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2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5년 9월6일 오후 3시 서울시 여성회관에서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네주엘라 국립대학의 재단법인인 의사회 안에 있는 침구학회와 류형수 원장(유일한의원)과 서홍일 원장(서문한의원)이 주관하는 한국의 국제침구학회(가칭)와 자매결연식이 성대히 열렸다. 1975년 간행된 『醫林』 제111호에는 ‘남미 베네쉘라와 학술 교류(부제: 한국의 국제침구학회서 자매결연. 류형수, 서홍일의 노력이 주효)’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돼 있어서 이 시기 베네주엘라와의 학술 교류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다. 같은 해인 1975년 2월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제4차 세계침구학술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던 류형수와 서홍일이 남미 베네주엘라 국립대학의 부루벨 교수의 초청으로 그 대학에서 학술 발표를 하고 카라카스 시립병원에서 천식, 두통 환자들의 치료를 해주기도 했다. 이후 매년 두 나라사이에 2〜3명의 회원들을 초청교환해서 학술 및 임상요법을 교류키로 합의했고 그 첫 사업으로 쿠루벨 교수 등 3명의 카라카스 침구학회 회원이 한국을 방문키로 결연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베네쉘라 측에서는 쿠루벨 박사 외에 이미 한국에 아서 경희대 한의대 대학원에 유학 중인 노들기스(내과의사)와 프랑크 박사(소아과의사)가 참석했으며 쿠르벨 박사는 한국의 침구학계를 시찰하고 9월10일에 귀국했다. 1975년 제4차 세계침구학술대회가 그 해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미국의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시의 시저궁에서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 알젠틴, 베네주엘라 등 20여 개국의 10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류형수는 의림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회가 문호를 개방해 유능한 회원을 많이 입회시켜 국제교류에 더욱 보람찬 일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애로점이 당시 학술대회에서 토론할 때 위경련에 어디에 침을 놓느냐, 그것이 어떤 작용을 하느냐 식의 질문을 받아 양의학적 용어를 써야 하기에 국제적인 세미나에 가려고 한다면 적어도 양방적 해부, 생리, 병리에 대해서 포괄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베네주엘라에 일본인 혹은 중국인이 일주일간의 세미나에 와서 실패하고 중도에 그만두었다는 말도 들었다는 것이다. 1975년 당시 류형수 원장의 경력은 1962년에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1973년에 고려대 대학원에서 병원관리학을 전공했고, 대한한의사협회 이사, 한의사국가고시 위원으로서 활동했으며, 채점위원을 역임했다. 영등포에서 개원했다가 오류동으로 한의원을 이전했다. 또한 같이 활동한 徐洪日 원장(1927∼1981)은 경남 울산이 고향으로서 경희대 한의대에 13기로 입학해 1963년에 졸업하였다. 그는 처음에 성북구에 한의원을 개원했다가 마포구 대흥동에 이전하여 서문한의원이라는 명칭으로 개원했다. 1973년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렸을 때 국제침구학회를 發起하여 그 회장으로 취임했다. 1976년부터 1978년까지 오승환 선생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부회장으로 봉사했고, 1976년 회관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모금을 할 때 거금의 건립기금을 협회를 위해 쾌척하기도 했다. 1975년에 이듬해에 세계동양의학학술대회를 열기로 의결한 후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을 때에는 부위원장으로 활동하였다. -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시간”원광대학교 한의학과 본2 박지민(사진 오른쪽) 가까운 위치에 있는 한국과 일본은 많은 분야에서 상호 간 영향을 주고 받아왔다. 전통 의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 의학은 각 나라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침과 뜸, 부항, 마사지 등의 의학 요법을 사용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교에서 과제를 하기 위해 논문을 찾을 때도,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를 적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전통 의학 요법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의료 체계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전통 의학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 실질적인 내용은 현지에서 보지 못하면 알 수 없었기에 늘 궁금증이 있었다. 그러던 중 감사하게도 대한한의학회 측에서 ICMART 홍보 차 전일본침구학회 동행을 제안해주셨고, 일본 현지에서 일본의 전통 의학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여정을 함께하게 됐다. 일정 첫째 날, 대한한의학회와 대한침구의학회의 임원 분들 그리고 전일본침구학회 임원 분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다. 다음 날부터 진행될 제73회 전일본침구학회 학술대회를 축하하고 오는 9월 제주도에서 개최될 ICMART 2024에서의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였다. 능숙한 일본어로 전일본침구학회 분들과 대화를 나누시는 임원 분들 사이에서,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한국과 일본 침구 의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하시는 대화를 들으며, 학교에서 눈앞의 공부에만 급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계를 엿보는 기분이었다.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본의 침구학이 어떠한지 더욱 궁금해졌다. 용기를 내어 나의 앞에 앉아계셨던 일본 도호쿠 대학병원 캄포의학과 소이치로 가네코 교수님께 짧은 영어로나마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을 드렸다. 감사하게도 교수님께서는 모든 질문에 정성껏 대답해주셨다. 한의사가 침, 뜸, 부항, 추나 요법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전통 의학의 분과가 나누어져있다. 한약을 사용하는 일본의 전통 의학은 ‘캄포의학’이라고 불리는데, 제도적으로 의사가 한의학 연구를 통해 한약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일본에는 한의학을 연구하는 의사들이 많고, 한약 또한 자리를 잡아 처방이 많이 이뤄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약과 양약이 아예 다른 약으로 인식되곤 한다. ‘양약 먹고 있어서 한약은 안먹으려구요’와 같은 우려 섞인 말들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한약이든 양약이든 모두 ‘약’이다. 약이 진정한 약이 될 것인가 아니면 독이 될 것인가는 의사의 올바른 진단과 처방에 달려있다. 일본에서는 그러한 인식 하에 한약이 받아들여진 모습이었다. 우리나라도 추구해야하는 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는 캄포의학 외에 침구사 제도가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침구 요법의 사용은 침구사에게만 허용되어있다. 교수님께서는 치료를 위해서는 침구와 한약의 사용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제도적으로 치료 권한이 분리되어 있다보니 현실적으로는 통합적 치료가 어렵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시며, 한국에서는 한의사가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일본도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한국의 의료 체계를 당연한 것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일본의 의료 체계를 접하며 통합적 치료를 위해서는 어떠한 의료 체계가 구성되어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일본 침구의 현장을 보고 느끼다 일정 둘째 날, 오늘부터 시작되는 제73회 전일본침구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교수님께서는 센다이 지역은 해가 너무 일찍 뜨는 탓에 이른 시간부터 눈이 떠졌다고 하셨지만, 사실 나는 처음으로 해외 학회에 참석한다는 들뜬 마음에 일찍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학술대회가 열리는 곳은 센다이 국제센터. 푸르른 잎이 흔들리는 나무들 사이를 지나 학회 장소에 도착했다. 캄포 의학 및 침구 의학에 종사하고 계시는 의료인들부터, 관련 의료 기기를 판매하시는 관계자 분들,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까지. 일본 침구의 현장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로 학회 현장이 북적였다. 반짝이는 눈빛만은 모두가 같았다. 학술대회의 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학회 참관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일본 한의학 의료기기 판매 부스들이 모여있는 전시장이었다. 올해 초 한국에서도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에 방문했었는데, 마치 그 때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속에서도 일본만의 특색을 찾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경혈에 대한 책이 있었는데, 해당 경혈의 주치 병증을 캐릭터를 활용해 만화처럼 표현해두었다. 점구용 쑥을 판매하는 부스에서는 뜸 모티브의 캐릭터를 활용해 업체를 부각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에게는 한의학이 다소 낯설고 과거의 학문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캐릭터와 쉬운 표현 방식이라는 수단으로 친숙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부스들 중에서도 유독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 있었는데,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침 제조 업체 ‘SEIRIN’의 부스였다. 우리나라 침과 달리 침의 손잡이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서 신기했다. 플라스틱 손잡이는 환자의 불편함을 완화하고 바늘이 구부러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침의 규격에 따라 손잡이가 여러 색상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실용성과 디자인이 모두 돋보이는 포인트였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전시회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색다른 기기들도 있었다. 타침은 일본의 전통적인 치료법으로, 짧고 굵은 막대기와 망치를 이용해 두드려서 자극을 가한다. 현재는 스테인리스, 금, 은 등 다양한 소재로 현대화되어 사용되고 있었다. 통증을 최소화하며 자극을 가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프레스 니들도 있었다. 플라스틱 케이스와 보호통을 통해 시술자가 표면을 건드리지 않고 자극을 줄 수 있다. 일본은 침구 시술이 낯선 편이라, 아플 것 같다라는 인식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전시장 제품들에서도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하거나 시술 시 통증을 최소화하려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후 남동우 교수님과 이시자키 나오토 교수님이 좌장으로 진행하시는 한일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첫 번째 연좌는 국립중앙재활원의 손지형 교수님으로, 주제는 국립재활원의 한·양방 협진 치료 개요 및 향후 방향이었다. 국립중앙재활원에서 뇌졸중과 척수 손상 환자, 편마비성 어깨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양방 협진치료를 진행한 과정과 그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셨다. 손지형 교수님은 대만드 인터뷰에서도 뵈었던 분으로, 반가운 마음에 더욱 귀 기울여 듣게 됐다. 이어서 경희대학교 서병관 교수님께서 ‘경희대학교 통합의학센터의 척추 수술 후 회복력 향상을 위한 통합적 접근’을 주제로 발표하셨다. 이번 세션에서도 마찬가지로 경희대학교 통합의료센터에서의 한·양방 협진 치료 체계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척추 수술 후 회복 강화 연구에 대해 설명하셨다. 통합의료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효율적인 협진 병원 체계를 구축하고자 힘쓰고 계신 교수님들의 노력이 느껴져서, 나도 괜스레 뿌듯해지는 마음이 들었다. 발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통합 의료 체계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였고, 연좌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한·양방 협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원활한 협진이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모색하고자 하는 단계에 있었다. 체계의 구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지만, 통합적 치료라는 같은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는 두 나라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그 선봉에서 올바른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하시는 교수님들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현실에서 때로는 ‘환자를 치료한다’라는 의료의 본질을 망각하고 그저 하나의 수단으로서 여기는 안타까운 상황을 목도하고는 한다. 그럴 때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환자를 치료한다’라는 의료의 본질이다. 이번 심포지엄을 들으며 한의사로서 그 본질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되새겼다. 세계 속의 한의학, ICMART 2024! 이번 전일본침구학회 참석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곧 발전의 초석이라는 것이다.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고 나의 세계가 확장된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 그러한 측면에서 올해 개최되는 ICMART 2024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ICMART 2024는 오는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된다. ICMART는 전 세계의 침술 관련 학회가 지식을 교환하고 침술의 발전을 도모는 세계의료침술대회이다. 전일본침구학회 또한 대한한의학회의 소개를 통해 ICMART에 가입해 그 일원으로 참여한다. 이번 한일심포지엄에서 논의되었던 바와 같이, 일본에서는 통합의료체계 구축 및 전통의학의 과학적 근거 도출에 힘쓰고자 하는데 ICMART를 통해 그러한 부분을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전 세계 학술교류의 장이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만큼, 우리나라의 한의대생과 한의계 종사자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전일본침구학회 기간 동안 일본의 참석자 분들이 우리나라 한의학의 체계와 발전 동향에 대해서 궁금해하시고 그 수준에 감탄하시곤 했다. ICMART를 통해 이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의학을 알릴 수 있으리라는 설레는 마음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ICMART 2024 참석을 통해 학술 교류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학술 교류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대한한의학회의 이재동 수석부회장님, 남동우 국제교류 이사님을 비롯한 대한한의학회의 관계자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
“여기는 감옥이다, 감옥, 옥중 일기나 써볼까”김은혜 치휴한방병원 진료원장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원장의 글을 소개한다. 입원한 지 400일이 넘어가는 환자가 있다. 병원에서 큰 사고가 있었던 이후로 외출, 원외(院外) 산책, 보호자 면회가 전면 금지된 시기라서, 환자는 말 그대로 400일 동안 병원 안에서 꼼짝없이 혼자 지낸 것이다. 암의 종류나 진행 정도와 상관없이 암 환자를 두렵게 만드는 상황은 다양하다. 투병하면서 직장에서 먹는 눈칫밥, 반복되는 치료의 부작용,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고 온 아들딸들에 대한 그리움, 가장의 책임감 그리고 모든 암 환자의 기저에 깔린 죽음에 대한 두려움. “수많은 문제들이 환자를 자꾸만 막아섰다” 폐암을 진단받자마자 시작된 치료가 한없이 길어져서 400일 넘게 입원해 있는 이 환자의 가장 큰 두려움은 ‘집에 다시 가보지 못하고 눈을 감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병원에 오래 모시려 했던 건 아니다. 뼈와 뇌에 전이가 있는 4기 폐암 환자인데, 이런 경우 항암 치료를 받았을 때 평균수명이 11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다. 길지 않은 기간이기에 적어도 걸어 다닐 수 있는 컨디션일 때 최대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퇴원 계획을 몇 번 세울 때마다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열이 나고, 면역 수치가 정상 수치인 5000보다 한참 모자란 50으로 떨어지고, 폐렴에 걸리고, 새빨간 피를 토하고, 항암제가 들어가는 관이 막히기도 했다. 다 나열할 수도 없는 수많은 문제들이 집에 가려는 환자를 자꾸만 막아섰다. 달마다 항암 주사를 맞고 방사선치료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머리가 숭숭 빠질 때도, 치료의 누적으로 너무 얇아진 혈관 때문에 채혈 바늘을 몇 번씩 찌를 때도, 3개월마다 찍는 CT에서 조금씩 커져가는 암을 확인했을 때도 앓는 소리 한번 크게 안 내던 환자다. 하지만 거듭되는 희망 고문은 그런 성정조차 지치게 만들었는지, “여기는 감옥이다, 감옥, 옥중 일기나 써볼까”라며 하소연 하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 “아들아, 이제 그만하자” ‘수감 생활’이 400일을 지나 500일을 향해가던 어느 날, 환자와 보호자인 아들을 모두 스테이션에 앉혀놓고 며칠 전 검사한 CT 결과를 말해주었다. “머리에 있는 건 비슷한데 폐에 있는 건 1년 전이랑 비교해서 이제 많이 커졌어요. 아마 항암제 바꾸자고 하실 거예요. 항암 치료에 내성도 잘 안 생기시는 편이고 폐암은 치료제가 많으니까 시도해볼 만하세요.” 처음 진단일로부터 15개월이 되던 날이었다. 이미 통계적인 수치보다 오래 살고 계신 상황이었다. 치료의 효과였는지, 의지의 힘 덕분인지, 혹은 기적이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평균수명이 11개월인 줄 알았는데 4개월을 더 살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누군가는 “영감님, 좋으시겠어요. 치료 계속 받으세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신의 입장에서는 암은 계속 커져만 가고, 이미 몇 백 일간 꼼짝 못 하는 입원 생활을 보내왔으며, 항암치료를 다시 시작하면 펼쳐질 상황들이 빤히 그려졌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병원에 오래 더 있는다해서 건강하게 살아서 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치료를 위해 더 욕심을 부릴지, 아니면 여기서 그만둘 것인지, 그 선택은 전적으로 환자의 손에 달려 있기에, 환자의 입에서 나온 결정을 말릴 수는 없었다. “아들아, 이제 그만하자. 내 집으로 좀 데리고 가도.” 환자는 후자를 선택했다. “지금 그만둬야 호상이다, 아들아” “아버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치료 효과가 좋으신 편이라는데……. 여기서 그만두실 거예요? 오래 사셔야죠.” “병원에만 있는데 오래 살아서 뭐하냐. 할아비가 되어서 네가 작년에 낳은 우리 손녀 얼굴 한번 못 봤는디……. 그리고 지금 김 선생이 내가 오래 산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으니 되었다. 지금 그만둬야 호상이다, 아들아.” “그래도…….” “네가 온 김에 지금 짐도 싸자. 나 혼자서는 못 한다. 퇴원한다는 거 몸이 알면 바로 고장나 버리니께 지금 빨리 가자.” 환자는 미련 없이 홀가분하게 병실을 떠났다. 500일 가까이 환자의 집을 대신했던 병실은 청소를 마치자 다시 휑하니 비어 다음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정말로 감옥과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35레이저 기기와 매선을 이용한 한방피부치료 대한여한의사회 학생위원으로서 참여기회를 얻은 2024학년도 대한여한의사회 춘계학술세미나, ‘레이저 기기와 매선을 이용한 한방피부이용 가이드’에서의 여러 가지 배움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춘계학술세미나 참여 이전, 나는 레이저 기기 및 기타 여러 가지 광선 요법과 한의학과의 접목 가능성에 대해 무지했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에서 한의 임상의 법적·학술적 근거와 배경이 되는 치료기기의 활용방안들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고, 미용 분야에서 확장된 한의학의 활동 영역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이외에도 기기의 치료 기전에 대한 학습 후 직접 ND:YAG Laser, CO2 Laser, RF HIFU를 통해 토닝, 색소침착 제거, 주름개선, 리프팅 시술 등을 받아보고 시술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매선에 대한 이론 학습 후 직접 시술해 리프팅과 비대칭 교정 효과를 직접 경험해보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한의학의 피부미용에 있어 A부터 Z까지 현장에서 배우고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5월 12일, 내가 소속돼 있는 상지대학교 원전의사학 동아리 ‘곤진회’의 MT 둘째 날이 밝았다. 해가 지지 않았다고 말을 해야할까, 동아리 집행진으로서 계곡에 있는 숙소로 학생들을 인솔하고 짐을 나르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보니 벌써 오전 5시, 대한여한의사회 춘계학술대회로의 출발시간이 다가왔다. 그러나 피곤함은 없었다.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합법이라는 판결이 확정된 이후 이는 한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으며 나는 추가적으로 초음파와 유사하게 한의치료의 영역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곳에서 이용하고 있지 않은 레이저, 고주파 등 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하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함 없이 작년부터 관심을 가져온 초음파, 레이저 등의 치료기기에 대해 배워볼 수 있다는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서울 대한한의사협회로 출발했다. 한의사의 시술 영역을 지지해주는 한의임상근거 이번 학술세미나는 ‘한의임상근거’로 문을 열었다. 즉, 우리가 이러한 레이저·초음파 치료기기를 어떠한 근거 하에 사용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시간이었다.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회장으로 계시는 장인수 교수님께서 레이저 및 치료기기의 한의임상 근거에 대한 강연을 진행해 주셨다. 레이저 및 치료기기의 한의임상 근거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법적 근거와 학문적 근거가 그것이며 법적 근거를 이야기해 보자면 초음파 대법원 판결과 한의약 육성법이 있다. 지난 2022년 12월 22일 한의사의 초음파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인해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에 관한 새로운 판단기준이 확립됐다. 한의학적 원리를 위반하거나 보건위생상 위해성이 명백한 경우가 아닌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은, ‘한의학을 기초로 하여 과학적으로 응용·개발된 한방의료행위’로써 허용됐다(한의약 육성법). 이러한 근거 하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및 치료기기는 한의임상 역사상 존재하는 다모증 치료 기록을 근거로 제모 시술에 활용하는 등 그 활용 방안이 다양하다. 레이저 기기 및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의 한의임상근거에 있어서의 핵심은 ‘레이저 기기로 한방의료행위의 보건위생상 위해율은 저하되고 안전성은 증대된다’는 사실이었다. 앞으로의 한의학의 역할을 기대하며 이번 강의에 참여하기 전, 부끄럽지만 미용 분야에 있어 한의학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떠한 범위까지 활동 가능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 대한여한의사회 춘계학술세미나에 참석해 확장된 한의계의 활동범위와 그에 대한 근거에 대해 습득해 훗날 졸업 후 한의사로서 내가 활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분야에 대해 섭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의학의 활동범위는 수많은 연구 논문들과 실제 임상에서 한의사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시술들로 단단해지고 확장되어 간다. 우리가 사용가능한 진단·치료기기들은 수많은 한의사 선배님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며 임상·연구 등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돼야 그 활동범위가 유지될 수 있다. 이번 춘계학술세미나에서와 같이 자신이 잘 알지 못했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한의학의 분야에 대해 배워보고, 자신이 활용할 것들을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글을 맺으며 대한여한의사회 회장님, 부회장님들과 이사님들, 그리고 함께한 13명의 학생위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강의가 이루어지는 대한한의사협회 강당은 고요했으나 우리의 연락통은 항상 불타고 있었다. 일요일 아침부터 학술대회를 진행·관리하며 학생위원들에게도 학술대회 참여 기회를 제공해 준 대한여한의사회, 그리고 배움을 향한 열정으로 전국 각지서부터 서울로 찾아와 좋은 학술대회가 되도록 내외로 노력해 준 학생위원들 덕분에 춘계학술세미나가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이번 춘계학술세미나 이후에도 대한여한의사회를 포함한 각종 한의학회에서 양질의 강연이 꾸준히 개최되니 이를 통해 배움과 교류의 장이 더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며 글을 마친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52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주 : 한약물 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율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2단계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의 알레르기 비염에 응용될 수 있는 약물처방(49회∼)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아울러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 처방에서의 논란 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은 鼻炎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鼻점막이 만성적으로 腫脹하고 점액성 분비 또는 膿性이나 膿血性의 분비를 나타내며 鼻孔은 좁아져서 수면시 코골이 등이 나타난다. 주로 바이러스감염에 의한 축농증 등으로 진행되는데, 한의학적으로는 風熱에 진입한 鼻塞 濁涕 發熱咳嗽 脈浮數의 단계를 말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시기이다. 탁한 콧물을 흘리는 증은 風熱에 속하는데(回春), 대개 風은 熱에서 기인한 것으로 熱이 極하면 風이 나는 법이요, 燥는 風에서 기인한 것으로 風이 動하면 燥가 생기니 熱·風·燥의 실상은 한 원류라고 보고 있다. 病因病機를 보면, 내부에 熱이 쌓여 津液을 졸이므로 口苦 口乾 便秘 尿赤 등이 나타나면서, 風熱이 上焦(肺)를 치솟으므로 咽喉不利 胸膈痞悶 咳嗽喘滿을 비롯해 콧물과 침이 끈적이는 涕唾粘稠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의 風熱에 기인한 鼻炎을 다스리는 처방으로 黃連通聖散이 소개돼 있다. 1. 黃連通聖散 黃連通聖散은 防風通聖散의 邊方으로, 明나라 龔廷賢의 古今醫鑑과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東醫寶鑑에서 鼻淵 처방으로 소개하고 있다. 기본처방인 防風通聖散은 대표적인 瀉火派인 金나라 劉完素의 宣明論方에 기재돼 있으며, 구성약물 중 發散風熱의 薄荷 용량을 높이고, 여기에 淸熱燥濕의 黃連을 추가하고 붙여진 이름이 黃連通聖散이다. 위의 구성 한약재 18품목에 대해 膿性鼻炎을 적응증으로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 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寒6(微寒3 大寒1) 溫5(微溫1) 平2로서 寒性처방으로 정리되는 바, 따라서 實熱 증상의 膿性鼻炎에 적합한 구성이다. 기본적으로 熱生風 및 風生燥하는 원리로 설명되어진다. 한편 여기에서의 溫性 약물은 反佐의 의미로 정리된다. 2) 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苦味9(微苦1) 辛味8 甘味6 淡味1로서 苦辛甘味로 정리된다. 苦味의 淸熱降火燥濕, 辛味의 發散行氣, 甘味의 滋補和中緩急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風熱에 대하여는 苦味와 辛味로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향후 점차적으로 나타나는 虛症에 대한 보완의 의미로서 甘味를 배합하고 있다. 3) 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肺10(大腸4) 胃9(脾5) 肝8(膽2) 心5(心包2 小腸1) 膀胱3 三焦1로서 歸經이 넓은 편이다. 이는 본처방이 發汗 利尿 通便 등과 같은 다양한 散瀉法을 주로 했고 아울러 보조적인 효능을 추가하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4) 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淸熱藥6 解表藥4 補益藥3 攻下藥2 利水滲濕藥1 化痰藥1 理血藥1로서, 補益藥3과 理血藥1을 제외하고는 모두 發汗 利尿 通便을 이용해 불필요물질의 배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구나 補益藥에서의 甘草는 和平之劑의 역할이라는 제한성을 가지고 있으며, 白朮은 補氣劑로서 (健脾)化濕하는 역할을 담당하지만 淸熱藥과 利水滲濕藥 역시 化濕으로 재분류된다는 점에서 濕에 대한 보완성격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補益藥의 배합은 격렬한 散瀉法에 대한 보완수준의 反佐法으로 해석함이 마땅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구성약물을 용량대비하여 재분류하면, ①君藥-利尿 淸熱 發汗 ②臣藥-利尿보조 ③佐藥-兼證보조를 위한 通便 淸熱 및 鑑制역할의 養血活血 健脾燥濕 ④使藥-調和諸藥으로 배치하고 있다. 한편 風熱에 속한 鼻淵에서 응용된 荊芥連翹湯(한의신문 2444호 참조)의 의미를 많이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구성약물의 세부 분류 1) 君藥(3종): 滑石 黃連 薄荷로서 소변과 땀으로 風熱을 배설시킨다. ① 滑石: 利水滲濕藥으로서, 裏熱을 소변으로 배설하는 역할(利水道風熱之在膀胱者→由溺而泄)을 담당한다. 佐藥인 梔子와 함께 배합됨으로써 효력이 증대된다(예:八正散). ② 黃連: 淸熱燥濕藥으로서, 肺胃의 熱邪를 淸解(發汗과 利尿)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문헌에 따라 酒炒함으로써 緩急을 조절하고 있기도 하다. ③ 薄荷: 發散風熱藥으로서 風邪가 表 및 上焦에 있을 때 發汗시키는 역할로서 疏風解表 역할을 담당한다. 문헌에 따라 코를 통한 배설로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淸上焦風熱之在顚頂者→由鼻而泄). 2) 臣藥(3종): 石膏 黃芩 桔梗는 君藥인 黃連의 淸解力을, 防風 麻黃 荊芥는 君藥인 薄荷의 發汗力을 보완해 준다. ① 石膏 黃芩: 淸熱藥으로서 각각 瀉火와 燥濕 역할을 담당한다. 石膏는 胃火를 흩어뜨리고, 黃芩은 肺火를 흩어뜨림으로써, 肺胃의 熱邪를 淸解(發汗과 利尿)할 수 있다. ② 桔梗: 淸化熱痰藥으로서 石膏와 더불어 肺胃를 맑게(淸肺胃之邪)해 주는데, 특히 舟楫之劑로서 引經上行하여 淸熱劑의 약효를 코 부위로 끌어올려 준다. ③ 防風 麻黃 荊芥: 發散風寒藥으로서 發散風熱의 薄荷와 더불어 表에 있는 風邪를 發汗시키는 역할(解風熱之在皮膚者→由汗而泄)을 담당한다. 3) 佐藥(8종): 4부분으로 나뉘어 兼證 鑑制 反佐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① 川芎 當歸 芍藥: 모두 肝經에 작용해 活血養血하여 血分을 침입한 邪氣를 和血祛風하는(和血以平肝) 兼證 치료 부분에 해당된다. 아울러 溫性인 川芎과 當歸는 風熱로 인한 혈액손상을 보상하고(火熱灼其血 則川芎當歸芍藥 可以養之), 微寒한 芍藥은 反佐를 포함해 鑑制기능을 나타내며, 赤芍藥(瀉)과 白芍藥(補)의 구분활용이 가능하다. ② 大黃 芒硝: 瀉下藥으로서, 風熱이 胃腸과 大腸에 있는 것을 대변으로 배설하는 역할(通腸胃風熱之在內部者→由後而泄)을 담당한다. 調胃承氣湯 등에서와 같이 다양한 응용이 있는 배합이며, 아울러 凉膈散 등에서와 같이 發散風熱의 薄荷와 淸熱燥濕의 黃芩과 함께 胸中의 熱邪를 흩어지게 할 수 있다. ③ 連翹 梔子: 淸熱藥으로서 각각 解毒과 瀉火로써, 君藥인 黃連을 보좌하는 역할(祛諸經之火)을 담당한다. 특히 連翹는 淸熱 및 消腫의 역할로써 코의 熱毒을 없애주며, 梔子는 三焦의 實熱을 淸熱하는 목적으로 각종 처방에서 보조약물로 이용된다. ④ 白朮: 補脾氣藥으로서, 補氣藥에 속하는 使藥인 甘草와 더불어 火血로 인해 무너진 脾氣를 배양(火熱壞其氣 則白朮甘草 可以益之)시킬 수 있다. 4) 使藥(1종): 甘草가 해당되며 諸藥調和의 역할을 담당한다. 전체적으로 黃連通聖散은 소변과 대변을 통한 淸熱과 通便 그리고 發汗을 통한 解表로 表裏의 邪氣를 풀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여기에 虛症에 대한 대비로 和血과 益脾의 보조약물이 배합된 利尿 淸熱 疏風解表 通便의 처방으로 정리된다. 3. 정리 이상을 종합하면 黃連通聖散은 實症의 膿性鼻炎에 활용되어질 수 있는 처방으로서, 裏의 實熱 특히 風熱의 노폐물과 독소의 효율적인 제거를 위해서 다양한 통로(소변, 땀, 대변)를 활용하고 있다. 즉 利尿·淸熱 ·解表의 주된 방향으로 風熱燥를 兼治하는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처방인 防風通聖散의 주된 효능에 淸熱과 解表의 기능을 보강하였는 바, 허약한 체질과 같이 表裏가 모두 實하지 않는 경우에 대비하여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본다. -
경희대 한의대, UCI 의대 재학생 대상 한의학 연수 프로그램 실시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고성규)은 2일부터 14일까지 첫 번째 경희대-UCI 한의학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에 앞서 경희대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얼바인(UCI)은 2020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UCI 의료진과 학생들에게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비롯 임상 연구와 진료 등에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고 있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총괄한 이상훈 국제한의학교육원장은 “이번 연수는 2020년 한의학 온라인 교육, 2022년 UCI 현지 한의학 교육에 이은 UCI 의대생의 첫 한의학 임상 연수 교류로서의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경희대 한의과대학은 UCI와의 교류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번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UCI 의대 Dawn Liang 학생과의 일문일답이다. Dawn Liang 학생은 UCI 의과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Q. 이번 한의학 국제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20년부터 UCI 의대 의료진과 학생들에게 제공된 경희대 한의학 온라인 교육을 수료했으며, 2022년에는 1년간 한의학 세계화 사업을 위해 UCI를 방문한 이상훈 교수로부터 침구학을 배웠다. 이후 경희대 국제한의학교육원 프로그램을 UCI의 통합의학 임상 연수로 승인을 받아서, 수잔 사무엘리 재단과 UCI 통합의학 장학금 후원을 받아 이번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Q. UCI의 통합의학교육은 어떠한지? “UCI 의과대학의 모토는 “발견하고, 가르치고, 치유하라”이다. UCI는 통합의학교육을 중시해 내가 1기로서 참여한 통합의학 특별과정인 ‘HEAL-IM(Health Education to Advance Leaders in Integrative Medicine’ 프로그램이 있다. 초기에는 킬고어(Kilore) 교수와 엘레인(Elaine)이 담당하고, 현재는 맥캐런(McCarron) 교수와 로리(Laurie)가 운영하고 있는데, 침술·기능의학·자연요법·생활의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이론과 임상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다.” Q. 침이나 한약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시작됐나? “나는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전통의학과 한약, 침술에 대한 친밀감이 있었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전통의학이 현대화되고 발전적인 진료, 교육, 연구가 이뤄지고 있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인상적인 연수로 기억될 것 같다.” Q. 이번 프로그램을 마친 소감은?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실제로 한의학이 어떻게 환자들에게 시술되는지 직접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고, 기초실험연구 참관과 외과적 종양 수술 후 한의학과 보완의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동 논문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도 무척 의미 있는 일로 남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 곧 의대를 졸업하고, UCI 병원에서 외과 수련 예정이며, 최소침습 기술에 중점을 둔 일반 외과의사가 되고자 한다. 또한, 이번 경희대 한의학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보고 배운 지식과 경험들을 접목한 통합의학 전문가가 되고 싶다. 그동안 멘토로서 지도해준 이상훈 교수님, 소중한 연수 기회를 제공해 주신 경희대와 UCI 교수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올해 의대 모집인원 총 4695명 확정…전년 대비 1540명 ↑올해 치러질 2025학년도 입시에서 총 4695명의 의대생(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포함)을 선발한다. 전년 대비 1540명이 늘어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0일 ‘2025학년도 의대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교협은 전국 40개 의대 중 증원 대상인 39개 대학의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 승인하면서 총 4610명의 신입생을 모집도록 했다. 종전과 비교해 1497명이 늘어난 것이다. 대학별로는 △가천대(137명) △가톨릭관동대(115명) △가톨릭대(96명) △강원대(91곳) △건국대(110명) △건양대(102명) △경북대(157명) △경상국립대(142명) △경희대(111명) △계명대(125명) △고려대(112명) △고신대(103명) △단국대(82명) △대구가톨릭대(82명) △동국대(124명) △동아대(102명) △부산대(163명) △서울대(137명) △성균관대(112명) △순천향대(154명) △아주대(113명) △연세대(112명) △연세대(미래)(104명) △영남대(103명) △울산대(110명) △원광대(157명) △을지대(106명) △이화여대(76명) △인제대(104명) △인하대(123명) △전남대(165명) △전북대(171명) △제주대(72명) △조선대(152명) △중앙대(87명) △충남대(158명) △충북대(126명) △한림대(104명) △한양대(110명) 등이다. 또한 39개 대학에 포함되지 않은 의학전문대학원 차의과학대에서는 85명(정원 내 80명·정원 외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를 합치면 내년도 전체 의대 입학정원은 4695명이 된다. 39개 의대의 정원 내 선발 인원은 4485명(97.3%)이다. 다만 순 증가만을 고려했을 때는 4487명을 모집해야 하지만 서울대와 중앙대가 2024학년도 입시에서 각 1명씩 동점자를 초과 모집해 올해 모집인원을 2명 줄인다. 정원외 선발 인원은 125명(2.7%)으로 △농어촌학생 69명 △기초생활수급자 등 대상자 27명 △재외국민·외국인 29명을 선발한다. 전형 유형별로 보면 39개 의과대학은 수시모집 3118명(67.6%), 정시모집 1492명(32.4%)을 뽑는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1577명(34.2%)으로 가장 많고, 이어 △수능위주전형 1492명(32.4%) △학생부종합전형 1334명(28.9%) △논술전형 178명(3.9%) 순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고교 교과성적을 위주로 반영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성적과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 요소를 반영한다. 의대 증원분(1497명)의 절반 가까이(637명, 42.6%)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30.7%(459명), 수능위주전형으로 22.1%(331명)를 뽑는다. 비수도권 위주로 의대가 증원하면서 지역인재 선발 인원도 확대됐다. 올해 의대 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1913명으로, 전년 대비 888명 늘어난 규모다. 지역인재 선발 의무가 있는 의대는 전국 26곳으로 이들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총모집인원의 59.7%에 달해 전년(50%) 대비 10% 높아졌다. 지역인재전형은 수시모집으로 1549명(81%), 정시모집으로 364명(19%)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정부는 의대 졸업 후 지역에 남는 의사 수를 늘리기 위해 올해 입시부터 선발 비율을 대폭 확대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각 대학에 의대 증원분을 배정하면서 비수도권 대학들에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비율을 60% 이상(현행 40%)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각 대학은 3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의대 증원과 자율전공 확대 정책 등을 반영한 ‘2025학년도 신입생 수시 모집요강’을 발표할 예정이다. -
[ICMART2024]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어워드 신설[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가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 개막을 앞두고 회원학회 최초로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어워드를 신설했다. 이번 어워드 신설에 따라 국내 연구자들 및 한의대 학생들을 격려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에는 주최측인 ICMART에서 시상하는 △ICMART 과학상 △젊은 과학자상 △포스터상이 있었지만, 양회천 척추신경추나의학회장의 어워드 신설 제안에 따라 새로운 시상이 마련됐다. 이를 계기로 대한한의학회에서는 한의계 유관기관 및 학회로부터 다양한 어워드가 추가되길 기대하고 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어워드는 강연·포스터발표자는 물론 ICMART 서포터즈로 참석하는 자원봉사자까지 대상으로 시상할 예정이다. 양회천 회장은 “이번 어워드를 통해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 역량이 강화되고, 미래의 꿈나무인 우리 한의대 학생들이 학술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의학 발전에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제주 ICMART학술대회가 규모있는 행사인만큼 고생하는 대한한의학회 임원진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큰 국제행사를 유치하신 노고에 감사드리고, 이 행사를 계기로 우리 한의학의 학술적인 역량이 높아졌음 좋겠다”고 말했다.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 역시 “어워드를 먼저 제안해주신 양회천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어워드가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고,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ICMART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현재까지 포스터 초록 접수만 380여 건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백용현 기획총무이사(강동경희대학교병원 기획진료부원장)는 “한의계 연구와 학술활동을 위해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회 제주에서 개최되는 ICMART는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학술행사로 한의계 내부 학술 역량 강화를 위해 학부생 및 젊은 한의사들에게 국제학술대회에서의 발표 기회를 부여해 한의계 학술 풍토 조성에 이바지 하고자 많은 노력 중인데, 척추신경추나의학회에서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셔서 너무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한의협 제1회 기획조정위원회…한의계 미래전략 논의[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조정위원회(위원장 정유옹·이하 기획조정위)는 30일 한의협회관 소회의실에서 제1회 기획조정위원회를 열고, 제45대 집행부의 정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한의계 미래전략을 논의했다. 정유옹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의진료의 우수성과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에도 회원들의 경영은 날로 어려워져만 가는데 정부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과 특수성을 고려해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기획조정위는 우리 한의계의 미래를 계획하고, 어떠한 전략을 세워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를 고민하는 자리로,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통해 앞으로 한의약의 미래 발전 방안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정부의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에 한의의료 전문가가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바이오헬스 영역에서 한의약이 국가 전략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조정위원회 산하에 ‘한의바이오헬스미래전략 소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지난 ’19년 이후 활동 한의사 비중 감소 추세, ’14년 이후 한의원 건강보험 진료비 점유율 감소 추세, 한의원 당 영업이익 정체(영업비용은 증가) 등에 따라 한·양방 간 동등한 기회 보장 및 기울어진 운동장의 정상화를 목표로 실손의료보험, 진단기기 급여화, 장애인 건강주치의제, 치매관리 주치의 시범사업 등에 한의계가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키로 했다. 또한 △한의과대학 입학 정원 축소 △실손의료보험 한의 비급여 보장 △동네 한의원 중심의 자동차보험 정책 △한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한의약 홍보 강화 및 한의약 폄훼 척결 △봉직의 일자리 확보 △동네 한의원 MSO 체계 구축(경영지원) 등 한의약 발전 및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구축, 올해 성과 가시화될 것”한국한의약진흥원 임상정보빅데이터추진단 (좌측부터 이찬우 공보의, 윤영흠 선임연구원, 서병관 단장, 이승경 연구원, 황동인 연구원) [한의신문=기강서 기자] 한국한의약진흥원 임상정보빅데이터추진단(단장 서병관)은 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발전 계획의 일환인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올해 1월 새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는 서병관 단장 및 단원들로부터 사업에 대한 소개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Q. 올해 신임 단장으로 취임했다. · 서병관 단장: 지난 2021년 6월에 추진단이 구성되면서 당시에는 부단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최선미 전임 단장(현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올해 1월부터 단장직을 맡게 됐다. 최선미 전 단장님께서 사업을 많이 준비해 주신 것을 계속 이어가는 만큼 어깨도 많이 무겁고, 올해는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취임이라기보다는 뭔가 내 자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것은 우리 한의계가 변화하기 위해 하나의 엔진이 필요한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근거를 제공하고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에 정부의 지원이 수반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에 걸맞는 성과를 내기 위해 팀원들의 도움이 가장 필요하며, 가시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일임에도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함께해 주는 팀원들과, 물심양면 지원해 주시는 정창현 한국한의약진흥원장님 그리고 보건복지부 및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방병원협회, 대한한의학회,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모든 유관 단체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Q.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구축 사업이란? · 윤영흠 선임연구원: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구축 사업은 4차 한의약육성발전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보건의료계에는 빅데이터뿐 아니라 여러 가지 정밀 데이터까지 모두 포괄한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예측 및 개인 맞춤 치료법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한의약 분야에서도 안전성·유효성 비교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구축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돼 추진하게 됐다. 사업의 목표는 한의약 임상정보를 취합해서 안전성·유효성 비교연구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며, 주요 내용은 질환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을 중심으로 한의약 표준 EMR을 개발하고, 표준 EMR 인증시스템을 마련해 임상정보 취합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Q. 추진단의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 서병관 단장: 임상진료 현장에서 쌓이는 데이터 정보가 데이터로 변환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이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자연어로 표현하고 있는 여러 한의약 용어들이 데이터로서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표준성을 부여해야 한다. 때문에 ‘SNOMED-CT’라고 부르는 용어 분류체계에 한의계가 함께 들어가기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쌓여있는 정보가 서로 오가기 위해서는 ‘FHIR’라고 하는 한의 진료정보 전송 표준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실제로 데이터를 쌓아가려면 입력 도구가 필요하다. 현행 EMR은 진료에 편한 도구라면 빅데이터를 위한 입력 도구는 좀 더 상세하게 어떤 진료가 어떤 가치를 갖는지 논문에 준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이것이 너무 복잡하거나 사용이 어려우면 사용자의 수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편하게 만드는 작업과 함께 진료정보 교류제·EMR 인증제 등 정보가 오가기 위한 기준들도 정리하고 있다. 주요 성과라고 한다면 FIHR와 관련해 어떻게 한의계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탐색적 연구 성과가 나왔으며, SNOMED-CT 매핑을 통해 한의진료 용어 정리에 대한 초안도 완료했다. 또한 한의표준 EMR DB 구조라고 부르는 CPG를 기반으로 하는 입력 도구의 초안을 만드는 등 표준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과 사용성을 개선하는 작업들에서 성과가 있었다. 특히 이 부분과 관련 한의원에 적용하는 사업을 진행해 개선점을 도출했으며, 올해는 사업을 한방병원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으로, 기존 의료기관에서 활용한 EMR 관련 불편하고 어려운 사항들을 조정하고, 청구 및 인건비와 관련된 부분 등은 제외하는 한편 순수하게 진료 정보에 관한 것만 추려낼 수 있도록 구조를 잡아 사용자 및 의료기관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Q. 추진단에서 각자의 역할은? · 서병관 단장: 본소속기관은 경희대학교로, 임상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살아있는 빅데이터 관련 정보들을 취합하는 역할과 함께 사업단이 법적·제도적으로 최종 목표하고 있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 기관과 타 기관 및 한의계 유관 단체들 간의 협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김상진 부단장: 여러 번의 정보화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한의약 임상정보빅데이터 허브 구축을 위한 시스템 개발 및 고도화와 관련된 사업 내용 검토하고, MOU 관련 업무 추진, 진흥원 내 정보화사업을 주로 맡고 있다. · 윤영흠 선임연구원: ‘21년 추진단을 발족하면서부터 참여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사업의 큰 계획과 같은 것들에 대해 기획하고, 더불어 EMR 표준화 관련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용역 관리 등도 담당하고 있다. · 황동인 연구원:‘22년부터 예산 등 행정적인 부분들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의원 단위로 진행한 입력도구 적용성 확대 연구를 담당했다. 올해는 한방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 이승경 연구원: 한의임상진료 용어 표준화와 한의임상 활용 의료기기 DB 구축, 한의학 표준 EMR DB 고도화 관련된 용역을 주로 관리하고 있다. · 이찬우 공보의:빅데이터 연구를 할 때 한의계의 의료정보 취합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었는데 공공의료를 위해서 한의의료 빅데이터 수집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공중보건한의사로서 공공의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임기 동안 공공의료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다. 한국한의약진흥원 임상정보빅데이터추진단 김상진 부단장 Q. 추진단에 대해 칭찬하고 싶은 점은? · 김상진 부단장: 추진단은 임상의를 비롯해 정보화 사업의 전문가, 비전과 목표를 전산화할 수 있는 직원, 그리고 공공의료에서 활약하는 공보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최적의 팀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만의 전문성이 사업에 투영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 나가고 있으며,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법적·예산적 문제가 빅데이터 사업의 난제이며, 그러다 보니 인력들을 구하고 유지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추진단에 속한 단원들이 강한 의지와 역할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에 한의계 발전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