은 ‘현행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 자격기준에서 한의원 및 한의사가 제외돼 한의의료에서 발전된 의료기술의 이용이 제한되고 있고,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새로운 판단기준을 제시한 후, 최근 법원에서 이를 참조하여 한의사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사용이 법률에 적법하다고 판단하는 등 법률해석이 변화함에 따라 한의사를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X-ray) 안전관리책임자에 포함한다’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후 양의계와 일부 친양방단체는 한의계가 법원 판결을 왜곡해 국회를 속였고, 한의사의 X-ray 사용은 무면허 의료행위로 환자들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치며 국민과 여론을 기만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사법부, 한의사의 X-ray 활용은 합법 ‘명확’ 지난 1월17일 수원지방법원은 X-ray 방식의 골밀도측정기를 환자 진료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보건소로부터 고발당해 벌금 200만원 약식명령을 받은 한의사가 제기한 항소심에서 원심 판결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으며, 검찰이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한의사가 사용한 장치가 의료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아 기소 자체가 부당했다’는 취지를 분명히 밝혔고, 이에 따라 양의계 일부에서 주장하는 ‘사소한 저선량 장치라서 예외로 무죄가 선고됐다’는 식의 주장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며, 법원의 판단은 저선량이든 아니든 위법 행위가 아니다라는 것이 판결의 핵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의계와 일부 세력들의 사실 왜곡이 도를 넘는 상황이다. 특히 해당 판결에 큰 영향을 주고, 양의계의 법리 해석과 논리를 깨뜨린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한의사 초음파 판결’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회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극소수의 사례를 들어 한의사의 X-ray 진단을 폄훼하는 등 논점 흐리기에 나서고 있다. 해당 소송은 ‘한의사의 영상기기 사용’으로 촉발됐지만 최종 판결의 결론은 ‘한의사의 X-ray 사용이 의료법 위반이 아니다’였으며, 한의사의 X-ray 활용이 합법임을 명확히 한 중요한 판례를 남기게 됐다. KCD 진단 정확성 높이기 위해 폭넓은 허용 ‘필수’ 2010년 이후 우리나라의 의료통계와 건강보험, 진료체계는 모두 보건복지부가 고시하고 통계청이 관리하는 국가 기준인 ‘KCD(Korean Standard Classification of Diseases;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의사 역시 이 체계 내에서 공식적인 진단명을 사용하고 있다. 즉 한의사는 이미 제도적으로 양의사와 동등 및 동일한 ‘진단’ 행위의 주체이며, 실제 건강보험 청구와 통계, 각종 공공의료사업에서 한의사의 진단명은 양의사의 진단명과 동일한 법적 지위를 가진다. 이처럼 KCD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X-ray를 비롯해 영상검사 생체신호 측정 등 생리·해부학적 근거자료 확보 수단에 대한 폭넓은 허용이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이미 X-ray 관련 체계적이고 충분한 교육 실시 전국 모든 한의과대학과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정규 교육과정에는 ‘영상의학’이 필수과목으로 포함돼 있으며, 이를 통해 X-ray의 원리, 촬영, 판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 양의계 일부에서는 한의사의 실습에 한계가 있다고 말하지만, 이는 영상의학 전공의가 아닌 대다수 양의사들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양의사들 역시 인턴이나 특정과 실습 기간 외에는 영상의학에 대한 심화된 임상 수련을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 발의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취지는 한의사를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한의사가 근골격계 질환 등 1차 진료현장에서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보조적 진단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영상의학 관련 교육은 이러한 1차 진료 수준의 진단 역량을 갖추기에 충분하며, 이는 특정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 양의사가 현재 기초적인 진단기기로 활용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특히 최신 디지털 X-ray의 경우 서울∼뉴욕 비행보다도 낮은 피폭량 수준이며, 자동 노출 제어(AEC) 기능으로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만큼 충분한 교육으로 자격을 갖춘 한의사를 직접 안전관리책임자로 지정해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X-ray 장비를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당연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한의협은 “현대 한의학은 전통과 과학의 접점을 확장하며 환자의 안전과 진단의 객관화를 위해 다양한 기법을 통합·활용하고 있다”면서 “X-ray는 한의학의 정체성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KCD를 기반으로 진단의 정확성을 돕는 도구로, 결코 어떤 특정 직역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또한 “한의사의 X-ray 사용은 ‘양의사의 이권 보호’가 아닌 ‘환자의 진료 선택권 보장과 과학적 진료의 발전’으로 귀결되는 사안”이라며 “법원이 이미 한의사의 X-ray 사용이 합법임을 명확히 밝힌 만큼 국회에 발의된 관련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며, 한의협도 이를 위해 회무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
서울 동대문구, ‘제31회 서울약령시 보제원 한방문화축제’[한의신문] 서울시 동대문구 서울약령시 일대에서 17일, 18일에 양일간에 걸쳐 ‘제31회 서울약령시 보제원 한방문화축제’가 열려 시민들과 함께한 한의약 어울림의 장이 마련됐다. 서울약령시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와 동대문구가 후원한 이번 축제는 조선시대 백성들의 구휼기관인 ‘보제원’의 가치를 되새기고, 한의약의 우수성과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서울약령시는 조선시대부터 한의약의 중심지이자, 시민의 건강을 지켜온 역사적 공간”이라며 “이번 보제원 한방문화축제를 통해 전통 한의약의 우수성과 우리 고유의 건강문화를 널리 알리고, 주민들이 함께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17일 서울약령시 북1문에서 보제원 제향 퍼레이드가 경동시장사거리와 약령중앙로까지 이어진 이후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전통 제향의식이 재현됐다. 또한 대형그릇에 비빔밥을 만들어 참가자들과 나누는 ‘한방산채비빔밥 퍼포먼스’를 비롯 한방문화예술공연, 한방체험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특히 동대문구한의사회(회장 임준성)는 한의진료 부스 운영을 통해 관람객들의 건강을 돌봤다. 이 진료부스에는 박순재 동대문구한의사회 부회장(평화한의원), 손태구 동광한의원장, 윤민영 명성한의원장 등이 진료진으로 참여해 진료 및 상담, 첩약 처방 등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임준성 회장은 “한의학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건강을 지키는 실천 의학”이라며 “이번 한방체험존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한의학을 더 친근하게 접하고, 일상 속에서 건강관리의 지혜를 얻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을 찾은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한국한약유통협회를 방문, 한약의 안전한 유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간담회도 가졌다. -
“방문진료·돌봄복지 등 10개 중점 서비스 도출”[한의신문] 광주시 북구가 17일 ‘주치의제 시범사업’의 추진 방향을 공유하는 ‘주치의제 시범사업 실행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북구청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최종보고회는 주치의제 시범사업의 정책모형 구상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해온 연구용역 결과를 설명하고 전문가 토론을 통해 제도의 성공적 운영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보고회에는 문인 북구청장을 비롯, 임종한 인하대학교 교수, 홍승권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 지역 의료 관계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 결과 최종보고 △패널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용역을 수행한 임종한 교수가 나선 결과보고 순서에선 연구 배경 및 목적, 지역 특성 반영 주치의 모델, 북구 주치의제 10대 중점 서비스, 향후 과제 등 지난 3개월에 걸쳐 진행된 연구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연구용역을 통해 도출된 ‘10대 중점 서비스’는 ‘지역 기반 환자 중심 일차의료’ 개념에 따라 △건강평가 △만성질환관리 △건강검진 △예방접종 △건강교육 △비대면 관리 △방문진료 △진료의뢰 △회송관리 △요양·돌봄 복지 연계 등으로 구성됐으며 사업이 시행되면 주민들의 개별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패널 토론에서는 홍승권 회장이 좌장을 맡고 박성배 일산병원 교수, 김상훈 광주 북구 의사회장, 조명숙 전 동강대 간호학과 교수 등이 참여해 실효성 있는 제도 운영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북구는 주치의제 도입을 위해 지난 6월 ‘전국민 주치의제 TF’를 구성하고, 7월에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또 지난달에는 ‘건강주치의제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 조직인 ‘건강주치의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제도 시행을 위한 행정적 준비를 마쳤다. 건강주치의제 지원 조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수행 의료기관 지정, 건강주치의 등록 및 역할 △비용 신청, 홍보 및 교육 △건강주치의 지원센터 설치, 지도·감독 및 평가 △중복지원의 제한 등, 재정지원 △건강주치의 지원 협의체의 설치 및 기능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수행 의료기관 지정에 필요한 기준, 방법, 절차 등은 구청장이 따로 정하고 지정할 수 있고, 지정된 건강주치의는 △건강상담 및 만성질환 관리 △생활습관 개선 지도 △복지 및 보건 서비스 연계 △기타 구민 건강관리에 필요한 사항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최종보고회 이후 북구는 ‘건강주치의 지원 협의체’를 구성하고 연내 사업 수행 의료기관 모집과 지원인력 교육에 나선다. 아울러 오는 12월에는 북구 선별진료소 내부 공간에 사업 추진 거점인 ‘북구형 건강주치의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내년부터 65세 이상 북구 주민 대상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주민들이 일상에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주치의제 시행을 위해 남은 준비 과정에 총력을 기울여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북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대구한의대, 태국 방콕서 ‘한의학 해외교육’ 실시[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가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한의약 해외교육·연수 지원사업’을 통해 태국 방콕의 듀라킷펀딧대학교(Drurakij Pundit University)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의학 해외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이달 10일부터 3일간 진행됐으며, 송지청 교수(한의예과, 사업 책임교수), 노종성 교수(한의예과), 송영일 특임교수(한국국제협력단 글로벌협력진)가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한의학의 역사, 침술의 기초, 약초학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현지 학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송지청 교수는 한국 한의학의 역사와 기본 원리, 기초 침술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으며, 노종성 교수는 한의학의 보건 진흥 및 약초 활용에 대해, 송영일 교수는 한국 침술의 과학적 접근법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듀라킷펀딧대학교는 지난해 대구한의대학교와 ‘한의약 해외교육·연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의학 학점인정 협약을 체결해,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1학점의 전공학점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대구한의대학교는 지난 7월 듀라킷펀딧대학교에 공동 글로벌캠퍼스를 설립하고, △교육 목적의 EDU-Lab △연구 목적의 R&D Lab △산학협력 목적의 Biz Lab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한국 전통의학과 뷰티산업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K-MEDI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수업에 참여한 듀라킷펀딧대학교 4학년 Chanpha 학생은 “한의학 전문가들이 직접 방문해 역사부터 침술·약재까지 체계적으로 강의해 주셔서 의학적 지식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노종성 교수는 “현지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변창훈 총장은 “이번 한의약 해외교육은 양교 간 글로벌 협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라며 “대구한의대학교는 한의학 세계화를 선도하는 교육기관으로서 해외 교육 지원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찬반 의견 ‘팽팽’[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첩약 건강보험에 관한 전회원투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19일 한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첩약 건강보험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 첩약 건강보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윤성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45대 집행부는 언제나 중요한 정책적 판단의 순간에는 한의계와 회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가를, 또한 회원의 미래와 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회원들이 직접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며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는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역시 예외일 수 없으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시범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회원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는지, 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함께 고민해보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회장은 “토론회는 누가 이기고 지는 승패의 자리가 아닌 만큼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진지하게 미래를 걱정하는 성숙한 토론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이 자리가 한의계의 미래를 좌우할 이 중대한 사안에 대해 회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지혜를 모아 더 나은 한의학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더불어 회원 여러분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대해 찬성(박종훈·서알안 한의사) 및 반대(류태인·이대일 한의사)하는 회원들이 참여, △주제 발표 △공통질문 △주도 토론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첩약 건보, 이래서 반대합니다! 반대측에서는 ‘회원들이 ‘첩약 건보의 진행과정에서 원내탕전이 규제받지 않을까’라는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인증제는 원래 통과한 기관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의계에서의 인증제는 규제의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현재 약침을 인증원외탕전으로 강제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처럼, 향후 원내·원외 탕전실 자체를 인증제라는 법적 틀 아래 두려는 정부의 의도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한의사의 조제권과 연계가 되는 문제로, 조제권이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황에 맞춰 소규모의 약을 조제해서 처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본에 의한 위생 및 알권리와 관련된 인증원외탕전 선전이 선동되면, 한의사의 조제권에 근거한 원내탕전은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더욱이 본사업 진입 시에도 인증원외탕전만 사용하도록 강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첩약 건강보험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수가는 오를 것이다 △횟수는 증가할 것이다 △원산지 공개는 안하게 될 것이다 △원가 공개는 안하게 될 것이다 △적용상병은 늘어날 것이다 등의 희망만을 얘기한다고 지적하면서, 실제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예산의 문제를 들어 실제적으로는 수가 및 치료횟수 제한 등으로 정작 시범사업보다 수가 및 횟수 등 좋지 않은 조건으로 시행된 사례를 들며, 첩약 건강보험 역시 본사업 진입 시 현재보다 좋지 않은 조건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대측은 “첩약 2단계 시범사업에서는 책정된 예산이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복지부 등 관련기관에서는 이미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된 문제를 지속 확인하는 한편 미개선시에는 현장실사 후 해당 기관 지정 취소, 환수 조치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추나요법의 경우에도 향후 제도 개선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도 미이행된 상황에서, 과연 첩약도 본사업 진입 시 예산의 문제로 인해 현재보다는 좋은 조건으로 협상하기엔 어렵다고 생각되며, 향후 제도 개선 약속을 한다 해도 과연 지켜질지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첩약 건보, 이래서 찬성합니다! 찬성측에서는 먼저 “첩약 건강보험 문제는 2012년부터 이어져온 해묵은 주제로, 또 다시 관련 회원투표를 진행해 내부적인 소모전을 이어가는데 유감을 표명한다”고 운을 떼며, “첩약 건강보험은 8번의 회원투표를 거쳐 시작된 사업으로 현재 5년 넘게 시행되고 있다”면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여러 우려와 불안감 때문에 충분한 논쟁이 필요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찬반을 논의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첩약 건강보험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약사에게 조제권을 뺏길 것이다, 원내탕전은 망할 것이다, 변증료는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비급여가 크게 잠식될 것이다 등의 이유를 들었지만, 그동안 시범사업이 진행되면서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오늘도 인증원외탕전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원내탕전이 GMP 제약회사와 같은 취급을 받을지 우려하고 있는데, 이는 관련 문건의 전체가 아닌 부분부분을 발췌해 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선량한 회원들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해 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첩약 건보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은 1단계 시범사업보다 수가 상향, 본인부담금 개선, 적용일 수 확대 및 차팅 간소화 등 시범사업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더욱이 임상 현장에서도 환자들에게 첩약 처방 권유시 수용률이 높아졌고, 실손보험 적용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는 등 1단계에 비해 2단계 시범사업은 잘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찬성측은 “첩약 건강보험 사업은 국가로부터 첩약의 안전성·유효성을 인정받고, 국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찬성과 반대의 이분법적인 구도로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 진행과 더불어 예정돼 있는 회원투표는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에게 깊은 배신감과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더 이상 찬성과 반대의 논리가 아닌 첩약 건강보험 사업을 어떻게 더 확대시켜 나갈 것인가, 남아있는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발전적인 방안이 논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첩약 건강보험 정책이 한의계에 필요한지? 등에 대한 공통질문과 더불어 △첩약 건강보험을 반대한다면 한의계의 보장성 확대를 위한 다른 정책은 무엇인지? △첩약 건강보험 조건 개선을 위해 정부를 상대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 △원외탕전 인증제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한약의 안전성 관리를 위한 다른 대안은 무엇인지? △원내탕전에 대한 규제가 심해질 경우, 원내탕전을 지킬 다른 대안은 무엇인지? 등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
“전통의학의 가치 되새긴 제23회 허준축제”[한의신문]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는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식물원 잔디마당, 마곡중앙로 일대에서 ‘제23회 허준축제’를 개최해 전통의학의 가치를 되새기는 데 적극 나섰다. 진교훈 구청장은 18일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허준축제가 전통의학의 우수성과 과학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구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개막식에는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축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방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AI로 복원된 허준이 무대에 등장해 ‘동의보감’의 지혜와 현대의 건강 메시지를 전한데 이어 3D 홀로그램 비전 선포식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따뜻한 의술’이라는 비전도 선보였다. 이번 축제는 18일 ‘허준런’으로 개막의 문을 열어 한강과 서울식물원을 배경으로 3km, 5km, 10km 등의 코스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마라톤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허준 오징어게임·랜덤 플레이 댄스부터 허준 갈라 퍼레이드(전통의상을 입고 행사장 순회), K-POP 다이어트 댄스(운동 유튜버 흥둥이) 등 서울식물원, 마곡중앙로, 마곡광장에 이르기까지 총 5개 구역에서 80여 개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또한 강서구한의사회(회장 안영성) 주관의 의료건강체험존에서는 △허준의 AI진단 △허준의 약침 △어린이 허준 체험 △허준의 추나 △허준의 레이저 치료 △허준의 외국인 진료 등 테마 부스가 운영돼 관람객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 냈다. 특히 허준축제에서 한의학 홍보와 진료 체험의 한 축을 담당한 동안약침 부스는 열띤 반응을 얻었다. 여성 관람객들이 집중적으로 찾아왔으며, 시술을 맡은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황지혜 교수는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 허준 체험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감초, 대추, 작약 등 다양한 한약재주머니를 직접 만들면서 한약재의 향과 질감을 느껴봄과 동시에 한의학의 기본 원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장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안영성 회장은 “AI 진단부터 약침, 추나 등 다양한 한의치료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한의학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생활 속 한의학 실천 문화를 확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허준 동의보감존’에서는 허준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 ‘돌멩이 약방’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실제 동의보감 속 약초 꽃의 전시와 어린이들의 체험을 위한 놋쇠약연·멧돌과 한방약재를 활용한 경옥고 만들기 체험 등 전통 의학을 체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김경태 전 강서구한의사회장이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강서구민상을 수상했다. ‘허준콘서트’에서는 케이윌, 김희재, 김완선, 설하윤 등 인기가수들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고, ‘허준음악회’에는 개그맨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김현철의 오케스트라가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공연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
음악과 사람, 자유가 함께 어우러진 한의약 홍보 ‘대성황’[한의신문] 민트페이퍼가 주최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5’가 18‧19일 이틀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행사에 참여해 한의약 홍보 부스를 운영하면서 참여자 및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한의약을 적극 홍보했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가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해 수만 명이 참여하는 국내 대표 뮤직 페스티벌로, 올해는 국내외 62팀이 5개의 멀티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진행했으며, 악뮤(AKMU), 적재, 정승환, 페퍼톤스, 폴킴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대한한의사협회는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와 협력해 ‘관객 부스’와 ‘아티스트 부스’에 한의약 홍보 부스를 설치, 참여자 및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개인 증상에 맞춘 한의 상담과 함께 침, 추나, 부항, 한약제제 처방 등의 한의진료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소화불량·근육통·염좌·감기 등 일상 속 4대 질환에 대한 한의 치료를 소개하는 배너 홍보, SNS 팔로우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한의약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렸으며, 특히 한의진료를 받은 참여자들은 태양인‧소양인‧태음인‧소음인의 △체형‧성격 △건강함을 판단하는 기준 △관련 질병 등 사상체질별 특징에 대한 설명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사슴을 한의사로 의인화한 캐릭터 ‘츄니’는 이날 행사장 곳곳을 방문해 참여자들에게 츄니 키링, 한의약 홍보 스티커 등을 나눠주면서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등 한의약을 적극 홍보해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틀간 운영된 한의약 홍보 부스에는 1만여 명이 방문해 이벤트 참여 및 한의상담·진료를 받아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김광호 공보의는 “한 해 동안 다양한 행사를 통해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가 협력해 의료 지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것 같아 뜻깊다”며 “공보의들은 지역사회에서 많이 진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의료 지원을 통해 한의약을 보다 더 가깝게 보여주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이런 행사 참여를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 참여자들에게 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김 공보의는 “평소 대중들이 한의약과의 거리감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러한 축제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진료받는 것도 보고, 본인도 직접 진료를 받아보면서 한의약에 대한 효과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 한의약에 대한 호응도 역시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석희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5’는 국내외 수많은 음악팬들이 모이는 대규모 축제”라며 “대한한의사협회는 이 현장에 한의진료소와 한의약 홍보 부스를 함께 운영함으로써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한의약의 치유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 홍보이사는 이어 “특히 축제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도 한의진료를 시행해 무대 위의 열정과 에너지가 건강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한의사들이 함께했다”며 “이는 단순한 의료 지원을 넘어 ‘문화와 한의약의 만남’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한의약의 대중적 소통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홍보이사는 “이번에 진행된 몸과 마음 힐링 한의진료소를 통해 음악과 사람, 그리고 자유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두려움을 어루만질 때 치유는 시작”…한의학으로 읽는 트라우마 케어[한의신문] 피해자 중심 진료의 이해와 M&L 심리·신체 통합치료 실습을 통해 한의사들이 ‘몸에서 시작되는 마음의 치유’를 직접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는 18일 한의협 대강당에서 ‘2025 Trauma informed care를 위한 트라우마 한의일차진료 전문과정’를 개최, 세 번째 트라우마 치유 전문가 양성에 나섰다. 박소연 회장은 “여한의사회의 정체성은 미충족 의료 대상자와 소외계층을 향한 봉사로, 그동안 보호처분 청소년, 노숙 여성, 폭력 피해 이주여성, 탈북 아동, 미혼모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심신의학적 한의진료를 이어왔다”면서 “우리 사회가 정신적·심리적 위기 상황에 처한 만큼 앞으로 한의사들의 일차의료 트라우마·심리치료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로 3년째 운영 중인 ‘Trauma Informed Care 트라우마 한의일차진료 전문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약 150명의 한의사가 수료했다”며 “이들이 전국 네트워크를 구성해 한의사가 사회의 상처 입은 이웃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따뜻한 치유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지역 단체들과 협력해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여한의사회는 지난 8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Course 1.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기초 다지기 △Course 2. 트라우마 치유의 한의임상 실제 △Course 3.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사회기반 마련 △Course 4.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M&L 심리치료-실전 임상적용 워크북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데 이어 Course 5 순서로 이날 오프라인 실습을 통해 M&L 치유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습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교육은 △피해자 중심 진료를 중심 진료를 위한 성폭력의 이해(박선경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공동대표)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M&L심리치료-실전 임상적용 워크북 중심으로(최보윤 보한의원장·M&L Teacher)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박선경 대표, 최보윤 원장 “두려움의 몸을 이해하는 순간, 치료는 시작된다” 이날 강의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몸을 다루는 진료는 곧 마음을 회복시키는 출발점”이라며 한의사의 역할을 강조한 박선경 대표는 성폭력의 역사적 맥락부터 피해자들의 심리적 반응, 그리고 한의학이 가진 치유적 가능성까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풀어냈다 박 대표는 “상담 현장에서 만난 피해자 다수는 극도의 긴장과 불안을 보였는데, 이런 경우 상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몸의 통증과 긴장,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심리적 트라우마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의료적 접근, 특히 신체를 섬세하게 다루는 한의학적 치료가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피해자들에게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는 ‘무력한 피해자’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서 시작된다”며 “피해자의 몸을 진단할 때 그 몸이 겪은 두려움과 통제 상실의 시간을 함께 바라본다면 이미 치료가 시작된 것이며, 한의학적 접근이 피해자에게 새로운 회복의 언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특히 현장에서 처음 한의치료를 경험한 환자들의 치험례를 통해 여한의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의진료 후 피해자들이 남긴 피드백에는 “정신과에서 약을 오래 복용해왔는데, 한의원 치료 후 처음으로 숙면을 취했다”, “한의사 선생님들이 몸을 따뜻하게 만져주고,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셨다”, “경청의 시간이 치료 그 자체였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박 대표는 “성폭력은 단순한 사건이 아닌 인간의 존엄과 자기결정권이 무너지는 경험”이라며 “그 회복은 약물이 아니라 ‘만져지는 돌봄’, ‘믿어주는 시간’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몸-마음을 잇는 치유…“존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부터” 이어진 강의에서 최보윤 원장은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를 위한 한의일차진료 전문과정’에서 치유의 출발점은 판단이 아닌 수용, 말이 아닌 경청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트라우마 치료자의 기본 마인드는 상대방의 내면의 빛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려는 자세로, 관계의 기본은 안전의 장을 구축하고 관계성을 확립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면서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생명의 힘, 치료과정의 신비, 관계의 신비라는 선물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실습 교육은 수강생들을 6개 조(실습강사 최보윤·이진화·성승규·신현숙·양홍빈·김보은·김윤나)로 나눠 M&L 심리·신체 통합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실제 임상 적용 훈련에 초점을 맞춰 △리소스 탐색(with Loving Beingness) △리소스 마인드풀니스 △신체감각 마인드풀니스 △마음의 방 그리기 △삼단전 마인드풀니스 등 다섯 가지 과정을 진행했다. 최 원장은 ‘리소스 탐색’을 통해 내담자의 내적·외적·관계적 자원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Loving beingness(존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체험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성격, 경험, 재능, 인간관계 등 자신만의 치유 자원을 정리한 데 이어 ‘Loving beingness로 리소스 나누기’ 실습을 통해 치료자와 내담자가 마인드풀니스 상태에서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교감하는 연습을 진행했다. 이어 진행된 ‘리소스 마음챙김 명상’에서 최 원장은 “안전감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재현할 수 있는 내적 자원임을 인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에게 안전과 평안을 주는 장소를 떠올리고, 감각적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신체 감각을 기반으로 한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최보윤 원장의 안내에 따라 참가자들은 △자신 안의 ‘감정의 방’을 인식하고 △우울·불안·분노·감사 등 다양한 감정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떠올린 뒤 △‘마음의 방 그리기’ 실습을 통해 내담자·치료자·관찰자가 함께 마인드풀니스 상태를 경험하며 △마음의 방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수강자들은 치료자로서 그 과정을 평가하지 않고, 그 자체로 ‘러빙 비잉네스’를 유지하며, 내담자의 각 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관찰했으며, 이후 각자가 느낀 통찰을 공유하며 상호 연결의 의미를 되새겼다. 최 원장은 “상대를 비판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하며 응원하는 ‘안전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의 상담 장소가 진정한 ‘안심·안전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여한의사회는 이날 한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박선경 대표와 최보윤 원장에게 감사패를, 수강자 전원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이들은 향후 ‘Trauma Informed Care를 위한 트라우마 한의일차진료 네트워크’ 자격으로 활동하게 된다. -
한국 한의약, 해외 의료계와의 협력 강화 ‘눈길’[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이 최근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교와 버지니아 통합의학대학교를 방문해 한의학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국제 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한의약 해외수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윤영석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원장을 비롯해 자생한방병원 의료진 및 주요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 대학의 교수진 및 연구진을 만나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의료 및 연구시설을 견학했다. 또한 현지 의료진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한의학 치료기술, 임상사례, 교육 시스템 등을 전수했다. 구체적으로 자생한방병원은 지난달 24일 미국 최대 규모 의과대학인 인디애나 의과대학교(IUSM)를 방문해 비수술 척추·관절 한의치료 교육을 진행했다. 앞서 자생한방병원은 인디애나 의과대학 소속인 ‘인디애나 근골격계건강 연구 센터(ICMH)’와 지속적인 협력을 진행해 온 바 있다. 아울러 내년 8월에 열릴 ‘제6회 자생 국제학술대회’ 공동 개최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자생한방병원은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알리고, 통합의학의 미래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생 국제학술대회(AJA)’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어 지난달 26·27일에는 버지니아 통합의학대학교(VUIM)에서 두 차례 교육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비수술 척추 관절 질환에 대한 한의치료, 동작침법(MSAT) 등 자생 고유의 치료법, 한의사 제도와 최신 치료 트렌드 등을 주제로 한 강의와 실습으로 구성됐다. 자생한방병원과 VUIM은 지난 3월 다각적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번 프로그램으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윤영석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원장은 “이번 국제 교류는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해외 의료진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대해 한의학 세계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해외 의료진 임상연수, 인턴십 운영 등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동아시아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미국 평생의학교육인증원(ACCME) 보수교육기관 재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올해 초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국제통합의학연합학회(ACIMH)에 아시아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초청돼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
“건보공단, 7000억 쏟고 급여제한 회수율 1%”[한의신문] 건강보험료를 장기간 내지 않아 급여가 제한된 사람들에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대신 지급한 요양급여비용이 최근 3년간 7000억 원에 달했지만, 이 중 실제로 환수한 금액은 고작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형식적 환수 절차만 반복되는 현 제도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비판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2년부터 ’24년까지 건강보험료 체납으로 급여가 제한된 가입자들에게 지급된 요양급여비용(공단 부담금)은 총 697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진료 건수는 1275만건, 진료 인원은 66만8000 명에 이른다. 그러나 공단이 이들로부터 실제로 징수한 금액은 45억 원에 불과했다. 환수 고지액 3420억 원 중 고작 1.33%만 회수한 셈이다. 특히 올해 9월 기준 징수율은 0.51%로 절반 이하로 급락, 사실상 제도의 실효성이 붕괴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제도상 건강보험공단은 보험료를 6회 이상 체납한 가입자와 그 피부양자에게 급여제한을 조치한다. 급여제한 기간에도 진료는 가능하지만 해당 기간에 발생한 요양급여비용(공단부담금)은 부당이득금으로 간주해 추후 환수를 진행한다. 문제는 체납자의 대부분이 경제적 취약계층임에도 불구하고, 공단이 실질적인 징수 가능성보다 ‘형식적 환수 절차’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소병훈 의원은 “건보공단은 급여제한자 중 다수가 생계형 체납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급여제한-환수-징수’라는 행정 절차를 기계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며 “결국 행정력만 낭비하는 탁상행정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건보공단은 채권자 역할에만 머물 게 아니라, 체납자의 생활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차등제재, 분할납부, 복지연계 등을 병행해야 한다”며 “건강보험의 공공성과 사회안전망 기능을 살리려면 지금의 급여제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