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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실습의 꽃, 진료수행평가(CPX)한상윤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 때는 말이야...” 어떤 한의사가 까마득한 후배인 한의대생들 혹은 한의대를 막 졸업해 사회로 나간 새내기 한의사들 앞에서 본인 과거의 무용담을 꺼내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나 때는...”이라는 관용구는 직장 내 갑질이나 꼰대 윗사람의 잔소리를 지칭하는 말로 흔히 쓰이고 있지만, 이 장면에서는 그렇게 기분 나쁘게 들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제 막 임상을 시작하려 준비하는 시기에는 선배 한의사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한마디라도 더 배우려는 열망이 강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상상을 조금만 더 해보자면, 선배 한의사의 무용담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침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냈던 이야기나 난치병을 치료한 경험, 진상 환자가 왔을 때 잘 대응하는 비법 등 여러 종류의 주제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당장 새내기 한의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는 첫 환자의 경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CPX, 전 세계 의대에서 보편적으로 시행 임상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첫 환자 이야기. 학교에서 배웠던 교과목의 내용, 암기해서 시험봤던 지식들을 실제 환자에 적용해 치료할 첫 번째 기회가 다가왔을 때의 그 떨리고 두려웠던 경험.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환자를 응대하고, 어떻게 진단해야 하는지, 어떤 처치를 해야 하는지, 치료 계획을 세운 이후 환자 티칭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아무리 “나 때는...”이라고 말한다 해도 후배 한의사는 귀를 쫑긋하며 듣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선배님들에게 경험담을 듣거나 이름난 한의사를 찾아가 배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학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학습 자체로 끝나기 보다는 실제 임상에서 적용 가능해야 하고, 외부에서 따로 한의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 곧바로 의료행위를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 이것이 한의학 교육의 ‘임상역량 강화’이며 한의과대학에 기대하는 책무이자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모든 한의과대학에서 임상실습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그 중 임상실습 과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진료수행평가(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CPX)이다. CPX는 1차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의 의과대학에서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실기평가이다. 학생들이 그동안 학습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모의진료 시험으로, 대개 특정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병력을 청취하고, 문진과 이학적 검사 등을 시행하여 신체 진찰 및 변증 진단하며 치료 계획을 세우고 환자 교육을 실시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환자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할 수 없으므로, 사전에 임상 각 과의 시나리오를 교육한 표준화환자가 사용되며, 연극배우들을 활용하는 방식이 널리 쓰이고 있다. CPX, 다양한 질환의 모의진료 평가 짧은 시간 내에 환자의 주 증상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문진이나 검사 결과 등을 통해 임상적 추론을 진행하며 치료 계획과 환자 교육까지 해야 하므로 학생에게는 여러모로 버거운 실습과 평가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1차 진료의 전 과정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평가이기 때문에 지식과 술기, 태도 등을 모두 평가할 수 있으며, 실제 학생이 알고 있는 지식과 더 보충해야 할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하도록 해주고 실제 의료인으로서 진료를 할 때 각자가 개선, 보완할 점이 드러난다는 면에서 유용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의대에서 CPX를 시행할 때는 한 학생이 한 번에 여러 개의 고사장을 거치도록 설계하여 다양한 질환의 모의진료를 평가한다. 모의진료에 설정된 진료시간이 끝나면 바로 고사장을 나와서 직전의 환자와 질환에 대한 지식을 간단한 지필 형태로 평가하는 사이시험을 치르고 다음 고사장으로 이동하는 순서이다. 대개 처음에는 많은 학생들이 긴장하여 실수를 많이 한다. 진료의 순서가 뒤죽박죽 엉키기도 하고, 반드시 해야 할 멘트를 깜빡 잊어버리거나 반대로 말하기도 하며 시간 안배를 잘 못해서 너무 빨리 진료가 끝나 버리거나 혹은 너무 지체되어 정해진 시간에 진료를 다 마치지 못한 채 고사장 밖으로 나가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된다. 그러나 임상실습 기간에 틈틈이 연습을 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도 줄어들고 진료의 완성도도 높아지게 된다. CPX를 감독하고 학생들이 하는 진료를 관찰하다 보면 실제 지식을 많이 안다고 해서 환자를 잘 진료하는 것이 아니라는 평범한 사실이 새삼 확연히 드러난다. 진료라는 의료행위는 사람을 대면해서 접촉하고 교류하는 과정이 반드시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식과 술기, 태도적인 측면을 고루 평가 요소로 두어 평가가 진행된다. CPX를 마치고 나서는 학생들이 했던 모의진료에 대해 피드백을 주어 학생 스스로 본인의 진료에 대해 점검하고 고찰하여 더 나은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적 효과를 내야 한다. CPX, 임상실습 교육의 질 높일 것 현재 국내 의사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이 도입되어 CPX로 치러지고 있고, 중국이나 대만의 전통의학 교육에서도 CPX가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의과대학에서도 CPX가 점차 확대되며 더불어 임상실습 교육의 질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학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학문이라고들 한다. 그래도 양질의 의료인을 배출하여 첫 임상의 시작부터 첫 단추를 잘 꿰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 어차피 평생 공부하더라도 더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잘 정리해서 실제 임상에 적용하고 더 깊은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의학 교육 역시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실습 교육과 CPX 등의 종합 평가를 통해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한의사들이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한의 의료행위를 제대로 잘 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 겁먹지도 두려워하지도 말자.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
필한방병원, 대전시 ‘자원봉사 우수기업’으로 선정[한의신문=강현구 기자] 필한방병원(원장 윤제필)이 대전광역시(시장 이장우)가 2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개최한 ‘자원봉사 우수기업 동판 수여식’에서 우수 자원봉사 기업에 선정돼 동판을 수여받았다. 이날 동판을 수여받은 기관은 △필한방병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사단법인 국제로타리3680지구 △농업회사법인다모아식품(주)으로, 대전시와의 ‘자원봉사 사회공헌 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나눔 문화 실천과 적극적인 사회 공헌활동을 펼친 4개 기관이다. 필한방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그동안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집수리 봉사 및 생필품, 연탄지원 등) △’19년~’23년 따뜻한 겨울나기 김장대봉사 후원(연간 100만원) △’20년~’22년 코로나19 극복 위한 시민 지원(성금 1억원, 현물 1억원, 비대면진료 및 한약 지원 등)과 더불어 녹색병원이면서 친환경을 추구하는 대전 제1호 ‘그린하스피탈(Green Hospital)’로서 지역사회 미취학 아동,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필(必)환경 캠페인’을 매년 시행해오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필한방병원은 올해에도 ‘제4회 필환경 캠페인 공모전(그림, 웹툰, 숏폼)’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조은영 필한방병원 행정원장 윤제필 원장은 “병원은 진료적인 분야 외에도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며 사회적 책임을 갖고,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을 주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수여식에서는 이장우 시장, 김현호 대전시자원봉사센터장, 김영태 자원봉사연합회장과 전재현 대전행정자치국장을 비롯해 우수기업 대표로는 조은영 필한방병원 행정원장, 한재득 농업회사법인 다모아식품(주) 대표, 송흥수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대전센터장, 이은국 (사)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
2023년 결핵환자 원시자료 대국민 공개[한의신문]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결핵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2022년 통계청과 협력하여 결핵환자 원시자료(통계표 작성에 활용되는 개인의 비식별조치가 완료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2023년 결핵환자 원시자료는 23일부터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 누리집(http://mdis.kostat.go.kr)을 통해 대국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신고된 결핵환자 약 35만 7천 명의 자료로 성별, 연령대, 지역 등 총 11개의 역학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023년 신고된 결핵환자 1만 9,540명의 자료를 갱신했고, 이를 활용하여 국민 누구나 다양한 결핵 관련 통계를 직접 생산·분석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신고된 결핵환자의 원시자료를 지속적으로 공개하여 국내 결핵 역학연구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으며, 의료기관에는 앞으로도 신속·정확한 결핵환자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지 청장은 이어 “지자체와 학계 등에서 결핵관리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자생한방병원, 건강 되찾은 환우들과 건강걷기 대회 성료[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자생한방병원은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22일 척추·관절 질환을 이겨낸 환우들과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2024 자사모 건강걷기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건강걷기 대회는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에서 강남, 분당, 수원 등 서울과 수도권 11곳의 자생한방병원에서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척추·관절 질환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환우들의 모임인 ‘자사모(자생력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130여명과 각 병원의 병원장을 포함한 의료진 및 임직원 70여명이 참가했다.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의 개회사와 준비운동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은 약 1시간 동안 서울숲 공원길을 따라 걸었다. 특히 의료진들이 자사모 회원들과 함께 걸으며 치료 전과 후의 일상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았던 시간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건강을 기원했다. 아울러 연예인 조영구의 사회로 포토제닉상, 행운권 추첨, 공연 등도 이어져 한층 더 풍성한 대회가 진행됐다. 자사모는 의료봉사, 사회취약계층 물품지원, 환경미화 활동과 같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척추건강 전도사의 역할을 자처하며 건강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 오고 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은 자사모 회원들과 가족들을 위해 건강걷기 대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중이다. 박병모 이사장은 “강인한 의지로 질환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으신 환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전국 자생한방병원은 환자들의 건강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밤이면 밤마다 눈이 말똥말똥 '수면장애' -
한의학연, 경도인지장애 조기 진단에 한 발 더 다가서[한의신문=강준혁 기자]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이하 한의학연)은 디지털임상연구부 김재욱 박사 연구팀이 MCI(경도인지장애) 조기진단을 위한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저명학술지인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알츠하이머 연구&치료, IF:9.0)’에 4월4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EEG(전두엽 2채널 뇌파측정장치)를 활용, MCI 환자군(481명)과 정상인지기능군(1043명)의 청각자극에 반응하는 선택적 주의력 ERP(특정사건 관련 뇌 내 반응)를 측정했다. 선택적 주의력 측정을 위해서 5분 동안 256개의 표준자극과 64개의 목표자극을 무작위로 제시해 신호대잡음비를 높였다. 대상자는 표준자극에 대해서는 가만히 있고, 목표자극에 대해서는 버튼을 누르는 과제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반복되는 청각자극에 대해 300ms 근처에서 관찰되는 평균 뇌전위의 최대 크기나 반응시간을 주로 비교했던 기존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각의 ERP 간의 변동성에 더 주목했다. 이를 통해 MCI 환자에게 반복적으로 청각자극을 주고 뇌 반응을 측정한 결과, 건강한 사람보다 변동성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아냈다. MCI 환자들은 동년배의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 반응의 변동성이 약 12%~18% 증가한 것이다. 이는 MCI 환자군의 신경처리과정이 다소 불안정하고, 집중력 지속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해당 ERP 변동성 지표를 기존의 ERP 지표나 신경 심리학적 검사 결과와 통합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 변별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의학연 김재욱 박사는 “기존 신경심리학적 검사는 인지장애의 최종결과만을 평가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ERP측정은 감각-지각-주의-집중-인지-기억-재인 등 뇌인지 전체 과정에 대한 정밀 평가가 가능하고, ERP 측정으로 더 체계적이고 정밀한 치매 조기선별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간단한 밴드형 뇌파 장비를 보건소, 한의원을 포함한 1차 의료기관에 보급해 건강한 고령사회를 견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의학연 기본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제주도 저출산 위기…한의난임치료 제한 폐지돼야 마땅”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 Q. 제주도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와 사회보장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서 제주시 이도2동 선거구를 대표하고 있다.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의료 서비스 강화 등에 초점을 두고 의정 활동을 수행해오고 있으며, 특히 청년 분야 정책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 △청년 △관광 △의료서비스 정책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을 시행하고자 ‘청년이 행복한 제주’라는 의원연구단체를 맡아 ‘1000원의 아침밥’ 정책을 발굴하기도 했으며, 지역 의료서비스 강화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한방난임치료 지원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 Q.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게 된 계기는? 제주도는 현재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에 나이 제한을 두고 있는데 반면 유사한 난임 시술 지원사업은 이미 지난 2019년부터 나이 제한을 폐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에서도 나이 제한을 없애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었지만 진척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제주도가 저출산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난임부부의 의료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 이를 통해 더 포괄적인 의료서비스 지원을 함으로써 난임부부의 고충을 줄이고자 한다. Q. 평소 한의약에 대한 생각은? 한의약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고유의 의학으로, 특히 자연친화적인 치료법과 체계적인 접근 방식으로 그동안 많은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왔다. 현대 의학과 더불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한 질환 치료와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적으로 한의학을 비롯한 각국의 전통의학이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유행 기간 동안 중국과 대만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전통의학을 활용했으며, WHO에서도 전통의학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의약품 소비실태 조사에서 유행 기간 동안 약국에서 많이 판매된 감기약 1·2위가 은교산, 패독산 등의 한약제제였다. 이를 통해 여전히 국민들이 한의약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전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국민들이 기대할 분야라고 판단되며, 우리가 지켜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Q. 최근 발생한 우리나라 의료대란 문제는? 이 문제는 의료계와 정부 간의 극심한 대립으로 인해 발생한 복잡한 사태다. 우리나라 의료체계 개선 정책은 의료계와 국민, 그리고 정부와의 교집합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과 의료계의 신뢰관계가 깨지고 있는 현 상황이 지속될수록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는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정부는 빠른 시일 의료계와 국민들 간의 간극과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 신뢰를 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의사들이 다시 환자 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해결책을 제공해야 하며, 의료대란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해서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서둘러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의사를 포함한 모든 의료자원을 적극적 활용하고, ‘의료법’ 내에서 시행 가능한 의료인들의 권한을 보다 폭넓게 부여해야 한다. Q. 초고령사회 지역 돌봄에 있어서 한의약이 나설 길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의료비 부담도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 돌봄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재가 돌봄의 경우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과 갈등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돌봄 정책들은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어르신 대상으로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는 지역사회 어르신 통합돌봄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특히 지역사회 내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한의방문진료에 대한 수요가 높다. 지난 2022년 보건복지부·한국한의약진흥원이 진행한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성과대회’에서 한의방문진료사업을 운영한 서귀포시청은 대상자 만족도가 96.50%(전년 83.80%)로 증가했으며, 장기요양 등급 외 A·B 대상자의 장기요양 진입률 15.9% 감소, 만 75세 이상 노인 장기요양 진입률 3.6% 감소, 퇴원환자 진료비 31.3% 감소 등 어르신 돌봄 비용 감소 효과를 달성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앞으로 주기적인 감염병 발생과 초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과 더불어 돌봄 문제가 우리나라의 큰 주요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의료비 및 돌봄 부담에 대한 문제에 있어 한의약은 자원의 효과적 활용을 통한 치료효과 제고와 더불어 국민의료비 절감 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이용 빈도가 높으면서 비급여 대상으로 분류돼 있는 한방물리요법과 한약 등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인구고령화와 질병구조의 변동에 따른 한의의료 요구는 지속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이에 대한 과학적·합리적 근거 구축과 여전히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비급여 부분 및 이에 따른 소비자 부담 해소 등은 향후 한의의료 발전을 위해 고려돼야 할 과제다. Q. 향후 개정안 발의 후속 조치는? 이번에 대표발의한 개정안 후속조치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조례 개정 이후 시행 중인 사업이 조례 개정 내용을 반영되도록 후속 조치가 잘 이행돼야 조례 개정의 실효성이 발휘될 것이다. 특히 전국의 한의사 회원 여러분, 항상 도민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 헌신해 주신 데에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우리나라 보건의료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지식과 기술로 더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길 응원하겠다. -
군의관 120명 추가 파견, 총 547명 군의관·공중보건의사 지원[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정부가 오는 23일부터 주요 상급종합병원 등에 군의관 120명을 신규 배치한다, 정부는 22일 14시 한덕수 본부장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 회의를 개최,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 △의사 집단행동 현황을 점검하고 △진료지연·피해지원체계 강화방안 △4차 군의관 파견계획 등을 논의했다. 5월 21일 평균 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만4699명으로 전주 평균 대비 8.2% 증가했고, 평시인 2월 첫 주의 75% 수준이다.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은 전주 대비 5.1% 증가한 9만2514명으로 평시 대비 96.4% 수준이다.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868명으로 전주 대비 1.6% 증가했고 평시의 87% 수준이며, 전체 종합병원은 7075명으로 전주 대비 1.0% 증가, 평시 대비 96% 수준이다. 21일 응급실은 전체 408개소 중 391개소(96%)가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됐고 27개 중증응급질환 중 일부 질환에 대해 진료제한 메시지를 표출한 권역응급의료센터는 16개소다. 21일 응급의료기관 내원환자 중 △중증·응급환자는 전주 대비 9.5% 증가 △중등증 환자는 4.1% 증가 △경증 환자는 3.0% 증가했다. 이는 평시인 2월 1주 차 대비 △중증·응급환자는 4.7% 증가 △중등증 환자는 8.0% 증가 △경증 환자는 10.5% 감소한 수치이다. 21일 100개 수련병원으로부터 확인된 전임의 계약률은 67.4%, 서울 주요 5대 병원은 70.9%로 전일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필요한 인력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의료기관별 지역 내 역할, 파견수요 등을 고려해 공중보건의사·군의관을 파견하고 있다. 현재 세 차례 파견을 통해 공중보건의사 257명, 군의관 170명 등 총 427명이 △22개 공공의료기관(131명) △42개 민간의료기관(284명) △중앙응급의료센터(12명)에 배치돼 있다. 이번에 추가로 파견되는 군의관 120명은 중증질환 수술을 담당하는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권역 응급의료센터와 공공의료기관의 수요를 반영해 배치할 예정으로, △수도권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66명 △권역응급의료센터에 30명 △수련기관 등 지역별 주요 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에 24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파견기간은 5월 23일부터 6월 16일까지 4주이며, 4차 파견 인력이 근무를 시작하면 현장에서는 총 547명이 근무하게 되며, 보건의료 재난 위기 ‘심각’ 단계 기간 동안에는 근무 기간을 연장하거나 새로운 인력으로 교체하면서 파견인력의 현원을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한덕수 본부장은 “의료개혁은 국민과 환자를 위한 개혁이자, 의료인 자신을 위한 개혁이며, 일부 의료계 반발로 의료개혁이 좌절된다면 앞으로 어떤 정부도 의료개혁을 추진할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하루빨리 국민 여러분의 불편을 해소하고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원광대학교한방병원, 진흥원의 해외진출지원 사업 선정[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원광대학교 한방병원(병원장 이정한)은 4월1일 한국한의약진흥원 주관 ‘2024 한의 의료기관 해외진출 지원 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 한의 의료기관 진출 및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전문·특화된 기관을 선정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이 오는 12월까지 사업을 수행하게 되며, 달랏 메디컬센터 신규 센터 개소 준비를 비롯하여 달랏시에서 공인하는 운영허가서 발급, 베트남 환자 진료, 병원 운영 매뉴얼 개발 등을 진행한다. 본격적인 사업 진출에 앞서 이정한 원장은 9일 베트남 달랏시의 초청으로 달랏시를 방문,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트란 티 뷰 론 (Trần Thị Vũ Loan), 보건국장, 의료센터원장 등과 함께 베트남 달랏시 메디컬센터 한의진료센터 운영 전반을 논의했으며 양측의 우호 협력을 다졌다.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은 지난 2018~2019년, 2023년에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위탁을 받아 베트남 달랏시에 원광-달랏 한의진료센터를 구축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한 바 있으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중단된 한의진료센터 운영을 재개하고 달랏시와의 교류를 활성화해 왔다. 이정한 병원장은 “현지 당국이 우리 병원의 탁월한 한의 진료를 경험하고 꾸준히 한의진료센터 확장과 함께 운영을 요청해 왔다”며, “이번 방문으로 직접 현지 조사와 확장계획을 수립함으로써 한의약 사업 활성화를 이끌고, 나아가 한의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국민돌봄 현장에서 한의계-간호계 긴밀히 협력해야”[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은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연숙 의원(국민의힘)과 간담회를 갖고,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한의계와 간호계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성찬 회장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직면해 한의계와 간호계가 돌봄이라는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서로가 정책적으로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야 하며,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 현장에서도 특정 직역이 아닌 여러 직능이 한팀으로서 관련 사업 등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연숙 의원은 “현실을 반영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하는데 보건의료계에 여러 직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특정 직능의 독점으로 인해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며 “국민 돌봄에 한의계를 비롯한 여러 직능이 차별 없이 함께 나설 수 있도록 국회 안팎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