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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 전 상지대 한의대 교수, ‘은백탐방보감’ 기증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박희수 전 교수가 최근 자신의 저작인 ‘은백탐방보감’을 상지대 한의과대학 재학생 전원에게 1부씩 증정(5200만원 상당)했다. 이번에 증정된 ‘은백탐방보감’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박희수 교수가 전국의 한의계 유명 원로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경험방, 가전비방 등을 수집해 엮은 책이다. 상지대 한의과대학 홍철희 학장은 “이 책을 통해 학생들에게 한의계의 훌륭한 처방들을 소개, 앞으로 한의사로서 임상을 할 때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상지대 한의과대학 박근우 학생회장은 “평소 존경하던 교수님의 저작으로 한의학의 우수 경험방을 책 한 권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감개무량하다”면서 “교수님의 학문적 열정을 이어받아 ‘온고창신(溫故創新)’의 마음가짐으로 한의학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희수 전 교수는 상지대 한의과대학 침구의학교실 교수와 상지대학교 부속한방병원 병원장을 역임하고 2009년 퇴임했으며, 그동안 △대한한의학회 이사 △서울시한의학회 대의원총회 의장 △대한한방병원협회 부회장 △대한경락진단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의학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 -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본 한의학 세계화 방안은?[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사회과학자의 시선으로 현재 한의학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는 한편 이에 대한 개선을 통해 한의학이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됐다. 29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는 서명옥 의원(국민의힘)·이인영 의원(더불어민주당)·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인하대 사회과학연구소·대한한방병원협회·대한학술원 후원으로 ‘K-medi의 세계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의 한의학 세계화 전략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박상철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장의 ‘한의학 발전 방향과 과제’라는 제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박 회장은 발표를 통해 ‘73년 기초과학(생화학) 전공 당시 서울대 의대 이명복 교수를 도와 사상침에 대한 연구를 함께 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기획평가단 부단장, 기초과학기술연구회 평가위원, 삼성종합기술원 웰에이징연구센터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해왔던 한의학과 의학을 통합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 등에 대해 회고했다. 박 회장은 “1991년에 서울대 의대 교과과정을 개편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의사들도 한의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한의학개론’을 교과과정에 포함시키도 노력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됐는데, 이때 시작됐다면 한의학과 의학이 지금보다는 보다 많은 소통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많은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한의학도 의학 등을 포함한 다른 학문과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대 연구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박 회장은 “그동안 장수 어르신만 1200여 명을 만나면서 데이터를 모아나가고 있다”면서 “장수사회를 들여다 보면 어르신들의 신뢰가 높은 한의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가 발전하려면 한의학과 의학이 함께 협동해서 가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통합을 해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라며 “이를 위해선 우선 한의학의 신뢰성을 더욱 돈독히 해야 하는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객관성’과 더불어 누구든 똑같은 처방에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재현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객관성과 재현성이 더욱 확보된다면 현재 한의계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현안들의 해결이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박 회장은 “의료가 존재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환자이며, 한의학과 의학이 함께 협동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환자의 관점에서의 시각”이라며 “앞으로 한의대와 의대의 교과과정 공유를 시작으로 공통된 용어 사용, 협업을 통한 R&D 등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정말 환자를 위한 의료는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면서 한의학과 의학이 같이 방안하는 모색, 대한민국 의료가 세계적인 의학으로 도약하는 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개회식에서는 이번 포럼을 주최한 서명옥·이인영 의원, 황운하 원내대표가 동영상을 통해 환영사를 전했다. 서명옥 의원은 “우리는 한의학이 현대사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의학임을 알고 있으며, 이에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세계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오고 있다”며 “오늘 포럼은 예방의학과 만성질환에 강점을 가지는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한·양방 협진을 통해 국민 의료서비스 향상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진정한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한의학이 K-medi로서 세계 의료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온 민족의학인 한의학은 우리만의 전통의학을 넘어서서 세계적인 의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할 소중한 자산이 됐으며, 우리 문화와 전통에 관심이 많아진 지금이 한의학을 더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세계에 더욱 넓게 우수성을 알려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의학의 세계화와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된 이번 포럼의 의미는 매우 크며, 오늘 이 자리가 한의학이 우리나라 보건의료 시스템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수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의학은 그 우수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그동안 보건의료의 중요한 축이 되어 왔지만, 제도적인 제약으로 인해 한의학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한의학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한의학은 한국 의료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며, 앞으로 한의계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한의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물론 한의학의 의료 제도와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영훈 한의약정책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질환 및 만성질환 관리 수요 등의 증가로 의료뿐만 아니라 한의약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한의약 산업 성장을 위해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고,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해외 신시장 발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오늘 포럼은 K-medi의 세계화를 위한 한의약 분야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제시해주신 고견들은 적극 검토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원식 국회의장,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서면축사를 통해 한의학의 도약과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도출되고 논의되는 소중한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은 전하는 한편 최경주 프로골프선수·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김규환 전 국회의원도 동영상 축사를 통해 자신이 경험했던 한의학의 우수성을 공유하며, 한의학의 우수성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전파될 수 있도록 다양한 법적·제도적 지원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제1세션에서는 ‘경쟁국 대만 사례와 한국의 현실’을 주제로 남창희 인하대 사회과학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한국과 대만의 한의사 양성 체계 비교(장영희 연세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한국과 대만의 전통의학 의료보험 제도(신민식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한의학 의료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탐색적 연구(김상훈 전 한국광고학회장)의 발제에 이어 정창현 경희대 한의대 교수·김남권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의 토론이 이어졌다. 또한 ‘국민 인식 조사와 법·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제2세션은 이은희 전 한국소비자학회장을 좌장으로 △한의학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최준영 인하대 교수) △한양방 보완성에 대한 국민 인식과 함의(구본상 충북대 교수) △한방과 양방의 협진을 통한 의료관광 활성화: 한방의 발전 방향을 중심으로(손영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의 발표와 함께 조진만 덕성여대 차미리사교양대학 학장·윤광일 숙명여대 교수·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
전북·용지농협, ‘농촌 왕진버스’ 원스톱 복지서비스 제공[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전북농협(본부장 김영일)은 29일 김제 용지면 황토빛나눔센터에서 농협 김제지부(지부장 조원석), 용지농협(조합장 김웅) 등과 함께 고령·취약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촌 왕진버스’를 성황리에 운영했다. ‘농촌 왕진버스’ 사업은 병의원, 약국 등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한·양의 진료, 구강검진, 검안과 돋보기 지원 등 종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농협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날 왕진버스는 용지면 주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원광대학교 익산한방병원 의료진 20명이 무료검진 및 한의진료, 한약처방 등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아이오바이오에서는 구강검진과 교육을, 다비치 수송점에서는 검안과 돋보기를 지원했다. 김웅 조합장은 “한 장소에서 의료 및 건강 복지서비스를 함께 지원함으로써 참여 농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다양한 교육 사업 발굴과 지원을 통해 농업인들과 함께 건강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용지농협이 되겠다”고 밝혔다. -
“이제는 동아시아연합(EAU)이 세워질 때”▶8월 25일 ‘2024 International Conference of ICD-11 TM Modules’에서 “WHO Standardization and Globalization of Traditional Medicine”을 발표하고 있다. 8월 24일과 25일, 대만 中國醫藥大學 수웨이난(水湳) 캠퍼스에서 ‘제15주년 및 제13차 연례 Global University Network of Traditional Medicine(GUNTM) 회의’와 ‘2024 International Conference of ICD-11 TM Modules’가 열렸다. 두 달 전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렸던 ‘20th Joint Conference of IASTAM and ASHM’에 다녀왔고, 9월 1일 Lexington에서 한의원을 개원할 예정이기 때문에 갈 만한 사정은 아니었으나, 주최 측의 간곡한 초청으로 참석했다. 실제로 두 행사 모두 필자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ICD-11로 진화한 WHO 전통의학 국제 표준 용어(WHO International Standard Terminologies on Traditional Medicine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WHO-IST) 프로젝트가 20년 전인 2004년 출범했고, GUNTM은 15년 전인 2009년 경희대 한의대 학장 재직 시에 경희대 60주년을 기념하여 창립했었다. 재미있게도 20+15=35년 전인 1989년, 필자는 중국의약대학에 초청교수로 처음 갔었고, 이번에는 그 대학이 이에 관련하여 주관하고 있는 행사에 35년 만에 회귀하여 참석한 것이다. 35년 전 중국의약대학에 박사과정이 처음 생기면서 그 대학의 초청으로 1989년, 1990년 두 차례에 걸쳐 1년 반 강의를 했었다. 당시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한편, 학부에서는 황웨이산(黃維三) 교수의 ‘難經’과 ‘鍼灸學’ 강의를 맨 앞자리에서 녹음기를 틀어 놓고 학생들과 수업했었다. 귀국해서는 수강했던 자료를 중심으로 ‘難經入門’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말하자면 敎學相長이었다. IST는 진화하여 ICD-11 전통의학 챕터 구성 ▶이 책의 題字는 중국의약대학 이사장 첸리푸(陳立夫) 선생께서 써 주셨다. 1989년 한 학기동안 鄒學熹의 ‘易學十講’을 교재로 박사과정 강의를 했으며, 이듬해 다시 초청받으면서 대학원생들의 요청으로 東武 이제마의 ‘東醫壽世保元’을 일 년 동안 석박사 과정에서 강독했다. 귀국 후에는 東武 선생의 사망 10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동의수세보원’을 英譯했다. 대만에서 이미 영어로 강의했었기 때문에 그 자료를 정리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몇 차례 세미나를 거쳐 영문판을 출간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한의학 용어의 英譯과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이 나중에 WHO에서 IST를 개발하는 동기가 됐다. 또한 IST는 진화하여 ICD-11의 전통의학 챕터를 구성하는 몸통이 되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그 출발은 35년 전 중국의약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8월 15일 출간된 WHO-IST. WHO 출판 서적 가운데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팔리고 있다. 계속 진화하여 ICD-11의 전통의학 챕터로 발전했다. ICD-11, 2022년부터 전 세계 실행 단계 돌입 중국의약대학에서의 경험과 인맥은 나중에 필자가 국제적인 안목을 갖고 활동하는 계기가 됐으며, 급기야는 2003년 WHO에서 근무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2019년 WHO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ICD-11 전통의학 챕터 모듈 1은 한국, 중국, 일본 등 국가와 지역의 전통의학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22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ICD-11이 실행 단계에 들어갔고, 각국마다 자국에 맞는 코딩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각국에서 따로 개발하는 것보다는 서로 내용이 유사한 국가들이 협력해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에 이견이 없다. 특히 한국과 대만은 다양한 방면에서 서로 유사하며, 전통의학 분야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그에 대해서는 대만의 중의학 분야 정부 관계자와 학계도 동의하고 있다. 이번 회의도 그러한 공동 노력을 모색하기 위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한편 중국은 2022년 발표된 ‘WHO International Standard Terminologies o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에서 알 수 있듯이, 향후 ICD-11 전통의학 챕터 모듈1을 中醫學 위주로 채워가려 하고 있다. 그 개발 과정에서 일본과 한국의 전문가를 의도적으로 배제시킨 것에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그러한 의도를 적절하게 차단하지 못한다면 기껏 애써서 ICD-11 전통의학 챕터를 같이 만들었던 한국과 일본은 “죽 쒀서 X주는 꼴”이 되고 만다. 대만은 UN 회원국이 아니어서 직접적인 WHO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과 우방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2008년 WHO를 떠나 대학으로 복귀했고, 당시 형성된 국제적인 인맥을 활용하여 2009년 GUNTM을 창립했다. 그런데 필자가 경희대를 떠난 후 GUNTM 사무처는 2018년 중국의약대학으로 옮겨 갔다. 세계 전통의학 교육기관을 주도하는 이니셔티브가 중국의약대학으로 넘어간 것이다. GUNTM은 7개 대학으로 출발해 최근 싱가포르의 난양(南洋)공대 등 동남아의 우수 대학들을 영입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ICD-11 관련된 한국 한의학 역량 잘 보여줘” 이번에 경희대 한의대 고성규 학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의 교육과 연구’, 이상훈 교수는 ‘피부 조직 재생을 위한 침술과 한약’, 서병관 교수는 ‘Implementation of ICD-11 TM into KCD, policy, strategy and progress in Korea’를 발표함으로써 ICD-11에 관련된 한국 한의학의 현황과 역량 등을 잘 보여 주었다. ▶경희대학교 한의대 고성규 학장 등 발표자들과 함께.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잘 치뤄진 두 행사는 중국의약대학 중의학원의 옌홍룽(顔宏融) 원장이 진두지휘하여 기획 단계에서부터 포스터와 인쇄물 제작, 공항 영접과 각종 안내, 무술 공연, 전통 악기 합주, MC, 통역 등 전 과정을 외부업체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생 중심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과연 한국의 어느 한의대가 그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고 自問해본다. 그 학생들 가운데 누군가는 이번 경험이 계기가 돼 국제 전통의학의 미래를 감당해 나갈 인재들로 커갈 것이다. 35년 전 중국의약대학과의 개인적인 인연으로 시작하여 20년 전 ICD-11로 진화한 WHO-IST의 시동, 그리고 15년 전 GUNTM의 방아쇠를 당겼던 필자는 이제 타이쭝(臺中)에서 그 꽃봉오리를 보았으며, 장래에 탐스런 열매로 맺어 가기를 기원해본다. 지금 절실한 것은 한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전통의학계의 하나 된 협력 체계이다. 전통의학 분야에서부터 동아시아연합 (East Asian Union: EAU)이 세워질 때다. -
동신대 한의대 봉사단-노마즈재단, 제주서 한의의료봉사 진행[한의신문=기강서 기자] 동신대 한의과대학 봉사단 ‘살모사(살포시 모두를 사랑하자)’와 노마드재단(회장 이상준)은 28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애월과 구좌 지역 일원에서 노인과 다문화가정,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의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찬헌 동신대 한의대 교수와 졸업생, 한의대생들로 구성된 의료봉사단 24명은 애월 신엄리복지회관, 평화양로원 및 장효원, 구좌 월정경로당 등지에서 약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의의료봉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고희범 전 제주시장은 28일 신엄리복지회관을 방문해 “의료대란으로 혼란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의료봉사를 하는 여러분들은 분명히 존경받는 의료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봉사단을 실무적으로 준비한 민현정 한의사(기운찬한방병원)는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과 다문화가정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인술을 베풀 수 있도록 더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마즈재단은 이번 한의의료봉사활동을 위해 봉사단원들의 항공료, 숙식, 봉사에 필요한 한의약품 등을 후원했다. -
제천시, 한의약 치유도시로 거듭나다[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제천시(시장 김창규)가 29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2024 국민공감캠페인’서 한방치유도시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동아일보에서 주최한 ‘국민공감캠페인’은 수많은 경영전략 및 브랜드 가운데 공감과 소통을 통해 성공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다. 제천시는 힐링이 되는 자연친화적인 풍경과 한의약 인프라를 연계한 한방자연치유센터를 보유하고, 독보적인 한방 치유 관광상품을 개발‧운영하면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모두 치유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로 인정받아 이번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제천약초웰빙특구 운영을 통한 한의약 특화도시로의 성장(2005년~현재 / 우수특구 9회 선정) △한방힐링아카데미 운영(2013년~현재 / 7315명 수료) △2024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개최 등이 있다. 김창규 시장은 “제천은 전통적인 한의약의 역사성과 이미지에서 한 걸음 나아가 우리나라 대표 한의약 치유 도시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제천만이 가지고 있는 지역 특성들을 결합한 한의산업의 변화와 성장을 주도해 제천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북 예천군, 수해 지역에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제공[한의신문=강준혁 기자] 경북 예천군 보건소가 집중호우 피해지역 주민에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아가는 힐링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군 보건소는 지난해 집중호우 발생지역인 4개 면(용문‧효자‧은풍‧감천)을 대상으로 피해지역 주민에게 일상생활 건강문제와 스트레스, 수인성 감염병 예방 교육 등을 제공하며 심신 회복을 돕고 있다. 보건직원 13명 2개 팀(한의약·방문, 정신·치매 등)으로 구성된 지원팀은 감천면 벌방경로당을 시작으로 10개 경로당에 2회씩 2개월간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원 프로그램은 한의진료를 포함한 만성질환관리 및 심리검사를 비롯해 건강 이상 노출자의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추적 관리할 계획이다. 안남기 예천군 보건소장은 “재난 이후로 여전히 많은 주민이 불면증이나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마음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희대 한의대 안덕균 전 교수, 본초학교실에 장학금 기부[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안덕균 전 교수가 최근 본초학교실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안 교수는 학문에 대한 열정을 기반으로 후학들을 위한 기부를 결정했으며, 이번에 전달된 장학금은 한의과대학에서 학부를 졸업한 후 본초학교실에서 연구하고 있는 대학원생들에게 전달됐다. 이와 관련 안덕균 교수는 “가계 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대학에 다닌 내 경험을 떠올리며, 후배들이 더 나은 상황에서 기초학문의 길을 이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장학금을 받게 된 학생들은 입을 모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수진 학생은 “교수님께서 학위 과정 중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저희가 재정적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기부해 주셨다. 후배들의 학습을 신경 써 주시는 마음에 감사드린다”면서 “항상 한의학과 본초학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교수님의 열정을 본받아 더욱 열심히 학업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장훈 학생도 “교수님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안 전 교수님께 직접 강의를 듣진 못했지만 뵐 때마다 본초학에 대한 조예와 사랑이 깊다는 점을 느꼈는데, 이번 장학금이 이러한 교수님의 의지를 이어가라는 말씀으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준규 학생은 “본초학의 방대한 지식과 깊이를 온전히 이해하기에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교수님들의 열정과 가르침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번 장학금이 제게 큰 격려가 됐으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 노력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연구하며 본초학 분야에 이바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초학의 대가로 알려진 안덕균 전 교수는 관련 분야의 연구에 평생을 바친 연구자로, 정년 퇴임 이후에도 꾸준히 한약재를 연구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존의 교과서나 처방집에서 다루지 않던 132종의 새로운 약초에 대한 효능과 응용법을 체계적·과학적으로 담은 ‘한국약초 처방가이드’를 발간하기도 했다. 당시 출판 기념행사에서 안덕균 교수는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약용식물이 적극적으로 활용돼 한의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자그마한 밀알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힘이 닿는 그날까지 본초 연구를 지속해 90세가 되는 해에도 꼭 연구성과물이 담긴 서적을 출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K-medi의 세계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토론회(29일) -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알고 계신가요?[한의신문]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9.1~9.7을 맞아 전국 지자체와 합동으로 ‘자기혈관 숫자알기–레드서클 캠페인’을 실시한다. 레드서클(Red Circle, 건강한 혈관) 캠페인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관리하여, 심뇌혈관질환을 예방·관리하자는 취지에서 ’14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청장년층의 건강 위험요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국민건강영양 조사결과(’22년)를 고려해 중점 홍보대상에 20대를 추가(기존:3040 세대)했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20~40대의 비만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이는 비만을 동반한 고혈압·당뇨병 등 선행 만성질환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선행 만성질환이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을 경우,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 다른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만성 신장질환, 망막병증, 신경손상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질환을 인지하여 선제적인 예방·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질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치료·관리를 시작할 수 있음에도 자신이 환자인지 모르는 20~40대 성인이 많아 치료·관리 시기 또한 늦어지고 있다. 고혈압의 경우,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70세 이상은 87.1%의 환자가 알고 있었던 것에 비해, 40대는 절반만, 30대는 4명의 환자 중 1명만 알고 있었다. 즉, 30대 성인 100명 중 10명이 고혈압 환자인데, 그 중 7~8명은 본인이 고혈압 환자인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환자는 아니지만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전단계까지 포함 시 당뇨병은 30세 이상 성인의 63.0%(2,296만명), 고혈압은 57.1%(2,074만명)에 달하는 만큼, 발생 위험이 높은 40대 이상과 비만 등 위험요인이 있는 20~30대는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받고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레드서클존(건강부스) 운영, 건강걷기 행사, 전문가 초빙 건강강좌 개최 등을 통해 혈압측정 및 간이 혈액검사, 교육, 건강 상담 등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은 지역 전광판을 활용한 그래픽 홍보, 뉴미디어 영상 송출, 언론 기고, 온라인 이벤트 등의 다양한 홍보를 통해 ‘자기혈관 숫자알기’ 메시지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안내할 예정이다. 레드서클 캠페인 홍보 콘텐츠는 질병관리청 누리집, 국가건강정보포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카카오TV, 네이버TV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캠페인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은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레드서클존에서 본인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은 고령층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생활습관 악화에 따라 젊은 층에서도 발생이 가능하며, 건강에 문제가 생긴 후가 아닌 건강할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이어 “2040 청장년층 건강관리는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므로 정기적인 검사·측정을 통한 관리와 함께 생활수칙을 스스로 익히고 실천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