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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분회 한의 공공보건사업 지원 ‘공모’[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10월11일까지 ‘대한한의사협회 분회 한의 공공보건사업 지원 사업’에 참여할 분회를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대한한의사협회 의무위원회 주관으로 지역 한의 공공보건사업의 확대 및 내실 있는 사업 진행과 성과를 확보하고, 새로운 한의약 공공보건사업의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 하는 것이다. 공모 내용을 살펴보면 지원 대상은 2년차 이상 지속사업을 진행 중인 대한한의사협회 분회로, 다만 타 지역에서 시행되지 않은 혁신사업(임상검사 등 새로운 형태의 사업 도입 등)을 진행하는 경우 신규 사업도 참여가 가능하며, 총 10곳의 분회를 선정해 각 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신청기간은 10월11일까지이며, 사업은 분회별로 1개 사업으로 한정된다. 사업 신청을 희망하는 분회는 △지원신청서 △약정서 △사업계획서 △사업결과보고서(신규 사업의 경우 미해당) △지자체 관련 근거 조례(해당될 경우 제출) 등의 서류를 준비해 각 소속 지부에 ‘중앙회 제출’을 요청하면 되며, 요청받은 지부는 공문을 통해 중앙회에 접수하면 된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접수된 서류 등을 중심으로 △(심사자료의 충실성) 사업계획서 및 사업결과보고서 △(사업 현실성) 사업의 타 분회로의 확대 가능성 △(공조체계) 지방자치단체(또는 타 직능)와의 협조체계 여부 △(제도화 가능성) 중앙정부 제도화 확대 가능성 등의 선정기준에 따라 한의 공공보건사업 지원 선정 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상위 10개 분회를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한의협 박소연 부회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각 지역의 분회가 한의 공공보건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며 “한의 공공보건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한의약의 저변확대 및 발전을 위한 사업인 만큼 많은 분회에서 큰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련 문의: 한의협 의약무정책국 의무팀(02-2657-5062·5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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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으로 발전된 한의약, 의료이원화도 진화해야”[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은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의 의료이원화 체계에 따라 국민들의 의료선택권이 보장되도록 한의사의 장애인·치매 주치의 사업에 대한 참여 등을 강조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모델이 의료이원화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가까운 대만, 중국이 아닌 한의사가 없는 OECD 국가를 모델로 채택, 한의·양의가 상호 발전·보완돼야함에도 의료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대표적인 사례가 정부의 장애인·치매 주치의 등 각종 사업에서 한의과의 배제”라고 토로했다. 윤 회장에 따르면 ‘장애인주치의 시범사업(‘18년부터 시행)’과 관련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서 실시한 설문조사(‘22년) 결과 실제 참여 장애인은 0.5%(590명), 활동 주치의는 12.2%(72명)로 저조한 반면 한의사 대상 설문조사(‘18년)에서는 장애인 대상 주치의·방문진료 제도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한의사가 각각 94.7%, 94.2%에 달했으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보건소에서 실시한 장애인 한의약 건강증진사업(‘19년·‘20년)에서도 각각 69.7%, 65.9%의 만족도를 보였다. 윤 회장은 “장애인의 주치의 선택권이 요구돼오고 있으며,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개선을 위한 정부 연구에서도 한의사 참여요구 등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추진은 지연되고 있다”면서 “장애인주치의 시범사업에 장애인과 한의사 모두가 원하는 한의진료지원서비스를 포함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와 함께 △일차의료 한의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개선 △한의약 난임치료 정부지원 제도화 △실손의료보험 한의 비급여 보장 등 의료이원화 체계에 걸맞는 합당한 보건의료 정책 개선을 건의했다. 또한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시행된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에 한의진료가 배제된 것과 관련해 “그동안 많은 지자체에서 치매예방 한의약 건강증진 사업을 시행, 한의치매치료가 인지기능의 개선 및 행동심리증상의 완화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면서 “‘치매관리법’·‘노인장기요양보험법’을 비롯한 ‘치매등급판정위원회’에서도 한의사의 역할이 검사·진단 등으로 규정된 만큼 어르신들의 접근성(이용률 86.2%)과 만족도가 높은 한의 지원서비스를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미화 의원은 “개인적으로도 한의진료 효과를 잘 알고 있어 선호하고 있는데 특히 장애인을 비롯한 치매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 복지를 위해선 모든 보건의료 직능이 차별 없이 나서야 하는 만큼 이번 사안과 더불어 의료이원화 체계 국가들의 제도 또한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회장·정 수석부회장은 국방위원회 부승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간담회를 갖고, 의료이원화 제도를 취하고 있는 정부에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한의약 관련 공공연구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 회장은 “국민들의 높은 만족도와 수요가 있는 한의진료가 공공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과에선 건보공단 일산병원·국립암센터 등과 같은 공익적 연구 및 의료 인프라가 구축된 반면 한의약 관련 공익적 임상연구를 전담하는 기관과 의료기관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 회장은 국립 한의약임상센터 및 연구특화 한방병원 건립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건의, 이를 통해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 △공공의료체계 확대 △정책 ‘테스트베드(testbed)’ △연구·교육 등 우리나라 한의약 보건의료정책 지원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것을 제언했다. 윤 회장은 이와 함께 “한의약 역시 현대의학으로 진화하며 군진의학에도 응용·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대한한의사협회에서도 군 장병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한의과 군의관 확대에 대한 협력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부승찬 의원은 “장애인·노인에서부터 청소년 월경까지 한의약이 공공에서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희귀병 관련 치료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안을 살펴 국회에서도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국가 지원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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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건강까지 한눈에, 더 똑똑해진 ‘나의건강기록’ 앱[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원장 염민섭)은 개인 의료데이터 국가 중계플랫폼(건강정보 고속도로)의 대국민 서비스 앱인 ‘나의건강기록’앱(App)의 기능을 대폭 개선하여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공공·의료기관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 의료데이터를 본인 동의하에 손쉽게 조회·저장하고, 원하는 곳에 전송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계플랫폼이며, ‘나의건강기록’ 앱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나의건강기록’ 앱에서는 본인 인증 및 동의 절차를 거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 등 공공기관에서 보유한 투약·진료·건강검진·예방접종 이력과 10개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860개소 의료기관이 보유한 진단내역, 약물처방내역, 진단‧병리검사, 수술내역 등 개인 의료정보를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나의건강기록’ 앱 기능 개선을 통해서 사용자들의 수요가 많았던 △14세 미만 자녀 건강기록열람 △약물 알레르기 확인 △복약알림 서비스 등 신규 기능들이 제공된다. 또한 ‘나의건강기록’ 앱을 통해 진료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의료기관도 상급종합병원 16개소를 포함한 144개소가 건강정보 고속도로에 신규 연계돼 총 1,004개소의 의료기관들이 보유한 본인 진료기록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신규 기능 중 하나인 14세 미만 자녀 건강기록열람은 ‘나의건강기록’ 앱에서 14세 미만의 자녀를 등록하여 자녀의 의료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주민등록상 부모와 동일한 거주지에 있는 자녀 정보를 ‘나의건강기록’ 앱에 등록하면 자녀의 건강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약물 알레르기 확인 기능은 병원에서 진단받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약물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본인의 음식·약물 알레르기 정보를 추가 입력하여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복약알림 서비스는 사용자가 정해진 시간에 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나의건강기록’ 앱을 통해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약국·병원에서 처방받은 투약정보를 불러와서 복약 일정대로 알림 등록이 가능하다. 정부는 2025년까지 ‘건강정보 고속도로’와 전국 47개 모든 상급종합병원과의 연계를 목표로 의료기관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은 “내년까지 전국의 47개 모든 상급종합병원과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성공적으로 연계시켜, 앞으로 더 많은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나의건강기록’ 앱을 통해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고형우 보건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이번 ‘나의건강기록’ 앱 개선과 ‘건강정보 고속도로’ 의료기관 연계 확산을 통해 국민들이 자신의 건강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나의건강기록’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검색하면 설치할 수 있으며, 건강정보 고속도로 누리집(www.myhealthway.go.kr)을 통해서 ‘나의건강기록’ 앱 이용 방법과 관련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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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K특위, “한의약 폄훼 모니터링 강화 및 철저 대처”[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클린-K특별위원회(위원장 서만선·이하 클린-K)는 25일 한의사회관 소회의실에서 대면과 온라인 방식으로 제5회 회의를 개최, 불법의료 행위 고발 등 그간의 활동 경과를 공유하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서만선 위원장은 “클린-K 활동을 지속하다 보니 한의계를 폄훼하는 일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이러한 폄훼들을 하나하나 지속적인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대처해 나가야 한다”면서 “클린-K 설립 본연의 임무인 한의약 폄훼 세력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위해 강한 의지를 갖고 나서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클린-K특위 활동보고 및 현안 논의’가 진행됐다. 클린-K는 올해 9월 기준 불법의료와 관련한 민원 7건 및 고발 7건과 함께 한의약 폄훼 관련한 민원 18건과 고소·고발 6건(예정 1건 포함) 및 기타 민원 3건 등을 진행한 것에 대한 경과 조치가 보고됐다. 특히 지난 8월 양방의료기관의 유튜브를 통한 한의약 폄훼와 관련,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한 결과 관할 보건소의 행정지도를 통해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이 삭제되는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유튜브, 블로그, SNS 등을 통한 한의약 폄훼에 따른 대처 방안도 논의 된 가운데, 한의약 폄훼와 관련한 일종의 캠페인을 준비해 전국 한의사 회원이 다수의 민원을 넣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전국 각 지부에 산재해 있는 한의약 폄훼 사태를 듣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는 한의약 폄훼에 대해 클린-K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각 위원들도 열심히 모니터링을 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서만선 위원장은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클린-K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라며 “향후 위원들은 물론 전국 한의사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행동이 한의협의 노력과 합쳐져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나간다면 값진 성과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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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접한 근거기반의학(EBM)의 최전선권찬영 교수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 필자는 이번 2024년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Global Evidence Summit 2024에 참석하였다. 이 국제학술대회는 ‘Using evidence. Improving lives’라는 슬로건으로, 전세계적으로 근거기반 의사결정을 촉진하고, 실질적인 건강 및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연구 근거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으며, 파트너 조직으로는 Cochrane Collaboration, JBI, Guidelines International Network, Campbell Collaboration 등 evidence-based medicine 분야 주요 조직들이 함께 했다. 즉, 전세계의 연구자, 임상의, 정책 입안자들이 모여 최신 연구 방법론과 근거 합성 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워낙 크게 개최된 학술대회이기도 하고, 같은 시간에도 여러 개의 세션이 열리기 때문에 모든 발표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번 학술대회 참여하고 기억에 남는 발표들과 생각을 이 참관기에 정리해보고자 한다. AI와 의료연구의 미래 먼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도구들이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첫날에 University of Santo Tomas의 Valentin C. Dones III 교수가 진행한 ‘Systematic Review Meets AI: A Modern Review Technique’라는 워크숍이 있었고,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하는 다양한 무료 AI 도구를 소개하고, 실제 실습을 진행했는데, 아쉽게 자리가 꽉 차서 들어가지 못했을 정도다. 그만큼 이번 학회에서 AI를 활용한 연구들의 소개가 인기였다. 첫 실패(?)를 경험하고, 그 다음 관심 주제부터는 미리 가서 자리를 맡아놓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억에 남는 발표들은 다음과 같다. Lanzhou 대학의 Xufei Luo (PhD 학생)는 의학 연구에서 챗봇 사용을 보고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인 CHEER (Reporting items for the use Chatbots and other similar cHatbots used in mEdical Research) statement 개발에 대해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의학 연구자들이 논문 작성 시 챗봇 사용을 공개하고 보고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역시 생성형 AI 사용은 의학연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것은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연구의 품질과 신뢰성에 위협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연구의 수행과 보고에 있어서 체계적인 보고지침이 필요한 상황에서, 개발된 따끈따끈한 (아직 논문으로 출판되지 않은) 지침을 접할 수 있었다. La Trobe 대학의 Hanan Khalil 교수의 발표는 오늘날 문헌고찰 방법론에서 사용되고 있는 AI 관련 자동화 도구들의 현황을 보여준다. 그녀는 현재까지 약 60편의 연구에서 70가지의 자동화 도구들이 다뤄졌다고 보고했는데, 각 문헌고찰 단계에 있어서 자동화된 기술의 성숙도와 과제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초록 스크리닝 단계에는 성숙기에 도달, (2)데이터 추출은 여전히 연구가 필요한 단계, (3)전문적으로 유지 관리되는 플랫폼의 개발이 필요, (4)연구의 품질 향상을 위한 과제도 남아있음, (5)이 도구의 테스트 및 검증을 위한 오픈 액세스 데이터셋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함. 비슷한 내용을 브라질에서 온 의대생 팀이 발표하기도 했는데, 체계적 문헌고찰 수행을 위한 다양한 AI 도구들을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 체계적 문헌고찰의 과정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도구는 개발되지 않았으며, 특히 메타분석 수행 기능을 포함하는 상용화된 도구가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 이러한 도구들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과제는 AI로부터 생성된 결과물의 품질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크게 공감이 갔다. 이후 TU Wien의 Wojciech Kusa 박사 연구가 흥미로웠는데, 이는 앞선 발표에서 소개한 것처럼, 현재까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AI의 사용은 주로 연구의 선별이나 질 평가 영역에 그치고 있었는 상황에서, Kusa 박사는 메타분석에서 머신러닝의 활용 가능성을 보고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일부 연구가 누락되더라도 머신러닝을 사용한 메타분석을 통해 정확한 결과 예측이 가능한지에 대해 시도했다고 한다. 이렇게 도전적인 연구자들 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연구자들도 있었다. Bristol 대학의 Zhaozhen Xu 박사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사용하여 체계적 문헌고찰을 위한 연구 스크리닝을 자동화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그녀가 속한 그룹에서는 2007년부터 암에 대한 정보와 관련하여 최신의 체계적 문헌고찰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에 LLM을 적용하여 체계적 문헌고찰에 포함될 원 연구들을 반자동화하여 선별하는 과정을 공유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AI의 사용이 체계적 문헌고찰 과정에서 얼마나 이득이 될 것인가? Lanzhou 대학의 Jie Zhang은 LLM을 사용하여 문헌 스크리닝을 자동화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GPT-3.5, GPT-4, Gemini, ERNIE Bot, GLM-10B-Chinese 등 다양한 LLM을 사용했다. 그리고 체계적 문헌고찰 과정 중 제목과 초록 스크리닝 과정을 자동화한 결과, 평균적으로 인간의 노동을 88.21% 경감시킬 수 있었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위에서 살펴본 이러한 연구들은 AI와 머신러닝 기술이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많은 발표자들이 지적했던 것처럼, 이러한 도구들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CHEER statement와 같은 보고지침이 앞으로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CPG 개발, AI로 효율성 극대화 임상진료지침(CPG) 개발에서의 혁신도 이번 학회의 큰 주제 중 하나였다. 한의계에서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상진료지침 개발 방법론의 변화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더 흥미롭게 들었다. 먼저 소개할 발표는 HRB-CICER의 Barrie Tyner 박사의 가이드라인 개발의 주요 혁신에 대한 scoping review 결과이다. 2015년 이후 CPG 개발 및 도입에 있어서의 주요 변화를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6가지 혁신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1)인용 검색에 대한 자동화된 접근법, (2)진료지침 업데이트를 위한 실용적 검색전략의 개발, (3)근거/진료지침의 번역 (예: 환자 버전의 진료지침), (4)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를 위한 여러 진료지침들의 통합 작업, (5)임상 정책, 절차, 프로토콜, 진료지침을 위한 표준화된 전자 템플릿, (6)체계적 문헌고찰에서 논문 스크리닝을 위한 머신러닝 접근법. 여기서도 역시 자동화된 접근법이나 머신러닝 접근법과 같은 AI의 사용이 중요한 혁신임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CPG 개발 방법론의 개선이나 환자 중심 문서의 개발 등도 눈에 띈다. 이와 같은 임상진료지침 개발 방법론의 국제적인 흐름은 결국 한의계에도 반영될 것이다. Oregon Health & Science 대학의 Susan Norri 교수의 발표도 기억에 남는다. 그녀는 기존 GRADE 방법론에서 사용하던 Good Practice Statements의 한계점을 지적했는데, 여기서 Good Practice Statements는 일반적인 GRADE 방법론에 따른 근거수준 평가나 권고강도 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주로 전문가 합의와 상식에 기반해서 만들어지는 진술이다. 참고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는 Good Practice Points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개발그룹의 임상적 경험에 근거한 권고를 의미한다. Norri 교수는 GRADE에서 사용하는 Good Practice Statements의 개념적 및 방법론적 문제를 지적하며, 결국 이 Statements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를 해석하고 도입하는데 있어서 불명확성을 초래한다며, 기존 Good Practice Statements을 포함하는 이러한 normative statements를 크게 경험적 근거에 기반한 normative statements와 인권, 윤리, 규범에 기반한 normative statements로 구분하는 분류체계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출판된 임상진료지침의 평가에 관한 발표도 있었다. 주로 AI를 활용하여 임상진료지침의 질을 평가한 결과였는데, Lanzhou 대학의 Bingyi Wang 박사가 발표한 이 발표에서는 AGREE II 도구를 사용한 대규모 언어 모델의 임상진료지침 평가에 대한 비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GPT-4와 같은 생성형 AI를 사용하여 CPG의 품질을 평가하는 시도였다. 15개의 CPG를 대상으로 한 평가 결과, AI는 평균 177초 만에 그 품질 평가를 완료했으며, 이는 신속성 면에서 큰 장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AGREE II 도구의 일부 도메인에서는 AI의 평가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확인되었다. 이 발표를 들은 청중 중 한 명이 AI의 평가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도메인에 대해서, 그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발표자에게 물었는데, 해당 영역이 다양한 사회적 및 문화적 관점이 포함되는 임상진료지침 내용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으로 보이나, 아직까지 분명한 원인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AI를 사용한 연구 방법론은 임상진료지침의 개발과 평가 과정에 새로운 방법론으로 도입됨으로써, 더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가이드라인 개발이 가능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새로운 접근법들의 타당성과 실효성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 신뢰성 평가의 새로운 도구들 기억에 남는 다른 발표는 연구방법론의 혁신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듯 하다. Monash 대학의 Simon Turner 박사는 기존 메타분석에서 통상적으로 만들어지는 forest plot과 달리, 모든 포함된 연구결과를 표시하기 위한 forest plot에 대해 발표했다. 기존의 forest plot은 메타분석에 포함된 연구 결과만을 표시했지만, Turner 박사는 정형화된 데이터가 없거나 결측치가 있는 연구 결과도 포함시키는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아직은 상용화되지 않고, Turner 박사의 연구팀 내에서만 논의하고 있다고 하나, 곧 논문과 같은 문서를 통해 공개될 결과물이 기대된다. INSPECT-SR라는 도구를 실습하는 워크샵도 참여했다. 이 도구는 INveStigating ProblEmatic Clinical Trials in Systematic Reviews의 약어인데,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함에 있어서 포함되는 RCT의 신뢰성을 평가하기 위해 현재 개발 중인 도구이다. 전문가 설문조사 – 적용가능성 및 영향 평가 – 델파이 조사 – 합의 – 사전 테스트 등의 과정을 거치며 개발 중인 이 도구는, 이번 워크샵에서도 사용자 패드백을 얻기 위해 참가자들이 실제로 이 도구를 사용해보도록 한 것이다. 이 도구는 기존 Cochrane의 RoB tool과 유사해보일 수 있는데, 사실 그 목적이 다르다. RoB tool은 연구 설계나 수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뚤림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라면, INSPECT-SR은 연구의 신뢰성, 특히 데이터의 진실성을 평가하여, 위조되거나 거짓된 데이터가 포함된 연구를 발견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즉, RoB tool은 연구가 실제로 수행된 것을 전제로 하는데 (대상이 연구 결과이다), INSPECT-SR은 연구가 실제로 수행된 것인지, 보고된 데이터가 진실한 것인지, 그 전제에 의문을 던지는 도구 (대상이 연구 자체이다)이다. 이는 특히 오늘날 증가하고 있는 연구 부정행위나 데이터 위조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라 할 수 있겠다. 워크샵이 끝난 뒤,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언제든지 받는다고 하여, 이 평가도구는 연구 수행에 있어서 여러 측면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도구로 보이므로, 평가도구를 사용한 사람의 전문성을 기재하도록 하고, 평가한 일시도 기재하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이메일을 이 워크샵을 진행한 Jack Wilkinson 박사에게 보냈다. 도구의 최종 버전에 이 내용이 반영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교류도 국제학술대회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필자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그 동안 진행해왔던 한국의 높은 자살률 문제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포스터로 발표했다. 사실 이 연구는 한의사 대상 설문조사와 한국의료패널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 체계적 문헌고찰에 주로 관심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이 학술대회 참가자들의 흥미는 끌지 못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했지만, 의외로 자살이라는 키워드가 특히 유럽 쪽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어서 여러 연구자들과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얘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한국의 자살률이 그렇게 높은지 몰랐다며, 흥미로운 주제의 연구라고 했던 Cochrane Denmark의 연구자. 덴마크의 행복 추구 문화가 부럽다고 얘기를 나눴다. 최신 동향이 한의학에 주는 시사점 이번에 참여한 Global Evidence Summit 2024는 근거기반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특히 AI와 머신러닝 기술의 도입이 체계적 문헌고찰, 메타분석, 임상진료지침 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을 가져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동시에 이러한 새로운 기술과 방법론의 정확성, 신뢰성, 윤리적 측면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 흐름은 불가피하며, 앞으로 10년, 5년 정도 후에는 AI가 의료 의사결정을 위한 중요 연구의 방법론이나 임상진료지침의 개발 및 평가에 깊숙이 들어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방법론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개별 연구에 대한 평가에서도 새로운 방법론과 도구들이 제안되고 있어, 향후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근거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러한 최신 동향은 결국 한국 한의학 분야의 근거기반 실무 발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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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TA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사람 인(人)을 배우다”양지현 동의대학교 본3 방학 중간에 한 교수님께서 “자신은 어떤 한의사가 될지 고민해 봐라”라는 과제를 남기셨다. 이 과제에 대한 답을 고민하던 중 다녀온 KOMSTA 베트남 해외 의료봉사는 나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다.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의 소중함 매일 의료봉사를 시작하기 전, KOMSTA 단장님과 단원 모두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KOMSTA 선서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베트남 현지 주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고, KOMSTA 단원들의 목소리가 공간에 크게 울렸다. 선서의 “나는 인도주의 실천을 위해 의료봉사에 나의 생애를 바친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라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지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그때마다 눈이 마주치면 함께 조용히 파이팅을 외치는 학생 단원들이 있었다. 또한 진료와 현장 지휘로 바쁜 와중에도 한의사 선생님들과 단장님께서 한의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려고 하셨다. 통역을 위해 종이에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등의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써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외우는 현지 봉사자 친구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봉사를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나에게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단원들끼리 매일의 봉사가 끝나고 자신의 어떤 점이 부족해서 아쉬웠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소감을 나눴다. 또한 한의사로서 어떤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지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었다. 이러한 시간들은 나에게 왜 사람 인(人)이 혼자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 아닌 누군가 함께 받치고 서있는 모습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베트남 환자의 환한 웃음을 보며 꿈꾼 나의 미래 진료 보조 역할을 하던 중, 치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환자들이 종종 진료실을 나가려다 말고 다시 진료실로 들어왔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확인하려던 순간, 한의사 선생님과 현지 봉사자, 그리고 나에게까지 다시 한번 베트남어로 감사합니다를 뜻하는 “깜언”을 말하며 손을 마주 잡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진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가족들을 환자로 데려오며 학생 단원들을 볼 때마다 고맙다고 스티커를 나누어주었다. 학생 단원들끼리는 그 아이에게 어떤 스티커를 받았는지 자랑하며 뿌듯함을 나누었다. 내가 하는 작은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웃음이 나오던 순간이기도 했다. ‘나는 과연 한의사로 일하면서 봉사를 실천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또한 가지고 이번 베트남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번 봉사를 통해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는 답을 내렸다. 학생 단원으로 함께했던 이번 의료 봉사는 내가 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값진 경험이었다. 앞으로 어떠한 한의사가 될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고민과 함께 지금은 한의학적 공부의 깊이를 더해나가며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뿐 아니라 진심을 다하며 따뜻함을 건네는 한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순간들이 마음속 깊숙이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승언 KOMSTA 단장님과 한의사 선생님들, 학생 단원들과 KOMSTA 사무국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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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나눈 한의학, 그리고 소중한 기억들박지원 원광대학교 본2 학창 시절 한의사를 희망할 때부터 품어온 해외 의료봉사에 대한 꿈을 KOMSTA 해외 의료봉사를 통해 실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KOMSTA 제173차 WFK-LKC 베트남 붕따우 의료봉사는 2019년 베트남 봉사 이후로 오랜만에 이루어진 파견이다. 이번 봉사에는 한의사 7명과 일반단원 9명이 참여해 싸이공-쩌우득 사립 종합진료소에서 4일간 진행되었고, 700여 명의 현지 주민이 한의 진료를 받았다. 침, 뜸, 부항과 더불어 도침, 추나를 활용한 치료가 이루어졌으며, 청상견통탕, 오적산, 구미강활탕, 반하사심탕 등의 복합한약제제를 사용했다. 다른 환경, 다른 문화 진료소는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 더운 기후였으며, 환자들은 접수 대기부터 진료대기까지 모두 실외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이 정도 더위는 익숙하다”며 매일 찾아와 진료받았고, 진료가 끝나고는 손을 꼭 잡으며 “깜언(감사합니다)”이라고 말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해당 지역은 의료가 낙후되어 있어, 치료가 필요함에도 병원에 가지 않거나 치료 효과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들이 많았다. 이런 환자들의 상황을 마주하며 더욱 열심히 봉사에 임하게 되었다. 또한 국내에서 의료봉사활동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허리 통증 같은 근골격계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특히, 더운 날씨의 영향인지 오랜 기간 두통을 앓으신 환자들이 많았고, 소화불량, 감기 등 다양한 환자군이 있었다.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언어의 차이로 인해 ‘다리에 맥이 풀렸다’, ‘척추 퇴화’ 등으로 통역되어 생소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묻고 소통하다 보면 한국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증상인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구체적인 증상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더 많이 익히고 더 많이 베풀기 의료봉사를 하며 더 많이 알수록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실감했다. 한의사 선생님들은 각 환자에 맞추어 적합한 치료를 하고, 생활 습관까지 세심하게 지도하셨다. 나라면 쉽게 답하기 어려운 환자의 질문에도 명쾌한 답변을 하며 진료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고, 한의학 공부에 대한 열정을 다질 수 있었다. 안내 역할을 맡았을 때는 오래 기다린 환자분들을 최대한 편하게 진료받는 곳까지 안내하려고 노력했다. 서툰 베트남 인사말에도 환하게 웃으며 즐거워하던 분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날에는 전날 진료를 받았던 어린 친구가 한글과 영어가 적힌 편지와 간단한 간식을 들고 다시 찾아와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그 아이가 한마디 한마디 고민하며 썼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도움을 주기 위해 봉사에 지원했지만, 돌아보니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받았다. 진료실을 나서며 한명 한명 빼놓지 않고 붙잡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환자들, 많이 나아졌다며 다시 찾아와 환하게 인사하던 환자들, 밝게 다가와 하이파이브를 하던 아이, 베트남의 이모저모를 이야기하며 친해진 통역 친구까지, 모두가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하고 익혀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 의료봉사를 안전하게 마칠 수 있게 이끌어주신 이승언 단장님을 비롯해,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진료해 주신 원장님들, 그리고 일반단원분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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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진흥원, 한약처방의 안전성 ‘확인’[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신제수) 한약비임상시험센터(센터장 조현우)는 최근 ‘이기거풍산’의 급성독성 및 유전독성 안전성 평가 결과를 대한한의학회지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로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대상 질환인 안면마비와 중풍 등에 자주 사용되는 한약처방인 ‘이기거풍산’의 비임상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마련됐다. 급성독성 평가는 의약품을 과량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독성 반응을 예측하는데 유용하며, 유전독성 평가는 유전자 돌연변이와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기형 또는 발암성을 예측하는데 필수적이다. 이는 국제적으로 의약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표준시험방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기거풍산’은 한약재 천궁이 포함돼 있으며, 천궁은 설치류에게 경미한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약비임상센터 유전독성팀(노종현‧황성민‧조성영‧김수영)은 설치류와 세포, 미생물을 활용해 독성을 평가한 결과, ‘이기거풍산’이 유전자 돌연변이, 염색체 이상 또는 급성독성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이번 안전성 평가는 그동안 국내에서 수행된 한약처방의 안전성 평가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과 한약의 품질인증(잔류농약, 곰팡이독소 등 미검출)을 통해 품질 단계의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처방을 사용했으며, 식약처 GLP 인증기관인 비임상시험시설에서 비임상 단계의 안전성 평가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국민이 안전하게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한약처방의 안전성 근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한의의료기기 등 한의약 산업 진흥을 위해 여러 인증 분야를 단계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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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전용기 국회의원과 간담회 개최(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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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부승찬 국회의원과 간담회 개최(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