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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통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한의신문] 대한예방한의학회(회장 이해웅)는 10일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 통계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연구: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 한국의료패널 자료 등 한의약 관련 통계자료의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이해웅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예방한의학회는 지난 1997년 설립된 이후 매년 봄·가을마다 다양한 주제를 갖고 학술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면서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도 많은 우수한 연자를 초청해 한의학 통계자료의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주제 발표는 물론 토론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한국의료패널 자료 소개: 한의학 연구 활용을 중심으로(이수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김현민 한국한의약진흥원 선임연구원)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활용한 한의학 연구(손지형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장)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를 활용한 한의학 연구(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동아시아 지여의 한의학 관련 자료원 소개(경희대 Huang Ching Wen 학술연구교수)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수형 연구위원은 발표를 통해 지난 2008년부터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한국의료패널’에 대한 구축 배경 및 목적, 조사 연혁, 표본 설계, 조사 내용·방법 등 전반적인 개요에 대해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의료패널의 단기적 목적은 △국민 개개인 및 가구 단위의 의료비 규모 산출 △의료비 재원 분석 △보건의료서비스 수요자의 이용행태 및 공급자 특성 분석 △보건의료정책 수립을 위한 보건복지 관련 지표 생산 △건강보험급여자료와의 연계를 통한 의료비 데이터 생산의 완전성 구축 등”이라며 “더불어 중장기적으로는 국민의료비 산출 및 변화 양상 추적, 의료비 지출 양상과 패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주기적·종단적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비의 흐름(인과관계) 분석, 보건의료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동태적 보건복지 관련 지표 생산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활용한 한의학 관련 논문은 총 32편이 있다고 제시하며, 각 논문들을 유형별·영역별·대상별로 세분화해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보면 주로 의료이용 결정요인을 분석하는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연구 대상자 다양성 부족(근골격계 질환자 중심) △종단 연구 부족(이동, 변화, 추이 연구 부족) △정책 평가 연구 부족 등으로 분석될 수 있다”며 “한국의료패널 자료는 가계부담 의료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서도 패널 가구의 다양한 특성에 대한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며, 의료이용과 관련된 세부정보 수록, 의료비에 대한 세부화된 특화 정보 포함, 민간의료보험에 대한 특화정보가 포함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를 적극 활용해 주제 및 대상의 다양화, 종단 연구 활용, 정책평가 연구 등 적극적인 연구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현민 선임연구원은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는 국가승인통계로, 근거 중심 한의약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활용뿐만 아니라 공신력 있는 한의약 국가통계 생산 및 구축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면서 “실태조사는 자료 자체로서의 활용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 진행을 통해 한의약에 대한 국민적 여론과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책 추진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확장에 기여하는 한편 고품질 통계 생산을 통해 한의약 국가승인통계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한의약 분야 전문가 및 연구자의 자료 등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태조사를 활용한 논문성과에 대해 공유한 김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실태조사의 정책 활용도 제고를 위해 △한의약 통계 법적 근거 마련 △한의약 통계 거버넌스 구축 및 운영 △실태조사 항목 개선 및 통계 품질관리 강화 △한의약 통계데이터 접근성 강화 및 활용 등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손지형 과장은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활용해 작성했던 ‘Determinants of traditional Korean MedicineUtilization by Individuals with Physical Disabilities: Inference of causal relationships using KoreaHealth Panel data’란 제하의 논문을 중심으로 실제 활용례를 소개했다. 손 과장은 “이번 연구는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한의의료서비스 관련 한국의료패널를 사용한 패널분석 최초의 연구라는데 의의를 갖고 있으며, 패널 자료 분석을 통해 요인별로 한의 의료비와 이용률의 내재적·외재적 영향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지체장애인이 한의 의료서비스 이용을 확대할 수 있는 관련 정책 및 서비스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손 과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고령장애인의 증가 역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해 △장애인 실태조사 △국민영양조사 △한국의료패널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실태소비조사 등에서 장애인 관련 설문문항이 개선됐으면 한다”면서 “이를 통해 장애인 보건의료 중 한의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생산, 중증장애인 및 중증질환에 대한 한의계의 보건의료시스템 정비에 활용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전천후 교수는 발표를 통해 그동안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를 활용해 진행했던 연구들을 공유하며, 각 연구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 등을 공유하는 한편 Huang Ching Wen 교수는 한국·일본·중국·대만의 한의학(전통의학) 관련 자료원을 소개하고, 자료를 활용한 △정책 비교 △여론 해명 △신약 개발 등의 실제 사례를 제시했다. Huang 교수는 이어 “현재 중국에서는 RWD(real-world data, 실제임상자료)를 활용한 연구들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RWD를 활용해 △약물 규제 정책(신약 등록, 약품 설명서 변경, 약물 재평가) △국가의료보험 정책(약물가치 평가) △중앙 집중 약물 조달(비용효과분석) △고령화 인구 및 만성 질환(질병 및 약물 경제 평가) △기술 기반 발전(원격의료, 전자건강기록)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제 발표 이후에는 박해모 상지대 한의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해웅 회장, 장보형 경희대 한의대 교수, 김동수 동신대 한의대 교수가 참여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장보형 교수는 “우리나라 이외에도 일본, 중국, 대만에서도 전통의학 관련 자료들이 구축돼 연구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면서 “특히 대만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유사한 의료체계를 지니고 있어 다양한 비교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며, 이를 위해 현재 연구자 개개인의 역량으로 대만 자료에서 접근해야 하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한의약진흥원 등과 같은 국가기관이 나서 연구자들이 보다 자료 접근에 용이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됐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이해웅 회장은 “한국의료패널을 활용한 연구들을 보면 대부분 한의약 관계자들에 의해 수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한의약 분야 이외에도 보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활용, 새로운 시각에서의 한의약 연구가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동수 교수는 “국가승인통계로서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앞으로는 연구자의 활용 확대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사 구조 변화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며 “더불어 한국의료패널 자료의 경우에는 1기에서는 구조 파악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있었지만 2기로 넘어와서는 접근성이 많이 개선돼 있는 부분인 만큼 이를 활용한 연구들이 보다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세계 바이오 서밋 2024 개막…“보건위기 대응방안 모색”[한의신문] ‘세계 바이오 서밋 2024’이 1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이틀간 일정의 막을 열었다. 보건복지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여는 세계 바이오 서밋 행사는 올해가 3회째로 12일까지 진행된다. 한국 정부와 WHO의 주도하에 2022년 처음 개최된 세계 바이오 서밋은 전 세계 바이오 분야 리더들이 모여 백신과 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의제를 논의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에서도 각국 보건장·차관, 국제기구 수장, 백신·바이오기업 대표, 전문가 등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혁신적 연구 개발,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구축, 바이오 인력 양성의 최근 동향을 공유하고, 각 분야에서의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1일차에는 개회식, 세션 1(혁신적 연구개발), 특별세션(예방접종 활성화)과 환영 만찬, 2일차에는 세션 2(글로벌 공급망), 세션 3(인력양성) 및 폐회식으로 구성된다. 180여명의 국제기구·기업 관계자 및 주요국 연사가 참석하며, 세션 이외에도 부대행사 및 비즈니스 라운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세션 1에서는 혁신적 연구개발을 주제로 보건의료 혁신을 위한 ‘하이 리스크-하이 리워드’ 연구개발의 국가별 접근 방식을 공유하고, 혁신·도전형 보건의료 연구개발(R&D)의 국제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특별세션에서는 예방접종 활성화를 주제로 백신 접근성 및 형평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한다. 또한, 생애주기 예방접종의 중요성과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의 강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세션 2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을 주제로 회복탄력성 있는 바이오 분야 글로벌 공급망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의 현황 및 정부·기업 차원의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다변화 전략 등에 대해 토론한다. 세션 3에서는 인력양성을 주제로 글로벌 바이오 인력, 특히 백신 제조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투자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중·저소득국의 백신 자급력 강화를 위한 인력양성 현황을 공유하고, 국제적 차원에서의 투자 활성화 등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 중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국제백신연구소(IVI), 라이트재단, 헬스AI 등 국제기구·단체와의 협력을 토대로 한 전문가 세미나, 비즈니스 모임 등 다양한 형태로 5개의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국제기구, 글로벌기업, 해외 보건부와 국내 바이오기업의 협력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라운지’도 운영할 예정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서밋 이날 사이아 마우 피우칼라 WHO 서태평양(WPRO) 지역사무처장, 분팽 폼말라이싯 라오스 보건장관과 양자면담을 진행한다. 서밋 2일차에는 뒨통 필립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사무총장과의 만남이 예정됐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2024 세계 바이오 서밋은 전 세계가 겪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교훈을 바탕으로 향후 보건위기에 더욱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WHO와 함께 보건안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건강하고 안전한 미래를 위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의영상학회, 초음파 유도하 약침술 강좌 ‘성료’[한의신문] 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송범용·고동균)는 10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초음파 유도하 약침’을 주제로 실습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강연에 나선 안태석 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는 “퇴행성 아킬레스건증 환자가 내원했을 때 정근혈 단축 검사에서 아킬레스건의 두께를 측정해야 한다”면서 “경혈 초음파상 아킬레스건의 앞뒤 두께가 5mm 이내여야 하는데, 만성 건증 환자들은 혈액순환 저하와 미세손상로 인해 5mm 넘게 부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장에서 초음파 유도하 약침술을 LIVE로 시연하면서 “족태양경근의 아킬레스건 주위 조직(Paratenon)에는 혈관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만큼 도플러 스캔을 통해 혈관과 신경 같은 고위험 구조물을 미리 확인한 뒤 안전한 경로로 시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강연에선 오명진 한의영상학회 부회장(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침구의학과 겸임교수)이 ‘상지 부위의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임상사례들을 소개했다. 오 부회장은 “대릉혈 초음파상 손목 터널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되는 수근관 증후군은 신경 완해 약침이 효과적”이라며 “신경 포착 지점을 손으로 만져서 정확하게 찾은 이후 초음파 유도하 약침을 정확한 깊이로 시술하면 빠르게 신경 압박과 감작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론 강의 후 진행한 실습에서는 이상수·이대욱·김태수·서영광·김태환·이상훈·권현범·성인수·송규진·박창영·이상일·문지현 등 12명의 초음파 전문강사들이 한명씩 도제식으로 교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편 이번 강좌를 공동기획한 문지현 교육위원은 “오늘 교육은 시술 프로토콜 전체 과정을 하루에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였다”면서 “오는 17일 대구 엑스코에서 동일한 실습 강좌가 이어지는 만큼 많은 한의사 회원들의 참여를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실습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
한의협, 김재섭 국회의원과 간담회 개최(11일) -
ICMART 국제학술대회 성공의 핵심은 ‘사람’전민정 피플앤밸류 대표 [한의신문]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가 역대 최다 참가자 수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PCO 업체 피플앤밸류의 전민정 대표를 만나 행사 준비 과정과 성공 요인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Q. 피플앤밸류 소개를 부탁드린다. ㈜피플앤밸류는 국제회의, 학술행사를 유치 단계부터 기획, 사전 준비, 현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주최자와 함께 전 과정을 함께 하는 PCO 기업입니다. 정부, 공기관 주최의 국제행사 운영 및 학회 사무국 운영(AMC)도 사업분야로 하고 있지만 프로젝트의 50% 이상이 국제학술대회 유치와 운영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Q. ICMART를 마무리 한 소감은? 처음에 대한한의학회 이사님들을 만나 뵈었을 때 행사에 대한 포부가 매우 커서 ‘과연 이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는 행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 현실적인 조언을 드릴 필요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해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는 절대 가능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모두의 마음과 힘으로 한의학계에 이정표를 남길 ICMART 국제학술대회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Q. 성공요소를 하나 꼽아본다면? 15년 전, 제가 PM으로 진행했던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장님께서 외부 여러 여건으로 인해 행사를 석달 앞두고 예산이 적자가 예상되어 모두가 일을 할 동력을 잃었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내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고 내 평생 이런 행사의 조직위원장은 다시 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사비를 내서라도 적자를 면하게 해 줄테니 여기 계신 조직위원회 여러분들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에만 힘을 써 달라.” 그 행사는 결국 조직위원장님의 사비 없이도 적자를 보지 않고 매우 성공적으로 잘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ICMART 국제학술대회에는 이런 열정을 가지신 분들이 여러분 계셨던 것 같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결국 행사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한 요소를 하나만 꼽으라고 하신다면 그것은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국내외 참가자들의 반응은? 참가자들의 표정이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이번 ICMART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표정에 부러움과 경이로움이, 국내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보람과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즐기고 배우고 소통하며 하나가 되었던 이번 학술대회는 마치 한의학계의 정상회의나 올림픽 같았습니다. Q. 다음 학술대회 때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은? 이번에 세션 내용이 너무 좋은데 다 들을 수 없어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스트리밍을 하며 강의 녹화를 해서 E-learning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하고 싶습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강연도 학술대회와 함께 열어 더 넓은 참여를 유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Diversity, Equity, Inclusion을 아우르는 다양한 국가와 의료계의 연자들이 고르게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Q. 한의계와 인연이 있다면? 한의계와의 인연은 2015년 ICCMR(International Congress on Complementary Medicine Research, 국제보완의학연구학술대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첫 아이 출산 후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귀한 이후 처음 맡았던 프로젝트였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번 ICMART를 통해 또 다른 역사를 썼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피플앤밸류의 비전과 계획은? 피플앤밸류라는 회사 이름에는 사람들이 만나는 시간의 가치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사회에 기여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국제회의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
대장암, 호흡기 질환 등 면역질환 한의치료 연구성과 ‘공유’[한의신문] 사상체질면역의학회(회장 이준희)가 10일 경희의료원 의생명연구동 제1세미나실에서 ‘2024년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 대장암·호흡기 질환 등 각종 면역질환에 대한 한의 치료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이날 이준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자리는 사상체질면역의학회로 학회명을 변경한 이후 갖는 첫 학술대회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체질과 면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앞으로 학회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그동안 해왔던 연구의 확장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박수정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면역 질환에서의 기전 연구(김대용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약을 통한 대장암 치료 가능성 연구(이석근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이 발표됐다. 김대용 교수는 “면역학이란 결국 우리 몸에 있는 디펜스 메커니즘이며, 크게 나누면 선천 면역과 적응 면역으로 나뉠 수 있고, 이러한 면역계에는 다양한 세포들이 관여하고 있다”며 “면역학을 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세포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그중에서도 비만세포로 알려진 ‘마스트 셀(Mast cell)’에 집중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천식·다발성 경화증·아토피 등 마스트 셀이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면역질환에 대한 기전 연구 내용을 사진 자료, 도표, 논문 등을 활용해 다양한 일화와 함께 설명해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김 교수는 “사상체질과 면역에 대한 관계를 지금까지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서 “학회의 여러 교수님 및 회원분들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안을 찾아야 하는 만큼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석근 교수는 전 세계의 암 통계를 추려 발표하는 기관을 소개하면서, “대장암의 경우 국내에서도 2~3위를 차지하는 암으로, 향후 그 위험성과 암 발생률은 더욱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자료를 통해 대장암의 발병 단계를 보여주면서 암세포에 영향을 주는 면역세포들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패장 △의인 △상백피 3가지 한약재의 조합이 대장암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연구시 패장과 의인을 10, 상백피를 3의 비율로 조합했다고 밝힌 이 교수는 “패장-의인-상백피 3가지 한약재의 조합은 발암성 STAT3를 억제해 세포주기 정지 및 세포사멸을 유도, 대장암의 증식을 억제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며 “잠재적으로 대장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유준상 상지대 한의과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면역 관문을 표적으로 하는 한의 종양면역 치료제 연구(정환석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면역질환의 한의치료 연구(권보인 상지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정환석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항암제는 꾸준히 진화해 왔으며, 1세대가 화학항암제, 2세대가 표적항암제, 3세대가 면역항암제”라며 “3세대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닌 면역세포를 강화시켜서 암세포를 죽이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로 현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이어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지원을 통해 연구를 진행한 ‘면역 관문을 표적으로 하는 한의기반 종양면역 치료제 연구’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 연구의 목표는 기존 항암제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면역 관문 표적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의기반 종양면역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약 1000종 이상의 한약재를 실험했다고 밝힌 정 책임연구원은 그중 면역세포인 ‘T셀’의 증가 등의 좋은 결과를 가져온 배암차즈기, 지유, 건칠, 월견초, 홍삼 등의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또한 “주된 연구 분야 관심사는 미세먼지와 여러 가지 호흡기 염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알러젠에 대해 어떤 염증 병태 생리가 생길 것인가, 그리고 이에 대한 우리 본초 및 한약의 효과”라고 밝힌 권보인 교수는 미세먼지에 대해 “침묵의 살인자로 미세먼지의 서울시 농도는 WHO 권고기준보다 2.5배 높으며, 한국은 2060년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률이 OECD 회원국 중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권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활용할 수 있는 한의치료 연구에 대해 “연구 결과 한국형 미세먼지 자극시 기포상피세포에서 alarmin cytokine을 유도했으며, 방풍통성산·구미강활탕·소청룡탕·삼소음 등의 한의 처방 자극시 염증성 cytokine의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한국형 미세먼지가 Neutrophilic한 염증 양상을 유도하는 세포면역학적 기전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의 특정 성분을 규명하고, 한국형 미세먼지 유도 호흡기 질환에서 한의 본초 및 처방의 효과에 대한 규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권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겨우살이(기생류)의 항염증 효과에 대해서도 발표를 진행했다. -
“회무의 방향성 살필 수 있는 중요한 계기”[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 최문석·장준혁 감사는 지난달 19일과 9일 한의협 회관 소회의실에서 ‘2024회계연도 임시감사’를 개최, 45대 집행부의 6개월간의 회무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임시감사는 △기획홍보국 △학술국제정책국 △보험정책국 △의약무정책국 △전산팀·정보통신사업팀 △정책전문위원 △한의약정책연구원 △한의신문 편집국 △법무국 △총무비서팀 △재무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문석 감사는 개회사를 통해 “45대 집행부 및 직원 여러분이 지난 6개월 동안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제 조금씩 그 성과가 드러나는 시기가 돼야 할 것 같다”며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다 보니 약간 엇박자도 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개선과 함께 임·직원 및 지부·회원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장준혁 감사는 “오늘 임시감사는 지난 6개월간의 회무를 한번 돌아보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잡고 나가자는 의미”라며 “한의사 회원들을 대신해서 지난 회무에 대해 점검하는 만큼 감사에 성실히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성찬 회장은 “이번 임시감사는 지금까지의 회무의 방향과 집행부가 가지고 있었던 방향에 대해 점검하고 확인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감사님들의 조언을 잘 귀담아들으면서 남은 기간에 우리 회무의 방향을 다시 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8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金東匹 先生은 1969년 경희대 한의대를 16기로 졸업한 후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에서 瑞林한의원 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舍岩道人鍼法 연구를 평생동안 진행한 한의사이다. 1975년 7월에 간행된 ‘대한한의학회지’ 제12권 제2호에서 「舍岩陰陽五行鍼灸施術을 通하여 본 湯證의 연구」라는 김동필 선생의 논문을 발견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귀납적 방법과 연역인 방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고전의 원리들을 정확히 해석하는 동시에 또 한편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사암음양오행침구의 시술을 통하여 나타나는 변화를 전제하여 침구시술과 약물복용반응간의 공통점을 찾아 나아가서는 고전들에 제시되어 있는 시호계지건강탕증, 계지탕증, 마황탕증, 소청룡탕증 등의 병증에 대한 확진을 내리므로서, 생리, 진단, 병리, 치료, 치방 순으로 구명하고 다시 사암음양오행침구와 약물을 연계적으로 운용하므로서 그 治效를 최대한으로 높이므로서 앞날의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여 인류의 질병치료와 보건향상에 위대한 실적 있을 것을 기대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호계지건강탕은 시호, 계지, 건강, 과루인, 황금, 모려, 감초로 구성된 『傷寒論』과 『金匱要略』의 처방으로서 그는 여기에 일본의 한방의학자 大塚敬節의 『한방진료의 실제』라는 책도 같이 참조했다. 그는 진단상 망진, 문진, 맥진, 복진, 경락 및 경혈의 압진 등의 내용을 나열 설명했다. 요약하면 望診上으로 氣無力, 面萎黃, 침울한 표정, 問診上으로 寒熱往來, 脇痛, 眩暈, 或 面垢, 惡心, 目赤腫痛, 項背强, 心煩, 氣喘急, 不安, 不眠, 咳嗽, 空心刺痛, 心下痞滿, 便秘, 女子有冷 或帶下, 男子陰痿, 腰痛至下肢, 四肢厥逆, 尿不利, 善疲勞, 時或腹痛 등의 증을 꼽았다. 脈診上으로 沈弦할 때가 많고 右手脈에 비하여 左手脈이 有力하며, 心脈이 最弱하고 肝脈이 最强, 腎脈이 다음으로 강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腹診으로 腹部가 대체로 無力하며 心下痞硬과 우측의 胸脇苦滿이 열력하고 臍部를 壓診하면 壓痛이 있으며 臍下悸가 진단된다고 했다. 經絡 및 經穴의 壓診上으로는 膀胱經의 膏肓 및 肝兪, 膽兪, 脾兪, 胃兪 등에 壓痛이 진단된다고 했다. 그는 고전에 계시된 柴胡桂枝乾薑湯證을 이와 같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결과 心臟의 기능이 저조하여 四肢厥逆하고 陰盛格陽의 경향성으로 상한 또는 일반 잡병에 걸릴 경향성이 있는 체질상으로 평소에 氣虛한 경향성을 갖고 있는 少陰人體質에 多發한다고 했다. 또한 최근에는 ①인구밀도의 급증에 따른 생존경쟁의 격과 ②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한 인간성의 소외와 사회생활의 복잡화 ③점증하는 공해 등으로 인한 누적된 피로로 간장계통의 피로누적을 병리적 기전 설명에서 강조했다. 그는 舍岩陰陽五行鍼灸施術에 의한 확진의 결과는 陽虛陰盛, 肝系寒證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사암음양오행침구학적 시술방법에 의하여 陽谷陽輔補, 陰谷曲泉瀉에 施鍼하던가 또는 鍼刺補瀉하여 脈象이 和緩해지면 柴胡桂枝乾薑湯證으로 確診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적응범위를 서양의학적 병명으로 열거하여 신경쇠약, 신경성질환(소화불량, 불면, 심계항진, 고혈압 등증), 제열성병, 폐염, 폐결핵, 흉막염, 복막염, 말라리아, 십이지장궤양, 담석산통, 신장결석, 자궁주위염, 신장염, 맹장염(충수염포함), 간염, 담낭염, 각기, 간질 혹은 뇌일혈, 뇌연화, 뇌전색, 뇌혈전 등과 그 후유증으로 오는 반신불수 등에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34>박재준 아카데미한의원장 여자 68세. 2024년 4월15일 내원. 【形】 159cm/58kg, 氣科, 鬱. 【腹診】 膻中, 中脘, 氣海. 【旣往歷】 당뇨약, 혈압약, 고지혈약, 협심증약. 【生活歷】 주부, 여러 가지 운동을 많이 한다. 【症】 ① 가슴이 뜨거워서 열이 난다. 고춧가루 뿌린 듯 하다. 답답해서 그릇으로 가슴을 밀어야 한다. 가슴에 바윗덩이가 얹힌 듯 하다. 가슴팍에 멍울도 생겼다. ② 딸 결혼 이후로 가정사로 인해 모든 증상이 시작됐다.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다. ③ 몇 개월 전부터 입맛 떨어져서 억지로 먹는데, 소화도 안되고, 거의 못먹는다. ④ 손발에서도 열이 난다. ⑤ 잠이 안와서, 수면제 안정제를 먹어야 잔다. ⑥ 대변은 양호하다 ⑦ 밤에 뒷머리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난다. ⑧ 구토증세도 있다. ⑨ 소변을 자주 본다. ⑩ 두근두근 하는 증상은 없다. 【治療 및 經過】 ① 4월15일. 六鬱湯 가 黃連2,蓮翹4 (火鬱) 20첩 투여. ② 4월29일. 맥 72/76. 날마다 좋아지는 것 같다. 잠이 잘오고, 밥도 조금씩 먹어진다. 손뜨거운 증상, 가슴에 불나는 증상이 많이 식었다. 상동 20첩. ③ 5월30일. (전화)잠도 잘 오고, 밥도 잘 먹고, 피로도 확실히 덜하다. 갱년기처럼 열이 올랐던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많이 가라앉았다. 야간뇨 횟수도 줄었다. 상동 20첩. 【考察】 상기 환자는 얼굴이 鬱한 氣科여성으로, 손발이 뜨겁고, 가슴에 열이 난다고 하면서, 잠도 안오고, 소화도 안되는, 전형적인 火病 증상으로 내원했다. 脈으로도 肝脾가 鬱해 있으므로 울체의 병리가 더욱 명확해 보였다. 氣科 여성이 鬱滯로 인해, 氣鬱→濕鬱→熱鬱 이상 진행돼 소화도 안되고, 가슴에서 熱이 나고, 손발에도 熱이 나며, 위로 熱이 오르니 잠도 안오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구토증세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역시 火의 작용이다. 氣科에서 火의 병리가 생겼을 때는, 울체를 풀면 된다는 형상의학적 원칙에 따라 氣科의 鬱滯를 풀고, 올라오는 熱을 효과적으로 내리기 위해, 六鬱湯에 熱鬱의 藥材를 加하여 처방을 처방하였고, 좋은 효과가 있었다(대한형상의학회 강의내용 중: 氣科에 鬱滯가 많으면 六鬱湯 생각해볼 수 있다. 六鬱湯은 平胃散 변방이다. 氣科는 開鬱 消痰 解氣 消積 해야한다. 二陳湯, 平胃散, 香蘇散 쪽을 써서 울체를 풀어야 한다). 【參考文獻】 ① [동의보감 p.1382] 六鬱爲積聚癥瘕痃癖之本 육울은 적취·징가·현벽의 근본이다. 3) 기가 울체되면 습이 막히고, 습이 막히면 열이 되며, 열이 울체되면 담이 생기고, 담이 막히면 혈이 흐르지 않으며, 혈이 막히면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마침내 비괴(痞塊)가 된다. 이 6가지는 서로 원인이 되어 병을 만든다. 6) 울병을 치료할 때는 먼저 기를 순조롭게 하고 나서, 화를 내리고 담(痰)을 삭히고 적(積)을 없애는데 심한 정도에 따라 나누어 치료한다. 창출·천궁[蕪芎]은 모든 울증을 풀어준다. ② [지산선생임상학특강 4-236] 氣科는 주로 氣의 鬱滯로 병이 생긴다. 香蘇散이 氣科의 기본 感氣方이다. 香附子, 蘇葉이 氣科의 울체를 풀어주는 要藥이다. ③ [동의보감 p.1382] 六鬱湯: 육울을 두루 치료한다. 향부자 2돈, 천궁·창출 각 1.5돈, 진피·반하(법제한다) 각 1돈, 적복령·치자인 각 7푼, 사인·감초 각 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고 달여 먹는다. 4) 열울에는 황련·연교를 넣는다. ④ [동의보감 p.1301] 1) 모든 구토나 위로 치받는 것은 다 火에 속한다. -
인류세의 한의학 <36> 체감기후김태우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몸이 기후다』 저자 수정이 필요한 계절의 시간들 이 글을 쓰고 있는 11월 초, 겨울의 길목이며 가을의 마지막 달인 11월인데도 최고 기온은 고공행진을 한다. 11월2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섭씨 25.1도를 기록했다. 활엽수들도 11월인 데도 불구하고 낙엽이 떨어진 나무는 거의 없다. 아직 푸른색이 감도는 단풍 전의 나무들도 어렵지 않게 보인다. 사시(四時)가 전과 같지 않다. 다를 뿐만 아니라 순조로운 흐름을 벗어나 있다. <인류세의 한의학> 연재글에서 “체감기온”과 “체감계절”이라는 제목으로 이전 두 번의 글을 썼다. 공기의 온도라는 기온과는 달리, 체감기온은 그 기온을 경험하는 몸과 기온의 연결성을 같이 말하는 용어다.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기후위기가 악화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체감온도는 더 중요한 용어가 되고 있다. 체감계절도 비슷한 맥락에서 논의를 했다. 정해 놓은 기간의 계절로서의 봄여름가을겨울은 이제 적합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기후위기 시대는 계절의 기간이 변화하므로, 몸이 경험하는 계절, 즉 체감 계절이 더 적당한 말이 되고 있다. 이제 9월, 10월, 11월 세 달의 가을이라는 계절 구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3월, 4월, 5월, 세 달의 봄도 이제는 적절하지 않다. 『내경』에서 말하는 봄 석 달, 여름 석 달, 가을 석 달, 겨울 석 달의 표현도(春三月, 夏三月, 秋三月, 冬三月) 이제 수정이 필요한 것이 지금 기후위기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석 달씩 한 계절로 나뉘지 않는다. 통상 9월은 가을이라고 하지만, 이제 9월은 여름의 기간이다. 10월도 낮 기온은 여름에 해당한다. 봄이라고 하지만 5월이면 벌써 폭염이라는 한여름 용어가 회자된다. 4월부터 여름이 시작된다고 할 정도다. 그러니 실제 여름은 다섯 달이 넘어간다. 체감 계절의 여름은 길다. 더운 4월의 기간과 10월의 기간까지 합하면 반년이 여름인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기후위기 시대의 「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 봄여름가을겨울의 내용까지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지금의 기후위기 시대에 드러나고 있다. 춘하추동을 말하며 『내경』은 생명의 기의 양태를 말하고 있다. 계절 각 세 달을 표현하는 언어는 다양하게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봄에는 꽃이 핀다. 가을에는 낙엽이 진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경』의 관심사는 천지의 상황과 생명의 경향성이다. 그리하여 봄에는 ‘천지가 모두 생하고 만물이 이로써 영화롭다’라고 말한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인간의 생활과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봄에는 ‘밤에 자고 일찍 일어난다.’ ‘정원을 넓은 보폭으로 걷는다’와 같이 봄의 기운에 맞는 인간의 행동을 표현하고 있다1). 봄에는 생명들이 움틀움틀 깨어나고 나아간다. 생명의 전체적인 양상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봄은 봄답지 못하므로 “발진(發陳)”도 전과 같지 않다. 하삼월은 “번수(蕃秀)”라기 보다는 극한의 더위가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시기이다. 『내경』에서 발하는 여름 석 달 번수는 더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 말에 결코 부정적인 뉘앙스가 없다. 번수에 이어지는 말들을 보면 분명하다. ‘천지가 기를 소통하고 만물이 번성하고 실하다.’ 이것은 사시의 흐름에서 당연히 있어야 하는 때이다. 봄이 밀어주고 가을이 받쳐주어서 생명들이 그 생명력을 펼치는 시기다. 하지만 지금의 여름은 길고 위험하다고 해야 할 두려운 기간이다. 여름의 기운이 너무 강력하니 가을의 “용평(容平)”은 쉽지 않다. 여름에 너무 펼쳐놓았으니 그 강한 기운이 잘 수용이 되지 않는다. 9월에도 무더위가 계속되고 11월까지 25도가 넘어간다. ‘추삼월을 일컬어 용평’이라고 한다는 표현도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계속해서 덥고 그 기간은 짧다’ 정도로 바꾸어야 지금의 상황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아시아의 체감기후 체감온도, 체감계절과 함께 기후는 체감기후에 관한 것이다. 동아시아의 기후 개념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동아시아의 존재 이해에서 봄여름가을겨울 따로, 천지만물 따로, 인간 따로 있지 않다. 대기 중의 기후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사전에서 기후를 찾아보면 “기온, 비, 눈, 바람 따위의 대기 상태”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대기의 상태와 같이 존재들과 분리된 무엇을 말하지 않았다. 또한 기후(氣候)는 열대기후, 온대기후, 한대기후와 같이 위도 상으로 정해지는 기후의 띠가 아니다. 그 기후는 몸들에 관통되어 있는 기후, 몸들의 기후다. 그리하여 동아시아에서는 날씨를 말하는 기후도 있지만, 몸을 말할 때도 기후를 사용하였다. (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3 “기후의 의미” 참조) 동아시아에서는 항상 관계 속에서 말을 한다. 춘삼월차위발진(春三月此謂發陳)은 ‘봄 석 달의 평균 기온이 15도이다’라는 표현과 다르다. 발진은 천지에 관한 것이고 만물에 관한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생활에도 일맥상통하다. 봄 석 달을 상황으로 표현했으며, 이것은 천지에, 만물에 그리고 인간의 삶에 다 연결되어 있다. 밖의 기후 따로 몸의 기후 따로가 있을 수 없다. 동아시아에서 기후는 이미 체감기후를 말하고 있다. 이미 몸과 연결되어 있는 기후이므로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체감기후라고 하면 어쩌면 동의반복일 수 있다. 이것은 동아시아 존재론의 세계이해와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원리가 변주하면서 세계를 연결하는 방식이다2). 봄여름가을겨울의 발진, 번수, 용평, 폐장이 그 원리를 표현하고 있다. 봄이 발진으로 일컬어지는 것은 그 기후를 사는 천지, 만물, 인간에 관통되어 있기 때문이다. 발진이 천지에 드러나면 “구생(俱生)”이고, 만물에 드러난 것을 “이영(以榮)”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름의 번수도 천지, 만물, 인간의 삶에서 변주한다. 천지에 드러난 것을 “기교(氣交)”라고 표현하고, 만물에 드러난 것을 “화실(華實)”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서는 잠자고 일어나는 행동과 마음가짐에 투과되어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기후가 관통하는 기후다. 몸의 기후와 날씨의 기후가 같은 기의 맥락을 가진다. 그렇다면 기후가 변화하는 시대는 기후에 대해 달리 말해야 할 것이다. 춘삼월은 이제 발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것은 겨울에 장(藏)하는 기간과 관계되어 있다. 생명이 생명답기에는 겨울이 너무 짧다. 기후위기 시대에 생명들은 겨울에 쉬지 못한다. 11월이 넘어가도록 나뭇잎을 달고 서 있어야 한다. 갈수록 단풍 시기도 늦어진다. 그런데 봄은 일찍 오고 일찍 더워진다. 여름에 기를 펼치는 기간이 너무 길고, 너무 힘들다. 이것은 청장년기에 에너지를 너무 써버린 건강하지 못한 노년을 연상하게 한다. 내경의 언어로 하면 “폐장(閉藏)”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닫고 저장하는 기간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봄에 피어나는 생명이 건강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기후는 안팎으로 체감이다. 날씨 기후가 몸 기후와 조응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후의 양상은 만물에 조응하기 때문이다. 몸 밖의 기의 양태는 만물의 기의 양태에 맞물린다. 그래서 사시는 만물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사시가 발진, 번수, 용평, 폐장으로 순조롭게 흐르는 것은 단지 계절과 기후만 순조롭다는 것이 아니다. 그 순조로움의 내용들이 천지, 만물, 인간의 삶까지 관통되어 있다. 그래서 동아시아에서의 기후는 기본적으로 몸이 경험하는 기후다. 순리의 내용으로 관통되어 있어서 몸과 기후가 따로 일 수 없다. 동아시아의 체감기후는 지금 기후위기 시대에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1) 『내경』 「사기조신대론」 2) 동아시아 존재론을 아날로지즘이라고 명명하고 논의한 프랑스 인류학자 필리프 데스콜라의 논의를 인용했다. 『자연과 문화를 넘어서(Beyond Nature and Culture)』(201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